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은 가지전을 부쳐서 밥대용으로 먹고 잤다.
아침에 어제 쓰다 남은 반죽에 가지를 더 썰어서 전을 부쳤다.
찬통에 담아서 출근할 때 들고 갔다.
1시간 수업 마치고, 화장실 갈 사람, 안 갈사람 모두 가서 손씻고 오라고 했다.
메밀가루 반죽을 묻혀서 아보카도 오일로 구운 늙은 가지 부침개는
나를 포함한 아홉사람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다들 맛있게 잘 드시는 걸 보니, 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쌤이 챙겨준 늙은 가지를 보고, 속으로 이 많은 걸 어떻게 하나? 싶었다.
부드러운 가지면, 은아한테도 지연이한테도 고구마 보낼때 같이 보내면 되는데..
주고 욕먹는 일은 하기 싫고, 내딴엔 특단의 조치를 취한 셈이다.
구워놓으니,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아뭏튼 잘 나눠먹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내일은 영애와 산행을 약속한 날이다.
정말이지, 얼마만에 가게 되는 산행인지도 모를 정도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원없이 걷다와야겠다.
첫댓글 부침개 나눠먹고 싶어요..
내가 가지를 좋아하니, 우리 딸애가 가장 먼저 배운 단어가 "가지"였는데
저도 가지 부침개가 먹고 싶으니, 한 번 만들어 보렵니다.
가지를 메밀 가루에 뭍혀서 기름에 굽는 방식은 처음 봅니다. 정말 맛있었을 것 같아요. 가지는 뛰어난 항산화음식으로 암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많이 먹으라고 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박곰님!
음식의 레시피는 새로운 시도를 해봄으로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다음날, 산행갈 때, 다시 한번 구워가서 꺼내놓자마자 완판되었습니다.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