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여보! 이리와 봐!”
“왜요?”
“와이셔츠가 이게 뭐야, 또 하얀색이야?”
“당신은 하얀색이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도 내가 다른 색깔로 사 오라고 부탁했잖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얀 와이셔츠 말고 색상 있는 와이셔츠로 사 오라고 몇 번이고 일렀건만
또다시 하얀 와이셔츠를 사 온 것이었습니다.
“이 와이셔츠 다시 가서 바꿔와 줘. 도대체 몇 번을 말했는데…”
출근은 해야 하는데 몇 달째 계속 하얀색만 입고 가기가 창피했습니다.
아내는 방바닥에 펼쳐져 있는 하얀 와이셔츠를 집어 접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와이셔츠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신 지금 우는 거야?”
“…….”
“신랑 출근하려는데 그렇게 울면 어떡해”
“아니에요. 어서 출근하세요.”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점심 식사시간이 끝날 무렵 아내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아침부터 당신 화나게 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살면서 당신한테 얘기하지 못한 게 있는데요.
말로 하기가 참 부끄러워 이렇게 글로 대신해요.
제가 어렸을 때 가장 부러워했던 게 뭔지 아세요?
옆집 빨랫줄에 걸려 있는 하얀 와이셔츠였어요.
우리 아버지도 저런 옷을 입고 회사에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버지요, 물론 와이셔츠하고는 거리가 먼 환경미화원이셨지만
단 한 번도…
와이셔츠를 입어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여보, 그래서 전 당신 만나기 전부터 이런 결심을 했지요.
난 꼭 하얀 와이셔츠를 입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야지.
결국은 제 소원대로 당신과 결혼을 했고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당신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하얀 와이셔츠를 사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화내서가 아니에요. 이제 알았거든요.
하얀 와이셔츠를 입어 보지 못한 나의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분 인지를요.
늘 조금 굽은 어깨로 거리의 이곳저곳을 청소하러 다니시는
나의 아버지야말로 하얀 와이셔츠 만큼이나 마음이 하얀 분이라는 걸요.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아내가 하얀 와이셔츠만 사 오는지…
나도 모르게 아내에 대한 미안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부이기에 다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부부이기에 다 말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부부는 그렇게 가장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상대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그리고 함부로 이야기도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평생을 살아도 마주 보면 미소가 지어질 것입니다.
- 옮겨온 글 -
부부/ 나훈아
https://www.youtube.com/watch?v=k6z_hCeH-JM
비를 부르는 바람에
벚꽃이 우수수 떨어진다
하이얀 꽃비 내린다
일어나니 새벽 0시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빨리 깼다
이 닦고 물 마신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쉬 잠이 들지 않는다
난 베게에 머리가 닿으면 잠드는 체질인데...
왜 이러나?
집사람은 아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있단다
잠을 들려고 생각할수록 더 총총
1시 2시 3시
이거 뭐야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들지 않으니 피곤해 지는 것같다
4시 되길래 더 이상 자려고 하는 건 무리라며 일어났다
무엇이 날 잠들지 못하게 했을까?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냈다
오늘은 의외로 컴에서 전송이 잘 된다
항상 이래야하는데 이게 자주 말썽을 피운다
6시가 넘길래 집사람에게 목욕가자고
잠을 못 자 넘 피곤하다며 일곱시에나 가잔다
체조와 스쿼트
고관절이 아프지 않아 스쿼트를 해도 괜찮다
일곱시 다 되어 목욕장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서 목욕하고 있다
샤워하고 반신욕
20여분 지나니 땀이 쫙 흐른다
이렇게 땀이 나야 목욕을 한 것같다
몸무게는 변함이 없다
좀더 빠져야할건데...
집사람은 힘이 없어 일찍 나왔단다
밤새 한숨도 자지 않았으니 힘들겠지
동물 챙겨 주었다
브라마 두 마리가 알자리에서 알을 품으려 한다
녀석들 알도 낳지 않았으면서 알품으려 하다니
브라마를 잡아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계속 알을 품으려고 하면 따로 가두어 두어야겠다
이미 부화한 병아리가 많으니 더 이상 부화시킬 필요가 없다
육추기 안 병아리들이 모이를 다 먹어 치웠다
수가 많아 경쟁적으로 먹는 것같다
물과 모이를 다시 주었다
집사람이 상을 차려 놓아 콩나물 국에 밥 한술
콩나물 국에 말아 먹으니 맛있다
자주 콩나물 국도 끓여 먹으면 좋겠다
오전에 파크볼 치고 오자고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니 일찍 볼치고 오면서 열무씨나 사다 심어야겠다
9시 다 되어 파크장으로
승훈동생에게 전화
5월 3일 군수배 파크볼 대회가 있는데 난 나가지 못하겠다고
그날 도지사배 바둑 대회가 있어 거기에 나가야겠다
나갈 사람이 없다며 나에게 대신 누굴 세워 놓고 가란다
우리 회원들은 적극적이지 않아 대회 참석을 꺼려한다
여튼 서로 알아 보자고 했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볼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홀마다 대기자가 없어 복잡하지 않아 좋다
아는 이사장네와 함께 쳤다
이사장은 골프를 오래 쳐서 파크볼도 잘 친다
난 여전히 오비
볼조절을 그리도 하지 못하나
집사람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볼을 친다
나도 저렇게 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난 운동신경도 부족한데다 노력도 하지 않으니 잘 칠 수 없겠지
4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프려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무리할 필요 없다
모종상회 들러 열무씨 두봉지를 샀다
한봉지에 삼천원
이도 올라야겠지
오후에 비온다니 밭에 뿌리면 괜찮겠다
오랜만에 축령상 국밥집에 가서 국밥이나 한그릇 하고 가자니 국밥은 싫단다
난 한번 먹고 싶은데...
집사람이 싫다고 하니 별 수 있나
집에 가서 콩나물 국에 식사하는 것도 괜찮겠다
오늘은 읍내 바둑 회원들이 바둑 두는 날
비온다니 바둑이나 한수 두고 올까?
읍내 나가는 길에 큰형님댁에 머위순을 뜯어다 주면 좋겠다
비온다기에 마늘밭에 비료를 좀 뿌려 주고 머위 순을 뜯었다
올해 마늘은 형편없다
무엇 때문에 이리 된지 모르겠다
콩나물 국에 말아 밥 한술
맛이 괜찮다
동생네가 아들 주석이랑 함께 왔다
오면서 카트를 가져왔다
농산물 실어 나르기 참 좋겠다
항상 이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다
오후 늦게 온다던 비가 내린다
이왕 내릴려면 땅이 적시게 와주면 좋겠다
큰형님께 전화
집에 계신다기에 딴 머위순을 가져다 드려야겠다
저번에 붕어를 드린다고 했었는데 언제 드리지 못해 붕어와 새우도 챙겼다
다음주에 어머님 제사
제수대도 좀 드리고 와야겠다
빗방울 금방 그쳐 버린다
이왕이면 좀 내려주지 참...
형님댁에 가니 반갑게 맞아 주신다
뭘 그리 챙겨 왔냐고
그렇지 않아도 머위 무침이 생각나셨단다
아이구 진즉 뜯어다 드릴건데
붕어는 지져 드시라니 크니까 마늘 넣고 고아 드시겠다고
그도 괜찮겠다
고아서 국물만 드셔도 보가 된다
제수대를 드리며 그날 내가 건강검진을 하는데 대장과 위내시를 하게 되어 몸이 좋지 않으면 제사에 참석 못할 수도 있겠다고
웬만함 참석해야하는데 용종을 떼게 되면 힘들 수가 있다
이젠 몸이 젊을 적 같진 않다
조금만 힘들어도 기운이 빠진다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란다
이젠 무리하면 안된다고
읍내 바둑 동호인들이 바둑회관에서 바둑을 두는 날
오면서 회관에 들러 보니 4분이서 바둑을 두고 있다
바둑이 끝나고 김회장이 일이 있다고 먼저 일어서길래 배샘과 내가 한수
판을 넓게 짰는데 서로 공방이 벌어지면서 내가 두 대마를 연결해 살리는 수를 찾아 내어 연결할 수 있었는데 끊어진 돌까지 다 살려 내려다 수 읽기가 정확치 않아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아직도 돌을 버릴 줄 모른다
이미 벽에 붙어 있는 돌이니 버리고 내 돌의 안정만 찾았으면 쉽게 질 수 없는 바둑을 모두다 살려 내며 오히려 잡으러 들었으니 망할 수 밖에
바둑은 우격다짐으로 둘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반상앞에선 곧잘 잊어 버리고 상대를 하수 취급하듯 달려든다
바둑 참 멀었다
도중에 투석하여 만방으로 져 버렸다
다시 을태 동생과 두었다
중반전까지 팽팽한 바둑이었는데 백이 집을 짓자고 크게 벌려가는 곳을 뛰어 들어 그만 갇히며 몰살 당해 버리니 복구할 수가 없다
상대의 진영에 파고들 땐 내 돌의 안위를 생각하며 두어야하는데 그저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두기 때문에 사단이 날 수밖에
수를 끝까지 읽어 내지 않는 걸 보니 내가 바둑을 넘 급하게 두는가 보다
이래선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어느새 여섯시도 되가고
먼저 일어 섰다
다음에 와서 복수전 해야겠다
밖에 나오니 비가 제법 내린다
도로에 빗물이 흐른다
그래 이런 정도는 내려 주어야지
이 비에 벚꽃은 지기 시작하겠지만 새싹들은 활짝 잎을 펼치겠다
해질무렵되니 비가 제법 내린다
이만큼만 내려도 해갈 되겠다
집사람이 뱃속이 허심하다며 밥을 비벼 한술 먹잔다
저녁은 잘 먹지 않는데 비빔밥으로 배를 채웠다
밥숟가락 빼자말자 잠이 쏟아진다
어? 왜 이러나
침대에 누워 그대로 꿈나라로
꼬기오 수탉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어제 비로 미세먼지 씻겨 화창한 봄을 만끽할 수 있겠네요
날씨도 좋다니 야외에 나가 지천에 널린 봄나물 뜯어다
봄밥상 차려 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서로 서로 따뜻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