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2학년땐가 3학년땐가 학교에서 소풍을 갈때였습니다.
그땐 누구나 그렇듯 소풍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잖아요
그날도 그랬습니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책가방 대신 배낭에 깁밥이며 사이다, 콜라, 삶은 계란 등을 싸서 엄마 손잡고 집을 나섰죠.
학교가는 길은 한 4,50분쯤 논길을 따라 걸어가야 하는데 엄마 때문인지 소풍 때문인지 그날은 그길도 멀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 가는게 설레였던 날은
대학교때 잠시 짝사랑했던 국문과 여학생과 같은 수업을 듣는 날과 국민학교 운동회날하고 소풍가는날 밖에 없었던거 같아요.
학교에 거의 도착할때까지 하늘이 흐리긴 했지만 비가 올거라곤 생각 못했던거 같습니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소풍장소로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한 두방울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이내 빗방울이 굵어져서 모두들 비를 피해 1학년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께선 비가 그치면 출발한다고 했지만 얄미운 비는 금새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풍을 못간다는 누군가의 말에 젖은 운동장을 바라 보며 울먹이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저 또한 많이 실망했죠.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선생님들과 6학년 형들이 교실 뒷쪽의 벽을 뜯고 책상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새 교실 서너개가 넓은 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1,2학년 교실은 교실 사이가 간이 칸막이라서 행사때 강당으로 개조를 할 수가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시골학교라 전교생이 적었고 소풍장소 방면에 사는 친구들은 그곳으로 바로 갔기때문에
학교에 모인 어린이들과 학부형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소풍이나 운동회때 늘 나타나시던 번데기 아저씨와 솜사탕 아저씨도 복도에 판을 벌이셨습니다.
소풍의 백미인 보물찾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싸온 김밥과 사이다도 먹고 장기자랑과 게임같은 것도 했습니다.
그날은 많이 아쉬웠지만 지나고 보니 기억에 남는 특별한 소풍이었습니다.
4월 19일(월) 오나다의 밤소풍
지금까지 여섯번, 오나다가 밤소풍을 갈때마다 날씨가 많이 도와줬죠
그런데 이번엔 어떤 날을 잡든 확률상, 예감상, 기대컨데 비가 올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소 예약하고 돈 버리느니 그때 그 소풍처럼 그냥 오나다에서 하려구요.
절대 바쁘다거나 귀찮다거나 여러분의 호응이 예전만 못하다거나
은주님이 없다거나 연주자를 못 구했다거나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단지 비가 올거 같아서...
밤소풍때 늘 그랬듯 이번에도 무료니까
따로 밖에서 저녁 드시지 말고
술이랑 음료랑 먹을거랑 한 보따리 싸오셔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특별하게 준비한 프로그램은 없지만
성공님께서 정성스럽게 고른 주옥같은 곡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들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ㅋㅋ 빽옵 몸이 기상청?!!! 5월 날씨 좋을 것 같은 날 한번 더 하면 안되요? 아가들 걸음마 갈켜서 데려갈랬더니 ^^
오랜만에 들어보는 국민학교..ㅋ
아........백구두님..^^
네! 다음 주 월요일!! 꼭 갑니다 ^^
엇~.. 기대컨데?...비가오길 바라셨군요..ㅋㅋ바쁘지 않으시면.. 날씨 좋은 5/4일에 다시해요..ㅋㅋ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 그시간에 마드리드에서 봄소풍을 즐기고 있겠습니다. ^^
이렇게 한번 건너뛰어주면 가을소풍은 더 기다려지겠네...^^
웅 아라써. ㅎ
나 그날 엄청 일찍 끝나는데...ㅋ 오나다가서 놀면 되겠군요~
월요일이다....
김밥이랑 떡볶이 사갈게요. 흐
작년엔 선유도가 가까워서 퇴근하고 이것저것 만들어 갔었는데.. 이젠 안양이라 그것도 힘들고.. 시원한 공기 마시며 소풍도 좋았는데.. 아쉬워요.. ^^*
디제이는 제가 아니고 나무님이 맡아서 틀어줄 겁니다. ^^ 저는 커피 맛나게 내려 드리겠습니다.
5월에 날씨 좋을때 야외로 소풍가면 딱 좋겠당. ^^ㅋ
그 옛날 갔었는데.... 담주 월요일에 팀장님과 면담이 있군요.... 크흑~
그 날 야자하는데..마치 학교에서 알고 배려해준 것처럼 매주 월요일마다 야자감독인데 그 날은 바꾸고 오나다 소풍으로 달려가야겠어요~
첫 소풍 완전 기대요^^ 준비하시는 모든 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