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다림
좋아하는 이, 사랑하는 이에 대한 기다림은 즐거운 일이다.
기다림의 즐거움은 사람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보고싶었던 영화의 개봉,
보고싶었던 스포츠 경기의 시작,
가고싶었던 여행의 시작.
우리에게 기다림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참 많다.
그중에 기다렸던 책의 출간 또한 그 즐거움이 만만치 않다.
김용의 사조삼부곡의 마지막 <의천도룡기>가 출간되었다.
예정 출간 시기를 한참 지나서야 출간되었는데,
그 이유는 전작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가 성급한 출간으로
오타 등 독자들에 실망을 안겨주었기에
이번에는 준비를 더 많이 출간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의천도룡기>를 기다렸던 많은 독자들에게는
이 가을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미 오래전에 <영웅문>시리즈로 출간된 되어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고 있지만,
정식계약으로 재출간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 기쁘지 아니 하겠는가?
배달되어 온 책을 만나는 순간,
오랫동안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난 기쁨에 버금갔다.
다시한번 중원의 고수들로부터 무공의 배움을 시작해야겠다.
1. 신조협려 그후 10년
신조협려의 마지막에서 새로운 무림의 고수들의 모임으로 끝을 맺었었다.
그이후 양과와 소용녀는 중원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이에 곽정과 황용의 둘째딸 곽양은 그들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곽양은 양과에 대한 애틋한 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화산에서의 모임 이후 10년이 지난 일이었다.
곽양은 양과를 찾아 소림사에 들렀다가
각원대사와 그의 시종 장군보를 만났다.
그들은 이미 10년전 화산 절정봉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그들은 능가경이란 불교경전을 윤극서, 소상자에게 도둑을 맞아 쫓고 있었는데,
이때 곽정, 황용 등 무림의 고수들과 같이 있었던 곽양과 만났던 것이다.
그때 그 능가경이란 불교경전을 잃어버린 죄로,
각원대사가 벌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본 곽양이 다른 소림사 스님들에게
시비를 걸게 되어 소란이 일어났다.
이를 말리러 온 무색선사와 곽양이 만나서 오해를 풀게 되었다.
양과와 친분이 있는 무색선사는 곽양의 생일때
철나한을 준 적이 있어 둘 사이에는 친분이 있었다.
곽양이 소림사를 떠나려고 할 때 소림사에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곤륜삼성이란 자가 도전장을 낸 것이다.
곽양은 소림사를 떠나가던 중
거문고를 연주하는 사내를 만나기도 하였다.
곽양은 워낙 호기심이 많아
곤륜삼성이란 자와 소림사의 무술시합을 보고 싶어서 다시 소림사로 향한다.
이때, 반천경, 방천로, 위천망의 天형제들을 만난다.
이들과 실랑이가 붙었는데,
며칠전 소림사를 떠났다가 만난 거문고를 연주하던 사내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사내의 이름은 얘깃거리도 못된다는 아주 겸손한 이름인 '하족도'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 사람이 곤륜삼성이었다.
곤륜삼성은 곤륜산에서 윤극서와 소상자를 만났었다.
윤극서와 소상자는 각원대사에게서 빼앗은 <능가경>을 빼앗으려고
서로 다투다가 죽고 만다.
그들이 죽기 전에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곤륜삼성에게 유언을 남겼다.
각원대사를 만나 용서를 빌고 능가경의 위치를 알려주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기력이 여의치 않아
"경..전은.. 기름...에 싸서.. 원.."
까지만 이야기하고 죽은 것이다.
이 말이라도 전해주기 위해 소림사에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전부터 알고 지내던 서쪽의 소림사 일원이었던 천형제들이 꽤심해서
일부러 대결을 하겠다고 일러온 것이다.
한편 천형제들은 소림사에 가서 거짓으로 곤륜삼성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하여
소림사 스님들이 심사가 더 안좋아진 상태였다.
소림사를 찾아온 곤륜삼성.
달마당 수좌 무상선사가 자꾸 시비를 걸었다.
어찌저찌하다 벌을 받던 각원대사와 곤륜삼성의 대결이 벌어졌고,
위험에 처해 있던 각원을 장군보가 도와주었다.
그리고 장군보가 곤륜삼성의 10초를 모두 받아냈다.
이에 곤륜삼성은 소림파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윤극서의 유언을 알려주고 길을 떠났다.
2. 무당파의 시작
장군보가 곤륜삼성의 공격을 받아낸 것을 놀란 것은
곤륜삼성 뿐만이 아니고 소림파 스님들도 모두 놀랬다.
한낱 시종인 장군보가 그런 무공을 보였다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소림사의 규율에는 혼자 무공을 쌓는 것을 금지하는 규율이 있다.
이를 어겼을 때는 죽음 또는 폐인의 벌뿐이었다.
장군보가 바로 이 규율을 어긴 것이다.
장군보는 곽양이 준 철나한을 보고 무공을 익힌 것뿐이다.
그 철나한은 한쌍으로 되어 있는데,
태엽을 주면 자동으로 무공대련을 하는 인형같은 것이었다.
이를 보고, 장군보가 무공을 익힌 것인데,
이것이 소림사 규율에 어긋나는 것인지 몰랐던 것이다.
각원은 장군보를 살리기 위해 그를 보호하여 곽양과 함께 소림사를 도망갔다.
안전한 거리까지 도망온 각원은 자신이 공부했던 구양진경을
뒤늦게 따라온 무색선사, 장군보, 곽양에게 알려주고 아무도 모르게 입적하였다.
곽양과도 헤어진 장군보는 무당산에서 자리잡았는데,
그가 바로 태극권으로 유명한 무당파의 시조 장삼봉이었다.
3. 세월은 흘러흘러
세월은 흘러흘러 무당파를 세웠던 장삼봉의 나이도 어느덧 90이 다 되었다.
그의 제자중 무공이 뛰어난 일곱명을 중원에서는 무당칠협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순서대로, 송원교, 유연주, 유대암, 장송계, 장취산, 은리정, 막성공이었다.
이중 삼대협 유대암은 스승의 명을 받들어
중원에 나와 백성들을 괴롭히는 도적들을 처치하고,
스승의 90번째 생일에 맞춰 무당산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소금 밀매꾼 해사파를 만나 그들을 쫓다가
해동청 보라매 영감, 해사파 천응교 무리들이 '도룡도'를 두고 싸우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룡도'는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명도이었다.
어찌저찌하여 이 다툼에 연루된 유대암은
천응교 무리의 계략에 빠져 독암기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
그가 깨어났을때는 눈과 귀만 온전하고 나머지는 마비가 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은씨'라고 불리는 남장여자가 유대암을 화물탁송을 하는 용문표국의 도대금에서
유대암을 무당산 장진인(장삼봉)에게 보낼 것을 요청하였다.
황금 2000냥이라는 거금을 주는 대신,
그가 무사히 전달되지 않을 경우 용문표국의 모든 가족들을 죽일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말이다.
이에 용문표국의 도대금은 무당산에 도착하여 무당파에게 전달하고 오는 도중에
무당칠협 중 오대협 장취산을 만났다.
그리고 곧 그들이 오대협을 전해준 무리는 무당파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장취산이 유대암을 데리고 간 무리를 쫓아가서 유대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유대암의 모든 뻐마디가 부러져 폐인이 되어 있었고 숨도 간신히 붙어 있었다.
장취산은 유대암을 무당산으로 데리고 가서,
장삼봉이 치료하였디만, 그의 회복은 경과를 지켜봐야했다.
도대금 무리들이 무당산에 들러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일러 주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 유대암의 일에는 도룡도과 관련되어 있었고,
유대암의 뼈를 부러뜨린 기술로 보아하니 소림파의 무술도 관련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잠삼봉은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사건 추이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이에 송원교, 장송계, 은리정을 시켜 소림파에 보애어 전후사정을 확인케 하였고,
유연주, 막성곡은 용문표국 가족의 안위를 보호하라고 시켰다.
장취산은 깊은 밤에 장취산이 유대암의 상태를 보기 위해 나섰다가
무공을 쌓고 있던 장삼봉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는 도룡도의 전설에 대한 문구를 허공에 쓰면서 무술을 연마하였는데,
그것이 곧 훌륭한 권법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의천도룡지공이다.
그 문구는 다음의 24자였다.
무림의 지존은 도룡도라.
천하를 호령하니, 감히 따르지 않을 자 없도다.
의천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예봉을 다투랴?
武林至尊 寶刀屠龍
號令天下 莫敢不從
倚天不出 誰與爭鋒
우연히 이를 보고 있던 장취산의 존재를 이미 장삼봉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장취산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장취산에게 '은씨'여인을 찾고,
유대암이 공격받은 암기의 종류를 알아보라고 지시하였다.ㅇ
이에 장취한은 용문표국에 도착했는데,
그때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죽고,
그들을 도와주러 왔던 소림사 스님들도 죽어 있었다.
뒤늦게 소림파 스님들이 또 왔는데,
그들 중 일부가 장취산이 그들을 죽였다는 목격자가 있었다.
장취산은 소림파 스님들과 사건의 진위를 따지던 중
상대방 스님 한명이 장취산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가 그 사실을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또다시 쓰러져 죽었다.
소림파는 장취산이 범인이라며 다시 공격하고,
장취산은 이에 도망을 가다가
그는 한 여장남자를 만났다.
그사람이 혹시 이 사건을 목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를 만났다.
다음날 장취산 앞에 다시 나타난 그 사람은 다소곳 여자 옷차림새였고,
그녀가 타고 있는 배에 오르라 하기에
망설이던 장취산은 배에 올라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가 바로 유대암을 도와주었던 은소소였으며,
용문표국 사람들과 소림파들을 죽였다며 그녀는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장취산은 그녀의 사악함에 치를 떨었지만,
유대암을 살려주었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흔들리는 장취산.
무당파의 명예로 그런 사악한 여인을,
그것도 스승의 허락없이 사랑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장취산은 일단 유대암을 공격한 자에 대한 단서를 얻을 때까지만 같이 있기로 하였다.
4. 장취산과 은소소
은소소도 소림파에 공격을 받아 팔뚝에 독이 묻은 암기가 박혀 있었다.
장취산은 일단 자신의 공력을 사용하여 암기를 빼어주었다.
아름답지만 은소소의 사악함에 그녀를 멀리하려는 장취산에 비해
은소소는 첫만남부터 장취산에게 반했으며,
활달한 그녀의 성격답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전달하였다.
은소소는 천응교의 일원으로 다른 천응교 무리들과 함께
한반산도라는 무인도에 가고 있었다.
천응교는 얼마전에 얻은 천하의 보도 도룡도를
다른 파들에게 알리기 위한 모임을 한반산도에서 열었던 것이다.
장취산은 삼대협 유대암의 죽음에 도룡도가 연루되어 있음을 알기에,
그곳에 가면 유대함을 공격한 무리를 만들수 있을까 하여 동행한다.
은소소의 아름다움에 자꾸 흔들리지만,
이번일만 끝나면 은소소를 거들떠 보지도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이 늘 생각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반산도에 도착한 천응교 무리들과 장취산.
그리고 도룡도를 구경하러, 하지만 속마음은 훔치려는 많은 무리들이 연이어 도착하였다.
천응교원 중 한명이 도룡도의 위력을 시범보이는데,
장취산 또한 그 도룡도의 위력에 깜짝 놀란다.
그리고 더 깜짝놀랄 만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금모사왕 사손이다.
금모사왕은 무림 지존의 한명으로 도룡도를 빼앗기 위해 그곳에 왔다.
이미 정박해 놓은 모든 배를 부쉈다.
그리고 그에게 도전하는 자 또는 그에게 아첨하는 자를 죽이기 시작하더니,
도룡도마전 빼앗아버렸다.
그리고 자신이 도룡도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그 섬에 있는 모든 무리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자신과 한가지 재능에 목숨을 거는 대결을 하였는데,
사람들이 하나둘 죽는 것을 본 장취산은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된다.
책제목 : 의천도룡기 1 (무림지존 도룡도)
지은이 : 김용
펴낸곳 : 김영사
펴낸날 : 2007년 10월 10일
정가 : 9,500
독서기간: 2007.10.31 - 2007.11.02
페이지: 507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