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바톤터치 하고 있을래
-나니아 연대기 3권 ‘말과 소년’을 읽고
황지언
2권만 해도 1권과 이어지는 것이 많아서 2권을 읽고 쓴 글의 제목이 ‘바톤터치’였다. 하지만 2권에 이어 3권도 2권에 대해 이어지기 때문에 슬슬 나니아 연대기의 스토리가 이어져 가는것이 조금씩 지루해져가고 있다.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칼로르멘의 머나먼 남쪽 바다 어귀에 아르셰슈라는 어부와 함께 지내는 샤스타가 우연히 샤스타의 집에 들른 타르칸(귀족)의 말(사실은 나니아의 말하는 말)을타고 나니아로 향하는 이야기이다.
샤스타는 나니아로 향하던 도중 아버지의 뜻에 60살이 넘는 노인에게 시집 보내질뻔한 아라비스, 마찬가지로 말하는 나니아의 암말 휜을 만나 함께 나니아로 향한다. 여정 중에 샤스타가 나니아의 이웃나라 아첸랜드의 룬 왕의 쌍둥이 왕자 코르 라는것이 밝혀지고, 나중에 룬 왕이 죽었을때 코르와 아라비스는 왕과 왕비가 되어 아첸랜드를 평화롭게 통치하였다.
‘말과 소년’은 주인공들이 다른 세계에서 오지 않고, 나니아의 이웃의 이웃나라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그래서 1권과 2권의 스토리전개를 뒤엎었기 때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왜 C.S.루이스 는 1권과 2권과 다른 스토리 진행 방식으로 3권의 스토리를 전개 했을지 궁금하다. 독자들에게 반전을 주어서 수입을 올리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저 심심해서 반전을 넣었을 수도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자가 맞는 듯 싶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출생의 비밀이 사용되고 있는 3권에는 약간 예상가능한? 그런 스토리의 전개가 이루어지고있다. 지금까지 같이 살아온 아르셰슈가 진짜 아빠가 아니라는것을 알고 북쪽으로 향하고픈 마음에 휩싸여 샤스타는 나니아를 떠났다. 만약 샤스타가 나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를 생각해보았지만, 너무 끔찍하고 소름돋는 일이라서 생각하기가 싫었다.
바톤터치를 여러번 하고있는 나니아 연대기, 이제 슬슬 지루해져가기 시작했다. 스토리의 전개도 살짝 예상이 되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바톤터치 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7권까지 읽기 전에는 판단하기 힘들 것 같다.
우리나라의 뻔한 드라마의 스토리가 살짝 드러난 3권은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재미있는 책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