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친구의 아내는 외출할 때면 약간 색깔이 들어간 안경을 쓴다. 짙은 선그라스는 아니고 그렇다고 맨 안경알도 아닌 중간색 렌즈다.
이유는 쌍꺼풀 수술이 잘못 되어 짝눈이 되었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 자기 얼굴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
나만 해도 그렇다. 여러 군데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냥 생긴 대로 살다 죽지 뭐 이러고 산다.
친구 아내는 빼어난 미모는 아니어도 귀염성 있는 얼굴에다 성격이 활발해서 인기가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딸이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너무 잘 된 것이다.
자기도 용기를 내어 쌍수를 했단다. 물론 친구는 나이 먹고 무슨 쌍수냐고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아내가 예뻐진다는데 쌍수들고 반대할 필요까지 있었겠는가.
어쨌든 기대를 했던 쌍수가 이상하게 되었다. 재수술을 했으나 이번엔 짝눈으로 변했다. 다른 성형외과에서 세 번째 수술로 어느 정도 복구를 했으나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
수술을 할수록 마음에 안 드는 눈 때문에 친구 아내는 한동안 바깥 출입도 하지 않고 집에 틀어 박혀 울었다고 한다. 심지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막말까지 했다나,,
우울증까지 올 정도로 심해져 친구들 모임에도 몇 년 나가지 않았다. 세월이 약이라고 지금은 안경 쓰고라도 일상 생활을 한다. 예전의 활달한 성격은 조금 변했지만서도,,
## 며칠 전 뉴스에서 눈길이 가는 기사를 봤다. 이 글을 쓰는 계기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기사에 유독 관심이 많다.
77세 여성이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의료 사고로 한쪽 눈이 완전 실명을 했다. 급히 다른 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 병원에서 내린 실명의 원인은 수술할 때 녹농균에 감염되어 각막이 녹아서 그랬다고 한다. 환자가 의료 사고라며 항의했고 수술한 안과에서는 배째라 했다.
억울한 피해 여성이 병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한 달째 시위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나오자 그때서야 병원에서 의료 사고를 인정하더란다.
수술한 안과 의사 왈, 노안이 와서 잘 보지 못했다고 했다나,, 병원에서는 배상금과 위로금으로 3200백만 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 이 기사를 읽고 나자 내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된 오래 전의 신문 기사가 생각났다. 50대 후반의 한 남성이 당뇨로 인해 한 쪽 발을 잘라야 했다.
이빨 하나도 가능하면 발치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데 발목을 잘라야 한다는 의사 진단에 그 남자는 얼마나 절망했을까.
빨리 절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해서 어쩔 수 없이 수술대에 누운 남자는 마취에서 깨어나서야 한 쪽 다리가 허전함을 깨달았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하다. 분명 의사는 왼쪽 다리를 자른다 했는데 오른쪽 다리가 허전한 것이다. 환자가 의사에게 물었을 때 의사 얼굴이 하얘졌다.
정작 잘라야 할 다리가 아닌 엄한 다리를 자른 것이다. 졸지에 한 다리 장애인에서 두 다리 없는 장애인이 된 그 남자의 심정은 어땠을까.
#### 가능하면 안 가는 게 좋은 곳이 병원이지만 나이들수록 갈 일이 많아지는 곳 또한 병원이다. 슬프게도 늙을수록 병은 부지런히 찾아 오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속담이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 같지만 이런 기사를 읽을 때면 마음이 착찹해진다.
건강을 믿을 것인가. 의사를 믿을 것인가. 삼복에 들자 잔뜩 겁을 먹었는데 요즘 생각보다 덥지 않아 이런 글 쓸 여유도 있다.
내가 아무리 더위 타는 체질이긴 해도 이 정도의 복날이라면 견딜 만하겠다. 나는 당분간 내 인생을 믿기로 한다.
첫댓글 대한민국은 사(士)자 들어가는 직업이 상류 직업인데
그보다 더 높은 직업은 事자 붙는 검사,
그리고 師자가 붙는 의사죠.
그래서 의사에게는 선생님이란 존칭으로 부르지만
요즘 의사들은 생명을 살리는 의사보다
돈벌이에 눈먼 장사치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글 고마워요.
조금 민망한 얘기지만 저는 오래전 포경수술 할 때 의사한테 데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동안 그 의사를 원망했던 사람이라 지금도 의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다행히 울 엄니가 물려준 건강체질로 지금까지 의사 만날 일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의사와 친해질 준비를 해야겠지요.^^
질 좋지않은 의사
있겠지요
의사뿐 아니고 높은사람들도 마찬가지
의료사고
그 억울함 보상 받는다고
원위치 되는것도 아니고 ~
기 막힐 일입니다
그 기막힌 일을 당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기에 안타깝지요.
다 그런 건 아니겠으나 분명 질 나쁜 의사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도 질 나쁜 선생이 있듯이요.
그렇다고 학교 안 보낼 수 없듯이 의사 믿고 병원 가야겠지요.
그래도 아플 때 믿을 사람은 의사밖에,,^^
부지런히 찾아오는 병
몸으로는 못막아도
마음으로는 막아내야겠습니다~^^
무릎을 치게 하는 명언이십니다.^^
님처럼 긍정적인 생각이 가장 큰 예방주사요.
면연력을 높이는 든든한 비타민입니다.
의료사고도 억울한데
거기다가 피해보상도
안해준다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우울증이 오고도 남지요
그래도 개인병윈 의사는
피켓들고 시유하기전에
조용히 뒤에서 합의하고
처리하는데 큰병원 일수록
합의도 늦고 배째라는 식이니
이것도 빽이 있어야 되나봐요
다른건 몰라도 성형은
욕심부리지 말고 부모님이
주신대로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저의 생각이에요
성형은 욕심 부리지 말자는 지호님 말에 동의합니다.
성형도 중독이 될 수 있다 하던데 사고를 당했거나 선천적 결함 등이라면 모를까
생긴 대로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하긴 요즘 여성들에겐 쌍수가 기본인 걸 보면
태어날 때 쌍수 되어 나온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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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의사를 믿어야 한다는데 한표! 죽고 사는 건 하늘에 뜻이라 지만 하늘 가기전 먼저 의사의 소관에 맡겨야 하고 의사가 포기하면 하늘에다 물어야 ㅎㅎ
난 병원 없음 우예 살꼬 싶어
현덕님 글 감사 합니다.
보리님의 그 기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30년이 지났지만 수술 잘못한 그 의사가 야속합니다.
지금도 소변 볼 때면 가끔 의사 욕을 하지요.
그래도 남이 안 보는 곳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운선 운선님 말씀처럼 당연 의사를 믿어야지요.^^
음식점 가서 주방장 안 믿고 어떻게 음식을 먹겠어요.
허나 음식에 탈이 나면 며칠 설사하면 되지만 의료 사고는
영영 장애로 살거나 세상을 하직할 수 있기에 문제인 거구요.
모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실명한 피해 여성이 가장 분노하는 것도 의사의 기본 태도라고 합니다.
수술기구를 소독하지 않고 수술을 해서 생긴 의료사고라고 하네요.
작은 무신경으로 한 사람의 소중한 눈을 잃게된 거지요.
운이 나빴다고 하기엔 너무 기막힌 일이라 안타깝습니다.
ㅎㅎㅎ웃고가네요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