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에 절대 해당되는 사람임다! 근데...죽~~ 읽어보니..절대(?) 보러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이경영이 그런 훌륭한 내공을 가지게 된 걸 몰랐군요..라고 말하면 저까지 썰렁해지는 건가요? 그나저나...엄청난 필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군요. 옆에 있는 선배랑 구절구절 나누어 읽으며 한참 웃었습니다.^^**
특히..."땅파려면 힘들겠지..?"가 압권이네요!
--------------------- [원본 메세지] ---------------------
(강추): 소림축구를 보고 주성치식의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 분.
'퇴마록'의 장르를 복합적코메디라고 생각하셨던 분.
주연배우의 압도적 연기력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군대영화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분.
(절대금지): 이승연의 옆모습 포스터를 보고 세련된 느낌을 받으신 분.
(제게 이 영화를 보여준 친구가 불행히도 그랬음)
'김수현' 극본에 기대를 품고있는 분.
이승연의 상반신 노출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기대하는 분.
이경영에 조금이라도 불쾌한 감정을 가지신 분.
-본격적으로 영화보고 나서 든 생각을 밝히겠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에게 기대는 것 없습니다. 김수현씨가 썼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스토리에 기대는 영화도 아닙니다. 오로지 이 영화는...
이경영의 완벽연기에 기대고 있습니다. '이경영= 한국의 주성치'
주성치의 매력은 눈물연기와 코믹연기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으며, 어느
상황에서도 뻔뻔한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경영 못지않습니다.
영화초반 군대영화식 음악설정으로 리메이크작임을 알려주는 감독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의도적 연출로 극에 몰입해가고 있었죠. 기대하던
이승연과 이경영의 회상씬이 나오더군요. 참 팽팽하기도 하여라. 한층
젊어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두사람. 영화 전체를 통털어 베스트로
꼽을 수 있는 '뒤돌아 장미꽃'이라는 희대의 필살기 연기까지 보여주져.
이경영의 필살기 공격에 이승연은 커피잔에 설탕 힘겹게 넣기, 핸드백
꽉 쥐어보기, 주스병 흔들기 등 명 손 연기를 선보입니다.
이경영 질세라 거기에 대응하듯 아주 맛난 된장국을 먹으며 마디없는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기 연기로 상대배우를 압도하기에 이릅니다.
아,,,불꽃 튀는 주연배우들의 연기대결...여기에 질세라..조연배우가세
이승연집 가정부 아주머니, 합죽이 연기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내죠.
"아줌마, 조용히 하세요. 지수가 들어요." "힉~~.......-_____-;;;"
이 영화, 음악적 선곡이나 이경영의 뛰어난 연기에 힘입어 멜로분위기와
코믹영화 분위기를 동시에 이끌어나가는 위험하지만 박수갈채 받을만한
명연출을 해냅니다. 이경영의 색기어린 눈빛연기나 가정부아줌마의
뛰어난 능청 코믹연기, 김나운의 의상, 환상의 효과음과 음악으로 코믹
분위기가 연출되다가 딸과 이승연의 환상의 대화로 눈물샘자극하려 노력
하는, 다소 다른 이유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지경으로 이릅니다.
결국, 힘겨워보이던 줄타기에서 이경영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영화는
우스워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포기한 듯 박신양모자를 눌러쓴 이승연,
머리숱 풍성함을 자랑하는 암환자의 모습을 비치며 이경영선배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다가 결정타를 날리죠....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당신을 사랑할꺼에요."
'...허걱..도대체 저 남자 어디가 그렇게 사랑스럽단 말인가....-_-;;;'
아...이 가슴아픈 대사가 이경영의 색기눈빛 연기와 주성치 빰치는 뻔뻔
낯짝 들이밀기 필살기에 밀려 막문위나 조미가 날리는 코믹대사가 되다니
따라서...본 영화.....
'몽중인'등으로 멜로로 포장하고선 사람웃기기 기술을 아무도 모르게
익혀오던 이경영식 연기의 완성판으로 한국의 주성치를 찾았다는 기념비
적인 영화라 할 수는 있겠으나, 주성치 대인도 이제서야 시도하고 있는
은근슬쩍 코믹분위기 내뿜기에 지나치게 기대버린 나머지 도대체 무슨
영화진 어떤 분위기의 영환지 감을 못잡을 수 있다. 그리하여 배꼽을
잡고 웃다가 주변의 훌쩍이는 소리에 머쓱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
어쨌든 이경영의 연기에 압도당한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데블스 애드버킷'의 알파치노 이후로 이렇게 압도한 사람없었는데..
아..그 눈에서 번뜩이는 색기란...정말 어쩜 그렇게 썸뜩할수가....
post script:
1. 이 영화 원작도 찍은 후 주연배우들에게 안좋은 일들이 생겼다고
하는 군요. 이 영화도 이경영은 굳이 말로 할 필요도 없구요,
이승연에게도 그렇구, 최란씨도 어머니가 비극적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2. 김수현씨의 세밀한 대사와 상황설정이 몇 가지 나옵니다.
(앞이빨만 닦는 딸 지수를 보며)수정: "앞니만 닦지마, 안으로 넣어서
구석구석 닦아라....."
(자신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는 용하와 최란씨에게...)
수정: "눈 그쳤어?"
최란씨: "응"
수정: "땅 파려면 힘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