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한국 당구선수 최초로 영국의 프로포켓볼(WNT·월드나인볼투어) 투어 본선에 진출한 권호준(인천시체육회)의 국적이 대만으로 기록돼 모처럼의 낭보에도 불구하고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UK 오픈 풀(포켓볼) 챔피언십 2024' 파타야 예선에 출전한 권호준의 이름과 국적이 잘못 기록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권호준은 대회 내내 KWON HOSUNG, KWON HOJUNG으로 이름이 기록되는가 하면, 소속 국가 역시 대만으로 표시됐다.
해당 대회는 영국의 매치룸스포츠가 주최하는 WNT 투어 메이저대회인 'UK 오픈 풀 챔피언십'의 7번째 예선전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개최되는 대회였다.
권호준은 이 대회에서 공동3위에 입상하며 영국 텔퍼드에서 오는 5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본선 대회 진출권을 따내 프로포켓볼 선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비록 예선 대회이기는 하나 권호준은 모처럼 국제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오랜만에 한국 남자 포켓볼의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권호준의 국적이 대만으로 표기되며 오랜만의 기회가 빛이 바랬다.
이에 대해 권호준은 "여권 사진을 제출했는데, 이름과 국적이 틀려서 현지에서 수정 요청을 했는데도 반영이 안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나중에는 이름이 틀리든 말든 신경을 안 쓰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권호준은 한국 선수 최초로 프로포켓볼 투어 예선을 통과한 것에 대해 "입상을 떠나서 영국에 가는 게 제일 기쁘다. 처음에는 예선에 참가하는 기회가 생기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막상 대회장에 도착하니 욕심도 생기고 무조건 8명 안에는 들어야겠다고 목표를 정했다"며 "옆에서 열심히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준 황용과 김수웅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 사실 내 대진운이 조금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권호준은 "이번 대회 동안 더위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체감 온도가 40도였다"며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체력 보강을 위한 운동과 이번 대회 중 느꼈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호준의 국적 표기 오기에 대해 대한당구연맹은 "대회 주최 측에 시정을 요청하고 본선 대회에서는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WNT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