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장>
27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서 거니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나아와
28 이르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대답하라 그리하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내게 대답하라
31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
32 그러면 사람으로부터라 할까 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는지라
33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2장>
1 예수께서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지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2 때가 이르매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받으려고 한 종을 보내니
3 그들이 종을 잡아 심히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4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의 머리에 상처를 내고 능욕하였거늘
5 또 다른 종을 보내니 그들이 그를 죽이고 또 그 외 많은 종들도 더러는 때리고 더러는 죽인지라
6 이제 한 사람이 남았으니 곧 그가 사랑하는 아들이라 최후로 이를 보내며 이르되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7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8 이에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던졌느니라
9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10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11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놀랍도다 함을 읽어 보지도 못하였느냐 하시니라
12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포도원 농부 비유’ 또는 ‘소작인 비유’입니다. 비유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포도즙 틀 놓을 곳을 파고 망대를 지어서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타국으로 떠났습니다. 때가 되어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의 열매를 받기 위해서 농부들에게 종을 보냅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주인이 보낸 종을 붙잡아 때리고 빈손으로 돌려보냅니다. 주인은 다시 다른 종을 농부들에게 보냅니다. 그러나 소작농들은 두 번째 종의 머리를 때리며 능욕했습니다. 이에 주인은 다시 세번째 종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아예 종을 죽여버립니다. 주인은 다른 종들을 많이 보냈는데 그들은 더러는 때리고 더러는 죽였습니다.
주인은 사랑하는 아들을 최후로 보내면서 “내 아들은 공경할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아들이 오는 것을 보고서는 이미 주인이 죽은 줄로 생각하고, 아들이 아버지의 유업을 상속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을 죽이면 포도원을 자신들이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아들을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던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신 후에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9절)고 물으신 후에 “주인이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다”(9절)고 말씀하십니다.
포도원은 이스라엘이고,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소작농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입니다. 주인이 보낸 종들은 선지자들이고, ‘사랑하는 아들’은 예수님입니다.
소작인 비유의 배경은 ‘포도원의 노래’로 불리는 이사야 5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도원에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고, 좋은 포도 맺기를 바라셨지만 들포도를 맺습니다. 사 5:7에 보면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필요한 것들을 풍성하게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감사의 열매를 드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어긋난 길로 갔습니다.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선지자들을 보내셨지만 선지자들을 배척하고 죽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심으로 계속해서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도록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셨지만 예수님도 거부하고 죽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 118:22 이하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기는 심판을 받게 되고,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는 이방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비유에 나오는 종들과 아들을 죽인 농부들과 모퉁이의 머릿돌이신 예수님을 버린 건축자들이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라고 책망하십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트집 잡으려고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 지를 시험합니다. 그들은 마음이 완악하여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멸시했습니다.
예수님의 이 비유가 우리에게 교훈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본래 이방인이었고, 하나님의 나라 밖에 있었던 자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하늘에 속한 신령과 복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 백성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삶에 회개와 감사의 열매가 얼마나 나타나는 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말씀의 거울 앞에 내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고 죄로부터 돌아서서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열매는 회개와 순종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하여 겸손히 말씀 앞에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회개와 감사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면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