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는 19일 본보에 게재하는 자신의 칼럼인 ‘J리그통신’을 통해 내년 국내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칼럼에서 ‘이미 구단에 내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현재 맡고 있는 주장직도 사임할 뜻을 밝혔다.
또 국내로 복귀할 경우 친정인 포항팀으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홍명보는 ‘포항은 프로생활을 처음 시작한 구단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해외진출도 흔쾌히 허락해준 마음의 고향’이라며 국내로 돌아온다면 반드시 포항팀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6월 일본에 진출한 홍명보는 이로써 4년여의 일본생활을 접고 내년 K리그에 복귀,국내팬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올초 가시와구단으로부터 코치직 제의까지 받았던 홍명보가 국내복귀를 전격 결심하게된 계기는 자신을 아껴주던 니시노 감독의 해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니시노 감독은 지난 99년 벨마레에서 뛰던 홍명보를 가시와로 데려온 스승으로서 홍명보가 일본에서 만개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던 인물.
홍명보는 니시노 감독과 함께 99년 구단창단 이래 처음으로 나비스코컵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해 후기리그에서도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가시와로 옮기며 활짝 꽃을 피운 홍명보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런 감독이 지난 여름 성적부진으로 전격 경질되자 홍명보는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왔고 동반 퇴진을 고려해왔다.
현역생활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홍명보는 내년을 선수생활의 마지막해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국내복귀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홍명보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함도 결심을 하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홍명보는 “지난 4년여간 일본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이같은 좋은 경험을 살려 한국축구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