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가족 20-6. 아버지의 장례식 ①
어제 저녁 9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아침 일찍 준비해 부랴부랴 장례식장으로 출발했다.
준비하는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성훈 씨께 전할 수 없었다. 그저 어제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말만 들은 성훈 씨. 준비하고 옷을 차려입고 차에 올랐다.
가는 길에 동생에게 출발한단 전화를 주고 조심히 성훈 씨께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그저 다른 말 않고 손을 잡고 토닥였다.
장례식장 앞 성훈 씨 아버지 사진과 이름이 적혀있다. 그리고 장남 전성훈. 성훈 씨 이름이 쓰여 있다. 성훈 씨가 사진을 보고 가리키며 “아버지”하며 웃는다. 안에 들어가 성훈 씨가 먼저 온 친척들과 인사를 나눈다. 고모, 작은아버지, 사촌 누나, 사촌 형 그리고 동생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한 명씩 성훈 씨를 보자 꼭 안고 눈물을 흘린다. 빈소를 동생과 함께 지키며 이웃들과 지인들의 방문에 인사드렸다.
13시, 전성훈 씨가 입관하며 마지막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입관하며 아버지 얼굴도 봤고 내일까지 함께 있으면 성훈 씨 힘드니 먼저 내려가 보라고 작은아버지와 고모님이 말씀하셨다. 장남으로서 아버지와 동생 옆에서 같이 있었으면 싶은 마음인데 가족들은 성훈 씨와 멀리서 온 직원 걱정에 그런 말을 하신 것 같다. 가족들 마음도 이해가 되어 오늘은 내려가 보겠다 말씀드렸다. 함양에 혼자 계신 할머니 걱정도 되어 내려가며 할머니 인사드리고 아침 일찍 다시 올라오겠다 말씀드렸다.
할머니 집으로 출발하기 전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가자는 말에 성훈 씨가 운다.
“성훈 씨, 내일 다시 온다고 인사드리고 가요.”
빈소에 놓여있는 아버지 사진을 보면 성훈 씨도 마음이 아픈지 아버지 사진을 보라는 말에 눈을 가리고 운다. 그냥 돌아섰다.
가족들 배웅을 받으며 성훈 씨와 함양 할머니 집으로 내려갔다.
할머니 집에 도착하니 할머니께서 기운이 없이 누워계신다. 들어오는 손주 얼굴을 본 할머니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오랜 시간이 흐른다. 그저 성훈 씨는 할머니와 침대에 앉아 말없이 손을 잡고 있을 뿐이었다.
2020년 6월 24일 일지, 박현준
최희정: 장례식장 앞에서 본 사진을 보고는 가르키며 웃던 성훈 씨가 입관하는 모습을 보고는, 빈소에 놓여있는 아버지 사진을 보고는 운다... 성훈 씨가 운다... 아... 성훈 씨 마음에 아버지와 더 자주 만나 함께 하지 못한 미련이 남지 않았을까. 마음껏 울고, 마음껏 슬퍼하기를.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 댁에 들러 할머니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아버지의 죽음을 생생하게 맞으니 감사합니다. 빈소에서 아버지 영정 앞에서 슬퍼하며 눈물 흘리니 감사합니다. 장남으로서 상주 노릇하고, 여동생과 할머니를 위로하고 일가친척을 위로하니 감사합니다.
전성훈, 가족 20-7. 아버지의 장례식 ②
아침 일찍 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으로 출발했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아침 일찍 출발이라 피곤한 것인지 그리워서인지 평소와는 달리 차창만 보고 있다. 멀지 않은 거리. 금방 도착해 가족들과 인사 나누고 아버지께 인사드렸다.
11시 화장터로 출발이라 남은 시간동안 지난 이야기, 삶의 이야기 등 오랜만에 만남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듣던 작은 어머니께서 그동안 무심해서 미안하다며 성훈 씨의 손을 잡아주시며 잘 챙겨주겠다고 토닥여 주셨다.
화장터로 출발했다.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옮긴다. 장남인 성훈 씨가 앞에서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어야 하지만 가족 중 남자가 몇 없다. 사촌누나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부탁하고 손수 아버지의 가는 길에 관을 들어 함께했다. 가장 앞에서 아버지 관을 든다.
대구시립공원묘지에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장소가 멀지 않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뵙는다 말씀드렸다. 아버지와 가까워 보고 싶을 때, 그리울 때, 힘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뵐 수 있어 좋다.
저녁 시간 쯤 마무리하고 가족들과 모두 안으며 헤어졌다.
2020년 6월 25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성훈씨, 아버지 가시는 길 잘 배웅하셨어요.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앞으로 성훈 씨가 할 일이 많을 겁니다. 동생 아름 씨와 상의해서 오빠 역할 했으면 합니다. 옆에서 챙겨준 박현준 선생님, 고마워요. 고생하셨어요.
최희정: 전성훈 씨가 상주로, 아들로 아버지의 장려식장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의 일처럼 동행해서 살핀 박현준 선생님 덕분입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다른 가족들이 채울 수는 없겠지만 종종 연락드리고 얼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버지 가시는 길을 함께 하며 다른 가족들이 성훈 씨를 마음에 품으셨을 겁니다.
월평: 아버지 배웅 잘 하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의연하고 의젓하게 상주 노릇, 장남 노릇 하니 감사합니다. 남은 가족들과 소식왕래하며 잘 지내게 거듭시다. 아버지도 종종 찾아뵈어요.
첫댓글 성훈 씨가 운다. 눈을 가리고 운다. 성훈 씨의 눈물을 지켜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