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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13
S#1. 작업실-12회 끝부분
종혁 : (오버랩) 별거 아닌 거 알아. 변명할 필요두 없어. 그런데 누군가 당신을 알아 본 사람이 있구 사진두 몇장 찍어 왔어.
스캔들이 돼버리면 당신두 나두 우리 집안두 당신 집안두 우스꽝스러워져. 결혼 밖에는 막을 방법이 없어.
내일 날짜 박아 홍보자료 내라구 지시할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이제 납득이 돼?
지현 : (무슨 얘긴가 하려는데)
종혁 : (오버랩) 당신 얘기 필요없어. 입다물고 가만 있어. 아무 것도 안 물을 거구 아무 것도 듣고 싶지 않아.
최악이래도 상관없고/나는 당신을 놓고 거기까지 상상하지는 않아. 그건 당신을 선택한 나 자신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니까.
지현 : ....(보는)
종혁 : 문제 안 삼아. 그러니까 결혼으로 끝내버리자구.
지현 : .....
종혁 : 이 얘기 끝까지 안하구 싶었어. 당신 정말 고약한 여자야 알아?
지현 : (시선 내리며) 미안해요...
종혁 : ....(보며)
지현 : 알았어요..... 해요...
종혁 : .....
지현 : (시선 들면서)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거 없어요? 내 얘기 정말 안 필요해요?
종혁 : (오버랩) 필요없어.
지현 : 정말 그냥 이대로/아무것도 더 알 필요없이 결혼하면 된다구요.
종혁 : 맞아. 식 올리면 돼.
지현 : (오버랩) 종혁씨 나요
종혁 : (오버랩) 알고 싶지 않다구 했어. 정직한척 하지 마. 당신 혼자 알고 있는 걸로 끝내고 말아.
지현 :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종혁 : (연결) 혼자하는 여행에서 말친구 생길 수 있어. 그게 여잘 수도 있고 남잘 수도 있어. 하루 이틀 같은 코스 돌아다니면서
남녀로 보일 수도 있구/운 나쁘게 당신이 누군지 아는 사람 눈에 띄어 카메라에 찍혀서 나한테까지 온 거야. 문제 안 삼아.
지현 : ...(보며)
종혁 : (일어서며 좀 눙쳐서) 일어나자.
지현 : ....(올려다 보는)
종혁 : 일어나자구.
지현 : (일어나 의자 빠져 나오는데)
종혁 : (지현 양 어깨 가볍게 잡으며) 내일 시간내서 어머니 찾아 뵈. 하던 일 마무리하게 해주셔 감사하다는 인사 빼먹지 말아.
지현 : ....
종혁 : 알았지.
지현 : ..알았어요. (에서)
S#2. 작업실 지하 주차장
@ 나오는 두 사람. 종혁/지현의 어깨 안고 지현의 자동차 쪽으로 /
지현 : (키이 꽂아 열고)
종혁 : (문 열어주고)
지현 : (타려는데)
종혁 : 당신 사랑해.
지현 : (? 돌아본다)
종혁 : 그리고 필요해.
지현 : .....(보며)
종혁 : 평생 책임지고 보호할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딴 생각하지 말구 운전만 열심히 해...타.
지현 : (타고)
종혁 : (문 닫아 준다)...
지현 : (시동 걸고)....(앞 보며)
종혁 : ...(조금 물러나 주고)
지현 : (출발한다)
종혁 : ....(지켜 보고 있다가 탁 돌아서 제 자동차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자동차로 오른다)
S#3. 종혁의 차안.
종혁 : (차에 올라 잠시 있다가 담배 꺼내 물고 불 붙여 물고 시동 거는데서)...
S#4. 운전하는 지현.
S#5. 집으로 들어오는 지현의 자동차.
S#6. 집 앞 마당.
지현 : ....(자동차 세우고)....(등 받이에 기대면서 착잡하기 짝이 없는).........(그러고 있다가 맥없이 내리는데)
S#7. 마루.
지현모 : (다 먹은 밥상 거두는 중/진이 초희 쟁반에/엄마는 그릇들 얹어주고 하면서/화면 시작과 동시에)다 잊어버리구 있다가
갑자기 꽁지에 불붙게 생겼네. 당신은 우선 내일 일찍 나가셔서 돈 묶어논 거 풀어갖구 오셔야 하구요.
지현부 : (오버랩의 기분) 알었어. 그래야지.
지현모 : 안 헷갈리게 전부 다 십만원짜리로 해요. 오십만원 백만원짜리 섞지 말구요.
지현부 : 알었어. 해달라는대루 해 주께. 현식이 밥풀 줏어라. 거기 거기 니 무릎 밑어 있잖어.
(자기가 주워 올리며) 마루가 배 고프대? 그래서 밥 먹였냐?
현식 : 제가 안 그랬는데요 할아버지.
지현부 : 인석아 니 자리 아래 떨어졌으면 니가 흘린 거지 누가 흘린 거야.
초희 : (그동안 그릇 쟁반 부엌에 두고 행주들고 나와 내밀며) 어머니.
지현모 : 으 그래. (받아서 상 닦으며) 사과 좀 깎자.
초희 : 진이 갖구 나오랬어요.
지태 : 한수야 난로 좀 구석으로 치워.
한수 : 네.
지태 : 나는 차 좀 줘.
초희 : 진이야 찻물 좀 올려어.
진이 : (E) 네에에.
지태 : 난로 이제 그만 집어너두 되잖아요?
지현모 : 아이구 얘 아니야. 한 보름 뒀다 너두 돼. 봄날 춘 거 아실아실 더 망했어. (진이 사과 쟁반과 접시 들고 나온다)
지현모 : 이리 내라.
초희 : 제가 하께요.
지현모 : 그래 그럼.
초희 : (사과 쟁반 당기면서) 아버지 어머니 이제 한걱정 놓게 생겨 좋으시겠어요.
결혼 연기라는 게요 어머니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 대두 남이 보기에 (하는데)
지현 : (들어오며 오버랩) 다녀 왔습니다아.
초희 : 아이구 아가씨 들어오네. 축하애요 아가씨.
진이 : (부엌에서 나오다) 언니 축하해요. (초희와 함께)
한수 : (아내와 함께) 축하해요 누나.
지현 : 뭘 축하 받는 건데.
지태 : (오버랩) 최서방 연락했더라. 다다음주 중에 식 올리기로 했다면서.
지현부 : (오버랩) 이리 와 봐. (지현 아버지 쪽으로) 니 오래비가 전화 받었는데 그냥 다다음주 중에 결혼식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구 끊었대. 우리 아는 거 그거 밖에 없어. 앉어 봐 어디.
지현 : (앉으며) 그거면 다죠 뭐.
초희 : 아가씨 미니 시리즈 못하게 됐죠. 그쵸.
지현 : 왜요.
초희 : 못하게 됐으니까 결혼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끼리는 그렇게 얘기 했는데 아니에요?
지현모 : (오버랩) 못하게 됐으면 어때. 오히려 나는 개운하다 얘. 잠 못자구 얼굴 꺼멓게 죽어가면서 아이구 그거.
나는 죄 많은 사람이 작가하는 거라구 생각하니까.
지현부 : (오버랩) 뭐가 틀어졌어?
지현 : 뭐가요.
지현부 : 뭐가 틀어져 못하게 됐냐 말야.
지현 : 못하게 됐다구 누가 그래. 원고 좋다구 얼마나 난린데 아부진.
초희 : 못하게 된 거 아니에요?
지현 : 이집 식구들은 나 안되는 거 빌구 있나봐. 아니에요.
지태 : 그럼 너 결혼식 전까지 끝낼 수 있단 말야?
지현 : 싸들구 갈 거에요. 싸들구 가서 칠월까지 작업실루 출퇴근 하면서 할거에요.
지태 : 뭐야?
지현부, 지현모 : ? 으응?
초희 : 어머나..그래두 된대요?
지현 : (일어나며) 네에 그래두 된대요..
지현모 : 얘 지현아.
지현 : (오버랩 돌아보며) 됐어요 엄마. 봐주신다구 허락하셨다니까 걱정할 거 없어요. 싸들고 오라니까 싸들고 가면 되구..
죽든지 살든지 하는데까지 해 보는 거지 뭐. 지금 밥 생각 없으니까 먹으라 그러지 말구요 나중에 내가 찾아 먹을께..
(하며 들어간다)
@ 잠시 사이 두었다가..
지현부 : (혼잣소리처럼) 저건 하기 싫구먼 뭐.
지현모 : 그 일을 싸들고 시집가서 어떻게...
지태 : 싸들구 가긴 어딜 싸들구 가요. 포기해야지. (하며 일어서려는데)
지현부 : (오버랩) 야!
지태 : ?
지현부 : 가만 있어. 아뭇 소리 마. 괜히 애 건드리지 말구 가만 내버려 둬. 지가 알어서 하게 놔둬. 건드리지 마. 자극하지 마.
지태 : (도로 궁둥이 붙이며) 그 댁 들어가 일 못해요 아버지. 괜한 똥고집이지.
지현모 : (오버랩) 저두 그거 아니까 저렇게 맥살이 하나두 없지. 알 거 다 아는 애야 아뭇 소리 마 그래.
포기해두 지가 하게 모르는 척 해.
지현부 : (엄마보며 오버랩) 갑자기 왜 변경이 된거야 그럼. 일이 없어진 것도 아닌데...
초희 : (오버랩의 기분으로) 신랑이 기다리기 지루했죠 뭐 어머니. 뻔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에이 안되겠다 자기 부모님 설득해서/일해도 된다/허락하시게 만들어서/하자/그런 걸루 답이 다 나오네요 머.
지태 : (오버랩) 똑똑한 소리 그만하구 찻물 끓나 봐.
진이 : (발딱 일어나며) 제가 보께요. (에서)
지현부 : 쟤 모양 보니까 잘된 일 아닌거 같어.
지현모 : 글세 그게. (하는데)
지현 : (씻으러 나오는)
지현모 : (얼른 입 다물며 다른 사람한테도 아무 말 하지 말라는 시늉)..
지현 : (세면실로 들어가려다 문득 돌아보고) 엄마 뭐하는 거유?
지현모 : 엉?..아니 뭐어. (에서)
S#8. 종혁의 방
종혁 : (전화중) 내일 아홉시 반까지 내방으로 와. 준비해 노께. 두 말 못하게 깨끗하게 처리하고 영수증 확실하게 받아.
아냐 만약의 경우 위해서 반드시 받아 놔야 해. 그리고 입조심 확실하게 시켜. 입 잘못 놀렸다가는 감당 할 수 없는 일
당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줘 노라구....또 하나 너두 알아두고 그쪽에도 주지시켜야 할 건/절대 무슨 약점이 있기 때문에
필름 회수하는 거 아냐. 그냥 여행지에서 만난 같은 나라 사람하구/ 잠깐 얘기 좀 했을 뿐이래. 지현이 작가야.
성형외과 의사라고 해서 취재 겸 이것저것 궁금한 것 좀 묻고 그게 다래. 그러니까 약점있을 거 없어. 알았지..부탁한다.
그래...그래 너한테 맡길게. 음...그래 끊는다. (끊는데)
S#9. 지현의 방
지현 : (침대에 천장보고 누워있는)......(문득 불끈 일어나 컴퓨터 책상으로 가 앉아서 컴퓨터 켜고 기다렸다가 쓰기 시작하는데)
E-띵똥 하면서 메일이 왔다는 글자가 뜬다
지현 : ....(읽기 클릭하면)
S#10. 화면의 글자들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일은 잘 되고 있는지요.
봄볕이 화사한 길을 달리면서 나의 비겁함을 탄식했습니다. 좋은 글 쓰십시오.
지현 : .....
F.O
S#11. 성북동 전경 (아침)
S#12. 성북동 거실
@ 앉아있는 회장 부부와 지현
최회장 : (출근 차림/제천댁 차 내는 것과 상관없이/화면 시작과 동시에) 그래서 그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꼭 마쳐야 한다는 거냐?
지현 : 네/
노여사 : (남편에 연결)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셨지 않아요.
최회장 : (오버랩) 공연한 일거릴 맡었다. 허락은 했지만 탐탁치는 않아. 이름 내 걸구 하는 일/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흉꺼린데
뉘 집 며느리 이러쿵저러쿵 앞소리 뒷소리 지껄이는 게 나는 싫어. 보자니까 너는 글쟁이가 꿈이자 목표였던 아이 같은데
그깟 허명은 얻어서 뭐할 거냐. 니가 노벨 문학상을 타는 글쟁이가 된대도 나는 반갑지 않은 사람이야.
이미 시작한 일이라니까 마무리까지는 용인했다. 가능한한 빠른 시일 안에 종결 짓도록 해라.
지현 : ..네..
최회장 : (일어나는)
노여사 : (일어서며/지현도 따라 일어서는) 나가시게요?
최회장 : ...(그냥 의자 빠져 나가는)
노여사 : 몇시까지 준비하고 있으까요. (따라 나가며)
최회장 : 집에서 점심 먹을 거야.
노여사 : 아이구 그래요?
최회장 : 냉면이나 말어봐.
노여사 : 그러지요 알었어요.
최회장 : (현관으로 나가고)
지현 : (목례)
노여사 : 다녀 오세요. (하고 남편 나가자 소파로 움직이며) 오후에 늬 아버님하구 포천 우리 친정 부모님 산소 다녀오기루 했다.
지현 : ...(따라 움직이며 잠간 보는)
노여사 : 일년에 한두번은 데리구 가 주신단다. 앉거라. 앉어서 우리 차 마시자.
지현 : 네..(노여사 앉으면 앉는다)
노여사 : (찻잔 들면서) 그래 지금까지는 작업실에는 대충 몇시까지 나갔었니.
지현 : 지금까지는 일정하지 않았어요...일찍 나갈 때도 있구 늦을 때도 있구...어떤 날은 안 나가구 집에서 일하기두 하구
노여사 : (오버랩) 얘 그건 좀 곤란하겠다. 느이 아버님 제일 싫어하시는게 바로 이랬다 저랬다 되는대로 하는 거야.
너 그러면 안돼. 처음부터 아예 나가는 시간 들어오는 시간 딱 정해서 내놓고/ 그 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정확하게 지키고 해야지/안 그러고 헤실헤실 너 편한대로 그랬다가는 눈 빠지게 혼나. 그럼 못 써.
지현 : ...네..알겠습니다.
노여사 : 우리 집 아침 일어나는 시간은 다섯시 반이다.
지현 : ?
노여사 : 아버님이 여섯시에 일어나시기 때문에 다른 식구들은 30분 전에는 일어나 있어야 해.
종혁이는 한밤중까지 일하다가 자니까 예외루 쳐 주지만 다른 사람은 어림없다.
지현 : ...(시선 내리는)
노여사 : 차 들어라 응?..들라구.
지현 : 네..(하며 찻잔 집는데서)
S#13. 작업실 복도
지현 : (고개 약간 옆으로 기울이고 퍽퍽퍽 걸어오며 중얼거리는) 죽었다 나는 죽었다. 죽었다 죽었다.
(키이 꽂아 돌리면서) 죽었다 죽었다.
S#14. 작업실 안
지현 : (들어오며) 나는 죽었다.
현경 : ? (컴퓨터 작업하다가 돌아보는)..
지현 : (소지품 놓고 커피 머신으로 움직이는)
현경 : 뭐야... 왜...
지현 : (머그에 커피 따르는)..
현경 : 으응? (찡그리고)
지현 : (오버랩/) 현경아 나 다다음주 중간에 결혼식 해.
현경 : ?
지현 : (남의 얘기하듯 연결) 파타야 사건 종혁씨한테까지 들어갔고/
지현 : (E 기절하게 놀라는 현경 위에) 스캔들 되는 거 막자구
지현 : (식탁 의자에 앉으며) 다다음주에 결혼하잔다. (현경 일어나고) 싫다 그럴 입장도 주제도 못돼서 그런다구는 했는데/
이것저것 장난이 아니야..
현경 : (식탁의자에 앉으며급히 오버랩) 종혁씨한테두 기자가 달라 붙었대?
지현 : (여전히 안보는채) 뭔지는 몰라. 암튼 알더라. 사진 얘기두 하는 거 보니까 그 송기자라는 애 사진 얘기 /
그냥 꾸며낸 건 아닌 모양이구 종혁씨/사진두 본 거 같아.
현경 : ?.....(보다가) 그래서 너 뭐라 그랬어. 별거 아니라 그랬지?
지현 : (보며 오버랩/쓴웃음) 내가 별거 아니라 그런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별 거 아닌 걸루 무시해 치우더라.
현경 : ?
S#15. 같은 작업실
@두 사람 소파로 자리 옮겨 앉아서
지현 : (화면 시작과 동시에/들고 있는 머그 내려다 보며) 나한테는 말할 틈을 안 줬어. 알고 싶지 않으니까 말할 필요 없대.
그러면서 최악이래도 상관없대. 무섭더라. 어떻게 상관없을 수가 있니.
현경 : (보며)....
지현 : (한 모금 마시면서 내리며) 그렇지만 자기는 거기까지는 상상 안한대. 그건 나를 선택한 자기자신에 대한 모욕이라나.
현경 : (보며) 너 정말 사랑하는구나 그 사람.
지현 : (오버랩의 기분) 무서우면서도 얼마쯤 미안했어. 말못했어. 식 올리자구 했어.
현경 : 잘했어 너 잘했어 지현아. (오버랩)
지현 : (오버랩) 그런데 현경아 내 마음 아직 틈틈이 다른 사람 생각해. (눈물이 나올 듯)
현경 : (오버랩) 곧 끝날 거야 걱정하지 말구 들키지만 마.
지현 : (오버랩) 매일같이 새벽 다섯시 반에는 일어나야 한 대. 매일같이 어떻게 다섯시 반에 일어나면서 사니 나 죽었어.
현경 : (오버랩의 기분) 몇시에 일어나든 그거야 습관들이면 되는 거구/ 암튼 잘됐다. 너 잘 했어.
그래 모두 닭 쫓다가 지붕 쳐다보는 개꼴 만들어 치우구 끝내. 그럼 너 미니 시리즈는 놔야겠구나.
지현 : (보며) 아냐. 해. (현경-?) 칠월까지 작업실 나와서 하기로 했어. 허락하셨어..
현경 : 야아아아 너 굉징하구나아/ 아니 니가 굉장한 게 아니라 종혁씨가 굉장한 거다 그치? 아니 결국은 니가 굉장한 건가?
(손가락 튀기며) 멋재이/종혁씨 멋재이/와하하하하하하(하는데)
E-전화벨
현경 : (신나서) 내가 받으께. (전화로) 네에..네 어머니 안녕하세요..네 현경이에요 네 지현이 있어요..잠깐요 바꿔 드릴께요. 얘.
지현 : (벌써 일어나 전화로) 왜요 엄마.
S#16. 지현의 마루.
지현모 : (외출복으로 쭈그리고 앉아서) 얘 침대이불 가게랑 얘기했는데 말이다 저번에 맞춰 놨던거 말구 더 좋은거 들어왔다구/
나와서 보구 바꾸구 싶으면 바꾸라 그러는데 너 잠깐 안 나올래?..(초희는 앉아서 스타킹 신고 있는 중이다)
S#17. 작업실
지현 : 아니에요 엄마 나 시간 없어. 그냥 먼저 걸루 해 달라구 하세요...보긴 뭘 봐. 더 좋은 거래야 값만 더 달라 그럴텐데 뭐.
먼저 꺼 괜찮으니까 그냥 해요...응..괜찮아...괜찮다구요.
S#18. 마루
지현모 : 그래 그럼 그렇게 연락하께. 우리는 지금 나간다. 보료랑 좀 맞추구 수저두 좀 보고 할 일이 많어.
늬 아버지는 같이 나가서 오래비 만나 양복 맞추실 거구. 얘 참 최서방 양복은 어떡할래. 그건 느이끼리 하면 되는 거지?
(너무 좋아라 할 필요는 없음/딸의 상태를 알기 때문에 자극 안하려고)
...그래 그럼 그럭하구 얘 너 참 드레스는 어떡하는 거야.
S#19. 작업실
지현 : 걱정 마세요 알아서 하께....아냐 안 맞춰. 한번 입으면 두 번 입을 일 없는 거 뭐하러 맞춰.
새거 골라서 입구 그냥 주는 거 할 거야. 네... 네...그래요 그럼. (천천히 끊으면서)...미치겠다. (작은 소리로)
S#20.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의자 옆으로 돌려놓고 커피 마시며 책 보고 있다)
민경 : (들어온다)
강욱 : ?..(보고)..왜.
민경 : 그냥...(가운 주머니에 두 손 찌르며 보며) 너 제자리에 그대로 있나 확인하러.
강욱 : (조금 웃는듯하며 일어선다) 커피 줘?
민경 : 아니,..(하고 보며 조금 쓴웃음)
강욱 : 그럼 물 주께. (움직이며) 물이라두 한 모금 마시구 가. 빈 입으로 보낼 수 없으니까.
민경 : ....(움직이는 강욱 보며) 강욱아.
강욱 : (물 따르다 돌아본다) ?
민경 : (픽 웃으며) 너한테 전자 추적장치 같은 거 달아놨음 좋겠어. 의부증 초기 증세같다.
환자 보다가 문득문득 이 친구 제자리에 있나 없나 궁금해져.
강욱 : (물 갖고 민경에게) 제자리에 있어. 어디 안가. (물 내밀며) 안심하고 일 해. (웃음기없이)
민경 : (보며 오버랩의 기분) 제자리 있는 거 봤으니까 됐어. 물은 안마실테야. 갈께. (나간다)
강욱 : ....(잠시 서있다가 물 제가 한 모금 마시며 의자로 가 앉아 담배 꺼낸다)
S#21.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선채 큰 재떨이 놓고 필름 태우고 있는 중).....
@ 필름 거의 다 타들어 갈 때까지 보고 있다가
종혁 : (전화 들어 찍는다)
E-전화벨 가는 소리/세번.
현경 : (F) 네에.
종혁 : 최종혁입니다. 지현이 부탁해요.
현경 : (F) 잠깐만요. 바꾸기 전에 결혼 축하합니다 종혁씨. 그리구 우리 일 계속하게 해줘서 진짜 감사합니다.
종혁 : 흠흠 네에.
현경 : (F 저 쪽에서) 얘 받어.
지현 : (F 잠시 사이 두었다가) 나에요.
종혁 : 듣기만 해. 신문사로 홍보자료 내보냈고/필름 회수해서 처리했어. 걱정할 거 아무 것도 없어. 깨끗하게 잊어버려.
아무 일 없었어. 알았지?
지현 : (F) 알았어요.
종혁 : 아침에 아버님 당신한테 뭐라 그러셨나본데 마음에 걸려할 거 없어. 여자 일하는 거 좋아 안하시는 아버님
기본 생각이시니까..허락하신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 안하실 거야. 그런 분이야. 지금 뭐하구 있어.
S#22. 작업실
지현 : 정감독님 오셔서 얘기하는 중이에요.
종혁 : (F) 어 됐어 끊어 그럼.
지현 : 끊어요.
종혁 : (F) 마음 가볍게 추슬리고 응?
지현 : 그럴께요.
E-끊기는
지현 : (수화기 놓고 소파 쪽으로 가는데)
현경 : 지현이 베스트는 어떻게 되구 있는 거에요?
정 : 다 됐어 다 됐어요. 오늘부터 이틀 동안 편집하구 믹싱하면 완전히 손 털어요.
(앉는 지현 보며) 근래에 없었던 수작이 될 거 같은데?
지현 : 정말요?
정 : 난 잘 모르겠는데 스탭들 총평이 그래요. 뭔가 다르대요. 뭔가 다르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흠흠.
그런데 박지현씨 결혼하구 곧장 계속해서 작품 써낼 수 있을까?
지현 : 쓸 수 있어요. 작업실 나와서 쓸 거니까요.
정 : 걱정되는데...앞에 다섯 편 짱짱하구 좋거든? 아무리 시댁에서 양해하셨다 그래두 결혼하면 그날부터 시부모님에 남편에
환경부터 활가닥 달라지는 건데/ 작품 밀도 유지가 글쎄에..
현경 : (오버랩) 환경 달라진다구 박지현이 나지현 되는 건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감독님. 날짜 많은데요 머.
자신있어요 걱정 마세요.
정 : (오버랩) 노처녀 결혼하는 건 축하할 일인데에에 작품을 위해서는 글쎄에 (일어나며) 그 결혼 안했으면 좋겠네.
현경 : (오버랩/지현 현경 같이 일어나 움직이는) 아이구 결혼안하구 작품만 쓰면 감독님이 뭐 책임지실 거에요?
저 결혼하지 말까요?
정 : (나가다 돌아보며) 어 나 별거 중인거 알구 있었나?.
현경 : 에에?
정 : (소리내어 웃고) 수고해요 그럼.
현경 : 네에 믿어주세요오.
유자 : (정감독 나가려는데 들어온다) 어 감독님 오셨어요?
정 : 어 소유자 씨/그 일일극 말요 김현철이한테 알아봤는데 후속 벌써 결정 됐다네요.
유자 : 저두 들었어요. 암튼 신경써 주셔 고맙습니다.
정 : 뭐 일이 됐어야 인살 받지. 자 그럼.
모두 : (적당히 인사/정감독 나가고)
유자 : (소지품 처리하러 움직이며) 지현이 니 소문 말야 생각보다 심각한 거 같드라.
현경 : (오버랩) 얘 뒀어. 얘들 다음주에 결혼식 하니까 그만 끝내.
유자 : ?.......
현경 : (어질러진 탁자 치우러)
지현 : (컴퓨터 테이블로)
유자 : 얘 너 잘했다. 종혁씨 귀에까지 들어가기 전에 머리 잘 쓴 거야.
지현 : ....
유자 : 종혁씨 아직 모르지.
지현 : 아냐 알아.
유자 : ? 알어? 알구두 결혼하는 거야?
지현 : 알구 하는 거야...
유자 : 감쪽같이 잡아 뗐니?
지현 : ....(보며)
유자 : 니가 더 길길이 뛰었니?
현경 : (오버랩) 야 잡아떼구 길길이 뛸 게 뭐 있는데/여행 중에 차 한잔 마신게 무슨 주홍글씨 낙인이니? 왜 그래 너.
유자 : 야 나 등신이니? 그정도루 허민경이 월간 여성 한기자 동원해 지현이 잡아내구/이모 보내 난동 피게 만들어?
현경 : 오바야 오바. 그 쪽 오바. 지현이는 차 한잔 마신 거 밖에 죄 없다구.
유자 : 차 한잔 마신 거 밖에 죄 없으면 그럼 박지현이 왜 고스란히 당해. 이빨이 안 맞잖아.
거짓말을 하려거든 좀 더 치밀하게 해라. 그래갖구 무슨 작가씩이나 한다구 그러니.
현경 : (말문 막혀 동작 멈추고 유자 보고)
지현 : (유자에 연결) 그래 주제에 작가씩이나 한다구 까불어 미안하다. (컴퓨터 끄면서) 일 안되겠어. 볼일이나 보구 들어오께.
이것저것 느이들 한테 미안해.
현경 : 같이 나가자.
지현 : 아냐 너 있어. 혼자 나갈 거야...
S#23. 근처 까페.
지현 : ....(혼자 앉아서 차 마시면서)..........
현경 : (들어와 앉는다)
지현 : ?....왜.
현경 : 유자 꼴 보기 싫어서.
지현 : 그럴 것도 없어. 약오르지 않겠니. 저만 따돌려 지는 거..
현경 : 믿을 수가 있어야 끼워주지.
지현 : 여깄는 거 어떻게 알었어.
현경 : 그러니까 우린 전생에 부부였지...여기서 니가 잡아 당기더라.
지현 : (쓴웃음/찻잔 집으며) 차 마셔.
현경 : 유자 쟤 에지간했으면 종혁씨 꼬실려구 덤벼들었을 애야.
지현 : ?
현경 : 왜 초기에 살짝살짝 우습게 굴었었잖아.
지현 : 그만해 됐어. (찻잔 내려 놓으며) 차 안 마실려면 일어나자. 나 볼일 봐야 해.
현경 : 무슨 볼일 볼 건데.
지현 : (작정한 가벼움) 종혁씨 신부 될 볼일. 어차피 가야할 길게 방싯방싯 웃으면서 씩씩하게 갈 거야.
현경 : ....(좀 측은해서 보는)
지현 : (현경 보며 좀 웃으며) 우리 아버지/세월이 쌓이면 정이구/정도 사랑이라더라..
S#24. 웨딩 드레스 고르는 중인 지현.
여사장 : 한번 입어보세요, 입구 보시면 그냥 보는 거 하구 또 달라요. 내 생각에는 이 디자인이 딱 떨어질 거 같은데.
지현 : 좀 심플한 디자인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깨끗하고 단순한 디자인요.
여사장 : 신부님 자체가 너무 청초하구 깨끗해요. 드레스까지 심플해버리면 자칫하면 빈약해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약간은 화려한 쪽이
지현 : (오버랩) 암튼 다른 것도 좀 보구요.
S#25. 웨딩 드레스 입고 거울 앞에 서 있는 지현.
지현 : ....(거울 속의 제 모습 보고 있는데)
여사장 : (E) 보세요 얼마나 화사하구 이뻐요. 내가 추천하는대로 하세요. 어쩌면 손볼 필요도 없겠네.
여사장 : 이렇게 딱 맞기두 힘드는데 아주 맞춤이네요. 맘에 안드세요?
지현 : (거울 속의 제 모습 보며) 글쎄요..혼자 결정 못 짓겠어요.. 친구랑 같이 올 걸 그랬나봐요.
(여전히 거울 속의 제 모습 보면서/에서)
S#26. 다른 예복 집.
강욱 : (턱시도우 마지막 가봉중.)
민경 : ...(등 뒤에 서서 지켜 보고 있고)...
강욱 : ....(거울 속의 제 모습 보면서)
민경 : 맘에 안들어?
강욱 : ?...뭐가.
민경 : 얼굴이 왜 그래...마음에 안드는 사람같아.
강욱 : 우습지 뭐. 이십대 어린애두 아니구..폼 안나잖아.
민경 : 왜 그래 폼만 나는데.
강욱 : 쑥스럽다...좀 그래.
민경 : (어깨 솔기 부분 만져주면서) 여기 좀 봐 주세요. 여기가 왜 완전히 편안하지가 않죠?
남자 : 그래요?..좀 보지요..(에서)
S#27. 백화점 침구 가게
지현 : (들어서며) 안녕하세요.
여자 : 어머 박지현 씨 어서 오세요. 아침에 어머님하구 통화했는데
지현 : (오버랩) 네 들었어요. 뭐 다른 게 있다면서요 좀 볼까 해서요.
여자 : 이리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에서)
S#28. 그릇 가게
지현 : (찻잔 있는 곳에서 둘러 보다가 한 종류 집어 바닥 확인하고) 여보세요.
이모 :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접시 고르고 있다가 무심히 지현 쪽 보고) ?..
점원 : (지현 쪽으로 가고 있고)
이모 : .....(슬금슬금 지현 쪽으로 간다)
지현 : 이거 세일할 계획 없어요?
점원 : 세일 끝난지 얼마 안되는데요 손님.
지현 : 이쁜데 너무 비싸다. 미안해요 좀 더 볼께요. (이미 쇼핑한 종이 봉투 여러 개)
점원 : 네 그러세요. (하며 다른데로 빠지고)
지현 : (다른 그릇 집어드는데)
이모 : 이쁘면 그냥 사지 그래? (천연스러운)
지현 : ?...(보고 굳는다)
이모 : 원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얼굴 하지 마. 쇼핑 나왔어?..작품 안 써? 요새 나오는 거 없지?
지현 : (그냥 묵살하고 가게 나가려 하는데)
이모 : (팔 잡으며) 잠깐/..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
지현 : (보는)
이모 : 조기 가서 차 한잔 하까 우리?
지현 : 더 이상 볼일 없으실텐데요. 이거 노세요.
이모 : 글세 볼일이 있을지두 모르지.
지현 : (오버랩으로 팔 빼고 빠르게 빠져 나간다)
S#29. 백화점 통로
지현 : (빠른 걸음으로 오는데)
이모 : (따라 붙으면서) 그 뒤에 이서방 만나 안 만나.
지현 : ....(묵살)
이모 : 만나 안 만나. 궁금해서 그래.
지현 : (오버랩의 기분 안 보는채) 이서방한테 직접 확인하세요.
이모 : 그렇게 통통할 처지가 못되잖아 너.
지현 : (걸음 딱 멈추고 보는)...
이모 : (같이 멈추고) 꼬려봐서 어쩔 건데.
지현 : (묵살하고 다시 걷기 시작)
이모 : (따라 붙으며) 그러니까 죄짓구는 못사는 거야. 나 보니까 가슴 철렁 떨어지구 무섭지?
지현 : .....(그냥 걷는)
S#30.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이모 : (지현 등뒤에 서서) 몸조심해 괜히. 한번 더 내 손에 걸렸다하면 그때는 니 약혼자 집으루 직접 처들어갈테니까.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자) 아 요 아가씨한테 하는 말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끼리 볼일이니까.
지현 : (입 꽉 다물고/ 당할 수 밖에)
이모 : 이쪽은 예정대로 결혼식 해. 청첩장은 못 보내두 알구는 있으라구.
지현 : (에스칼레이터 내려 입구를 향해서)
S#31. 통로
이모 : (따라 붙으면서) 둘이 예복 가봉하러 갔어.
지현 : ....
이모 : (느닷없이) 너 얼마나 잘나서 이래!
지현 : ? (멈추고 돌아본다)
이모 : 어른이 얘길하면 최소한 아는 척은 해야할 거 아냐.
지현 : 여보세요. (오버랩)
이모 : (그래도 주변은 신경쓰여 큰소리는 못내고) 나는 뭐 이러구 싶어 이러는 줄 아니? 본 김에 다짐 한 번 더 받구 싶어 이런다.
다시는 안 만나구 완전히 끝났다는 다짐 한번 더 받구 싶어서 거지 같이 줄줄 따라다니면서 이 소리 저소리 하는데
뭐가 그렇게 잘났니. 뭐가 그렇게 잘나서 철저히 무시하는 거야 너/ (점원들/지나가던 사람들)
지현 : (오버랩) 그걸 왜 아주머니한테 해요.
이모 : 뭐?
지현 : (연결) 그런 다짐 할 생각 전혀 없어요. 지금이라두 만나구 싶으면 만날 거구 안끝내구 싶으면 계속할거구 내 마음이에요.
아주머니 사이코 아니에요? 엄마두 아니구 이모가 무슨 상관이세요. (하고 탁 돌아서 출구로 나간다)
이모 : ?....저저 저 기집애 저거 사람 열두 더 잡을 년이네 저거어? (부르르 달려나가는)
S#32. 백화점 현관 앞.
지현 : (나와서 주차한 쪽으로)
이모 : (뛰어나오며) 야아! (벼락같이)
지현 : (묵살하고 그냥 반은 뛰는 걸음으로 주차장으로/입 꽉 다물고)...
이모 : 허/..허 기막혀/..뭐 싸이코?
S#33. 백화점 주차장
지현 : (자동차에 오르면서 던지듯 쇼핑백들 운전석에 처리하고 운전대 잡고 엎드려 버리는)............
S#34. 백화점 일층 커피 숍
이모 : (콤팩트 꺼내 화장 고치면서) 인간이 아냐 인간이/요즘 애들은 인간이 아니라구. (완전히 혼잣소리) 저걸 어째애?
뭐 뀐눔이 성낸다구 어이구우우우우 즈쯔쯔쯔.
민경 : (E) 이모.
이모 : 어 그래. (강욱과 함께 들어오는 민경) 볼일 다 봤니? 다 끝냈어? 앉아. 앉아 이 서방.
민경 : 우리는 끝냈어요. (앉으면서) 좀 둘러 봤어요?
이모 : 둘러 봤지. 돈이 없지 물건이 없는 세상이니 어디. 찍어 놨으니까 차 마시구 올라가 결정해.
이서방 예복 잘 빠졌디? 맘에 들어 이 서방?
강욱 : 네 뭐..괜찮다네요.
이모 : (다가온 여자) 커피 주세요. 커피 먹지?
민경 : 나는 콜라 주세요. 더우네 이모.
이모 : 그래 완전히 봄이지 어느새. (하는데)
E-전화벨/강욱/
강욱 : (전화 꺼내며) 병원일 거야. 나 들어가 봐야 해.
민경 : 받어 봐.
강욱 : 네에.
지현 : (F) 지현이에요. (강욱-?) 두 사람이 같이 저지른 일에 왜 나만 이렇게 폭행을 당해야 해요. 허민경씨 이모 정신병자에요?
무슨 상관있어서 사람 이렇게 괴롭히는 거에요.
강욱 : (오버랩) 잠깐/잠깐요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으니까 (시선 이모에게 주면서) 얘기를 해요. 왜 그래요.
S#35. 백화점 주차장
지현 : (운전대에 앉아서 오버랩의 기분) 재수없게 백화점에서 부딪혔어요. 그 아주머니하구 무슨 말을 할게 있구 하구 싶겠어요.
피해두 피해두 일부러 쫓아오면서까지 사람 괴롭히는데 정말/(복받히면서)..꼴이 말이 아니게 망신 당했어요.
그거 하나 해결 못해 줘요?
S#36. 커피 숍
지현 : (F) 나 이민 가 살아야 하는 거에요? 무슨 그런 사람이 있어요 도대체가...(하고 울면서 끊는)
강욱 : .....
이모 : 무슨 전화야?
강욱 : (전화 접으며 오버랩) 이모님 여기서 지현이 만났습니까?
민경 : ?
이모 : (E 민경 위에) 어머나 그 기집애란 말야 지금 그게?
강욱 : (오버랩) 나 먼저 일어난다. 너 이모님하구 얘기 좀 해. (일어나며)
민경 : 강욱아.
강욱 : (오버랩 올라서) 다시는 같은 일 없게 한다 그랬잖아 너! 뭘 한 거야. 하기는 한 거야 어떻게 느이 집은
기본적인 바닥 상식두 없니. 정말 질린다. 더 이상 말하구 싶지 않아. (하고 휭하니 나가 버린다)
민경 : ......(나가는 강욱 보며)......
이모 : (나가는 강욱 쪽 보며 조카 딸 쪽 보고 하며)....
민경 : (이모 보는).....
이모 : 야 나 잘못한 거 없어. 그릇 집에서 보구 아는 척 한 죄 밖에 없어 얘.
민경 : (오버랩의 기분) 아는 척을 왜 해요 이모가. 누가 반갑단다구. (소리는 죽인채/감정은 올라서)
이모 : (엇나가는) 지깟거 반갑거나 말거나 내가 신경 쓸 일 있니? 본 김에 침 한방 더 줄려구 말건 거 뿐야.
민경 : 무슨 말을 어떻게 걸었는데/
이모 : 야아아아 제까닥이구나 민경아. 이건 끝난 게 아니다 너/ 아니 어떻게 이렇게 제까닥이니 응? 십분두 안 됐어 얘 십분두.
민경 : (오버랩) 무슨 말을 어떻게 걸었는데에/ (에서)
S#37. 백화점 주차장/
강욱 : (자동차에 오르고 있다)
S#38. 강욱의 차 안.
강욱 : (오르면서 핸드폰 남버 찍는)....
E- 전원 차단 메시지.
강욱 : (전화 끊어 옆자리에 던지고 출발해서 나가는)
S#39. 백화점 주차장 입구를 빠져 나가고 있는 자동차 안의 강욱/있는대로 김이 샌/
S#40. 신호에 막혀 멈추는 강욱의 자동차.
강욱 : (담배 피워 입에 물면서 라이터 켜대면서 무심히 보면)
@ 바로 옆에 멈추어 서 있는 지현의 자동차와 지현의 모습/
강욱 : (급히 담배 처리하면서 문열며 클랙슨 누른다)
지현 : (돌아본다)
강욱 : 잠간 세워요. 얘기 좀 합시다.
지현 : (유리 문 연다)
강욱 : 얘기 좀 하자구요.
지현 : ....(그저 보는)
강욱 : 얘기 좀 해요. 부탁해요 차 선 바꿔서 잠깐 서요 지현씨.
지현 : 됐어요. 그럴 거 없어요. (하며 신호 풀려서 출발)
강욱 : (자동차 움직이며) 지현씨...지현씨.
S#41. 커피숍
민경 : 이모 때매 돌겠어 진짜. 그게 뭐야 그게에. 아우 정말 챙피해 미치겠네. 강욱이 우리 경멸해애.
아까 하는 말 못 들었어? 질려버리겠다는 말이 뭔지 몰라? 상대할 수 없게 형편없단 말야 우리가아아아/
이모 : (오버랩) 어이구 누가 누굴 상대 못해 주제에.
민경 : (오버랩) 이모.
이모 : (오버랩) 처음부터 나쁜 뜻이었다면 내가 베락 맞어. 처음엔 그냥 아는 척하구 좋은 말루 늬들 결혼한다는 소식이나
알려주구 계속 잘 부탁한다 소리 할려구 시작한 거야.
민경 : 뭘 부탁해. 뭘 부탁해애.
이모 : 이서방 꼬여내지 말라구우.
민경 : 이모 팔개월 반이에요? 그런 부탁을 왜 해. 밸두 없이이.
이모 : 너 위해서 밸 뺐다 그래 어쩔래.
민경 : ....(말이 안되고 보다가) 이거 정말 경고에요 이모. 진짜 두 번 다시 이런 일 만들면 나 이모 평생 안봐요.
볼일 못 보겠어. (일어나 나간다)
S#42. 백화점 출구
이모 : (나가고 있는 민경 따라 붙으며) 얘 나 보구 안 보구가 문제가 아냐 너. 너 어떻게 핵심을 몰라.
십분두 안돼서 그 기집애 뽀르르 전화한 게 기통 맥힐 일이란 말야아아 (에서)
S#43. 어느 까페.
@ 마주 앉아 있는 강욱과 지현.
지현 : (안 보면서).....(고개 조금 옆으로 틀고)
강욱 : .....(보다가) 뭐라구..정말 뭐라구 할 말이 없어요. 그런/그렇게까지 원색적인 분 인줄은 몰랐는데....
조카들하구 각별해요. 오랫동안 같이 살아서 엄마나 다름없는 이모기때문에
지현 : (오버랩) 우리집 같으면 엄마두 그렇게는 안 하세요.
강욱 : ....(잠깐 보고) 할 말이 없네요. 할말 없어요.
지현 : (오버랩) 혹시/..(보며) 잡지 기자가 만나자는 일 같은 건 없었어요?
강욱 : ?...잡지가 왜요.
지현 : 여러가지로 운이 좋군요. 나한테는 기자도 달라붙었었어요.
강욱 : ?
지현 : 파타야에서 우리를 본 사람이 있구 사진두 찍어 왔대요.
지현 : (E 아연한 강욱 위에) 나뿐만 아니라 나하구 결혼하기로 한 사람한테까지 얘기가 들어가서
지현 : ....(말 끊고 시선 내린채)
강욱 : 어떻게 됐어요.
지현 : (고개 들며) 그 사람이 처리했어요. 그리구 곧 결혼식 치러요.
강욱 : ....(보며) 괜찮아요? 어려운 점 없어요?
지현 : 어려운 점은 글쎄..살아봐야겠지만...아직 모르겠어요. 문제 안 삼아요.
강욱 : ....(보며)
지현 : 다시 안 만나겠다고 약속했다면서요.
강욱 : ......(보며)
지현 : 약속을 깼네요...
강욱 : 하루에도 수십번씩 만나고 싶어요.
지현 : ....(보며)
강욱 : 그러면서 이 악물고 참아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지현 : .....(보며)
강욱 : 나쁜 놈 되는 게 뭐가 그렇게 겁이 나는지....(잠깐 보며 쓴웃음) 어느 순간 헤까닥 돌면 다 집어던지고 미친 놈 돼...
지현씨 붙잡고 살려달라 소리 칠 거 같아요.
지현 : ......(보며)
강욱 : 가질 수 없는 누구를 사랑한다는 거....벌 중에서도 제일 심한 벌이지 싶어요.
지현 : (오버랩) 나는...결혼하는 사람 이제 좋아하려고 해요. 그 사람한테 나 빚쟁이니까요.
강욱 : ....(보며)
지현 : 이제 그만 일어나죠.
강욱 : ......(보며)
지현 : ....(보며)
S#44. 근처 작은 주차장
@ 같이 들어오는 두 사람.
강욱 : ...(문득) 고향 갔다 와서 보낸 내 편지
지현 : 받았어요....답장 안했어요...
강욱 : .... 이제 답장 안할 거요?
지현 : 안할래요...말짱 쓸데없는 짓이잖아요...괜한 짓이에요. (하며 자동차 문 여는데)
강욱 : (지현의 한 팔 잡는다)
지현 : (돌아본다)
강욱 : (지현의 한 손 잡아 올려 손에 입술 찍고).....
지현 : .....
강욱 : (입 때고 손 만지면서) 이제 정말 다시 볼 수 없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현 : ...(보며)
강욱 : (보며) 피차...건강 합시다...나중 일이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어쨌든 건강은 하도록 노력하자구요.
지현 : (쓰게 웃으며 고개 옆으로 오버랩의 기분) 굉장히 꿈이 크네요. (돌아보며) 나는 그런 생각은 안해요.
그렇지만 어쨌든 건강은 하세요.
강욱 : (지현 안으려 하는데)
지현 : (밀어내는)
강욱 : ?
지현 : (자동차에 오른다)
강욱 : ...(보는)
지현 : .....(앞 보고 잠시 있다가 출발해 나간다)
강욱 : ....
S#45. 주차장 빠지는 자동차 안의 지현.
지현 : (굵은 눈물이 후두두둑 떨어진다/)
S#46. 병원 대기실
강욱 : ...(들어오면)
간호사1 : 어떻게 되신 거에요 선생니임.
강욱 : 아 미안해요. 환자분들/
간호사1 : 모두 기다리구 있었는데 조금 전에 허선생님이/선생님 오늘 안 들어오실 거 같다구 하셔서 모두 내일루
강욱 : (오버랩) 어 잘 했어요. 계속 비워놔요. 수술 없어서 다행이에요. (하며 자기 방으로)
S#47. 강욱의 방
강욱 : (들어오는데)
E-전화벨
강욱 : (받는다) 네에.
민경 : (F) 들어왔니?
강욱 : 지금..
민경 : (F) 내가 지금 내려 갈게.
강욱 : 아냐 그럴 거 없어. 됐어. 피곤하다. 더 얘기하지 말자.
민경 : (F) ....
강욱 : ...(그냥 끊고/상의 벗어 걸어 놓고 물 있는 곳으로 가서 한 잔따르어 마시고 테이블 의자로 가 길게 기대어 앉아서
눈 감으며 관자노리 누르는)......(그러고 잠시 잇다가 문득 몸일으켜 음막 스위치 넣고 다시 앉아 기대는데)
민경 : (들어온다)...
강욱 : (그대로)
민경 : ...(보다가 테이블 앞으로 다가 서며) 이모는 별로 나쁜 맘으로 아는 척 한 거 아니래.
강욱 : .....
민경 : 그런데 그 아이 태도가 이모를 열나게 했나부더라.
강욱 : (버럭/의자에서 몸 떼며) 말 안되는 소리 좀 하지 마. 나쁜 맘이구 좋은 맘이구 아는 척을 왜 해.
이모 자체가 그 사람한테는 부담이구 스트레스야/아는 척 할 필요 없는 거잖아.
민경 : 아는 척 할 필요 없는데 글쎄 이모가 실수하셨어. 이모 잘했다 그러는 거 아냐.
강욱 : ....(도로 기대는)
민경 : 그애한테 내가 사과할 테니까 화 그만 내.
강욱 : ? 뭘 한다구?
민경 : 사과한다구.
강욱 : (몸 떼며) 그만 둬. 하지 마. 그것도 웃기는 짓이야.
민경 : ....(담담히 보는)
강욱 : (물컵 집으며) 너구 이모구/ 건드리지 마. 건드리는 거 자체가 괴롭히는 거야.
민경 : 그렇다구 그러대?
강욱 : ?
민경 : 너 만나구 들어오는 길이잖아.
강욱 : ....(보다가 물 마시고 내리며) 그래 안보겠다는 거 어거지루 만났어.
민경 : 그래서 니가 사과할 거 다 했으니까 더 할 거 없다구?
강욱 : (컵 아무렇게나 놓으며 일어선다) 아무튼 건드리지 마.
민경 : 니 보물이니까.
강욱 : (옷 있는 곳으로 가다가) ? (돌아본다)
민경 : 무섭게 싸고 돈다. 우리 이모두 황당하구 신경질 나지만 너두 참 볼만하다. 가관이라 그러나?.
강욱 : 가관?
민경 : 애 다칠까 싸구 도는 게 그래.
강욱 : 너 말 좀 골라 써.
민경 : .....(보며)
강욱 : (상의 떼어들고 휭하니 나간다)
민경 : .....
S#48. 작업실
지현 : (들어오는데)
현경 : 너 핸드폰 또 죽여놨니?
지현 : ? 어 그래. (부지런히 전화 꺼낸다)
현경 : 종혁씨 찾더라. 전화해 봐.
지현 : (핸드폰 살리고) 아니. (하며 전화로)
현경 : 건 뭐야?
지현 : 찻잔 이뻐서 사구/속옷 좀 샀어. 나 우리 엄마 닮어서 궁상이잖어. 속옷 대부분이 정말 눈뜨고 못 봐줘.
그거 갖구 갔다가 종혁씨 졸도 시킬 거 같아서 싹 다 바꿀려구. (하며 전화 든다)
현경 : (오버랩의 기분) 나두 속옷 사는 돈은 그렇게 아깝드라아? 좀 비싸야지 또.
지현 : (그동안 다이얼링하고)..네..사장님 안계신가요?..아 네 알았습니다. 작업실이라구 전해 주세요, 네 안녕히 계세요.
(끊으며) 유자는.
현경 : 몰라. 너 나가구 우리 한 마디두 안했어. 그러구 있다 핑하니 나가더라.
지현 : 너두 못됐어 뭐 그럴 거 까지 있어,
현경 : 밉상이잖아.
지현 : (컴퓨터 테이블에 앉으면서) 너 뭐하는 중이야?
현경 : 니 원고가 나와야 나두 뭘 하지. 옛날에 스다 처박아둔 소설 꺼내서 보구 있는 중인데 유치방통해서 야 근지러워 죽겠다.
이걸 다 날리나 어쩌나 생각 중야.
지현 : (컴퓨터 켜며) 날리지 마. 날리지 말구 놔둬. 날리면 후회한다 너. 오늘 유치방통한게 내일 보면 괜찮을수도 있고 그렇더라.
현경 : 씩씩하겠다더니 진짜 씩씩해진 거니? 말 소리가 달라졌다?
지현 : 어 그런다구 했잖아... 어디서 시작하기루 했지?
현경 : 플롯 자 논 거 봐.
지현 : (설합에서 메모 꺼내 보는).....첫 씬이 좀 마음에 안 들어. 뭐 다른 수 없을까?
현경 : 괜찮은데 왜 그래.
지현 : (메모 보며) 아냐 좀 더 나은 시작이 있을 거야.......
S#49. 민경의 진찰실
민경 : .....(혼자 기대어 앉아서).......
E-노크
민경 : ...(그대로)
간호사3 : (들여다 보며) 선생님 퇴근 안하세요?
민경 : ?....어 나가야지. 먼저들 나가라. 나 정리할 게 좀 있어.
간호사3 : 네에. (아웃)
민경 : ....(그대로)....(일어나서 창문 쪽으로)....
S#50. 어두워지고 있는 거리..
S#51. 당구장
강욱 : (낯모르는 사람과 게임하고 있는 중)....
S#52. 작업실
@ 식탁에 먹다 남은 빵 조각/김밥. 단무지 등
지현 : (정신없이 컴퓨터 두드리고 있다)....(두드리다가 문득 멈 추고 화면 보며).....(있다가 다시 정신없는 속도로 두드리는)
E-전화벨
지현 : ....(서너번 울릴 때까지 있다가 받는다) 네에.
종혁 : (F) 나 지금 엘리베이터 내렸어. 벨 누르고 문 열어줄 때 기다리는 거 싫으니까 전화 끊고 문 열어 줘.
지현 : 알았어요. (전화끊고 서둘러 일어나 도어 열고 나간다)
S#53. 복도.
지현 : (나오면)
종혁 : (저만큼 뚜벅뚜벅 오고 있다)..(다가와서) 뭐야. 열시가 다됐어. 언제 들어갈려구 이러구 있는거야. (하며 앞 서 들어가고)
S#54. 작업실
지현 : (따라 들어오며) 늦는다구 했어요. 아까 전화했었는데
종혁 : 어 회사 비웠었어. 저녁은 먹구 하는 거야? (하며 식탁 보고) 뭐야 이런 거 먹구 웅크리고 앉아 있는 참이니?
지현 : 허기만 안지면 되니까 (식탁 치우며)
종혁 : (오버랩) 현경씨는 어디 가구 유자씨는/왜 혼자야.
지현 : (오버랩의 기분) 유자는 아까 일찌감치 나가구 현경이두 들어갔어요.
종혁 : (오버랩) 나가자. 밥 먼저 먹여야 겠다.
지현 : (오버랩) 아니 생각 없어요. 배고프면 집에 가 조금 먹으면 돼요. 올줄 몰랐어요. 앉아요 뭐 마실 거 줘요?
종혁 : (봉투들 보며) 저건 뭐야.
지현 : 웨딩드레스 보러 나간 김에 속옷하구 찻잔
종혁 : (오버랩) 웨딩드레스 봤어?
지현 : 결정 못했어요. 내일 현경이랑 가서 결정할 거에요. 마실 거 뭐 줘요.
종혁 : (오버랩의 기분) 마실 거 필요없구/밤 샐 거야? 밤 샐 거 아니면 그만 정리하구 나가지. 당신한테 보여줄 거 있어.
지현 : 뭔데요?
종혁 : 나가보면 알아.
지현 : 잠깐요. (컴퓨터로 붙으면서) 디스켓 카피 좀 하구요.
S#55. 지하 주차장.
@ 손 잡고 나오는 두 사람.
종혁 : (제차 방향으로 가려는 지현 당기면서) 이리 와. 따라와.
지현 : ?.....(끌려가는)
우 : (종혁의 자동차 앞에 서 있다가 인사한다)
지현 : 네 안녕하세요.
종혁 : 어때/ (완전한 새 자동차. 엑스지 정도)
지현 : ? (본다)
종혁 : 진작부터 바꿔주구 싶엇었어. 이젠 군말 안하겠지.
지현 : ....(자동차 보는)
종혁 : (자동차 키 꺼내 내민다) 받아.
지현 : ...(보며)
종혁 : 당신 차야. 왜 그래..
지현 : (키 받으며) 아버지랑 오빠 말구 누구한테 뭐 받아 본적 없어서요.
종혁 : 안 좋아?
지현 : (차 돌아보며) 좋아요.
종혁 : 좋으면 좋아하면 되잖아. 나두 기분 좋구.
지현 : (종혁 돌아보며) 아버님 어머님 아세요?
종혁 : 내가 산 거야. 상관안하셔.
지현 : (키이 꽂으려고)
종혁 : 아 그 키랑 당신 차 키 우기사 주구 내 차 타. (당기듯 하며) 어디 가서 우동이라두 먹자.
S#56. 어딘가 우동집.
지현 : ....(혼자 우동 먹고 있다)
종혁 : .....(보고 있는)
지현 : 그만 좀 쳐다 봐요. 국수가 목에 걸려요.
종혁 : 당신 그런 거 상관없잖아. 갑자기 왜 그래.
지현 : 글쎄요 갑자기 그러네요..
종혁 : 웨딩드레스 봤어?
지현 : ?
종혁 : 웨딩드레스 보러 나갔었어? 말 안해두 알아서 했다 그거지. 나는 오늘 회사루 불러서 예복 맞췄어.
지현 : 엄마가 양복 얘기 하시던데
종혁 : (오버랩) 아 신경 쓰실 거 없다구 해. 내가 알아서 해.
지현 : (젓가락 놓으며) 그만 먹을래요.
종혁 : 왜. 맛이 없어?
지현 : 자동차 때문에 흥분했나봐요. 안 먹혀요.
종혁 : 기분 좋게 해주려는 성의는 고마운데 헛소리까지 할 건 없어.
자동차 같은 거에 넘어갈 거 같았으면 지금까지 내가 속을 왜 썩였니..
지현 : 과대평가하지 말아요. 오늘은 넘어갔어요.
종혁 : 하하 그래? 하하하하
S#57. 지현의 집 앞.
@ 들어오고 있는 지현의 새차와 종혁의 자동차.
지현부 : (지하에서 나오다가 보고) ?
종혁 : (내려서 아버지 쪽으로/지현도 내리고) 안녕하십니까 저 왔습니다.
지현부 : 그래..그런데 웬 못보던 차야.
종혁 : 지현이 차에요 아버님.
지현부 : 왜 차가 어때서.
종혁 : 바꿔주고 싶어서요.
지현부 : 괜한 짓 했다. 들어와. (앞 서며)
종혁 : 아니 너무 늦었습니다 아버님.
지현부 : 괜찮아 들어와 들어와
S#58. 지현네 마루
종혁 : (나오는 엄마에게)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어머님.
지현모 : 아유 아냐. 애두 아직 안들어오구 잘 시간 멀었던 참야. 식구 안들어 오면 못자게 해 저 양반.
지현부 : 앉아 앉어.
종혁 : 네. (앉으려는데)
지태 : (나오며) 매제 왔어?
종혁 : 아 예 저 왔습니다 형님.
지태 : 앉어. (앉으면서) 자네한테 고맙다 소리 해야겠어. 날 잡아 논거 미루고 어쩌고/우리 집 그동안 보통 찜찜했던거 아닌데/
이제 산뜻해졌어. 봐 하면 할 수 있는 거잖아. 뭐 차두 안줘? (아내 돌아보며)
초희 : 차를 뭘루...
종혁 : 아닙니다. 차 안 마셔두 돼요 생각 없습니다.
초희 : 그래두
지현 : (오버랩) 놔둬요 언니.
종혁 : 이랬다저랬다 해서 죄송합니다 어머님.
지현모 : 죄송할 건 없는데 발바닥에 뜨끈거리게는 생겼어.
지현부 : 예식장 잡기 쉽지 않을텐데
종혁 : (오버랩) 아 염려 마세요. 오늘 알아봤는데 내일은 만들어질 겁니다.
초희 : 종혁씨네가 나서서 안되는 일이 어딨겠어요. 아버님은 별 걱정을 다하시네.
그런데 우리 아가씨 일하라구 미뤄주셨다가 갑자기 왜 도루 당기는 거에요?. 무슨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에요?
종혁 : 이유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다리다 보니까 너무 지루해서요. 장가가 빨리 들구 싶어서요.
(지현 보며) 이 사람 늙는 것도 아깝구요.
지태 : 아유 늙기는 몇 달 상관에.
지현부 : (오버랩) 얘 차 바꿔줬네.
지현모 : ?
지현부 : 괜히 쓸데없는 돈 썼어.
종혁 : (오버랩) 소형차보다는 안전도에서 훨씬 나아요 아버님.
지태 : 낫구말구 그럼..
초희 : (오버랩) 봐요 아가씨는 뭐가 불만이에요 에? 말두 안돼. 복에 겨워 괜히 틱틱틱틱
지현모 : 에미야
초희 : 복 까불지 말구 겸손하세요. 오빠가 잘못한 게 뭐에요. 아가씨는 오빠한테 큰절해야 해요 진짜.
지태 : 큰 절 필요없고 잘 만 살면 돼. 너 잘 살면 됐지 니 덕 볼 거 나 없는 사람야.
초희 : 어머나..아가씨 타던 차 내가 타면 되겠네요 어머니.
지현부 : 한 집에 차가 몇 대야. 애비 차에 트럭에
초희 : (오버랩) 아가씨 차는 갖구 시집가잖어요 아버님.
지현 : (오버랩) 친구한테 넘길려구 했는데 언니 타구 싶으면 타요.
지태 : 뭘 타. 괜한 소리 말구 너 줄 사람 있으면 줘.
초희 : (오버랩) 여보.
지태 : (오버랩/아예 연결) 뭐 어디 다닐 데 있다구 차가 필요해.
지현부 : (오버랩) 세금 내구 기름값 들구 위험하구
지태 : (오버랩) 더구나 당신이 차를 어떻게 만진다는 거야. 당신 차 몰구 나가면 여러 사람 돌게 만들 거야. 아예 꿈두 꾸지 마.
초희 : 종혁씨는 아가씨 새차도 뽑아줘요. 당신은 그래
지태 : (오버랩) 필요가 없잖아. 뭐한다구 차가 필요해 당신이.
초희 : ....(남편보는)
종혁 : 저 그만 일어나겠습니다.
지현부 : 어 그래?
종혁 : (일어나며) 주무실 시간에 죄송합니다. 예식장 장소와 시간 내일 연락 드리겠습니다.
지현모 : 어 그래. 집에 전화 받는 사람 없으면 얘한테 해. 우리가 별루 하는 거도 없이 괜히 바쁘거든.
종혁 : 네 알겠습니다. 그럼. (하고 하리 굽히는)
S#59. 강욱의 오피스텔
강욱 : (청소기 밀고 있는데)
E- 전화벨
강욱 : (전화 돌아보는)....(돌아보면서도 그대로 미는)
S#60. 민경의 방
민경 : (전화기 들고 있다)
E-신호가는 소리. 계속되고
E-전화 받는/
강욱 : 네 여보세요.
민경 : (그냥 끊어버리는)....
S#61. 오피스텔
강욱 : (잠깐 전화기 내려다 보고 청소기 다시 밀기 시작)....
S#62. 지현의 집 밖.
진이 한수/초희/새 자동차 구경하고 있다...
진이 : 좋다아. 한수 씨 이거 얼마짜리나 되는 거에요?
한수 : 천만원은 할 걸?
초희 : 천만원만? 차가 이렇게 좋은데?
진이 : 그럼 이천만원요?
초희 : 거의 그렇게 되는 거 같더라. (한숨 섞어서)
진이 : 히이익/ 진짜요?
S#63. 지현의 방
지현 :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E- 노크
지현 : (문 쪽 돌아보면)
지현모 : (문 열고) 너 아버지가 잠깐 오래.
지현 : 왜요.
지현모 : 몰라. 와 봐 어쨌든..(문 닫고)
지현 : (일어선다)
S#64. 안방
지현모 : (먼저 들어와 소주병 따려고 들고)
지현 : (들어온다)
지현모 : (힐끗 보고) 애 왔어요.
지현부 : (얇은 조끼같은 것 벗어 놓으면서) 앉어. (안 보는채)
지현 : (앉는다)
지현모 : (술잔 들어 남편 주며) 우선 한잔 털어너으시구요.
지현부 : 그래...애두 줘.
지현모 : 주구 잇어요. (따르어 놓았던 것 내밀며)
지현 : 아냐 엄마 나 일해야 해요.
지현부 : (오버랩) 일하지 말구 그냥 자 오늘.
지현 : ?...
지현모 : 받어 빨리.
지현 : (받고)
지현모 : (자기 잔도 들고) 듭시다.
지현부 : 마시기 전에..이건 아부지랑 엄마 앞에서 너 ...시집가서 잘 하구 살겠다는 약속의 술이니까 그렇게 알구 마셔.
(엄마는 술잔 든채 시선 내리고 있고)
지현 : ....(보며)
지현부 : 니 엄마하구 나 너때매 걱정이 많어. 왜 걱정이냐 너 좋아라 가는 시집이 아닌게 영 마음에 걸려서 그래.
지현모 : 팔 아프니까 일단 마시구 계속해요.
지현부 : 그러까?
지현모 : 예에.
지현부 : 마시자 마셔. (셋이 다 마시고/엄마 안주 집어주는데) 쟤 먼저 줘.
지현모 : (지현에게 안주)
지현 : 됐어요. (얼굴 돌리며)
지현모 : (남편에게)
지현부 : (받아 먹으면서) 남녀가 서루 끌리는 게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거 우리두 알어.
니가 최서방한테 그게 없다는 거도 알구.....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늬 어머니랑 나는 최서방한테 불만이 없어.
최서방만 하기가 쉽지 않은 거야. 당신두 그렇게 생각하지.
지현모 : 그럼요. 안 쉽지요.
지현부 : 그래서 우리 생각에는 니가 최서방 달가와 안하는게 어쩌면 니 오래비 때문은 아닌가 그렇기두 해..
지현부 : (E 가만히 보는 지현 위에) 니 오래비가 처음부터 너무 뭐냐 흥분을 해서 좀 설쳐댄 경향이 있거든.
지현부 : 그래서 니가 처음부터 뭔가 괜히 딱 거부감이 들어서
지현 : (오버랩) 꼭 오빠 때문만은 아니에요 아버지.
지현부 : ...그래?
지현 : 그냥 ..나하구 잘 안맞는 사람이에요.
지현모 : 얘 너한테 얼마나 잘 해. 그보다 더 잘할 수는 없어 얘. 더구나 요즘 애가 더구나 태어나기를 틀리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 너는 내가 뭔데에..하는 생각두 안 드니?
지현 : ?....(보는)
지현모 : 우리 육촌 언니 옛날에 죽기보다 싫다던 사람한테 시집가면서 그러더라.
내가 뭔데 남의 집 귀한 아들을 이렇게 푸대접하나 내가 뭔데..그러구 시집가더니 얘 쩍 벌어지게 잘만산다. 아주 잘살어.
지현 : 나 뭐냐구 엄마?
지현모 : 그래 너 뭐야.
지현 : 나 아버지 엄마 딸 박지현이야.
지현모 : 박지현이가 뭔데.
지현 : 알았어 엄마. 내가 뭔데 한번 해 볼게.
지현부 : 더 따러 더 따러. (에서)
S#65. 지현의 방
지현 : ........(테이블 위 휴지로 닦으면서 혼잣소리) 내가 뭔데..내가 뭔데..
E-전화/핸드폰/
지현 :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 받는다) 네 여보세요.
민경 : (F) 박지현? 나 허민경이야.
지현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