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늘 자주 오는 곳인데,
왜 그동안 그녀를 몰랐을까.
- 원목 소재는 참나무로 만들어졌구요.
가죽이라 오래 두어도 멋스러우실 거예요.
- 이건 티크로 만들어져있구요.
티크라서 굉장히 단단하면서도 세련한 느낌이 있어요.
나는 날마다 그녀를 만나러 갔다.
- 혹시 식사 시간이 좀 기신 편이세요?
- 앉아 계실 때 자세를 많이 바꾸시는 편인가요?
- 혹시 미얀마 가보셨어요?
- 이 상판이, 미얀마 망고나무로 만들어졌거든요.
- 저는 이 의자, 적극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그녀는 내가 어떤 모습이든 한결같았다.
갈 때마다 명함을 건네주던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
난 언제나 처음 본 손님일 뿐이었다.
벌써 받아온 명함이 이만큼 쌓여있네요
그녀의 이름, 홍이수
한 번..
고백을...
하...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오늘은 좋아한다고 해놓고
내일은 딴 사람이 된다고?
그러나, 생각과 마음은 따로 노는 법.
못생긴 것보단 잘생긴 게 낫고
그녀에게 고백하기엔 자신없는 얼굴로만 변하네요
나이가 많은 것보단 어린 게 낫고
기왕이면 키크고 멋있는.
- 니하오.
니하오?
외국인로 변할 땐 외국어로 말합니다
다시 밝아온 아침
드디어.
- 됐다..!
저벅저벅
이수를 만나러 온 우진
아무리 겉모습보다 내면이 중요하다지만
첫인상이 좋아야 기회가 생기는 법.
누구도 마다하지 않는 잘생긴 얼굴로
이수를 찾습니다
발견!
- 뭐 도와드릴까요?
역시나 친절하게 맞아주는 이수
- 전시품으로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이틀만 기다리시면 새 제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는데.
- 아, 오늘 큰 맘 먹고 온거라 이걸로 충분해요.
- 그럼 다음에 또 들려주세요.
- 저기..!
- 이 의자가 나을까요.
아까 얘기하신 그 의자가 나을까요?
- 나무가 나은 건가, 그 철재가 나은 건가.
- 스테이크가 좋아요, 초밥이 좋아요?
- 네?
- ...초밥이요? 하하하..
- 네네, 타세요!
저도 초밥 되게 좋아하거든요.
- 아쉽네요.
제가 오늘 재고 정리하는 날이라.
- 시간이 좀..
- 아.. 오늘 아니면 안 되는데..
- 오늘 엄청... 연습하고 왔거든요.
그쪽이랑 같이 밥 먹고 싶어서.
- 왜 꼭 오늘이에요?
그렇게 우진은 이수랑 밥 먹기에 성공합니다
한가득 초밥을 사오는 우진
- 저기서 먹는거 아니었어요?
- 네.
- 저.. 아무래도 다시 가봐야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이상한 앤 줄 앎
- 여기보다 훨씬 좋은데가 있어요.
- 810612 177546
010 2192 2431
서울시 논현동 27-12
- 네?
- 내가 만약에 이상한 놈이라, 아 물론.
물론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지만.
- 확인해 보세요. 번호가 뭐에..요?
오해 받을까 주민번호도 알려주지만
너무 어설퍼서 눈물날 지경
- ..거기 가면 이수씨가 좋아할 것 같았거든요.
그곳은 바로 알렉스 공장!
- 여기 알렉스 공장 아니에요?
- 여기 우리 실장님이 엄청 좋아하세요!
- 꼭 입점 시키자고 하셔서
제가 메일도 엄청 보냈었는데. 답장 한번 없더라구요.
- 이수씨는 안 좋아해요?
- 왜요~ 좋아하죠!
- 한 사람을 위한 가구, 멋있잖아요.
- 비싼게 좀 그렇지만.
- 아..
그거..는 어쩔 수
- 없죠?
- 근데 여기 직원이에요?
- 비슷..해요.
사장입니다
- 응?
신기한 광경이라도 보듯
의자를 구경하는 이수
- 앉아 봐요.
- 이래도 돼요?
- 안 되죠.
예전에 나눈 대화를 그대로 돌려줍니다
안 된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는 이수
- 초밥 진짜 오랜만에 먹어요.
- 음~ 맛있다.
우진은 그저 이수가 예쁘네요
우진이 음악을 틀고 핸드폰을 컵 속에 넣자
음악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 우와.
- 이렇게 하니까 테이블에서 소리 나는거 같아요.
- 응, 진짜 그렇게 만들면 좋겠다.
테이블 안에 스피커 있구.
- 어딘가 열거나 탁- 펼치면
숨겨진 공간이 나오는 테이블!
- 트랜스 포머처럼?
- 음, 이상하려나?
- 다 왔어요, 여기 감나무 집.
서로를 바라보다가 부끄러워 웃는 둘
- 전화해요.
- 네.
우진에겐 꿈만 같은 하루
- 늦었구나, 밥은?
- 먹었어요. 근~사한 걸로.
- 남자네~ 냄새가 나~
ㅋㅋㅋㅋㅋㅋㅋ
양치중에도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
첫댓글 꾸ㅏㅏ야아아앙ㅇ
헐 설레 ㅠㅠㅠㅠ얼른 담편보고싶다 잼써ㅠㅠㅠㅠㅠㅠㅠ
ㅠㅠ 존좋
이렇게 보니까 새롭다 ㅠㅠㅠㅠ
진짜 좋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