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씨(50)는 어느 날 갑자기
눕거나 고개를 돌리면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평소 심혈관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이모씨(55)는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생겨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뇌경색 증상으로
판명났다.
위의 사례처럼 어지럼증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의사에게 ‘머리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MRI(자기공명영상) 등 특수촬영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MRI 촬영을 해도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환자 10명 중 2명꼴로 뇌졸중 증상이 발견되므로 다양한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높은 고층건물 위에서 아래를 보거나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탈 때 느끼는 어지러움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 잠자리에서 자고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움직일 수 없을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중추신경계 점검해야=사람이 균형감을 갖기 위해서는 시각·위치감각뿐만 아니라 귀의 안쪽, 즉 내이(內耳)에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말초전정계)과 이와 연관된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정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말초전정계나 중추신경계에 병이 생기면 주위가
빙빙 돈다거나 자신이 도는 느낌, 배를 탄 것처럼 몸이 흔들리는 느낌, 서있거나 걸어갈 때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을 보인다.
눈을 뜨고 있거나 머리 또는 몸을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지고,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게 된다. ‘빈혈이 있다’고 표현되는
현기증은 누웠다가 일어나면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식은땀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뇌혈류가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실신과 같은 기전으로 나타나는데,
빈혈·기립성 저혈압·심장 질환 등이 원인이다.
# 중년 이후 어지러우면 뇌혈관 질환 의심=대개 말초전정계 질환은 한쪽 귀의 청력이
감퇴하거나 귀가 꽉 찬 느낌, 이명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1~2주 안에 호전된다. 흔한 원인으로는 전정신경염, 메니에르씨병, 머리 위치를
바꿀 때만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양성 어지럼증 등이 있다. 양성 어지럼증은 물리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오면
어지럼증과 함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말이 어눌해지며, 음식을 삼킬 때 사레에 걸리고, 의식이 나빠질 수 있다. 중년 이후 이런 증상이 있고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으면 뇌혈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 병적 어지럼증=공간감각을 잘못
인식하게 된다. 공간감각은 육감(시각·청각·후각·미각·평형감각) 중 평형감각·시각·체성감각이 중추신경계에서 통합되어 인지된다. 이러한 통합과정과
인지과정의 문제로 인해서 어지럼증이 생긴다. 정상적으로 느끼는 어지럼증은 시각을 통한 과도한 자극으로 공간감각을 평소와 같이 인지할 수 없어서
발생한다. 병적인 원인에 의한 어지럼증은 빈혈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하거나 원인에 대한 확인 없이 약이나 한약을 임의로 먹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진단 및 치료=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의 30% 정도는 검사 결과상에는 정상으로 나와
특별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러한 불특정한 현기증은 대개 나쁜 병으로 진행하지 않으므로 필요할 경우 대증적 약제를 사용하며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어지럼증을 갑자기 느낄 경우 당황할 수 있으나 초기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와 운동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
보통 신경과·이비인후과·내과·정신과 전문의의 협의 아래 진찰 및 치료가 이뤄진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퇴행성 질환,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 드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진단한 후 치료해야 한다.
가장 위험한 것이 뇌혈관
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뇌졸중의 전 단계로 느끼는 어지럼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원인을 확인한 후 고혈압·당뇨병·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교정하고, 혈관이 더욱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심혈관계의 문제는 심장 또는 혈관계의 문제로 뇌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머리의 위치를 심장보다 낮게 하려는 경고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먼저 확인하고, 평형기관에 이상이 있으면
운동재활요법을, 뇌졸중의 경우에는 예방 약제를 써야 한다. 또 편두통은 두통의 치료로, 실신증은 자율신경의 과도한 반사를 억제할 수 있는
베타차단제와 같은 약제로 조절하면 된다. 뇌종양의 경우는 신경외과와 상의한 후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011-9702-0901.
의료전문 칼럼니스트=박명인
● 어지럼 증상은
▶공중에 붕 떠 있는 느낌이다.
▶술 취한 듯한 느낌이다.
▶멍한 느낌이다.
▶고정된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질 것 같다.
▶힘이 전혀 없다.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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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님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