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성남구단이 일본과 수원에서 연속 퇴출된 99K-리그 득점왕인 유고특급 샤샤를 국내프로축구 사상 최고몸값인 22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할 때부터 21세기 첫 리그 우승을 향한 성남의 의지는 강력하게 나타났다.성남시가 종교적인 이유로 연고지이전을 요구하면서 2개월 넘게 연고지파동에 휘말리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이는 오히려 선수들이나 구단관계자,팬들을 한 데 뭉치게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며 결국 사실상의 우승확정이란 결실을 맺었었다.
6년만의 정상탈환이자 지난해 홈을 이전한 뒤 2년 만에 따낸 우승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한 끝에 얻어내 더욱 감격을 더했다.아디다스컵 준결승에서승부차기로 부산에 패하자 지난해 4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악몽이 되살아나는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마저 드리워졌으나 정규리그에 들어서면서 지난해보다 수비조직력이 확연히 강화되면서 줄곧 선두권을 달렸다.좌우 사이드백몰도바용병 이반과 2순위 신인 김용희가 올해 가세하면서 0점대의 실점률로팀 최소 실점(19점)과 최소 패배(3패)를 기록하는 등 수비가 안정된게 우승의 큰 버팀목이 됐다.
신태용의 노련한 필드 지휘와 7월 새로 보강한 이리네와 박충균,그리고 1순위 신인 백영철이 막판 대공세에 힘을 불어넣으며 지난 13일 ‘사실상의결승’이라고 공언한 수원전 완승으로 선두에 복귀하면서 6년만의 정상탈환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89년 리그 참여 때부터 선수단 곁을 떠나지 않았던 박규남 사장은 선수단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원정경기에 가지 않았고,구단은 우승 때 부부동반 유럽여행을 약속하는 등 사기진작에 힘썼다.차경복 감독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과 지난 2년 동안 시즌이 끝난 뒤 독일과 브라질에서 선진축구를 익힌 김학범 코치의 치밀한 보좌로 선수단은 막판 대권공세에서 일치단결함으로써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