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무술축제에 가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였습니다만,
첫번째가 1회 때인가 2회 때... 99년도인가 그랬으니까
그 때 당시와는 장소도 다르고 굉장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당시 기천 시연단의 막내로 끼어갔었고,
올해는 취재차 갔었으니 그 또한 다른 점이군요.)
거의 막바지인 토요일에 갔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처져있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지역 축제이기 때문에 결국 지역 산업이나 상인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메인이 되어야할 무술 관련 부스나 행사는 그냥 형식적이고
바깥쪽 장사하는 곳들이 더 붐비고 있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처음 갔었을 때는 정말 뭐 이렇게까지 긁어모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오만 동네에서 온 별별 무술들이 다 모여서 각자 자기 부스에서 홍보를 했기 때문에
부스마다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물어도보고 맛도 보고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올해는 가보니 거의 무대에서 돌아가며 하는 시연이 중심이고
부스는 태극권, 영춘권, 브라질유술, 택견, 원화도, 영화무술의 체험 부스에 불과하더군요.
합기도 체험 부스도 있었는데, 거기는 아예 사람이 안 나와있고... -_-;;
무대 시연 종목 중에서도 자기 시간에 아예 안 나와서 다른 종목이 대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ㅡ,ㅜ
그나마 무대 행사 중에는 몇몇 종목의 시범 및 배워보기를 비롯해서
세계원화도토너먼트대회나 이종무술대회인 '중원의 혼' 같은 이벤트가 좀 있었습니다만,
제기차기 대회 같은 좀 생뚱맞은 코너도 있어서 억지로 아이템 만드느라 고생 좀 했구나 싶더군요. ^^;;
도착은 전날 밤에 했고 취재의 주목적이었던 '중원의 혼' 결승전은 저녁 6시에 시작인지라
숙소에서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대회장으로 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재 거리도 없고
너무 심심해서 옆에 있던 무토 박성진 기자를 꼬드겨서 함께 격검 체험 코너에 참여도 했더랬지요. ㅎㅎ
(그 내용은 나중에 따로 적겠습니다. ^^)
기다리던 '중원의 혼' 대회는... 사실 얼핏 그라운드가 제한된 종합격투기 룰로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현대에 정착된 종합격투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종합격투기 선수이거나 그것을 염두에 둔 선수들이었고
개중에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늘 보아왔듯이 경기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채 출전해서
원래 대회가 보여주고자 했던 그림은 그다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대회가 1회성으로 끝날지... 앞으로 계속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우승상금이 크니까 (천만원... 와우~ 부라보~ -ㅁ-)
선수들이 이 대회 성격이나 룰을 잘 이해하고 대비를 한다면
내년 쯤에는 꽤 재미있는 그림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다녀온 충주무술축제... 나름대로 잘 보고 왔습니다.
내년에는 우리도 뭐 하나 만들어서 부스로 참가해볼까요? ㅎㅎㅎ
첫댓글 오호 천마논~-ㅁ-;
룰에서 링아웃이란 소리를 듣고 무득 DOA를 떠올렸건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나 보군요.
링아웃으로 난 승부도 몇번 있긴 했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