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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이목(道路以目)
길에서 눈짓으로 대화한다는 뜻으로, 학정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벌을 받는 것이 무서워서 공공연히 비난 못하고 노상에서 눈짓으로 의사를 소통함을 말한다.
道 : 길 도(辶/9)
路 : 길 로(足/6)
以 : 써 이(人/3)
目 : 눈 목(目/0)
(유의어)
도로측목(道路側目)
출전 :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주본기(周本紀)
좌구명(左丘明)의 국어(國語)
자기표현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구의 하나이다. 인간이 아무런 제약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표현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 언론의 자유다.
인간의 존엄성에 필요한 수단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 통치 질서의 전제조건이다.
그래서 언론의 자유는 도덕적으로 필요한 생명의 공기를 공급해주는 것이라 말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다. 이런 공기를 차단하면 숨이 막힌다.
큰 길에서 큰 소리로 말을 주고받지 못하거나 자기의 생각을 마음대로 글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암흑의 세계가 될 수밖에 없다.
통제와 탄압이 심한 포악한 정치가 두려워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 그래서 길에서 만나면(道路) 할 이야기를 눈짓으로 교환(以目)할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고대 중국 주(周)나라의 폭군 여왕(厲王)에서 비롯됐다. 10대인 여왕은 포학하고 사치스러운데다 오만한 성격이어서 온 나라 백성들은 그를 비방했다.
그러자 소공(召公)이 왕에게 백성들이 명령을 감당하지 못한다며 간했다. 여왕은 화를 내며 위무(衛巫)를 시켜 욕하는 자들을 감시하고 잡히는 대로 사형을 시켰다.
백성들은 불만이 있어도 밀고가 두려워 비방하는 사람이 드물어지고 제후들도 조회에 오지 않았다.
왕이 더욱 엄해져 나라가 조용해지자 백성들은 감히 말을 하지 못한 채 길에서 눈짓만 보냈다.
王益嚴 國人莫敢言 道路以目.
왕익엄 국인막감언 도로이목.
여왕은 크게 기뻐하며 비방을 금지한 것이 정치를 잘 하는 것이라고 소공에게 자랑했다.
소공은 비방을 억지로 막아 조용할 뿐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물길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고 간언했다.
防民之口 甚於防水(방민지구 심어방수)
중구난방(衆口難防)이 여기서 나왔다.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여왕은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자 체(彘) 땅으로 도주하여 숨어살다 죽었다.
卷三 02.召公諫厲王止謗 / 國語
召公諫厲王止謗(소공간려왕지방) : 여왕이 비방을 금지시킨 것에 대해서 소동이 간언하다 / 국어
厲王虐(여왕학) : 주나라 여왕이 백성들을 가혹하게 다스리자
國人謗王(국인방왕) :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비방했다
召公告王曰(소공고왕왈) : 이에 소공이 여왕에게 간언하기를
民不堪命矣(민불감명의) : '백성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라고 말했다.
王怒(왕노) : 여왕이 몹시 화가 나서
得衛巫(득위무) : 위나라 무당을 불러
使監謗者(사감방자) : 비방하는 자를 고하게 하고
以告(이고) : 비방하는 자를 고하면
則殺之(즉살지) : 즉시 사형에 처했다.
國人莫敢言(국인막감언) : 그러자 백성들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道路以目(도로이목) : 길에서 만나면 서로 눈짓으로 분노의 마음을 전했다.
王喜(왕희) : 왕이 기꺼하며
告召公曰(고소공왈) : 소공에게 말하기를
吾能弭謗矣(오능미방의) : '과인이 비방하지 못하도록 막았소
乃不敢言(내불감언) : 이제 다시는 비방하지 못할 것이오.' 라고 했다.
召公曰(소공왈) : 소공이 대답했다.
是鄣之也(시장지야) : '임금님께서는 백성의 입을 막은 것에 불과하십니다.
防民之口(방민지구) :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흐르는
甚於防川(심어방천) : 시내를 막는 것보다 더 심한 것입니다.
川壅而潰(천옹이궤) : 흐르는 시내를 막으면 터져서
傷人必多(상인필다) :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됩니다.
民亦如之(민역여지) : 백성들 또한 이와 같습니다.
是故為川者(시고위천자) : 그러므로 물을 다스리는 자는
決之使導(결지사도) : 막힌 곳을 터서 물을 잘 흐르도록 해야 하며
為民者(위민자) :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宣之使言(선지사언) : 백성이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故天子聽政(고천자청정) : 그래서 천자가 청정하면서
使公卿至於列士獻詩(사공경지어렬사헌시) : 공경에서 열사에 이르는 사람에게 시를
瞽獻曲(고헌곡) : 소경에게는 노래를
史獻書(사헌서) : 태사에게는 사서를
師箴(사잠) : 소사에게는 잠을 바치게 했고
瞍賦(수부) : 수에게 시를 읊게 하고
矇誦(몽송) : 몽에게는 문을 암송하도록 했습니다.
百工諫庶人傳語(백공간서인전어) : 가까이 있는 신하들은 바르게 간하는데 온 힘을 다하게 했고
近臣盡規親戚補察(근신진규친척보찰) : 임금 친척들은 임금의 잘못을 바로 잡는데 힘써 시비를 잘 변별토록 했습니다.
瞽史教誨(고사교회) : 고사는 임금을 가르쳐 깨우치도록 했고
耆艾修之(기애수지) : 사부는 의견을 정리한
而後王斟酌焉(이후왕짐작언) : 후에 임금이 일을 짐작하게 하여 행하게 했습니다.
是以事行而不悖(시이사행이불패) : 이런 까닭에 일을 행하여도 어긋남이 없었던 것입니다.
民之有口也(민지유구야) : 백성들에게 입이 있는 것은
猶土之有山川也(유토지유산천야) : 대지에 산천이 있어
財用於是乎出(재용어시호출) : 재화가 모두 여기서 생산되고
猶其有原隰衍沃也(유기유원습연옥야) : 들판 옥토가 있어
衣食於是乎生(의식어시호생) : 입고 먹는 것이 여기서 생산되는 것과 같습니다.
口之宣言也(구지선언야) : 백성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善敗於是乎興(선패어시호흥) : 나라에서 잘 하고 잘 못하는 것을 모두 반영하는 것입니다.
行善而備敗(행선이비패) : 좋은 것은 시행하고 나쁜 것은 방지하는 것
所以阜財用衣食者也(소이부재용의식자야) : 이것이 바로 나라의 재화와 의식을 풍부하게 하는 것입니다.
夫民慮之於心(부민려지어심) : 백성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나
而宣之於口(이선지어구) :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합리적이면
成而行之(성이행지) : 곧 실행을 해야지
胡可壅也(호가옹야) : 어찌 막을 수 있단 말입니까
若壅其口(약옹기구) : 백성의 입을 막고서
其與能幾何(기여능기하) : 어찌 나라가 오래 가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王弗聽(왕불청) : 여왕은 말을 듣지 않았고
於是國人莫敢出言(어시국인막감출언) : 백성들은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三年(삼년) : 3년이 지나니
乃流王於彘(내류왕어체) : 마침내 여왕은 체 지방으로 쫓겨났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路(길 로/노, 울짱 락/낙)는 ❶회의문자로 저마다 각각(各) 발로(足) 걸어 다니는 곳이라는 데서 길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路자는 '길'이나 '도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路자는 足(발 족)자와 各(각각 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各자는 발이 입구에 도달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各자의 본래 의미는 '오다'나 '도착하다'였다. 반면 足자는 성(城)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두 글자를 결합하면 '오고 가다'라는 뜻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路자는 통행이 빈번한 길이나 도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路(로)는 성(性)의 하나로 ①길, 통행(通行), 도로(道路) ②도리(道理), 도의(道義) ③방도(方道), 방법 ④사물의 조리(條理) ⑤중요한 자리 ⑥지위(地位), 요처(要處) ⑦길손, 나그넷길 ⑧거쳐 가는 길 ⑨수레 ⑩모(물건의 거죽으로 쑥 나온 귀퉁이) ⑪행정구획의 이름 ⑫크다 ⑬드러나다 ⑭고달프다, 피로하다 ⑮쇠망하다 ⑯모지다(모양이 둥글지 않고 모가 나 있다) ⑰길을 가다 ⑱바르다 그리고 ⓐ울짱, 울타리(락) ⓑ즐기다(락)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이다. 용례로는 버스나 기차가 정해 놓고 다니도록 되어 있는 길을 노선(路線), 거쳐 가는 길이나 과정을 노정(路程), 길바닥 또는 길 가는 도중을 노상(路上), 여관을 노실(路室), 길바닥 또는 길의 바닥 표면을 노면(路面), 여행의 비용을 노용(路用), 먼길에 지치고 시달리어 생긴 피로나 병을 노독(路毒), 길 옆이나 길의 옆을 노방(路傍), 먼 길을 가고 오고 하는데 드는 돈을 노자(路資), 내왕하는 길의 과정을 노중(路中), 길의 경로를 노차(路次), 도로나 철로의 바탕이 되는 땅바닥을 노반(路盤), 길의 양쪽 가장자리를 노변(路邊), 길의 너비를 노폭(路幅), 길이 갈리는 곳 또는 갈림길을 노기(路岐), 앞으로 나아가는 길 또는 나아갈 길을 진로(進路), 통행하는 길을 통로(通路),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여러 갈래로 갈린 길로 갈림길을 기로(岐路), 돌아오거나 돌아가는 길을 귀로(歸路), 여행하며 다니는 길을 여로(旅路), 도덕적으로 그릇되고 옳지 못한 길을 사로(邪路), 살아 나갈 길이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길을 활로(活路), 갈피를 잡을수 없는 길을 미로(迷路), 배가 다니는 길 또는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하늘의 길을 항로(航路), 기차나 전차의 바퀴가 굴러가는 레일 길을 선로(線路),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지나가는 길이나 밟아 온 순서를 경로(經路), 좁고 험한 길 또는 일의 진행을 방해하는 장애를 애로(隘路), 길가에서 사람을 협박하여 재물 따위를 빼앗는 짓을 이르는 말을 노상강도(路上强盜), 백성이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평화롭고 모든 백성이 매우 정직한 모양을 이르는 말을 노불습유(路不拾遺), 길 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은 누구든지 쉽게 만지고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기생을 의미하여 일컫는 말을 노류장화(路柳墻花), 경쾌한 수레를 타고 익숙한 길을 간다는 뜻으로 일에 숙달되어 조금도 막힘이 없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경거숙로(輕車熟路), 한 길로 곧장 거침없이 나아감을 일컫는 말을 일로매진(一路邁進), 높낮이가 없이 평탄하고 넓은 길이라는 뜻으로 앞이 환히 트여 순탄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을 탄탄대로(坦坦大路),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로지인(行路之人) 등에 쓰인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편안한 군대로 지친 적군을 침을 이일적로(以逸敵勞), 있는 것으로 없는 것을 보충함을 이존보망(以存補亡), 이것이나 저것이나를 이차이피(以此以彼), 횡포한 사람으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으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이포역포(以暴易暴), 속담 새우 미끼로 잉어를 낚는다로 적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얻는다는 뜻의 이하조리(以鰕釣鯉),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이록위마(以鹿爲馬) 등에 쓰인다.
▶️ 目(눈 목)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눈의 모양이다. 처음엔 보통 눈과 같이 가로로 길게 썼는데 나중에 세로의 긴 자형(字形)으로 변한 것은 글이 세로 쓰기인 데 맞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目자는 ‘눈’이나 ‘시력’, ‘안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目자는 사람 눈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 나온 目자를 보면 사람의 눈과 눈동자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본래 目자는 가로로 쓰였었지만, 한자를 세워 쓰이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目자는 눈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보다’나 ‘눈의 상태’, ‘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眞(참 진)자나 鼎(솥 정)자처럼 솥을 생략할 때 目자가 쓰이는 예도 있으니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目(목)은 (1)예산(豫算) 편제 상의 단위의 하나. 항(項)의 아래 절(節)의 위 (2)생물 분류학(分類學) 상의 단위의 하나. 강(綱)과 과(科)의 가운데임 등의 뜻으로 ①눈(감각 기관) ②눈빛, 시력(視力) ③견해(見解), 안목(眼目) ④요점(要點) ⑤옹이,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⑥제목(題目), 표제(標題) ⑦목록(目錄) ⑧조목(條目), 중요 항목 ⑨이름, 명칭(名稱) ⑩그물의 구멍, 눈 ⑪우두머리, 두목(頭目) ⑫품평(品評), 평정(評定) ⑬보다, 주시(注視)하다 ⑭일컫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 안(眼)이다. 용례로는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안경낀 사람의 변한 말을 목사(目四),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실제적 대상으로 삼는 것을 목표(目標), 책 따위의 기사의 순서를 목차(目次), 눈 인사를 목례(目禮), 눈으로 셈함을 목산(目算), 눈으로만 가만히 웃는 웃음을 목소(目笑), 눈병을 고치는 데 쓰는 약을 목약(目藥), 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맞음을 목영(目迎), 어떤 사물을 주의해서 봄을 주목(注目), 전에 비하여 딴판으로 학식 등이 부쩍 늘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봄을 괄목(刮目), 공부할 지식 분야를 갈라놓은 것을 과목(科目), 낱낱의 조나 항을 항목(項目), 사물을 분별하는 견식을 안목(眼目),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사람이나 사물이 어떠하다고 가리키어 정함을 지목(指目), 물품의 명목을 품목(品目), 좋지 못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두목(頭目), 눈은 물건을 잘 보지만 자기의 눈 속은 보지 못한다는 말을 목단어자견(目短於自見),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丁자인 줄 모른다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딱하거나 참혹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목불인견(目不忍見), 눈으로 책을 알지 못한다는 말을 목불지서(目不之書), 눈으로 부리고 기세로 부린다는 말을 목사기사(目使氣使), 눈으로 먹고 귀로 본다는 말을 목식이시(目食耳視), 눈초리가 다 찢어진다는 말을 목자진열(目眥盡裂),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계책이라는 말을 목전지계(目前之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