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후서를 기록한 목적은 교회의 상황을 정리해주기 위함이었다. 데살로니가교회는 환난과 이단과 나태라는 세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의 세 가지 상황을 정리하면서 중요한 신학적인 주제를 설명해나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1) 환난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에 첫째 편지를 보낸 후에 환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는 데살로니가교회가 만난 심각한 상황을 가리켜 “모든 핍박과 환난 중에서"(살후 1:4)라고 표현했다. 데살로니가교회는 이같은 환난과 핍박 앞에서 실족하고 와해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하였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가 이같은 핍박과 환난을 극복하도록 둘째 편지를 보내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격려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로 사도 바울은 환난이 환난을 받는 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환난은 현실적으로 볼 때 신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받게 하는 표식이다(살후 1:5). 신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신자는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살후 1:7).
둘째로 사도 바울은 환난이 환난을 주는 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환난으로 갚으실 것이다(살후 1:6). 바로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재림신학을 전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교회에 환난을 가하는 불신자들은 영원한 형벌에 처하게 될 것이다(살후 1:7-9).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가 환난 앞에서 인내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편지했다(살후 1:4).
2) 이단
데살로니가교회가 사도 바울로부터 첫째 편지를 받은 이후에 급속하게 맞이하게 된 상황은 이단의 출현이었다. 데살로니가교회에 등장한 이단은 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된 이단이었다(살후 2: 1). 그런데 재림이단은 데살로니가교회를 가공할만한 무기를 가지고 공격하였다. 재림이단은 세 가지 무기를 사용하였다. “혹 영으로나 혹 말로나 혹 우리에게서 받았다고 하는 편지로나"(살후 2:2). 재림이단은 비상한 은사를 주장하였고, 언변으로 가득한 설교를 사용하였고, 사도들의 권위를 빌린 문서를 사용하였다. 데살로니가교회는 이같은 재림이단 앞에서 동심하고 미혹당 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사도 바울은 둘째 편지를 보낸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 편지를 가지고 데살로니가교회가 흔들리거나 미혹당하지 않도록 권면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발생할 말세적인 현상을 설명한다(살후 2:3-12). 결국 재림하신 예수께서 교회를 미혹하는 불법자를 완전히 멸망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이 편지로 데살로니가교회가 이단 앞에서 사도의 설교와 편지에 집중해야 할 것을 권면하였다(살후 2:15).
3) 나태
데살로니가교회는 아마도 사도 바울이 첫째 편지에서 노동에 관하여 권면한 내용을 간과했거나 오해한 것 같다. 우선 그의 권면을 간과했다는 것은 사도 바울이 첫째 편지에서 신자들에게 분명히 자기의 일을 하고 자기의 손으로 일할 것을 권면하였는데(살전 4:11) - 사실상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권면하였다(살후 3:10) -, 데살로니가 신자들가운데 여전히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다(살후 3:11). 또한 그의 권면을 오해했다는 것은 사도 바울이 첫째 편지에서 규모없는 자들을 권계하라고 했는데(살전 5:14), 데살로니가 신자들이 이 권면을 마치 규모없는 자들을 감싸주라는 말로 생각하여 여전히 규모없는 자들이 횡포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살후 3:11). 사도 바울은 이러한 상황을 알고는 데살로니가교회에 둘째 편지를 보낸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도 바울은 이런 자들에게서 떠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였다(살후 3:6). 나아가서 사도 바울은 교회가 자신의 본을 받아 수고하고 근면하기를 요구했다(살후 3:7-9). 결론적으로 사도 바울은 이 편지에서 말한 것을 순종하지 않는 사람을 지목하여 교제를 끊음으로써 부끄럽게 만들라고 일러주었다(살후 3:14).
3. 정리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를 기록하여 한편으로는 자신의 상황을 알려줌으로써 기도를 요청하고, 한편으로는 교회의 상황을 해결함으로써 믿음을 건설하는 목적을 가졌다. 데살로니가후서의 목적은 사도를 위한 기도요청과 교회를 위한 신앙건설이다. 사도 바울은 이 같은 양면적인 소원을 가지고 데살로니가후서를 기록하면서 주의 평강이 교회와 함께 하기를 빌었다.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 주는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실지어다"(살후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