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흙탕물' 현장은 트위터에 여지 없이 포착됐다. 큰 비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흙탕물로 변한 한강 모습을 담은 현장 사진들이 지난 주말부터 잇달아 트위터에 올라오고 있는 것.
대부분 언론에서 이와 관련한 현장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트위터에는 '한강 흙탕물' 사진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마치 선거 때마다 올라오는 '투표 인증샷'처럼 '한강 흙탕물 인증샷'이라고 불릴만하다.
◇ 트위터 이용자 @HONGgggggf님이 지난 13일 올린 한강 모습
◇ 트위터 이용자 @mediamongu님이 15일 올린 여의도 부근 한강 모습
◇ 트위터 이용자 @AlwaysSumdays님이 지난 16일 올린 한강 모습
특히 남한강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한강 흙탕물'은 최근 경기도 여주 '이포보'(남한강 지역)의 일부 시설이 붕괴된 사건과 맞물리면서 "4대강 공사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대강 공사가 진행되는 이포보에서는 한강 상류와 인접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이포보의 일부 시설이 붕괴된 뒤 강물에 휩쓸려 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10일 여주에 설치된 '한국환경공단'의
자동수질관측기에서도 강물의 탁도가 평소에 비해 증가된 것이 관측됐다.
지난주 주말부터 트위터에서는 한강이 흙탕물로 변했다는 증언과 현장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 트위터 이용자 @b1732님이 17일 "얼마 전 여주 남한강"이라며 올린 사진
◇ '4대강 사업 저지 천주교연대'가 15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흙탕물 쪽이 남한강이다.
파워트위터러인 '미디어몽구'(@mediamongu)님은 여의도 부근에서 오리보토를 타러갔다가 흙탕물로 변한 한강 사진을 올렸으며, '4대강 사업 저지 천주교연대'(@ca_river)는 15일 트위터에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흙탕물인 남한강과 강물이 맑은 북한강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17일 오전에는 트위터 이용자 @b1732님
이 올린 '남한강 흙탕물'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서울분들 놀라셨다면서요? 얼마 전 여주 남한강은 이랬답니다. 강물에서
황사가 피어오르더군요. 이 물이 흘러간거죠. 끔찍했음! 4대강 난개발로 가물막이 유실이 원인"이라는 멘션을 함께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파한 트위터 이용자 @mindgood님은 "언론에는 보도 안 되고 트윗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여주에서 한강으로 흘러내려오는 황사 같은 흙탕물... 산과 강을 마구 파헤치는 4대강 공사의 결과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지난 16일 밤 트위터를 통해 "비온 후 남한강이 북한강에 비해 흙탕물이 더 발생하는
현상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이전에도 같은 현상이 있었으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북한강은 상류의
흙탕물이 댐 내에 침강하여 하류로 유출되지만, 남한강은 충주댐 하류 약 140km 구간 지류에서 흙탕물이 바로 유입되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고 해명했다.
위키트리 관련 기사 보기 :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