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문학상 제4회 심사평』
문학평론가: 임헌영
궁핍한 시대의 팍팍한 삶을 그린 수작
“그래서 이 궁핍한 시대에 무엇을 위한 시인가”라고 휄덜린은 시 <빵과 포도주>에서 묻는다. 여기서 ‘시’란 문학예술 전체를 상징하는 말이다. 대체 궁핍한 시대란 무엇일까. 물질은 과잉생산으로 지구위에 상품이 넘쳐나는 풍요를 구가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기에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삶 그 자체가 곧 궁핍이다. 그러나 부자들 역시 자기보다 더 큰 부자들을 바라보노라면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기에 역시 궁핍하다고 한탄할 것이다. 더 큰 부자들은 재산은 많지만 재능이나 인간성이나 지식이 모자라기에 뭔가 삶이 궁핍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인간은 궁핍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배만 부르다고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결핍과 궁핍을 느끼는 존재, 여기서 문학은 출발한다. 그 결핍 의식은 인종이나 국경, 빈부나 학벌, 도시나 농촌, 성별이나 노소, 신앙이나 이념에 상관없이 보통사람이면 누구나 지닌 만인 공유의 감정이다. 특히 이런 궁핍의식은 사회활동에 전념하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절박하고 강하게 나타난다.
충북여성문학회가 실시하고 있는 문학상 응모 작품들도 이런 궁핍의식의 산물이다. 매년 응모작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공통점은 바로 삶의 만족과 결핍 사이에서 갈등과 번민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계추처럼 미묘한 정신적인 곡예를 그린 작품이 많다.
2009년도에는 시. 수필. 동화 세 장르의 응모작들이 모였다.
시에서는 3편이 예선에 올랐다. <속리산>과 <내가 꿈틀, 거린다>의 시인 은 욕망의 이치를 터득한 경지에서 자아를 탐구하는 자세가 돋보인다. “너무 많은 나를 버리러 / 속리산에 간다”는 이 시인은 법주사에서 결국은 “나는 더 많은 나를 데리고 / 속세로 돌아온다”고 노래하는 데서 보듯이 살아가며 자신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감지한다.
<이력서> <의자> <무심천 연가> <빠진 유리잔> <묵주>의 시인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결핍의식을 조용히 삭이며 아픔을 감싸주는 시인적인 삶에서 따사로움을 느끼게 한다.
<사량도에 가서(고성)> <겨울 선창> <돌화반 수련>의 시인은 자신의 아픔을 안으로 삼키며 세상을 바라보는 절제의 미학을 익힌 자세가 꼿꼿하다.
“엄지발가락 끝이 / 갈라졌다 // 짠물이 걸러낸 / 보라 구절초 / 맨발이 피었다”는 바다사람들의 거친 삶을 “공룡자손인줄 알겠다”고 마무리 짓는 <사량도에 가서>나, “어부와 고기가 / 한통속 되어 / 몰래몰래 들 / 그물을 빠져 나간다”는 <겨울 선창>은 어촌을 무대로 한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궁핍한 삶을 상징한다.
수필분야에서는 4명이 예선에 올랐다. <재식거리>작가는 “농작물을 심을 때 식물 간의 거리, 포기 사이의 거리를 유지해주는 것을 재식거리(栽植距離)”라고 하는데, 이런 자연의 법칙을 인간 세상에 대입시켜 그걸 무시하고 너무 믿었던 친구에게 당했던 사기사건을 상기하면서도 따듯한 인간애를 잃지 않은 작가의 자세가 돋보인다.
<구두 한 켤레>작가는 남편을 잃은 여인이 범죄 예방 차원에서 남자의 구두 한 켤레를 언제나 문 앞에 마련해둔다는 친구의 실화를 다룬 예지력이 깊은 글이다.
<맥놀이>는 에밀레종 소리의 비밀이 맥놀이의 원리를 깨치고 제조한 것이라는 걸 기화로 울음의 문화를 일별한 글이다.
<유리새>의 작가는 유리로 만든 새를 소재로 세상이 투명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염원을 담아낸 환상적인 글이다.
동화 <맹천골 샌님들>은 코찔찔이와 머리가 가려운 기계층을 가진 이, 그리고 침침한 안질을 지닌 세 양반이 서로가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자 협력해서 봉변을 면한다는 줄거리다.
입선에 오른 작품은 다 일정 수준에 오른 아까운 글이지만 어차피 수상작은 한 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언제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굳이 말한다면 수필작품들은 지난해에 비해서 조금은 떨어진다는 점과 작년에 수필 분야에서 수상작을 냈다는 사실 때문에 올해는 시 분야에서 당선작을 내기로 했다.
세 분 시인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현실적인 팍팍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사량도에 가서>의 시인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기로 했다. 건필을 빈다.
첫댓글 이송자 시인님. 제4회 올해의 여성문학상으로 선정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짝!짝!
이송자 선생님, 올해의 여성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송자 선생님 올해의 여성문학상에 선정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송자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연말을 멋지게 보내시는군요.
글을 쓰는 문인들은 상을 타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고 활력이지요.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계속 정진 하셔서 주옥같은시 많이 낳아주시길 기원합니다.
이선생님, 여성문학상 수상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4회 올해의 여성문학상 수상하심을 축하합니다. 건강, 건필하시길 기원드려요.
어머나! 이송자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이송자선생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송자님 축하합니다. 연륜을 쌓은 시라 역시 다르네요. 행복한 웃음 활짝 웃으십시오.
선생님 제4회 올해의 여성문학상으로 선정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이제사 카페에 들어와보니 푸짐한 소식들이 가득하군요. 이선생님 여성문학상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성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시쓰시고 불공을 열심히 드리시더니 올해는 아주 빛이나는 상으로 마무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오래동안 문을 열지않아 이제야 알았습니다 .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