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종 시계
땡 땡 땡 땡 땡 땡 ! 아침 열어주는 소리 점심때도 어김없이 열두번을 울려준다
동고동락 같이온길 사십년이 훨씬지난
막내둥이 낳던해에 응접실에 걸린시계
깊어가는 이밤에도 자장가를 들려준다
땡땡땡 땡땡땡 ! 여섯시 울리는 소리가 "아빠 아침 잡수세요" 하고 부르는 소리같아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주방을 보니 이미 80노령의 아내가 아침상을 준비하고 있다 50년이 넘도록 옆에서 그림자 처럼 내곁을 지키며 일거수 일투족 나만을 위해서 아침을 차리는 아내 ! 아내는 아침을 먹을때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시계를 바라본다 언제나 한결같이 아침 여섯시는 아침밥이 시작이다 나도 따라 시계를 본다 1977년 2월 어느 일요일 ! 막내를 낳고 한달이 지났다 아내와 같이 부천 제일시계방을 들렸다 별로 가진게 없어도 그날 만큼은 제일 비싼시계를 바라보았다 다섯식구 ! 내가 가지고 오는 월급으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아내의 어거지로 조그마한 가게가 딸린 집을 샀다 살고있는 전세집보다무려 일곱배가 넘는 집이였다 방 다섯개의 전세를 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비싼 이자돈을 얻고 계주를하는 지인분에게 사정사정하여 무려 가까운 번호를 세개나 땡기였다 구멍가게가 딸린것 하나만 보고 어렵게 내집을 만들었지만 이름만 내집이지 속이 텅빈 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하루하루 어렵게 번돈은 비싼이자를 갚기에 바빳고 얇은 월급은 무조건 반을 잘라 은행에 맡기였다 내나 아내가 바쁘다 보니 어린것 삼남매는 어린냥 한번 제대로 못한채 제풀로 자랐고 저의 엄마의 어려움을 아는지 투정한번 한적이 없었다
세월이 지나며 비싼 이자돈은 이자와 함께 갚았고 무려 앞당긴 계돈은 이년이란 긴세월이 지나며 소멸 되였다 마주한 아내의 이마에는 어느새 계급장이 하나둘 늘어가고 어린것들은 제풀에 자라 어느새 우리의 곁을 떠나 새로운 터전을 이루었다 괘종시계가 또다시 크게 울린다 그럴때마다 생각나는것은 역시 막내딸이다 막내딸 낳든해 부터 이 괘종시게는 우리집 벽에 걸려있다 [ 우리 귀여운 막내 딸에게 이제는 이시계를 물려주어야겠네 ! ] [무슨소리를 ! ] 나의 말에 아내는 처음으로 반기를 든다 아마도 괘종시계를 볼때마다 막내딸이 생각나는 재미를 왜 굳이 없애자는 것이냐는 뜻이다
땡땡땡 땡땡 ! 오늘도 다섯번 치는 소리에 눈을 떳다 여전히 막내딸의 목소리와 같이 또랑또랑한 시계소리의 울림이다 막내딸은 벌써 집을 떠나 두아이의 엄마가 되였고 큰놈이 장학퀴즈 장원이 되는 생생한 녹화방송을 보내드니 어느날 서울의 K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왜 내가 이리 기쁠가 ? 어느부모든 자식이 잘있고 좋은 소식을 보내주는 것을 자식둔 보람으로 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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