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에 의하면, 성녀 베로니카는 예수께서 갈바리아 산으로 십
자가를 지고 가실 때 예수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땀을 닦아
준 예루살렘의 어느 부인이다. 그녀는 자신의 옷으로 성면을 씻
엇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거기에 주님의 모습이 박혀 있었다고 한
다. 이때부터 그 여인은 베로니카로 알려졌는데, "베로"는 라틴
어로 "베라"(참, 진실한)이고, "이카"는 "아이콘" 즉 성화상을
뜻하므로, 그녀의 이름은 그 자체가 그리스도의 "참 모습"이란
뜻이 된다. 이 사건 이후 그녀의 운명은 여러가지로 서로 다른
설로 전해온다. 그 한가지 전설에 의하면, 그후 그녀는 로마로
가서 자신의 이 유품으로 띠베리오 황제를 치유했다는 것이고,
임종 때에는 이 유물을 교황 끌레멘스에게 드리라고 유언하였다
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녀는 루가복음 19장 1절-10
절에 언급된 세리 자캐오의 부인인데, 남편과 함께 프랑스로 건
너가서 남부 프랑스인들의 개종을 위하여 헌신하였다고 한다. 또
"빌라도의 술책"이란 책에는 그녀가 마태오복음 9장 20절-22절에
언급된 여인으로, 12년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다가 예수님의 옷깃
을 만짐으로서 치유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것이 진실인지
자세히 규명할만한 자료는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