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투막집
(1)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 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집이다.
(2) 육지에서는 이를 귀틀집이라 부르고 있다.
(3) 벽엔 진흙을 두툼하게 발랐고, 지붕에는 억새풀이 촘촘히 이어져 있다.
(4) 사방을 돌아봐도 창문은 한 군데도 없으며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방문은 일반 문
틀과는 달리 대나무로 엮었다.
(5) 전혀 못을 사용하지 않고 통나무와 나무껍질로만 지었다.
(6) 형태와 크기가 독특하고 바람과 눈이 많은 섬 지방의 기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매우 견
고하게 지어져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다.
(7) 집 둘레에는 싸리나 옥수수대로 울타리(우데기)를 만들어 겨울의 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8) 내부의 방은 대개 3칸으로, 부엌이 헛간과 장독을 겸하고 있어 지붕 위에까지 눈이 쌓
여 통행이 되지 않아도 집 안에서 식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규모가 큰
편이다.
(9) 방은 지름 20 ∼ 30cm, 길이 3m 가량의 통나무를 정방형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 2개
의 방을 먼저 만든 뒤 가운데의 공간 양측을 또다시 통나무를 쌓아올려 3칸의 방이 된다.
(10) 통나무 사이의 벌어진 틈은 진흙에 억새풀을 섞고 물에 반죽하여 메우며, 방바닥엔 대
나무를 엮은 돗자리를 깔아 장판을 대용한다.
(11) 방이 완성되면 5 ∼ 6평쯤 되는 커다란 부엌을 달아내며 마루가 없는 대신 울타리를
집에 바짝 붙여 놓는데 이것은 찬바람이 방벽에 직접 와 닿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12) 벽을 쌓는 재료는 횡경피나무, 단풍나무, 너도밤나무를 주로 사용하였고, 굴뚝은 질이
단단한 주목 둥치를 잘라 속을 파낸 뒤 세웠으며, 지붕은 고로쇠 나무나 솔송나무 등을
기와 모양으로 빚어 얹었다. 비가 새거나 눈 무게로 내려앉는 일은 있을 수 없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져 있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따뜻한 것이 특색이다.
강원도의 너와집
만들어진 때 : 조선시대
만든 재료 : 너와( 지붕을 덮는데 쓰이는 재료로 굵은 소나무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놓은 것을 말한다)
아래에 너와집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드립니다.
너와집
너와집은 지붕을 붉은 소나무 조각으로 덮은 집으로 강원도에서는 느에집 또는 능에집이라고도 한다. 너와는 200년 이상 자란 붉은 소나무 토막을 길이로 세워 놓고 쐐기를 박아 쳐서 잘라낸 널쪽으로,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가로 20~30cm, 세로 40~60cm이며 두께는 4~5cm이다.
이것을 지붕에 덮을 때는 용마루 쪽에서부터 끝을 조금씩 물려나가며 판판한 나무를 30cm 쯤의 너비로 가로 놓고 이를 의지해서 잔나무를 촘촘하게 붙여서 천장으로 삼으나, 부엌이나 마구 등에는 이것이 없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굴뚝으로 빠지지 못한 연기가 너와 사이로 나와서 불이 난듯한 모습을 보인다.
너와를 덮은 다음에는 군데군데 냇돌을 얹어서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한다. 너와는 70장이 1동으로, 1칸 넓이의 지붕에 1동 반에서 2동이 들어간다. 수명은 5년이며 기와 지붕을 수리할 때처럼 필요에 따라 썩은 것을 들어내고 새 것으로 갈아 끼운다.
너와집은 귀틀집이나 샛집처럼 화전민이나 산간지대의 주민들이 짓고 사는 집으로, 붉은 소나무가 사라지면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나, 강원도 삼척군 도계읍 신리에 3채가 남아 있어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었다.
1.삼척 신리 소재 너와집
종 목 중요민속자료 제33호
지 정 일 1975.10.13
소 재 지 강원 삼척시 도계읍 신리
시 대 조선시대
강봉문·김진호·윤영원 씨의 소유였던 너와집과 이들 집에 딸린 민속유물들을 가리킨다.
'너와집'이란 굵은 소나무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지붕을 얹은 집을 말한다.
1970년대초까지 여러 종류의 집들이 있었으나,
대부분 개조되어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집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강문봉 씨 집은 남서향으로 그 동쪽에 디딜방앗간채가 자리잡고 있다.
지붕 위는 작은 삼각형모양 구멍을 내어(까치구멍) 집 안의 연기를 밖으로 뿜게 만들었다.
앞면 가운데 대문간이 있고 대문간 왼쪽에 외양간, 오른쪽에 앞으로 돌출된 부엌이 있다.
안쪽에는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사랑방과 안방을 만들어 놓았으며 안방 구석에는 불을 피워 난방과 조명을
겸할 수 있는 시설(코클)을 해 놓았다.
김진호 씨 집은 서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집 역시 지붕에 까치구멍을 뚫었고 앞면 왼쪽에 외양간,
오른쪽에 부엌을 놓았다. 대문을 들어서 안쪽 트인 공간 중심에 마루가 있는데 마루 왼쪽이 사랑방,
오른쪽 부엌과 접해 있는 방을 안방으로 배치하여 코클을 설치하였다.
한편 외양간의 부엌 사이 공간은 집안 일을 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한쪽에 불씨를 보관하던 시설(화터)이 있다.
이외에 개인 또는 나라소유의 부속문화재가 딸려있는데, 물레방아를 비롯해 '통방아',
'채독'(항아리처럼 싸리로 엮어 만든 저장용구), '김치통'(김치등을 담아두던 나무로 만든 통),
'설피'(눈이 쌓였을 때 짚신위에 덧신어 다니기 편리하게 만든 살피), '창',
'주루막'(새끼 따위로 촘촘히 엮어 멜끈을 달아 물건을 나르는데 씀) 등이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 지역의 너와집 유형과 발달과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삼척 대이리 너와집
종 목 중요민속자료 제221호
지 정 )일 1989.03.07
소 재 지 강원 삼척시 도계읍 대이리 206
시 대 조선시대
동서로 길게 뻗은 계곡의 서측 산등성이 아래에 자리잡은 너와집으로, 현 소유주의 11대조가 병자호란(1636)때 이곳으로 피난와서 지은 것이라 한다. 동남향한 너와집의 왼쪽에 굴피로 지붕을 이은 곳간채가 있고 남쪽에 측간이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가운데에 마루와 도장방이 있고, 좌우로 사랑방과 안방이 있다. 안방과 사랑방 구석에는 관솔가지를 태워 난방과 조명의 역할을 하는 '코클'이 있다. 마루와 부엌 앞쪽에는 흙바닥으로 된 통로 같은 공간이 있고, 대문간 왼쪽으로 외양간채를 붙여 돌출시켰다. 외양간의 위는 다락을 꾸몄다. 부엌문을 열고 나가면 안마당이 있고, 마당에 한데부엌으로 솥 하나를 걸어놓았다. 벽은 흙벽이나 남쪽벽은 판자벽이고, 지붕은 널판으로 이은 너와집이다. 내부의 지붕속은 그대로 개방하여 집안의 연기들이 지붕 양쪽 까치구멍으로 나가도록 되어 있다.
코클·시렁·뒤주 등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설비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지금 남아 있는 너와집 중 가장 오래되고 보존상태도 양호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