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는 9일 새벽 평택 경찰서 앞에서 연행된 평화행진단 중 구속 영장이 신청된 박래군 단장,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전쟁없는세상' 이용석 활동가 등 3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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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행진단 박래군 단장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
이들을 포함하여 평화행진단 45명은 팽성상인연합회가 평화행진단에 가한 무차별 폭행을 방조한 것과 원정3거리에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노숙시킨 것에 항의하기 위해 9일 새벽 3시경 평택 경찰서 앞 농성을 벌이다가 연행된적 있다.
검찰은 42명의 행진단을 모두 석방했으나 위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각은 영장실질 심사가 열리던 때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과 개별 발언을 통해 평택 경찰서 형사들의 '평화 행진단'과 '폭력 팽성상인회'를 대하는 극도로 이중적인 작태와 연행과정 중에 행사한 심각한 폭력, 성추행 등을 증언했으며 박 단장 등 3인에 신청된 구속 영장이 부당함을 주장했다.
경찰 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본 당일 상황은 참담했다.
행진단의 일원이었던 강진영(28), 정종현(30)씨에 의하면 평택서 형사들은 "너희들은 잠도 없냐"며 자신들의 밤잠을 깨웠다는 이유로 연행과정에서 행진단에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형사들은 연행 도중 버스를 세워 행진단을 내리게 한 다음 폭행하는 등 폭력배에 버금가는 폭행을 서슴치 않았으며, 그 와중에서도 안면 가격을 피하고 등쪽과 팔, 다리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 주먹과 발길질을 날리는 등 교묘하게 행진단을 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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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도중 평화행진단의 강진영씨가 연행과정에서 경찰 폭력으로 얻은 상처를 보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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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원인 젤리(별명, 23)씨에 따르면 "행진단중 다수가 여성들이었는데, 경찰은 쓰러진 여성 단원들에게도 발길질을 가했다"며 특히 자신의 경우에는 "경찰이 고의로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젤리씨는 또 "경찰은 그렇게 여성 단원을 성추행 해 놓고도 여성단원을 연행한 여경에 대해서도 '수고했다'라며 엉덩이를 쓰다듬는 추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의 폭력은 연행과정 뿐만 아니라 연행 후 조사과정에서도 멈추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지문날인을 거부하는 미성년자가 자기 손가락을 자해하는데도 팔을 꺽어 지문을 채취하려 하는 등 심각한 폭행을 행사했다.
대안교육 공동체 '아침에 집' 김효숙 교사에 의하면 자신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김자현양(19세)의 경우 "분당서에서 조사를 받던 자현이는 소중한 자기 신체 정보를 지키기 위해 지문 날인을 거부했고, 경찰 강제로 지문을 체취하려 하자 자기 손가락을 자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손가락에 피가 흐르는 상태에서도 경찰들은 자현이의 팔과 온몸을 비틀고 꺽어 지문을 강제로 얻으려 했고, 결국 지문을 얻지 못했으면서도 병원에 보내거나 응급처치도 하지 않았다"며 청소년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경찰이 오히려 청소년에 가한 무자비한 폭력을 고발했다.
김자현양의 동생인 김유현양(16)은 "경찰 아저씨들이 사람들을 연행하려 하고 여자분들에게도 폭력을 가하자, 이들을 붙들고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나와 언니에게 '너 이리 나와봐'라며 끌어내어 언니와는 헤어지게 됐다"며 당일의 무서웠던 기억을 덜덜 떨리는 몸과 목소리로 증언했다.
행진단의 김영재씨는 "8일 밤과 9일 새벽, 팽성상인들의 폭행에 우리 나름대로 자위력을 행사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평화 행진'이라는 취지를 끝까지 지키려 했던 것"이라며 "오히려 상인들의 무자비한 폭행은 방조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행진을 평화롭게 진행한 행진단에 대한 경찰의 폭행은 절대로 용서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평화 행진단을 위협하고 테러한 폭력배(팽성상인회)들을 즉시 처벌할 것"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라기 보다 조직폭력배의 소굴과 같은 평택경찰서의 서장은 즉각 파면시키고 처벌할 것"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이 이들에게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폭력배'들을 동원해 정부 정책을 밀고 나가려는 처사에 다름 없다"면서 "우리는 대추리, 도두리에 둘러쳐진 반 평화의 장벽을 모두 거둬내고 평화의 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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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 심사를 마치고 나오던 3명의 행진단(수갑찬 이들) ⓒ민중의소리 |
또한 이들은 "평화행진이 죄라면 우리 모두를 구속하라", "힘도 없고 돈도 없어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아픔에 걷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 죄이고 그 양심이 죄일 뿐"이라며 영장실질 심사를 받던 3인의 행진단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칠 무렵, 참가자들은 영장실질 심사를 받고 나오던 박래군 단장과 김덕진씨, 이용석씨 등을 만날 수 있었으며 이들 3명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안심시켰다.
첫댓글 강아지풀 누나 힘내야 해요. 수갑에 묶인 형 저렇게 슬픔 삼켜 웃네요. 우리 모두 더 힘낼게요.
'강풀 누나도 힘내야 해요' 죠. 구속된건 박래군님이고요. 래군형! 화이링!
벌써 힘 냈어요. 강풀이니까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