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얼짱’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얼짱’에 홀려 버렸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얼짱 각도에 의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친절히 인터넷에서 얼짱 각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정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얼짱의 대열에 끼기 원하는 마음에서인지는 몰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개성 있는 자신의 얼굴에 마구잡이로 칼을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훨씬 전부터 그러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너무 부부의 모습과는 달리 아이가 못생겨서(?) 혹시 남의 아이가 아니냐고 아내를 추궁했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지금 내 얼굴이 본래 내 얼굴이 아니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실은 결혼 전에 여러 군데 얼굴에 손을 댔다고 고백하고 이 아이는 우리 아이가 맞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결혼할 때 어렸을 때의 사진을 요구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네티즌이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 수배된 한 여인의 사진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 상에 올리면서 ‘강도얼짱’이라는 단어도 만들어 냈습니다. 중국에서는 ‘얼짱거지’가 등장하더니 그의 일생을 영화로 만든다고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거지가 명품으로 도배하였다고 해서 ‘명품거지’도 등장했습니다.
‘몸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자 연예인들이 근육질 몸을 보여 주면서 ‘몸짱’이라는 단어를 양산해 냈습니다. ‘몸짱’이 아니면 어디 가서 웃통을 벗지도 못합니다.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인 여자 연예인을 ‘몸짱’이라고 부르면서 모든 여자들이 날씬한 몸매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어느 아줌마로부터 시작된 ‘아줌마몸짱’이라는 단어가 퍼지더니 이제는 아가씨들 뿐 아니라 아줌마들도 몸매 가꾸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남자고 여자고 가릴 것 없이 ‘몸짱’에 목매고 있습니다. ‘몸짱’이 되기 위해 밥을 굶는 일은 다반사이고 남들이 보면 분명히 ‘몸짱’인데도 자신은 ‘몸짱’이 아니라고 자신의 몸을 학대시킵니다. 자신의 몸이 ‘몸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여학생들이 자신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달변가라는 말 대신 ‘말짱’이라고 합니다. 청산유수로 말 잘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습니다. 같은 연예인이라 해도 말 그대로 ‘말짱’은 여기저기서 모셔갑니다. 그러나 말을 잘 못하는 연예인은 두세 시간 녹화했는데도 화면에 얼굴 한 번 비추고 맙니다.
부자를 가리켜 ‘부짱’이라고 합니다. 돈 많으면서도 티 안내면서 건실하게 사는 많은 ‘부짱’이 있습니다. 그러나 혹 거만한 ‘부짱’도 만나게 됩니다. 중국에서 BMW 차량을 몰던 20대 여성이 길옆에 주차돼 있던 차를 들이 받았습니다. 가벼운 접촉 사고에 피해 차량의 운전자는 가해 여성에게 합의를 볼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여성은 사과는 커녕 차안에서 지인과 통화를 하며 수다를 떨다 피해자가 계속해서 독촉하자 차에서 내려 자신은 사고를 낸 적이 없다며 계속 발뺌을 하다 갑자기 짜증을 내더니 핸드백에서 현금을 꺼내어 피해자에게 돈다발을 집어 던지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짱녀’를 향해 맹비난을 퍼 부었습니다.
‘얼짱’, ‘몸짱’, ‘말짱’, ‘부짱’. 이러한 말들이 유행하자 건전한 사회로 바로 잡아 보자는 의도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맘짱’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못 생겨도, 뚱뚱해도, 말 못해도,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씨만 착하면 된다는 의미에서 ‘맘짱’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 ‘얼짱’, ‘몸짱’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압살롬만큼 잘 생긴 사람이 없었습니다. 몸매도 탁월했습니다. 압살롬은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었다고 성경은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온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니 저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삼하14:25)
압살롬은 머리카락을 일 년에 한 번 깎는데 200세겔이나 나갔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머리털의 길고 많음은 곧 그의 힘과 위엄을 상징하는 것인데 일반 사람의 머리털보다 약 10배가량이 더 나갔다는 것은 압살롬이 그 당시 얼마나 많은 인기를 소유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거기에다 압살롬은 ‘말짱’, ‘부짱’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이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압살롬이 말하면 그 말을 듣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편이 되고 맙니다. 또 왕자였으니 부족함이 없는 재산까지 소유했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그가 결국에는 아버지 다윗 왕을 모반하게까지 됩니다. 압살롬은 반역을 꾀함에 있어 자신의 수려한 외모와 아름다운 머리털과 뛰어난 화술과 높은 지위와 엄청난 부를 이용하여 백성들을 현혹시켰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다윗 왕을 향해 반역을 일으켰던 압살롬이 아버지의 군대와 싸우다 그만 자신이 그렇게도 자랑스럽게 여기던 머리카락이 상수리나무 가지에 걸려 꼼짝 못하게 됩니다. 그 모든 것을 소유한 압살롬이 나무 가지에서 대롱대롱 매달리는 굴욕을 당하다 그만 그곳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까지 ‘짱’이라는 말을 쓰기는 좀 그렇지만 오직 믿음으로만 사는 사람을 가리켜 ‘믿음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오직 ‘믿음짱’만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삽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얼짱’, ‘몸짱’, ‘말짱’, ‘부짱’들이 슬그머니 교회에 들어와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압살롬처럼 하나님 아버지께 반역의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그만 ‘믿음짱’들이 교회 한 구석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교회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얼굴과 몸은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밖에 남지를 않습니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돈과 재물은 이 세상을 떠날 때 다 두고 가야 합니다. 우리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오직 믿음뿐입니다.교회 안에서 이제 ‘얼짱’, ‘몸짱’, ‘말짱’, ‘부짱’은 다 사라져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살고 내가 삽니다. 오직 믿음으로, ‘믿음짱’만이 교회로 교회답게 할 수 있으며 ‘믿음짱’만이 성도로 성도답게 할 수 있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2:17)
약 30년 전 전도사 시절, 어린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돈으로도 못가요’라는 복음송이 불현듯 생각나며 한 번 불러 보고 싶습니다.“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나라, 힘으로도 못가요 하나님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나라. 벼슬로도 못가요, 하나님나라, 지식으로 못가요 하나님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나라. 어여뻐도 못가요 하나님나라, 맘 착해도 못가요 하나님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나라.”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