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무기,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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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케빈 리라는 젊은 목사가 있는데,
예전에 릭 워렌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있던
새들백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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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한인 1.5세인데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에도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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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도 내고, 유튜브를 통해
새들백교회의 여러 프로그램과 사역들을 소개하는
꽤 유명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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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목사님을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길에 만남을 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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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목사님이나 새들백교회에 대해
궁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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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분이 오자마자 깜짝 놀랄 말을 하는 것이다.
“목사님, 저 기억 안 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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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들어봤더니 한 십 년도 더 전의 일이다.
미국 집회 중에 머리를 자르려고 LA에 있는
미용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당시 내 기억으로는
십 대 후반밖에 안 되어 보이는 굉장히 앳된 청년 둘이
머리를 자르러 왔다가 그중 한 청년이 나를 알아보고는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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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목사님 아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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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앉아서 사담을 나누기에는
폐가 될 것 같아서 둘이 잠시 밖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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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이 청년이
안수기도를 해달라는 게 아닌가.
그것도 너무도 절박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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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안수기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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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절한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미용실 앞에서 어색하게 안수기도를 해준 적이 있다.
그때 너무 당황스러웠어서 그 청년이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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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케빈 리 목사가 하는 말이
“그때 다짜고짜 목사님에게 기도해달라고
머리를 들이밀었던 청년이 저예요”라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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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청년이 지금 새들백교회에서
새신자와 온라인 예배를 연구하고 강의하는
유명한 목회자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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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를 듣고 마음에 감동이 왔다.
청년 시절에 그가 가졌던 ‘절박함’이 귀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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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박함이 미용실이든 길거리든 개의치 않고
기도 요청을 하게 했고, 또 지금 주목받는
젊은 목회자로 왕성하게 사역을 감당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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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시대는 이런 절박함 없이는 안 되는 시대다.
절박함이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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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절의 영감을 주옵소서,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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