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음도 죽바위
언제:2021년 5월 9일 일요일
날씨:맑음 (쾌청)기온:11/22도C
어디를: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강화나들길 13코스 약13km>
볼음도선착장- 물엄곳-조개골 해변-영뜰해변-죽바위-은행나무-봉화산 둘레길
-볼음리-볼음도 선착장
트레킹시간: 6시간 18분 <놀멍 쉬멍>
누구와: 아내와 둘이서
▲볼음항에서 선수항까지의 항로 거리와 볼음도 소개.
▲트랭글 괴적
볼음도
볼음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에 위치한다. 면적은 6.36㎢, 섬 둘레는 16km이다.
산 높이는 북쪽 봉화산이 83m, 서북쪽 요옥산이 103m로 대체로 낮은 편이다. 총 140가구에 인구 240명이 산다.
볼음도라는 지명은 앞서 주문도의 경우처럼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조선 인조 때 임경업 장군이 풍선을 타고 명나라에 원병수신사로 출국하던 중,
이 섬 부근에서 풍랑을 만난다. 이때 피신하여 섬에서 15일간 체류하다가 둥근달(보름달)을
보았다하여 원래는 만월도(滿月島)라고 불렸다. 그 후 우리말인 ‘보름’의 발음을 따라 한자화가
이루어져, 현재와 같은 볼음도가 되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설도 있다. 해방 전에 볼음도는 교동도처럼 황해도 연백이나 인천 등지와 자주 교류했다.
육지에서 풍선을 타고 나가면 안개가 자주 끼고 일기가 불순하여, 보통 보름 정도 섬에 머물러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보름도’는 볼음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볼음도는 강화도, 석모도, 교동도 등에 가려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찾지 않는 조그만 섬이다.
게다가 민통선 지역이라 검문검색이 심하다. 여객선에 승선할 때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섬에 도착해도
해병대원들이 방문자 신분을 확인하며 이름과 연락처를 적는다.
연백군과 불과 5.5㎞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이라, 해안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북한 땅이 지척으로 보인다.
볼음도에 오면 반드시 해봐야 할 일이 갯벌체험이다. 조개골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가면 영뜰해변이 나온다.
영뜰해변에서는 물이 빠지면 개매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옹골찬 갯벌 위로 여러 대의 경운기가 달려가기
시작한다. 이 경운기로 한참을 타고 멀리 바다 쪽에 다다르면 고기와 바지락을 잡는 체험을 하게 된다.
갯벌의 길이가 무려 6㎞에 이르는데다, 고급조개인 상합(대한)과 모시조개(일명 가무락) 등을 채취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7~8 물(음력 15일과 30일) 때에 갯벌 끝으로 가면 1개에 200g 정도
되는 큰 백합도 잡을 수 있다.
볼음도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마을을 예전에는 죽하촌(竹下村)이라 불렀다.
조선시대 볼음도에는 외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요망장과 군사 10명이 주둔했으며, 군사들이 근무하는
망대가 바로 이 마을에 있었다.
그래서 ‘대아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망대의 ‘대’(臺) 자가 대나무 ‘죽’(竹) 자로 바뀌면서 죽하촌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이 동네에 볼음교회가 있는데, 설립일이 1903년 3월이니 역사가 무려 118년이 되었다.
본디 어업이 주를 이루는 다른 섬들과 마찬가지로 볼음도에는 우상숭배가 심했다.
섬의 중심지 역할을 한 당하촌(堂下村)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신당이 세워진 당산 아래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것으로 ‘당아래’라고도 불렀다.
당시에는 신당에서 작두를 타며 신명나게 흥을 돋우던 무녀가 사람들 정신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집을 중심으로 번성하던 무속신앙은 기독교가 볼음도에 전래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특히 6·25전쟁 이후 민통선 설정으로 어선 조업이 힘들어지면서 어업이 점차 감소하고, 가난을 면하자며
전국적으로 일어난 새마을운동이 섬에도 도입되자 당산과 당집은 미신타파의 대상으로 지목되었다.
그에 반비례해 기독교인이 된 주민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났다.
볼음교회의 현 예배당은 1990년에 세워졌다. 건축 당시는 섬까지 차도선도 다니지 않던 시절이어서
공사하는 데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완공된 건물이 워낙 크고 웅장해, 주변을 압도할
정도였다고 전한다.
▲우리를 볼음도에 내려준 삼보12호는 선수항으로 귀항하려고 준비중이고,
▲볼음도 선착장 앞에 나들길 도장함이 있고,
▲볼음도에서 둘째날의 여정은 시작 되고...
▲물엄곳 가는 길에
▲물엄곳의 기암들
▲자연이 만든 작품 전시장에 갯메가 무성하고
▲조개골 해변에서 잠시 숨길로 드니 조개풀,타래붓꽃이
▲영뜰전망대에서 숲길로 들면 때 묻지 않은 그 길에 마음의 쉼까지.이것이 힐링이겠죠?
▲처녀골 가는길에
▲서해의 드넓은 갯벌
▲죽바위 가는 길에 기암들..
▲얘들은 왜 여기까지 흘러 와서... 쓰레기를 보태 주고있냐?
중국산 음료수 펫트 병이 해안가에 수두룩 하다.
북녘으로 갈 쌀병도 여기서 뒹굴고...
▲거무골에서 죽바위 가는 길에
▲죽바위
▲위 사진이 말도 많았던 함박도
▲죽바위에 올라서서
▲영뜰 해변 산 능선에 봉구산 철탑이..홀아비꽃대.조개풀, 각시붓꽃이
▲연둣빛 걷기 좋은 길... 은행나무 가는길에
▲저 건너 은행나무가 반갑다고, 어서 오란다.
▲볼음 저수지
▲홍수 때 북한에서 떠내려 왔다는 은행나무,한때는 북한 연안군 암나무를 그리워하다 시들한 때도 있었다 한다.
▲볼음도 북단 끝 안머리골에 800살이 넘은 할아버지의 나무의 위용,무성해진 잎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은행나무 뒤에 팽나무...여기서 제를 올릴 때 이 팽나무에 먼저 잔을 올린다고..
▲1년 1개월만에 다시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볼음 저수지 둑방길과 은행나무를 소개한 스토리 보드
▲은행나무에서 불과 5,5km 거리의 북녘 땅 황해남도 연안군 호남리 쪽이 선명하고,
▲우측에 섬이 말도
▲다소 지루한 볼음 저수지 둑방길에 갈퀴나물꽃과 타래붓꽃이 반겨준다.
▲저 삼거리에서 봉화산 둘레길로 간다.노란 독일붓꽃,조개풀이 예쁘게 피어 피로를 풀어준다.
▲봉화산 자락을 지나 들판길로..양지꽃,제비꽃 반가워..
▲가는곳 마다 모심기 준비작업이 한창이고,
▲미나리 아재비꽃에 봄 나비 한마리..
▲어느새 파랗게 자란 모판이 이양을 기다리고, 저 건너 석모도도..
▲길게 누운 섬이 서검도..그 뒤로 교동도가...
▲봉화산 둘레길을 돌아나와 다시 나들길로 들어서고...
▲마을길을 지나
▲볼음 선착장에 도착..
▲날 좋은 날 갈매기도 육지로 마실나와 석모도 구경
▲서해바다 갈매기들이 나들객을 배웅해 준다.
▲우리를 태우고 갈 삼보12호... 갈매기가 먼저 반긴다.
▲석모도 해명산
▲1박2일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선수항에 도착한다.
여행을 마치고...
주문도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에 나와 보니 별이 총총하고 전날과는
넘 다른 날씨를 보여주어 기분 좋은 하루가 될듯 싶고, 청명한 날씨에 새벽 일출도
볼수있는 기회도 있어 우리에게는 행운이 아닐수 없다.
주문도에서 07시 선수항으로 출항하는 삼보 12호를 타고 몇명의 승객들과
아차도는 승객이 없어서 그런지 패스하고 볼음도에 15분만에 도착하여 둘째날
일정을 이어 간다. 화창하고 청명한 날씨가 우리들의 여행길을 축복 해주는 듯 하고
조용한 볼음도 은행 나무길을 따라 물엄곶과 조개골 해변도 신나게 걸어보며
영뜰해변에 도착하니 간조 시간이라 바닷물은 다 빠져 나가고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고 어민들은 경운기를 몰고 갯벌로 상합조개 등을 채취하러 나가고, 정치망에 걸린
큰 물고기를 고무통에 실은 경운기는 동네 쪽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광어 농어 숭어 등등 잡은 물고기를 살려서 외포리로 보낸다고 한다.
물고기가 상당히 큰 놈들이 잡히고 있었고, 농어회가 먹고 싶다고하니
동네 주민 한 분이 나중에 자기 집을 찿아 오라고 하며 집 모양을 가르쳐준다.
아침에 잡은 농어와 광어가 있다며...
나중에 시간 봐서 가겠노라 하고 헤어져 처녀골을 지나 죽바위로 이동한다.
작년에 왔을때는 죽바위 앞에서 주민 한분을 만나 상합도 캐 주시는 횡재도 있었다.
갖고 간 막걸리도 한잔 나누고. 주변 설명도 듣고 했었는데 그래서 함박도도 알게 되고
함박도가 북녘 땅이라는 말도 전해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죽바위에도 올라 보고 멀리 함박도란 섬도 바라보며
서해바다가 이렇게 가까이에 망망대해가 있는 줄은 나들길을 걸으며 처음 알았고.
서해바다 최북단의 섬이고 볼음도도 북서쪽 끝 지점이라서 그런지 이곳에만 오면
북녘이 가까워 그런지 삭막한 느낌이고 묘한 기분이 드는 건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
죽바위에서 계속 진행해 요옥산 해변을 더 걷고 싶지만 군 CCTV도 사람을 따라 다니고
있고 작년에 주민 말대로 굳이 가지 말라고 한다.
아쉽지만 요옥산 해변은 패스하고 죽바위를 뒤로 하고 은행나무를 만나러 요옥산
고개를 넘어 간다.
작년에는 진달래 개나리가 만개하여 꽃길을 걸었다면 올해는
연둣빛이 신록으로 변해가는 녹음의 계절에 볼음 2리로 이동하여 800년이 넘은
할아버지 은행 나무도 만나 보고 정자에 올라 손에 잡힐듯 가까이에 있는
5.5km의 황해도 연안군의 마을들도 육안에 들어온다.
분단의 아픔도 우리세대가 지나면 차츰 잊혀질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다음 세대에서는 북녘땅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점점 시들해질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정자와 은행나무에서 한 동안 시간을 보내고 저수지 둑방길을 지나 봉화산
둘레길을 따라 볼음 2리 마을로 접어들어 영뜰해변에서 만난 어민의 집을 찿아
가니 아침에 잡아 왔다는 농어와 엄청 큰 광어가 한마리 있다, 출항시간 까지는
시간이 있어, 농어를 먹고 싶었는데,아내가 간 크게 3,5kg짜리 광어를 주문한다.
식당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주민 내외분의 따뜻한 인심에 감사하며
싱싱한 활어회에 소주까지 한 잔 하고,남은 회는 아이스 박스에 포장해
집에까지 신선하게 가져와 가족들과 저녁 식사까지 한다.
주민분 차량으로 뱃터까지 태워다 주어 주문도에서 2:30분에 출항하는 삼보12호를
타고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눈과 입이 즐겁고 마음도 즐거운 볼음도 인심에 반한 여행이였고, 가을철에
다시 찿아 가겠노라 다짐해 본 주문도 볼음도 여행이였다.
1박2일 동안 해안길을 잘 따라와 준 아내에게도 수고 했다는
위로의 말을 남기며...
코스를 떠나서 이 두섬은 여행에 가까운 도보이기에 섬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찾는 곳..그래서 남은 숙제를 끝낸 성취감으로 돌아오는 길은 가볍고 여행의 여운을
안고서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으며 두 섬을 뒤로하고 선수항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우리 부부 나들길 인증 스템프와 도보여권=마음보시=가곡=뿌듯,
2021. 5. 9.
어버이날을 생각하며...
첫댓글 볼음도 다녀온지가 벌써 몇년 이되어 기억이 흐미해질 무렵 가곡님 덕분에 관광을 잘 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건행하세요
감사 합니다.
길위에서 한번 뵈어야 하는데~
건행 이어가세요.
볼음도 역사 공부 열심히 잘 해습니다.
무릅이 정상 일때 볼음도에 다녀 왔으니 세월이 많이 자나간 느낌이 드네요.
히미한 옛기억을 회상하면서 멋진 사진과 후기 줄겁게 잘 보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명하고 쾌청한 날씨에 볼음도 까지 잘 다녀 왔습니다.
세번째 이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 이였습니다.
볼음리 어민 집에서 싱싱한 광어 회에 소주도 한잔 하였습니다.
여행이 별거든가요? 눈과 입 마음이 즐거우면 되는 거지요.
코로나가 종식되고 마음 놓고 함께 다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감사 합니다.
죽수의 무릅상태 좋아지면
한번 다녀와지 하면서도
못가는 볼음도,
후기글 보니
당장이라도
떠나고픈 마음입니다.
두분의 주문도 볼음도.섬여행
다시한번 축하드림니다.
죽수님의 무릎이 안 좋으시군요?
어서 빨리 쾌차 하시어 함께 다니시길 기원 드립니다.
두분 늘 건강하시고 백신 휴유증도 좋아 지셨다니 다행 입니다.
감사 합니다.
1박2일로 다녀오셨군요
상세한 설명이 아주 좋습니다
볼음도 또 걷고싶어집니다
요즘엔 배편이 늘어나 주문도는 당일로도 충분한 시간이 되지만
저희는 급 할게 없어 1박 하며 일몰과 일출도 보며 느림의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눈과 입 마음까지 즐거우니 멋진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먹방도 미리 준비해 놓고, 걷기가 끝날 무렵 자연산 회와 소주 한잔도 달콤했습니다.
격려 감사 합니다.
즐거운 5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