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써볼까요? 많이 깁니다. 꺄.
저는 일단 촌구석에서 산답니다. 그래서 천안 가는 버스가 하루에 두 대. 기차가 한 대. (그런데 왠지 저만 그런 게 아닌 듯☆)
전 날 오전 10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3시간 걸려 도착! 가면서 단국대가 바로 보이더군요. 엄마와 저와 둘이서 오오오오오오오오.
찾아보니 단국대가 시외버스터미널과 멀지 않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터미널 근처에 방을 잡았습니다만. 이거 웬 걸. 꺄. 무려 컴퓨터가 있는 방이었어요.
신나서 후기를 보며 설정 해 놓은 글을 재탕하고~ TV도 무진장 크고.
방에서 뒹굴뒹굴 하다 머리를 비울 겸 산책 겸 운동 겸 해서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코스가 바로 앞 백화점(겸 시외버스터미널). 회전문으로 들어갔죠. 에스컬레이커도 짱 많았어요. 비쌌어요. 음식점도 있고, 이마트도 있더군요. 신기해서 엄마랑 똥똥 거리면서 가다 옷 한벌 샀어요. 계속 돌아다니다 충분하다고 생각한 엄마와 저는 단국대에 하루 먼저 일찍 가보기로 했습니다.
단국대. 길을 모르니 일단 처음 갈 때에는 택시를 탔죠. 한 오분에서 십분? 걸리니 도착하더군요.
우와. 참. 하늘이 되게 맑았어요.
시험고사장 건물을 향해서 가는데 다른 학과 분들이 실기고사를 보고 계셨던 것인지 학무보 분들이 되게 많았죠.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건물 도착. 저희 엄마 마음에는 단국대가 마음에 드셨나봐요.
그래서 여기 그냥 붙었으면 좋겠다고. 건물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꼭, 붙자.
다시 택시를 잡고 숙소에 도착.
저녀을 사 먹고(냉면&보쌈집) 일찍 잤죠.
아침 7시 안되어서 일어나 시외버스터미널 내의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출발.
(택시는 일찍 도착하면 얼마 안 나오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했어요. 버스타면 2800원 나온다고 하셧거든요.
by택시기사님, 숙소 주인아주머니.)
단대 도착. 주저 앉아 기다리다가 엄마와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입실시간이 되어서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두분씩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거의 가득 찼어요. 그런데 못 오신 분들이 있는 건지 저희 실에만 빈자리가 세 개 더군요. 안타까웠........ㅠ
아. 참고로 저는 인문관 421호에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왜 저는 항상 4층인 걸까요. 올라가는 데 헑헑헑헑헑ㄹ헑헑.
감독관님께서 이것저것 주의 사항을 알려주시다가 한 학생이 제목이랑 시제랑 동일한기요? 라고 물어보았는데 예. 그러나 제목이나 낙서는 절대로 쓰지 마십시오. 라고 해서 아. 그렇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감독관님께서 시간이 지나도 시제를 알려주시지 않는다는 것. 기다리다 한 남학생 분이 여쭈어 봤어요. 제목이 뭔가요?(제목이란 시제랑 동일하다고 해서 이리 이야기를 한 듯합니다.) 그런데 감독관님이 그건 다 알고 있지 않냐며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었다고. 저희 실 일동 당황 했죠. 전부 ⊙⊙ 이 표정. 옆에 계시던 감독관님 한 분이
"저... 교수님. 그건 이제 나눠줘야..."
그제야. 아? 아~ 하시더니 나눠주시더군요. 약간의 웃음이 실 전체에 퍼졌죠.
그 뒤에 맞은 시제. 서점(書店).
이건 뭐랄까. 사람들이 다 한번 씩 써봤을 것 같은? 널린 시제라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던 것.
어려운 시제가 나올 줄 알았는데 당황했습니다.
예. 정말로 당황했습니다. 입에서 허헣허허허허허헣. 절로 끼야. (끼야는 제 일상생활에서도 잘 쓰입니다. '꺄'의 늘임말이죠.)
제가 썼던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답니다.
배경은 한 겨울.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아버지는 책과 돈에 대한 집착이 굉장합니다. 그래서 집에도 책이 널렸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딸은 반대로 자폐증에 걸린 환자입니다. 이유인 즉,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돈에 대해 압박감을 넣어줬기 때문이에요. 넌 더욱 더 돈을 많이 벌어야 해! 반드시! 딸은 돈을 쓰는 것에 굉장한 모멸감과 역겨움을 자라면서 느끼기 시작했고 학교생활을 거부합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을 듣는다는 것 자체에 돈이 들어가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일상생활 불가능. 자신을 가두기 시작하죠. 아버지는 그걸 보며 멍청하게 여깁니다. 병원에서는 본인의 교육 방식 때문이라지만 그것을 일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녁 시간 홀로 밥을 먹고 책방으로 들어가요. 딸은 방에서 나오지 않고. 두 개의 방문이 거대한 벽과도 같은. 그런 부녀 사이. 아버지가 출근을 하면 딸은 그제야 방에서 기어 나와 손으로 밥을 퍼 담아 입에 쑤셔 넣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딸은 그런 모습에서 자신을 귀신으로 종종 생각합니다. 저승사자인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세상과 단절된 존재. 할 일이라고는 추운 방 혼자 눈을 깜빡이다 잠에 빠집니다. 꿈에서 딸은 이런 꿈을 꿉니다. 아버지를 닮은 중년의 남성이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넌, 돈을 많이 벌어야 해. 그렇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남성은 벼랑 아래로 떨어집니다. 퍽. 아이가 울기 시작하죠. 아부지 가지 마세요. 가지마세요. 딸은 아이를 안아주려다 얼어붙죠. 자신을 바라 본 아이가 아버지와 똑같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멍하니 있다가 뒷걸음질을 치는데, 뒤는 어느 새 낭떠러지. 기겁하며 굳어있는 자신에게 아이가 손을 내밉니다. 아이의 모습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어요. 딸은 아버지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죽기일보직전의 상황. 아버지가 내민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절벽은 사라지죠. 온 몸이 쑤시는 것을 느끼며 잠에서 깹니다. 그리고 멍하니 있다 방문 앞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느끼죠. 아버지와 닮은 중년의 남성. 꿈속에서 본 인물이기에 기억을 못합니다. 어렴풋이 감각으로 느끼며. 그녀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본인도 귀신이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남성이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머리를 쓰다듭니다. 넌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가슴에서 무언가 먹먹한 것을 느끼며 그녀가 당황하고 있는 데 그만. 남성의 입매가 뒤틀리는 것을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해. 이 말이 기계음처럼 늘어지며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살려줘. 싫어. 울음을 터트리는 순간, 벌떡 일어납니다. 모두가 꿈이었던 것이죠. 그녀는 이불을 집어 던지고 손으로 바닥을 내려칩니다. 그러다 지쳐 생각하죠. 난 귀신도 아니구나. 이렇게 괴로운 데. 그럼 뭘까? 스스로 생각하다 결론을 내립니다.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고 아버지를 외계인으로 치부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으로. 세뇌시키고 침략하는 더러운 존재로. 이 생각은 머리를 맴돌다 가슴으로 내려옵니다. 가슴이 한 가지 질문을 하죠. 여기 어둡지 않니? 어둡다. 어두워. 그녀는 굳게 닫혀 있던 방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느끼며 멍하니 바라보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가 없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끝입니다.
서점은 그저 배경의 일부분으로 서 활용하자고 결정.
아.
잘한 결정인지 참....
책. 학교 생활 거부. 교육 방식. 초반의 관련있는 것 과 연관짓다 그것이 중점이 아니기에...
모르겠습니다. 후회는 하지 않아요. 맞춤법 검사를 다 하고 띄어쓰기 검사를 하고 다 쓰고 일찍 나왔습니다. ★
그리고 나와서 밥을 먹고 차타고 슝슝~ 방금 집에 도착.
여러분은 잘 쓰셨나요?
모두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뿅.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오. 같은 실이당당.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후회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전 그게 안돼서 한동안 울적해 있던 기억이 나요ㅋㅋㅋ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요.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헥헥. 멀리서 오기는 했죠. 그리고 좋은 결과는......콩닥콩닥. 뭐..........예.ㅠㅜ
그냥다름님도 뿅. ㅎㅎ 수고하셨어용
뿅!
수고하셨습니다.
어머님도 고생하셨네요.
모녀의 고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끼야!!
끼야! 꺄!.... 어딘가에 있을 부족의 소리지름 같습니다. 어쨌든 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