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의 내용은 영국 웨일즈 출신의 개혁신학자 루이스 베일리(1575~1631)의 책인 The Practice of Piety(경건의 훈련)의 내용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카페의 특성상 바라의 히브리어 표기가 반대(역순)로 기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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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지식 (5)
갈 4:1~6
1. 삼위 하나님의 속성과 관련된 이름
1) 엘로힘(Elohim)은 삼위 하나님과 관련된 속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으로, 이는 전능하신 재판관을 의미한다. 엘로힘은 복수형으로, 동일한 본질을 지니신 삼위 하나님을 가리킨다.
2) 창세기 1장 1절은 이 복수형의 이름을 “바라”(Bara, 창조하다)라는 3인칭 단수 동사와 연결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신성 안에 삼위가 계신다는 진리를 나타내는 성령의 계시로, “바라 엘로힘”이라는 표현은 전능하신 삼위 하나님이 창조 사역에 다 함께 참여하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유대인들이 세 개의 문자로 구성된 “바라”(ארב)라는 동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문자 “베드”(ב)는 “벤”(ben, 아들)을 뜻하고, 두 번째 문자 “레슈”(ר)는 “루아흐”(rouach, 영)를 뜻하며, 세 번째 문자 “알렙”(א)은 “아브”(ab, 아버지)를 뜻하는데, 이를 통하여 삼위일체의 신비를 드러내준다.
3) 엘로힘의 단수형인 “엘로아”(Eloah)는 “그분이 맹세하신다”라는 의미를 가진 “알라”(Alah)에서 파생했다. 진실을 가리기 위해 맹세가 필요한 경우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보다 더 큰 권위는 없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의로운 재판관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엘로힘이라는 이름을 읽거나 들을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신성 안에 삼위가 계시고, 하나님이 곧 여호와 엘로힘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 하나님의 고유한 사역과 관련된 이름들
1) 엘(El)은 “강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가장 강한 분이시다. 그분은 스스로 용맹스러우실 뿐 아니라 다른 피조물들에게 용기와 능력을 주신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엘 깁보르”(El Gibbor), 즉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불리신다(사 9:6).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원수들의 힘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들보다 더 강하시기 때문이다.
2) “샤다이”(Shaddai)는 “전능하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족장들에게 자신을 밝히실 때 “나는 엘 샤다이(El Shaddai)다”, 곧 “강하고 전능한 하나님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하시고, 모든 영적 은사와 이 세상의 것들로 축복하실 뿐 아니라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에 대해 그분이 하신 모든 약속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시다.
3) “아도나이”(Adonai)는 “나의 주”라는 뜻이다. 구약성경 마소라 사본에서는 이 이름이 134회나 사용되었다. 이는 피조물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만 본래는 하나님만 사용하실 수 있었다. 이 이름 역시 때로 삼위일체의 신비를 나타내기 위해 복수로 쓰였다. 아도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만이 우리의 양심을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기억하여 그분의 계명에 복종하고, 그분만을 경외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4) “엘욘”(Elyon)은 “지극히 높으신 이”(단 4:17, 24~24, 34; 시 9:2, 91:9, 92:8; 행 7:48)라는 의미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갔을 때 이 이름을 사용했다(눅 1:31~32). 이 이름은 하나님이 그 영광과 신성에 있어서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 위에 홀로 뛰어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이 땅의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위대함이나 존귀함을 자랑할 수 없다. 그런데 은혜와 영광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과 화목하기를 힘쓸 때에 존귀함을 받게 하신다.
5) “아바”(Abba)는 “아버지”를 뜻하는 아람어이다(롬 8:15). 이 이름은 주기도문에 사용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에도 나타난다(마 11:25). 하나님은 본질상 예수님의 아버지이실 뿐 아니라 은혜와 선택으로 신자들을 양자로 삼으신 아버지이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도 새 언약 아래에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기 때문에 “영존하시는 아버지”로 불리신다(사 9:6). 아버지라는 이름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은사가 그분의 부성에서 비롯되었음을 가르쳐준다. 아울러 우리가 사랑스런 자녀가 되어 그분을 사랑할 수 있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언제라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3. 이 말씀을 대하는 오늘의 성도들로서
1) 하나님의 이름들이 지닌 뜻을 알고 그것을 부를 줄 아는 성도야말로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여야 하겠다.
2)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알고 그분의 이름으로 모든 일을 할 때 우리의 믿음은 굳건해지며,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기억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