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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6일(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고린도 운하->나프폴리온
오늘부터 나흘 동안 각 나라에서 모인 여행객 42명이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올림픽 경기장에 내려서 사진을 찍은 후,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으로 향한다. 관광 가이드와 함께 플라크 구역과 구시가지를 걷는다. 다시 버스를 타고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Syntagma 광장을 둘러본다. 신타그마 광장은 Constitution 광장이라고도 불린다. 광장에서는 그리스 전통 복장의 정예 보병이 매시간 임무 교대식을 한다. 그리스의 남자는 18세부터 28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 1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마쳐야 한다. 군 복무 기간의 모든 경비는 군에 입대한 자녀의 가정에서 부담한다. 그리스의 경제가 열악하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이미 발굴되어 전시 중인 고대 유적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위에 건축하였다. 박물관에서 기원전 5세기의 유물인 파이오니 호스의 나이키를 감상한다. Sphinx는 기원전 540년경의 작품으로, 사자의 몸에 새의 날개를 가진 신비로운 여신상이다. 이집트의 Sphinx가 그리스식으로 변형된 것이다. 박물관 내에는 파르테논 신전과 동일한 크기의 공간을 만들어서 신전의 지붕 벽화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그리스 커피는 곱게 간 커피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커피 가루가 찻잔 밑으로 가라앉을 때까지 2분 가량 기다린 후에 마신다. 그리스 도넛 루쿠마데스는 꿀이나 초콜릿 또는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는다. 그리스 커피와 도넛은 한 번쯤은 맛볼 만하다. 그리스의 흡연 인구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식당과 카페 어디서나 흡연을 즐기고 있다. 그리스의 엘리베이터는 사람 4명이 들어가면 꽉 찰 만큼 좁다. 엘리베이터 문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안쪽에 있는 접이식 여닫이문이 자동으로 열리면 바깥쪽의 문을 손으로 밀어야 나갈 수 있다. 그리스의 화장실도 특이하다.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 대신에 주로 칸막이 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화장실 앞에서 남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여자들보다 더 길다.
아테네에서 75분을 달려서 고린도 운하에 도착한다. 고린도 운하는 코린토스만과 에게해를 연결하는 운하이다. 네로황제 때 노예 50만 명을 동원해서 만들기 시작했지만 1893년에 완공했다. Eliad와 이케아 평원을 지나는 고린도 해협은 세계 제3대 운하 중 하나이다. 총길이는 6.34km(3마일)이고, 수심은 8m 그리고 폭이 25m이다.
펠로폰네스Peloponnese 반도에는 고대 도시 고린도와 스파르타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의 주된 농산물은 오렌지, 레몬, 올리브다. 땅이 아테네보다는 비옥해 보이는데 강이 보이지 않아서 궁금했다. 그런데 땅 밑에 지하수가 많아서 물 걱정이 없다. 겨울에도 눈이 오지 않아서 오렌지의 주 생산지이고, 토마토와 오이의 맛이 뛰어나다. 과일과 농산물이 풍부하게 자라고, 올리브와 피스타치오도 많이 생산된다.
숙소인 The Olympian Village 호텔은 올림피아 근처 한적한 시골 마을의 농장에 자리하고 있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오렌지를 따 먹는다. 땅에 떨어진 오렌지도 주워 먹는다. 그리스의 오렌지 맛은 잊지 못할 만큼 달콤하다. 지난 한 주 동안 먹은 그리스 음식은 맛도 좋고 양도 많고 가격도 시애틀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그리스 음식에는 미국인에게 익숙한 세 가지가 없다. 케첩, 마요네즈 그리고 겨자 mustard이다. 하지만 식당들은 관광객을 위해서 이 세 가지를 준비해 둔다.
나프폴리온(Nafplion)은 1829년 그리스가 1829년에 독립할 당시 최초의 수도이다.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미케네 문명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다.
심갑섭 시인 (서북미문인협회이사장)
제3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부문 당선.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대상 수상.
현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뿌리문학 동인
현재 미국 와싱턴주 뉴캐슬시에 거주
저서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