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께
어제와 오늘 제 타임라인이 다소 무겁고 복잡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학적 고민과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해 많은 글을 올리면서 여러분을 피곤하게 해드린 건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제 스스로의 입장과 정체성을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보수적 신앙의 가치를 깊이 존중합니다. 성경은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이며, 그 말씀을 중심으로 교회와 가정,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신념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세상과 신학의 대화 속에서 열린 마음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여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자리여야 하지만, 그 영광은 단순히 과거의 전통을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의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고 응답하는 데서 더 빛나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배우고 싶은 보수주의자”**로 살고 싶습니다. 좌파니 우파니 그런 딱지들이 저는 죽어도 싫습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를 어떻게 보실지 모르지만 저와 가까이서 신학이나 세상을 가장 많이 논하는 우리 부목사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우리 사역자들 중에서 목사님이 제일 보수적인 신학적 스텐스에요”입니다. 진실로 저는 진보로, 좌파로 살아본적이 없습니다. 그 입장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 말아주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굳게 선 신앙의 뿌리를 유지하되, 배우고 고민하고 질문하는 자세를 통해, 더 깊고 넓은 신앙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특히 목회자로서 제가 품고 싶은 태도는 두 가지입니다:
1. 겸손히 배우는 사람
30년 넘게 말씀을 연구하고 전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을 알아가는 길은 멀고 깊습니다. 이 배움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고, 늘 성장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2. 사랑으로 품는 사람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를 떠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싶습니다. 세상의 틈을 메우고 다리를 놓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 앞으로도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조언도 아끼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진리를 붙들되, 열린 마음으로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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