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되어야만 정식으로 새해로 치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이신 분들 가운데에는
삼재(三災)가 들었다' 해 가지고
입춘에 동참불공을 하면은 그 삼재를 소멸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로 참여하신 분도 적지 아니 많이 계실 줄
생각합니다. 그것도 또한 좋습니다.
삼재를 소멸하기 위해서 오셨건,
백 가지 재앙을 소멸하시기 위해서 오셨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삼재 때 가만히 증험을 해보면
정말 걱정할 만큼 여러 가지 점에 있어서 병을 앓는다든지, 무슨 관재구설(官災口舌)이 있다던지, 무슨 사고를
당한다던지, 그 재수가 없다든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근심 걱정거리가 있어왔다, 그런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삼재가 안 들은 사람은 그러면 전혀 그런 일이 없냐?
’ 하면은 그렇지도 않건마는
‘삼재가 들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당하지 아니하느냐’
이렇게 생각드는 것도 우리 이 사바세계에 있어서
괴로움과 즐거움이 섞어져 있는 그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에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삼재가 든 사람은
삼재가 들었다'고 해서 더욱 조심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그러한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고
혹 그러한 일을 당하더라도 가볍게 피해를 입지 않고
잘 넘길 수가 있는 방법이 없겠는가?'
이리 생각하고 노력을 하는 것은 그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불교를 믿는 사람은
그까짓 거 무슨 소용이 있느냐?
자기가 지어서 받는 것이지,
무슨 그 사주가 아무리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그러냐?’ 하고 그런 것을 전적으로 무시해 버리고 그렇게 나가는 분도 있습니다.
정말 정법(正法)을 철저히 믿음으로 해서
삼재가 되었건 오재가 되었건 그런 것을 문제하지
아니하고 궂은일이나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이나, 다못 이 정법 하나 믿는 그 마음으로만 온전히 밀고 나갈 수만 있다면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없습니다.
근데 우리의 생활 습관상 또 그런 것이 너무너무
오랫동안 조상 때부터서 그러한 음양오행설이 아주
사무쳐 들어와 있어 가지고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무시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입춘(入春)이면은
한국에 방방곡곡의 모든 사찰에는 그 입춘을 기해서
동참 기도와 불공을 드리고 그리고 업장을 소멸을 빌고, 소원성취를 빌고 그럽니다.
그런데 모든 재앙은
사실 과거에 우리가 어떻게 지었느냐?
그리고 또 현재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
그것이 원인이 되어 가지고 우리의 장래가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지금으로부터 1초 전이 전부가 과거에 들어갑니다마는, 그 과거에 우리가 지은 그리고 현재 우리가 생각 생각이 짓고 있는 그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의 팔식 가운데에 그 지은 업의 종자가 다 저장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제팔식 속에, 아뢰야식속에 저장이 되어 있는
우리가 지은 업의 종자가 인연을 만나면 그 종자에서
싹이 터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앞에 전개되는 우리의 운명이고
우리의 팔자인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고서,
그 원인을 ‘어떻게 해서 나에게 이러한 팔자가, 운명이
전개되는가?’를 그 원인을 모르고서,
당장 그것을 없이 하기만을 바래고,
내게 그 비린내 나는 생선을 엮던 그 새끼토막 같은 것을 몸에다 두르고 다니면서,
몸에서 비린내 안 나기를 소원해 봤자 그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첫째,
몸에 비린내가 안 나게 할려면 생선을 묶었던 그 새끼를 몸으로부터 풀어서 버리고 그리고 몸을 깨끗이 닦음으로 해서 비린내는 내 몸에서부터서 안 나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이 나의 마음속에 아뢰야식 속에 저장되어 있는 업의 종자를 갖다가 정화하고 승화시키는 그러한 노력이 없이는 우리의 앞날에 좋은 팔자와 운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 업장을 소멸하는 법이
십선법을 닦는다던지 또는 사성제법을 닦는다던지
12인연법 · 육바라밀법 · 염불 독경 · 기도, 얼마든지
우리 불법가운데에는 팔만사천 가지의 그러한 묘한 법이 있습니다.
어느 법이고 하나도 버릴 법이 없고,
어느 법이고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만 닦는다고 하면은 우리의 업장을 소멸하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법을 다 닦는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아, 어느 법이 그 가운데 좋고 나쁘고 해야 그것을 하지, 다 좋은 법인데 어떻게 어느 법만을 추려서 하고 어느
법은 안 할 수가 있겠는가?'
한 번 두 번 해보고 별 효과가 없으면,
기대할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아니하면 또 그걸 버리고 또 다른 방법을 좀 해보고, 그걸 좀 얼마 동안 해보았지만 별로 신통치 아니하면 또 그걸 버리고 또 다른 법을 좀
해보고, 이렇게 해서 많은 세월 동안을 그런 식으로
갈팡질팡을 하면서 혹 뜻대로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고, 되면 좋아하고 안 되면 낙담을 하고 비관을 하고 그러면서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 온 분이 적지 아니 계실 줄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팔만사천 묘법문이, 다 그것을 한데
모아서 녹여 가지고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골수법문을
추출을 해 낸다면,
그것이 바로
관심일법(觀心一法)이 총섭제행(總攝諸行)이라,
마음을 관하는 한 법이 모든 행을 다 포섭을 한다’
이겁니다.
‘마음을 관하는 한 법 이라는 게 무엇이냐?
그것이 바로 참선 공부입니다.
참선은 '이 무엇고?' 내가 나를 찾는 공부입니다.
‘내가 나를 찾는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은 밖에서 무엇을 찾는 데에는 익숙합니다.
물질적인 것이건 무엇이건 밖에서 찾는 데에는 어릴
때부터서 여태까지 무량겁을 두고 밖에서 무엇을 찾아
가지고 자기의 소유를 만들고,
자기의 욕심을 충족을 시키고, 자기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이러는 데에는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구한 것은 언젠가는 인연이 도래하면
나로부터서 떠나고 마는 것입니다.
근데 이 참선법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구하는 것입니다.
안에서 무엇을 구하느냐?
내가 나를 찾는 공부여.
‘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에 있으며, 무엇인가?
정말 그것은 여러분들이 납득할 만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밖에도 있지 아니하고, 안에도 있지
아니하고, 그 중간에도 있지 아니한 것입니다.
나, ‘나’라고 하는 것,
중생들은 ‘나’라고 하면 이 이목구비와 사지가 있는
이 육체를 가지고 '내 몸이다, 나다' 이리 생각합니다마는, 이 몸뚱이는 지수화풍 사대가 모여 가지고 그래 가지고 이 육체를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연이 도래하면 다시 지수화풍 사대로 흩어져서 없어지고 맙니다.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주인공
때리면 아픈 줄 알고, 욕하면 성낼 줄 알고, 칭찬하면
기뻐하고,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알고, 부르면 대답할 줄
아는 이놈이 바로 이 ‘나’입니다.
그것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아난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사실 이 주인공은 부모로부터 받아난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이전에부터 이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에부터 언제 생겨난 역사가 없이 존재해 있습니다.
생겨난 때가 없습니다.
생겨난 때가 없기 때문에 멸하는 때도 없습니다.
그러한 ‘한 물건’이 이 몸뚱이를 주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업장을 소멸을 한다’ ‘
재앙을 소멸을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을 바로 알아야만
그 업장을 소멸을 할 수가 있는
이것은 근본을 다스리지 아니하고
그러한 삿된 믿음에 빠져 들어간 사람이면 백이면 백,
다 집안에 재앙이 끊일 날이 없고 잡귀가 득실거리고,
그래 가지고 정신까지도 점점 해를 거듭할수록
삿된 소견에 빠져 가지고 헤어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이 정법(正法)은
그 근원을 바르게 다스려서 영원히 그러한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나무를 가꾸고자 할 때
그 뿌리에 좋은 흙과 좋은 비료와 기타 수분이라든지
그 충분히 잘 공급을 함으로써 그 나무는 줄기와 가지와 잎이 무성해져서 결국은 훌륭한 열매를 맺게 되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을 다스리지 아니하고,
뿌리에는 좋은 토양이 아니고
또 좋은 적당한 비료를 공급해 주지 아니하고
수분도 공급해 주지 아니하고
그리고 뿌리는 다 밖으로 드러나다시피 하는 상태에서
가지와 잎에만 아무리 정성을 쏟아 봤자
그 나무는 시일이 가면 갈수록 시들고 마는 거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근본을 다스리면은
가지와 잎과 열매는 저절로 열리는 것이고,
근본을 버리고 지엽만을 붙잡고 아무리 늘어져 봤자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정법을 믿고 우리의 ‘참나’를 찾아서
그걸 닦고 깨닫는다면,
우리의 육체와 우리 주변의 모든 문제는 거기에서 저절로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활구참선 정법도량 용화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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