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영화)

[Dirk Nowitzki[Deustland]]

어릴 적에 상당히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나덥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내용을 잊어버렸지만......안경 끼는 그 장면,그리고 황제의 두번째 아내가 대사관을 떠나는 장면.
이 두 가지만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제 MBC에서 중계해 준다길래 냉큼 봤습니다.

12시 55분부터 시작한다더니 정작 실제로는 1시 15분 전후에 했던 듯......
암튼 감명깊게 본 영화였습니다.
예전에 제 머릿속에 있던 장면과는 다른 면도 상당히 많았던 듯 한데......

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어떻게 보면 새로운 면을 알게 된 영화가 아닌 듯 싶군요.
지금까지는 그저 푸이라는 사람이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나니 무작정 그렇게 단정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황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야 할까......
오로지 '황제'가 다시 되고 싶다는 야심에 만주국으로 건너가서 꼭두각시 황제 행세까지 했고
결국 그 주위의 사람들을 다 잃어버린......그의 동생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는.......이 사람 너무 나약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까......그저 푸이라는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게 되덥니다.
두번째 아내도 떠났고,첫번째 아내는 폐인이 되어버렸고(마지막에 어찌되었을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그를 끝까지 모셨던 하인도 떠나고,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그의 동생 한 사람뿐.
황제의 권위마저도 감옥 속에서 모두 잃어버렸던......

마지막 황제의 마지막이나마 편하게 갔다는 것이......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아직까지도 정신이 혼미해서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하는 게.......
1시 15분 전후에 시작했는데 끝나니까 4시 45분.무려 3시간 30분의 대장정을 겪고 나니까......
5시 넘어서 취침했는데 일어난 시간은 8시......
이 정도 표현밖에 안되는 게 정말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명작을 이 정도로밖에 전달해주지 못한다는게......

암튼,3시간 30분이나 걸리긴 했지만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꼽는다면 저는 이 영화를 고르겠습니다.
생애 제일의 명작을......내 눈앞에서 이렇게 볼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수능이 겨우 10일 남짓 남았습니다만......
이 명작을 지나치지 않은 것은 제게는 정말 좋은 선택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PS:그래도 명작이라고 성우 더빙하지 않고 자막 띄워서 내보내준 MBC에 그저 감사를.
PS2:푸이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완롱은 과연 어찌 되었을지......만주국 패망 이후에 궁전에 돌아와서 침만 뱉더니만......
PS3:푸이 역 맡은 배우,생각보다 상당히 꽃미남이네요.헌데 늙은 모습을 보면 이준익 감독이 생각나기도.......

[voce]

류이찌 사까모토가 맡은 음악도 좋죠..

[치어업]

마지막 황제를 중국에서 드라마로도 만든 적이 있는데...내용이 완전 공산당 사상에 동화되는 푸이의 모습으로 그리더군요...

[xenon333]

그렇죠...여기서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최고죠!레인이란 곡...

[D.P_DIESEL]

레인 최고죠...

[jays..]

저는 베르톨루치 작품중 가장 좋았던거 같고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은 엄청 났었죠. 완전 영화에 묻어가는.. YMO 할때 음악도 대단하고 영화음악하면 다 죽여주고 연주음반으로 유일하게 100만장넘긴 에너지퐐로우가 있고 최근 앨범에서 재즈친거 보니 음 하나하나 너무 연습이 잘되있고 거기다 잘 생기기까지..완벽한 분이시죠..이제는 뉴욕커로만 살고 계시다는~ㅎㅎㅎ

[맨유 지노빌리]

푸이역 맞는 남자...다니엘 헤니 쫌 닮지 않았나요?ㅋ

[허참!]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푸이역의 그 남자 쉐도우 에서 악당으로도 나오고.. 꽤 유명한 아시아계 배우죠..

[Four Quarter guy]

음악 레인 대박이죠 ㅠ.ㅠ 류이치 사카모토 씨의 절정의 음악 ㅠ.ㅠ

[삼자 이마]

존 론 이라는 배우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