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찾아 우리 아들 딸들과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종전처럼 자가용 승용차로 가는 여행이 아니라 이번에는 특별히 전동휠체어로 하는 여행이기에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장애인콜리프트 차를 시간에 맞게 예약했지요.
그렇게 진선자매와 함께 안개가 살짝서린 아침 길을 리프트 차를 타고 군산역을 향하여 출발!!!
여행을 떠나요~~~~~♬
군산역에는 이미 우리 일행인 딸 진하 자매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대명동에 있던 구역이 아닌 개정에 새로 지은 역으로..가온은 역에는 갈 일이 없었기에 이번에 처음 가봤지요.
이어서 역시... 리프트 차로 도착한 우리 딸, 지선 자매입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곳까지 뵈러가겠다고 이렇게 힘들게 계획하고 출발해 주는 우리 아들, 딸들이 고마웠습니다.
역에는 전동휠체어가 기차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기계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기차에 올랐고, 여행을 앞둔 설레임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진선이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이 아주 신이 났네요~
창 가에 앉아 세상을 뒤로 뒤로 스쳐보내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익산 역에 내리자.....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인 아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여행 가이드를 맡아 몇 날 동안 기차 시간과 저장버스등을 시간에 맞게 조정하고 계획하느라 가장 애를 많이 쓴 아들이지요.
서울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잠도 못자고 익산역으로 달려 온 모습입니다.
얼굴이나 씻고 왔는지 온통 부수수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착하기도 해라..우리 딸들도 모두 착하지만..이런 아들도 꼭 있어야 할 것 같아요...ㅎㅎㅎ
이렇게 우리는 함께 대전에 가는 KTX를 타러 갑니다.
여러가지로 설명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쉴새없이 말을 하는 아들입니다....ㅎㅎㅎ
역시 리프트로 KTX에 오른 후에 점심식사...
떡갈비와 제육볶음으로 메뉴를 정하고 아들 새싹의 생일축하 겸해서 맛있게 식사를 나누었지요~
고속도로로만 여행을 하다가 기차여행을 하니 창 밖 풍경이 논과 밭과 산과 들로 다양하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대전역까지 힘차게 달려온 KTX에서 내려 시장 통을 지나 지하철을 타고...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리프트가 있는 저장버스를 타고 어머니가 계시는 대전시립제2노인전문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기다리시던 어머니는 병원 정원에 나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정원을 지나 실내로 들어섰습니다.
병원은 조경이 멋지게 되어있었고,
실내조경도 너무 멋지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시원한 저녁, 어머니와 산책을 했습니다.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허리와 고관절로 보행을 제대로 못하셨는데...
이제는 호리를 꼿꼿하게 펴고 걸으시는 모습을 보세요...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갖가지 꽃나무와 여러종류의 유실수 등이 있어 이제 2,3년 후에는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거라고 설명을 하십니다.
잘 정돈되어 있는 산책로...
어머니와 진선이의 모습을 디카에 담았습니다.
공기도 맑고 쾌적하고 참, 좋다고 만족해하시는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를 잘 보살펴드린다는 간병인 겸 도우미로 수고하시는 분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이곳에서 4명을 전도해서 주일에 예배를 함께 드리고 계신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만난 초가을 초저녁은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이튿날에는 실내정원에서 시간을 갖었습니다.
화초를 좋아하셔서 집안에서 화분을 정성껏 기르시던 어머니, 거처를 정리하시고 이곳에 오실 때도
기르시던 화분들을 아쉬워하셨는데...그런데..어머니!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는 이곳에 어머니가 기르시던 화분보다..
더 좋고 많은 식물들을 실외 정원과 실내 정원에 예비해 놓으신 사실 ...놀라셨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시고 마련해 주시는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가온의 모습...^^ 웬지 어색하네요...ㅎㅎㅎㅎ
어머니와 함께....
실내정원은 사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잘 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이곳에서 기도를 하신답니다.
말하지면..우리 어머니의 개인기도처인 셈이지요.
실내 정원이지만...산소가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좋은 공기를 호흡하시면서 벗들과 함께 생활하시는 어머니를 뵈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식당도 깔끔했습니다.
우리는 식당에서 조금 이른 식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어머니의 룸메이트들이신 어르신들입니다. 가온이 간다고 하니 배웅을 해주시려고 모두 이렇게 복도로 나오셨습니다.
가온에게 앞을 다투어 기도를 부탁하시기에 기도를 해드리기도 했지요...
맨 앞에 웃고계시는 분은 퇴행성 관절과 알츠하이머 환자시지만..
음대성악과 출신이라서 가온이 그 어르신과 함께 '황혼의 노래'등 가곡을 부르자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아들 새싹이가 서울에서 대전 병원까지 내려와 에스콧트를 해서 군산역에 내려주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아들아, 수고가 너무 많았다. 몸살은 안 났니????
우리는 KTX로 신나게 달려 군산에 돌아와 시간에 맞게 예약된 장애인콜리프트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전동휠체어로 시작한 우리의 여행은 함께 하시는 우리 주님의 보살핌 가운데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네? '뭐라구요? '꽃보다 할배'가 생각난다구요?
그러면..우리는 '꽃보다 장애인'인가요????ㅎㅎㅎㅎ
첫댓글 ㅋㅋㅋㅋ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ㅋㅋㅋ
잠도 못자고, 저장버스 불규칙 운행떼메 스트레스 받고, 그렇게 힘들어도 괜찮니??? ㅎㅎㅎ
항상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것보다 더욱 더 크신 은혜로 함께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사진으로 어머닐 뵈니 정겹고 넘 반갑네요~^^
사실...내심 많이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교통편이 편리하게 연결되어서 다행이었네요.
새싹이 공로가 엄청 큰것 같아요~^^ 민아~ 수고 많았다.
그리고, 이하 따님들도 엄청 고맙네요...즐거운 여행에 동행 하신 하나님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장버스만 제대로 시간을 정해서 정확하게 운행이 되어도 휠씬 수월할텐데...
장애인리프트차도 시간이 정해져서 아무 때나 안되니까 ..그게 힘들더라구~~
이모님이 보고파서 흑흑흑
할머니가 전에는 지팡이 짚으시고도 못 걸으셨는데...
이번에 가서 뵈니까 너무 건강해지시고, 얼굴도 좋아지시고, 걸음도 잘 걸으셔서 너무 행복했어요.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진선이도 답글을 달아보라고... 진선 아이디로 들어가서
진선이의 말을 정리해서 올렸답니다. 생각이 참 똑똑하지요?
어머니도 이 글을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긴 시간을 달려 갔는데 20 여분 남짓 뵘고 올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여전히 인자하신 미소와 늘 따뜻하게 잡아 주시던 손의 온기와 더 건강해 지신 모습을 뵈니 참으로 감사 했습니다~권사님~ 항상 기도 할께요~늘 평안 하시고 건강 하세요~!!^^
심지의 찬양이 은혜롭게 울려서 하나님의 평안을 이루게 될 것을 믿는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편으로 그곳까지 가겠다는 그 생각부터가 칭찬받을만 하지...
고맙다~
아름다운 여행이었군요. 건강 장수하심 빕니다.
네...감사합니다. 언제 다시 한번 시도해보고싶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기쁨의 샘! 댓글도 참 자세하고 정성스럽게도 썼구나..고맙다!
우리 아들 이름은 외자로 '민'이란다. 강민이지...^^
다정다감한 댓글에 기분이 좋아진 엄마란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