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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딸의 유산 상속권
1 그때에 츨롭핫의 딸들이 앞으로 나왔다. 츨롭핫은 요셉의 아들 므나쎄 씨족에 속한 사람으로, 헤페르의 아들이고 길앗의 손자이며 마키르의 증손이고 므나쎄의 현손이다. 그 딸들의 이름은 마흘라, 노아, 호글라, 밀카, 티르차이다.
2 그들은 만남의 천막 어귀에서 모세와 엘아자르 사제와 수장들과 온 공동체 앞에 서서 말하였다.
3 “저희 아버지는 광야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주님을 거슬러 모여든 무리, 곧 코라의 무리 속에 끼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당신의 죄로 돌아가셨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없습니다.
4 그러나 아들이 없다고 해서 저희 아버지의 이름이 당신 씨족 가운데에서 없어져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저희 아버지의 형제들과 더불어 저희에게도 소유지를 주십시오.”
5 모세가 그들의 소송건을 주님 앞으로 가져가니,
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7 “츨롭핫의 딸들이 하는 말이 옳다. 너는 그들 아버지의 형제들과 더불어 그들에게도 반드시 상속 재산으로 소유지를 주어라. 그들 아버지의 상속 재산이 그들에게 넘어가게 하여라.
8 그리고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두어라. ‘누구든지 아들 없이 죽으면, 그의 상속 재산은 딸에게 넘어가게 하여라.
9 만일 딸이 없으면, 그의 상속 재산을 그의 형제들에게 주어라.
10 형제들도 없으면, 그 상속 재산을 그의 아버지 형제들에게 주어라.
11 그의 아버지에게 형제들이 없으면, 그의 씨족 가운데에서 그에게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어 그것을 소유하게 하여라.’ 이는 주님이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켜야 할 법 규정이 되어야 한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되다
12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아바림 산으로 올라가,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준 땅을 바라보아라.
13 그 땅을 바라본 다음에는, 너의 형 아론이 간 것처럼 너도 선조들 곁으로 가게 될 것이다.
14 이는 친 광야에서 공동체가 시비를 걸어올 때, 그들이 보는 앞에서 물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라는 내 분부를 너희가 거역하였기 때문이다.” 이 물은 친 광야에 있는 므리밧 카데스의 물을 가리킨다.
15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16 “모든 육체에게 영을 주시는 주 하느님께서는 이 공동체 위에 한 사람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17 그들 앞에 서서 나가고 그들 앞에 서서 들어오는 사람, 그들을 데리고 나가고 그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공동체가 목자 없는 양 떼처럼 되지 않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18 주님께서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데려오너라. 그는 영을 지닌 사람이다. 너는 그에게 네 손을 얹어라.
19 그리고 그를 엘아자르 사제와 온 공동체 앞에 세워,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임명하여라.
20 너의 권위 가운데 일부를 그에게 주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그에게 순종하게 하여라.
21 그러나 그는 엘아자르 사제 앞에 서야 한다. 그러면 엘아자르가 주님 앞에서, 그에게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우림으로 물어볼 것이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 곧 온 공동체는 그의 지시에 따라 나가고 그의 지시에 따라 들어와야 한다.”
22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그는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엘아자르 사제와 온 공동체 앞에 세웠다.
23 모세는 주님께서 자기를 통하여 이르신 대로, 그에게 자기 손을 얹고 그를 임명하였다.
28장
주님께 바치는 제물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하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내가 받을 예물, 곧 향기로운 화제물로 내가 받을 양식을 정해진 때에 바치도록 명심하여라.’
3 너는 또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희가 주님에게 바쳐야 하는 화제물은 이러하다.’ ‘날마다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를 일일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
일일 번제물
4 어린 숫양 한 마리는 아침에 바치고, 다른 한 마리는 저녁 어스름에 바쳐라.
5 또 찧어서 짠 기름 사분의 일 힌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 십분의 일 에파를 곡식 제물로 바친다.
6 이는 시나이 산에서 제정된 일일 번제물로,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이다.
7 그리고 이와 함께 바치는 제주는 어린 숫양 한 마리마다 사분의 일 힌으로 한다. 너희는 성소에서 주님에게 독주를 제주로 부어 바쳐야 한다.
8 두 번째 어린 숫양을 저녁 어스름에 바칠 때에도, 아침에 한 것처럼 곡식 제물과 제주를 함께 바친다. 이는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이다.’
안식일에 바치는 제물
9 ‘안식일에는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를,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 십분의 이 에파의 곡식 제물과 제주와 함께 바친다.
10 이는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제주 외에 안식일마다 따로 바치는 번제물이다.’
매달 초하룻날에 바치는 제물
11 ‘너희는 매달 초에 주님에게 번제물을 바쳐야 한다. 황소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일곱 마리를 바쳐야 한다.
12 황소 한 마리마다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 십분의 삼 에파를 곡식 제물로 곁들이고, 숫양 한 마리에는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 십분의 이 에파를 곡식 제물로 곁들인다.
13 그리고 어린 숫양 한 마리마다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 십분의 일 에파씩을 곡식 제물로 곁들인다. 이는 향기로운 번제물, 곧 주님을 위한 화제물이다.
14 이와 함께 바칠 제주는 황소 한 마리에 포도주 반 힌, 숫양 한 마리에 삼분의 일 힌, 어린 숫양 한 마리에 사분의 일 힌이다. 이것이 일 년 내내 달마다 그 달에 바치는 월 번제물이다.
15 또한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제주 외에, 속죄 제물로 숫염소 한 마리를 주님에게 바쳐야 한다.’
파스카 제사
16 ‘첫째 달 열나흗날에는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
17 그달 열닷샛날은 축제일이다.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18 첫날에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19 너희는 화제물 곧 주님을 위한 번제물을 바쳐야 한다. 황소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일곱 마리인데,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
20 이와 함께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를 곡식 제물로 곁들이는데, 황소 한 마리에는 십분의 삼 에파,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 에파를 바쳐야 한다.
21 어린 숫양 일곱 마리의 경우에는, 어린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일 에파씩을 바친다.
22 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쳐, 너희를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라.
23 너희는 일일 번제물에 속하는 아침 번제물과는 따로 이것들을 바쳐야 한다.
24 너희는 이렇게 이레 동안 날마다 주님에게 양식을, 곧 향기로운 화제물을 바쳐야 한다.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제주 외에 이것을 바쳐야 한다.
25 이레째 되는 날에 너희는 다시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주간절에 바치는 제물
26 ‘맏물의 날, 곧 햇곡식을 주님에게 제물로 바치는 주간절에 너희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27 너희는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번제물로 황소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일곱 마리를 바쳐야 한다.
28 이와 함께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를 곡식 제물로 곁들이는데, 황소 한 마리에 십분의 삼 에파,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이 에파이다.
29 어린 숫양 일곱 마리의 경우에는, 어린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일 에파씩이다.
30 또 너희를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할 숫염소 한 마리를 바쳐야 한다.
31 너희는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는 따로, 이것들을 제주와 함께 바쳐야 한다. 그것들은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
29장
신년제에 바치는 제물
1 ‘일곱째 달 초하룻날에 너희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이날은 나팔을 부는 날이다.
2 너희는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번제물로 황소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일곱 마리를 바쳐야 한다.
3 이와 함께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를 곡식 제물로 곁들이는데, 황소 한 마리에 십분의 삼 에파,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이 에파이다.
4 어린 숫양 일곱 마리의 경우에는, 어린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일 에파이다.
5 또 너희를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할 숫염소 한 마리를 바쳐야 한다.
6 너희는 법규에 따라, 월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 그리고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이것들을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로 바쳐야 한다.’
속죄일에 바치는 제물
7 ‘이 일곱째 달 초열흘날에도 너희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고행을 하며,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8 너희는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번제물로 황소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일곱 마리를 바쳐야 한다. 그것들은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
9 이와 함께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를 곡식 제물로 곁들이는데, 황소 한 마리에 십분의 삼 에파,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이 에파이다.
10 어린 숫양 일곱 마리의 경우에는, 어린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일 에파씩이다.
11 또 속죄 예식에 쓰는 속죄 제물과 일일 번제물, 그리고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쳐야 한다.’
초막절에 바치는 제물
12 ‘일곱째 달 열닷샛날에 너희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이레 동안 주님을 위한 축제를 지내야 한다.
13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인 번제물로 황소 열세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열네 마리를 바쳐야 한다. 그것들은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
14 이와 함께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를 곡식 제물로 곁들이는데, 황소 열세 마리의 경우에는 황소 한 마리에 십분의 삼 에파, 숫양 두 마리의 경우에는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이 에파,
15 어린 숫양 열네 마리의 경우에는 어린 숫양 한 마리에 십분의 일 에파씩이다.
16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17 둘째 날에는 황소 열두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열네 마리를 바친다.
18 황소와 숫양과 어린 숫양에게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는 짐승의 수대로 법규에 따라 바친다.
19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20 셋째 날에는 황소 열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열네 마리를 바친다.
21 황소와 숫양과 어린 숫양에게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는 짐승의 수대로 법규에 따라 바친다.
22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23 넷째 날에는 황소 열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열네 마리를 바친다.
24 황소와 숫양과 어린 숫양에게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는 짐승의 수대로 법규에 따라 바친다.
25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26 다섯째 날에는 황소 아홉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열네 마리를 바친다.
27 황소와 숫양과 어린 숫양에게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는 짐승의 수대로 법규에 따라 바친다.
28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29 여섯째 날에는 황소 여덟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열네 마리를 바친다.
30 황소와 숫양과 어린 숫양에게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는 짐승의 수대로 법규에 따라 바친다.
31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32 일곱째 날에는 황소 일곱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열네 마리를 바친다.
33 황소와 숫양과 어린 숫양에게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는 짐승의 수대로 법규에 따라 바친다.
34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35 여덟째 날에는 거룩한 집회를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36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인 번제물로 황소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일곱 마리를 바쳐야 한다.
37 황소와 숫양과 어린 숫양에게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는 짐승의 수대로 법규에 따라 바친다.
38 또 일일 번제물과 그것에 딸린 곡식 제물과 제주와는 따로,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친다.
39 너희는 정해진 때마다, 너희의 서원 제물과 자원 제물, 그리고 너희의 번제물과 곡식 제물과 제주와 친교 제물과는 따로, 이것들을 주님에게 바쳐야 한다.’”
30장
1 모세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였다.
여자의 맹세
2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우두머리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이다.
3 남자가 주님께 서원을 하거나 맹세를 하여 스스로 서약을 할 경우, 자기 말을 어겨서는 안 된다. 제 입에서 나온 것을 다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4 여자가 아버지 집에 살면서 어린 나이로 주님께 서원을 하거나 서약을 할 경우,
5 그의 아버지가 딸의 서원이나 딸이 스스로 한 서약을 듣고 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의 모든 서원은 그대로 성립되고, 그가 스스로 한 모든 서약도 그대로 성립된다.
6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듣는 날로 반대하면, 그의 모든 서원과 스스로 한 서약은 성립되지 않는다. 아버지가 딸에게 반대하였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그 딸을 용서해 주신다.
7 서원에 매여 있거나, 또는 생각 없이 입을 놀려 스스로 서약한 채 시집을 갈 경우,
8 남편이 그것을 듣고 들은 그날로 아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의 서원은 그대로 성립되고, 그가 스스로 한 서약도 그대로 성립된다.
9 그러나 남편이 그것을 들은 그날로 반대하면, 아내가 매여 있는 서원과 아내가 생각 없이 입을 놀려 스스로 서약한 바를 남편이 취소시키는 것이 된다. 그러면 주님께서도 그 여자를 용서해 주신다.
10 과부나 소박맞은 여자의 서원은 그가 스스로 무슨 서약을 하였든 그대로 성립된다.
11 그러나 남편 집에 살면서 서원하거나, 맹세로써 스스로 서약할 경우,
12 남편이 그것을 듣고 아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대하지 않으면, 그의 모든 서원은 그대로 성립되고, 스스로 한 모든 서약도 그대로 성립된다.
13 그러나 남편이 그것을 들은 날로 곧 취소시키면, 그 여자가 자기 서원과 스스로 한 서약과 관련하여 제 입으로 말한 모든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의 남편이 그것을 취소시킨 것이고, 주님께서도 그 여자를 용서해 주신다.
14 아내가 한 모든 서원과 고행하기로 서약한 모든 맹세는, 남편이 성립시킬 수도 있고 취소시킬 수도 있다.
15 만일 남편이 그날부터 다음 날까지 아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는 아내의 모든 서원과 모든 서약을 성립시키는 것이 된다. 그가 그것을 들은 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 곧 그것을 성립시키는 것이다.
16 그러나 그것을 듣고서 얼마 뒤에야 취소시키면, 그는 아내의 죄를 짊어지게 된다.”
17 이는 남편과 아내 사이, 아버지와 아직 아버지 집에 사는 어린 딸 사이에 관하여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규정이다.
31장
미디안과 전쟁을 하다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미디안인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의 원수를 갚아라. 그런 다음에 너는 선조들 곁으로 가게 될 것이다.”
3 그래서 모세가 백성에게 일렀다. “너희 가운데에서 전쟁에 나갈 사람들은 무장하여라. 미디안으로 쳐들어가, 미디안에게 주님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4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는 지파마다 천 명씩 전쟁에 내보내야 한다.”
5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부족들에서 각 지파마다 천 명씩 헤아리니, 전쟁에 나가려고 무장한 사람이 만 이천 명이 되었다.
6 이렇게 모세는 각 지파에서 천 명씩 전쟁에 내보냈다. 그들과 함께 엘아자르 사제의 아들 피느하스에게도 성소의 기물들과 신호용 나팔을 손에 들려 전쟁에 내보냈다.
7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미디안과 전쟁하여, 남자들을 모두 죽였다.
8 그들은 이렇게 살해된 자들에다 미디안의 임금들까지 죽였다. 곧 에위, 레켐, 추르, 후르, 레바 등 미디안의 다섯 임금, 그리고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을 칼로 쳐 죽였다.
9 이스라엘 자손들은 미디안의 여자들과 아이들을 사로잡아 오고, 그들의 짐승과 가축과 재산을 모조리 빼앗았다.
10 그리고 그들이 살던 성읍들과 고을들을 모두 불태워 버리고,
11 사람과 짐승은 모두 노획물과 전리품으로 삼았다.
12 그들은 포로와 전리품과 노획물을, 예리코 앞의 요르단 건너편 모압 벌판에 자리 잡은 진영으로, 모세와 엘아자르 사제와 이스라엘 자손들의 공동체에게 끌고 왔다.
13 모세와 엘아자르 사제와 공동체의 수장들이 모두 그들을 맞으러 진영 밖으로 나갔다.
14 그런데 모세가 전쟁에서 돌아오는 군대 지휘관들, 곧 천인대장들과 백인대장들에게 화를 내었다.
15 그들에게 모세가 말하였다. “너희가 여자들을 모두 살려 두다니!
16 프오르에서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발라암의 말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님을 배신하게 하여, 주님의 공동체에게 재앙이 내리게 한 것이 바로 이 여자들이다.
17 그러니 이제 아이들 가운데 남자는 다 죽여라.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사내를 아는 여자도 모두 죽여라.
18 다만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아 사내를 안 일이 없는 여자 아이들은 너희를 위하여 살려 두어라.
19 그리고 너희는 이레 동안 진영 밖에 머물러야 한다. 사람을 죽였거나 살해된 자의 몸에 닿은 이는, 너희만이 아니라 너희 포로들까지 사흘째 되는 날과 이레째 되는 날에 자신을 정화해야 한다.
20 또 너희는 모든 옷가지, 모든 가죽 제품, 염소 털로 짠 모든 것, 나무로 만든 모든 것도 정화해야 한다.”
21 엘아자르 사제가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법 규정은 이러하다.
22 금, 은, 구리, 철, 주석, 납 등
23 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모두 불 속에 넣었다가 꺼내면 깨끗하게 되지만, 다시 정화의 물로 정화되어야 한다. 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모두 물에 담갔다가 꺼내면 된다.
24 너희의 옷을 이레째 되는 날에 빨면 너희가 정결하게 된다. 그런 다음에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포로와 전리품의 분배
2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6 “너는 엘아자르 사제와 공동체의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과 함께, 사람이든 짐승이든 사로잡아 온 전리품의 수를 세어라.
27 그리고 너는 그 전리품을 나누어, 반은 전쟁에 나갔던 전사들에게, 반은 온 공동체에게 나누어 주어라.
28 그런 다음에 전쟁에 나갔던 병사들에게서 주님을 위하여 공물을 떼어 내어라. 사람이든 소든 나귀든 양이든 그 오백분의 일을,
29 그들이 차지한 절반에서 받아, 주님을 위한 예물로 엘아자르 사제에게 주어라.
30 이스라엘 자손들이 차지한 절반에서는, 사람이든 소든 나귀든 양이든 어떤 가축이든 그 오십분의 일을 받아, 주님의 성소를 보살피는 레위인들에게 주어라.”
31 모세와 엘아자르 사제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32 군사들이 빼앗은 것 가운데에서 남은 전리품은 양이 육십칠만 오천 마리,
33 소가 칠만 이천 마리,
34 나귀가 육만 천 마리이고,
35 사람은,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아 사내를 안 일이 없는 여자가 전부 삼만 이천 명이었다.
36 이 가운데에서 절반이 전쟁에 나갔던 이들의 몫이 되었는데, 양의 수는 삼십삼만 칠천오백 마리였고,
37 이 양들 가운데에서 주님을 위한 공물은 육백일흔다섯 마리였다.
38 소는 삼만 육천 마리였는데, 주님을 위한 공물은 일흔두 마리였고,
39 나귀는 삼만 오백 마리였는데, 주님을 위한 공물은 예순한 마리였다.
40 또 사람은 만 육천 명이었는데, 주님을 위한 공물은 서른두 명이었다.
41 모세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 공물, 곧 주님을 위한 예물을 엘아자르 사제에게 주었다.
42 모세가 전쟁에 나갔던 사람들에게서 떼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나누어 준 나머지 절반,
43 곧 공동체가 받은 나머지 절반은 양이 삼십삼만 칠천오백 마리,
44 소가 삼만 육천 마리,
45 나귀가 삼만 오백 마리,
46 사람이 만 육천 명이었다.
47 모세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차지한 그 절반에서, 곧 사람이든 짐승이든 그 오십분의 일을 받아, 주님의 성소를 보살피는 레위인들에게 주었다.
지휘관들의 봉헌물
48 군부대의 지휘관들, 곧 천인대장들과 백인대장들이 모세에게 와서,
49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이 종들이 저희 수하에 있는 병사들의 수를 세어 보았는데, 우리 쪽에서는 한 사람도 실종되지 않았습니다.
50 그래서 저희가 주님 앞에서 속죄하려고, 저마다 자기가 얻은 금패물, 곧 팔고리, 팔찌, 인장 가락지, 귀걸이, 구슬 장식을 주님께 예물로 가져왔습니다.”
51 모세와 엘아자르 사제는 그들에게서 금으로 된 그 모든 세공품을 받았다.
52 이렇게 천인대장들과 백인대장들에게서 받아 주님께 예물로 바친 금은 모두 만 육천칠백오십 세켈이었다.
53 그 밖의 군인들은 저마다 자기의 노획물을 가지고 있었다.
54 모세와 엘아자르 사제는 천인대장들과 백인대장들에게서 금을 받아, 주님 앞에 바칠 이스라엘 자손들의 기념 제물로서 만남의 천막 안으로 가져갔다.
32장
요르단 강 동쪽 지역을 나누다
1 르우벤의 자손들과 가드의 자손들에게는 매우 큰 가축 떼가 있었다. 그들이 야제르 땅과 길앗 땅을 바라보니, 목축에 알맞은 곳이었다.
2 그래서 가드의 자손들과 르우벤의 자손들이 와서, 모세와 엘아자르 사제와 공동체의 수장들에게 말하였다.
3 “아타롯, 디본, 야제르, 니므라, 헤스본, 엘알레, 스밤, 느보, 브온,
4 곧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공동체 앞에서 쳐 이기신 이 땅은 목축에 알맞은 땅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이 종들에게는 가축 떼가 있습니다.”
5 그들은 계속 말하였다. “저희가 당신의 눈에 든다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소유로 주시어, 저희가 요르단을 건너지 않게 해 주십시오.”
6 모세가 가드의 자손들과 르우벤의 자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는데, 너희만 여기에 머물러 살겠다는 말이냐?
7 너희는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용기를 꺾어, 주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하려고 하느냐?
8 저 땅을 살펴보라고 내가 너희 아버지들을 카데스 바르네아에서 보냈을 때에, 그들도 이처럼 하였다.
9 그들은 에스콜 골짜기까지 올라가서 저 땅을 살펴보고 와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용기를 꺾어 주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10 그러자 그날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이렇게 맹세하셨다.
11 ‘이집트에서 올라온 남자들 가운데 스무 살 이상 된 자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나를 온전히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12 다만 크나즈 사람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주님을 온전히 따랐으므로 예외다.’
13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어,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한 그 세대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 떠돌아다니게 하셨다.
14 그런데 이제 죄인들의 족속인 너희가 너희 아버지들 대신 일어나, 이스라엘에 대한 주님의 분노를 더 타오르게 하려는구나.
15 너희가 주님을 따르지 않고 돌아선다면, 그분께서는 이 백성을 다시 광야에 내버려 두실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이 온 백성을 망하게 하는 것이다.”
16 그러자 그들이 모세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그러면 여기에다 먼저 저희 가축 떼를 위한 양 우리들과 저희 어린것들을 위한 성읍들을 세우겠습니다.
17 그런 다음에 저희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그들이 살 곳으로 데려갈 때까지, 무장을 갖추고 그들 앞에 선발대로 서겠습니다. 그동안에 저희의 어린것들은 이 땅의 주민들을 피하여 요새 성읍들 안에서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18 이스라엘 자손들이 저마다 자기 상속 재산을 받을 때까지 저희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19 저희가 요르단 이편 동쪽에서 상속 재산을 차지하게 되었으니, 요르단 건너 저편에서는 그들과 함께 재산을 받지 않겠습니다.”
20 모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너희가 그 말대로 한다면, 너희가 주님 앞에서 싸우려고 무장을 하고,
21 주님께서 당신의 원수들을 당신 앞에서 쫓아내실 때까지, 무장을 한 너희가 모두 주님 앞에서 요르단을 건너가 머무른다면,
22 그러고 나서 그 땅이 주님 앞에서 점령되면, 너희가 돌아올 수 있다. 그러면 너희는 주님과 이스라엘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고, 이 땅은 주님 앞에서 너희 소유가 될 것이다.
23 그러나 너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희는 주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이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라.
24 너희 어린것들을 위한 성읍들과 양들을 위한 우리들을 세워라. 그리고 너희 입으로 한 말을 지켜라.”
25 그러자 가드의 자손들과 르우벤의 자손들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이 종들은 나리께서 명령하신 대로 할 것입니다.
26 저희의 어린것들과 여자들과 가축과 모든 짐승은 여기 길앗의 성읍들에 남아 있게 하겠습니다.
27 그러나 당신의 이 종들은 나리께서 이르신 대로, 주님 앞에서 싸우려고 모두 전쟁 무기를 갖추고 건너가겠습니다.”
28 그러자 모세는 이들과 관련하여 엘아자르 사제와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각 지파의 집안 수장들에게 명령하였다.
29 모세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가드의 자손들과 르우벤의 자손들이 주님 앞에서 싸우려고 모두 무장을 하여 요르단을 건너가고, 그 땅이 너희 앞에서 점령되면, 길앗 땅을 그들 소유로 주어라.
30 그러나 그들이 무장을 하고 너희와 함께 건너가지 않으면, 너희와 함께 가나안 땅에서 소유지를 차지하게 하여라.”
31 가드의 자손들과 르우벤의 자손들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당신의 이 종들에게 이르신 것을 그대로 하겠습니다.
32 저희는 주님 앞에서 무장을 하고 가나안 땅으로 건너가겠습니다. 저희 상속 재산이 될 소유지가 요르단 이쪽에 있게만 해 주십시오.”
33 모세는 가드의 자손들과 르우벤의 자손들과 요셉의 아들 므나쎄의 반쪽 지파에게, 아모리 임금 시혼의 왕국과 바산 임금 옥의 왕국, 곧 그 땅과 그 안 사방에 흩어져 있는 성읍들과 그 주변 영토를 주었다.
34 그리하여 가드의 자손들은 디본, 아타롯, 아로에르,
35 아트롯 소판, 야제르, 욕보하,
36 벳 니므라, 벳 하란 등 요새 성읍들과 양 우리들을 세웠다.
37 르우벤의 자손들은 헤스본, 엘알레, 키르야타임,
38 나중에 이름이 바뀐 느보와 바알 므온, 그리고 시브마를 세웠다. 그들은 자기들이 지은 성읍들에 이름을 붙였다.
39 므나쎄의 아들 마키르의 자손들이 길앗으로 가서 그곳을 점령하고, 그곳에 있는 아모리인들을 쫓아냈다.
40 그리하여 모세는 길앗을 므나쎄의 아들 마키르에게 주어 그곳에 살게 하였다.
41 므나쎄의 아들 야이르도 가서 그들의 부락들을 점령하여, 그곳을 ‘야이르의 부락들’이라 하였다.
42 노바도 가서 크낫과 거기에 딸린 마을들을 점령하고, 자기 이름을 따서 그곳을 노바라 하였다.
33장
이집트에서 요르단에 이른 여정
1 이스라엘 자손들이 부대로 편성되어 모세와 아론의 지휘 아래 이집트 땅에서 나와 행군한 여정은 이러하다.
2 모세는 주님의 분부에 따라 그들이 머무르다 떠난 출발지들을 기록하였다. 출발지에 따라 본 그들의 여정은 이러하다.
3 그들은 첫째 달, 곧 첫째 달 열닷샛날에 라메세스를 떠났다. 파스카 축제 다음 날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온 이집트인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나왔다.
4 그때에 이집트인들은 주님께서 쳐 죽이신 모든 맏아들의 장사를 지내고 있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신들에게도 심판을 내리셨다.
5 이스라엘 자손들은 라메세스를 떠나 수콧에 진을 쳤다.
6 수콧을 떠나서는 광야 언저리에 있는 에탐에 진을 쳤고,
7 에탐을 떠나서는 바알 츠폰 앞 피 하히롯으로 돌아가 믹돌 앞에 진을 쳤다.
8 피 하히롯을 떠나서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서 광야로 나가, 에탐 광야에서 사흘 길을 걸어가 마라에 진을 쳤다.
9 그러고는 마라를 떠나 엘림으로 갔다. 엘림에는 샘이 열두 개 있고 야자나무가 일흔 그루 있었는데, 그들은 그곳에 진을 쳤다.
10 엘림을 떠나서는 갈대 바다 가에 진을 쳤다.
11 갈대 바다를 떠나서는 신 광야에 진을 쳤고,
12 신 광야를 떠나서는 돕카에 진을 쳤다.
13 그리고 돕카를 떠나서는 알루스에 진을 쳤다.
14 알루스를 떠나서는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그곳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15 르피딤을 떠나서는 시나이 광야에 진을 쳤다.
16 시나이 광야를 떠나서는 키브롯 타아와에 진을 쳤고,
17 키브롯 타아와를 떠나서는 하체롯에 진을 쳤다.
18 하체롯을 떠나서는 리트마에 진을 쳤다.
19 리트마를 떠나서는 림몬 페레츠에 진을 쳤고,
20 림몬 페레츠를 떠나서는 리브나에 진을 쳤다.
21 그리고 리브나를 떠나서는 리싸에 진을 쳤다.
22 리싸를 떠나서는 크헬라타에 진을 쳤고,
23 크헬라타를 떠나서는 세페르 산에 진을 쳤다.
24 또 세페르 산을 떠나서는 하라다에 진을 쳤고,
25 하라다를 떠나서는 막헬롯에 진을 쳤다.
26 막헬롯을 떠나서는 타핫에 진을 쳤다.
27 타핫을 떠나서는 테라에 진을 쳤고,
28 테라를 떠나서는 밋카에 진을 쳤다.
29 그리고 밋카를 떠나서는 하스모나에 진을 쳤다.
30 하스모나를 떠나서는 모세롯에 진을 쳤고,
31 모세롯을 떠나서는 브네 야아칸에 진을 쳤다.
32 브네 야아칸을 떠나서는 호르 깃갓에 진을 쳤다.
33 호르 깃갓을 떠나서는 욧바타에 진을 쳤고,
34 욧바타를 떠나서는 아브로나에 진을 쳤다.
35 아브로나를 떠나서는 에츠욘 게베르에 진을 쳤고,
36 에츠욘 게베르를 떠나서는 친 광야 곧 카데스에 진을 쳤다.
37 그리고 카데스를 떠나서는 에돔 땅 언저리에 있는 호르 산에 진을 쳤다.
38 아론 사제가 주님의 분부에 따라 호르 산에 올라가 그곳에서 죽으니, 그때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 되는 해 다섯째 달 초하룻날이었다.
39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을 때에 나이는 백스물세 살이었다.
40 가나안 땅 네겝에 사는 가나안 사람 아랏 임금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41 그들은 호르 산을 떠나 찰모나에 진을 쳤다.
42 찰모나를 떠나서는 푸논에 진을 쳤다.
43 푸논을 떠나서는 오봇에 진을 쳤고,
44 오봇을 떠나서는 모압 영토 안에 있는 이예 아바림에 진을 쳤다.
45 이임을 떠나서는 디본 가드에 진을 쳤다.
46 디본 가드를 떠나서는 알몬 디블라타임에 진을 쳤고,
47 알몬 디블라타임을 떠나서는 느보 앞 아바림 산에 진을 쳤다.
48 그리고 아바림 산을 떠나서는 예리코 앞 요르단 강 가의 모압 벌판에 진을 쳤다.
49 그들은 요르단 강 가를 따라 모압 벌판에 진을 쳤는데, 벳 여시못에서 아벨 시팀까지 이르렀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라고 지시하시다
50 주님께서 예리코 앞 요르단 강 가의 모압 벌판에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51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면,
52 그 땅의 주민들을 너희 앞에서 모조리 쫓아내고, 돌에 새긴 그들의 우상들과 주조 신상들을 없애고, 그들의 산당들도 모조리 헐어 버려야 한다.
53 너희는 그 땅을 차지하고 거기에서 살아라. 내가 너희에게 그 땅을 차지하라고 주었다.
54 너희는 씨족별로 제비를 뽑아 재산을 받아라. 큰 씨족에게는 상속 재산을 많이 주고, 작은 씨족에게는 상속 재산을 적게 주어라. 제비를 뽑아 나오는 대로 저마다 제 것으로 삼아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지파에 따라 재산을 받아라.
55 너희가 그 땅의 주민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않으면, 너희가 남겨 놓은 자들이 너희 눈에 가시가 되고 너희 옆구리에 바늘이 되어, 너희가 살아갈 그 땅에서 너희를 괴롭힐 것이다.
56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하려고 생각했던 그대로 너희에게 하겠다.’”
34장
가나안 땅의 경계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하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것이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돌아갈 땅이 된다. 곧 다음과 같이 경계가 정해진 가나안 땅이다.
3 남쪽은 친 광야에서부터 에돔 땅을 따라간다. 그러므로 너희의 남쪽 경계는 ′소금 바다′ 동쪽 끝에서 시작된다.
4 너희의 이 경계는 ′아크라삠 오르막′ 남쪽을 돌아 친 광야를 지나서, 그 끝이 카데스 바르네아 남쪽에 이른다. 거기에서 하차르 아따르로 나가 아츠몬을 지난다.
5 그 경계는 다시 아츠몬에서 ′이집트 마른내′ 쪽으로 돌아, 그 끝이 바다에 이른다.
6 서쪽 경계는 큰 바다와 그 해변이다. 이것이 너희의 서쪽 경계다.
7 너희의 북쪽 경계는 이러하다. 큰 바다에서 호르 산까지 선을 그어라.
8 또 호르 산에서 하맛 어귀까지 선을 긋고, 이 경계선의 끝이 츠닷에 이르게 하여라.
9 그런 다음, 경계선은 지프론으로 나와 그 끝이 하차르 에난에 이른다. 이것이 너희의 북쪽 경계다.
10 동쪽 경계선은 먼저 하차르 에난에서 스팜까지 그어라.
11 이 경계선은 아인 동쪽의 리블라까지 내려온 다음, 다시 더 내려가서 킨네렛 호수 동쪽 비탈에 다다른다.
12 거기에서 경계선은 다시 요르단으로 내려가, 그 끝이 ′소금 바다′에 이른다. 이것이 사방 경계가 정해진 너희 땅이 될 것이다.’”
13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하였다. “이것이 너희가 제비를 뽑아 상속 재산으로 받을 땅, 곧 주님께서 아홉 지파와 반쪽 지파에게 주라고 명령하신 땅이다.
14 르우벤 자손 지파와 가드 자손 지파는 이미 집안별로 상속 재산을 받았고, 므나쎄 반쪽 지파도 그것을 받았다.
15 이 두 지파와 반쪽 지파는 예리코 앞의 요르단 건너편 해 뜨는 동쪽에서 자기들의 상속 재산을 이미 받았다.”
소유지 분배 책임자들
16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17 “너희에게 땅을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줄 사람들의 이름은, 엘아자르 사제와 눈의 아들 여호수아이다.
18 너는 또 땅을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주도록 지파마다 수장을 한 사람씩 뽑아라.
19 그 사람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유다 지파에서는 여푼네의 아들 칼렙,
20 시메온 자손 지파에서는 암미훗의 아들 스무엘,
21 벤야민 지파에서는 키슬론의 아들 엘리닷,
22 단 자손 지파에서는 요글리의 아들 부키 수장,
23 요셉의 자손들 가운데, 므나쎄 자손 지파에서는 에폿의 아들 한니엘 수장,
24 에프라임 자손 지파에서는 십탄의 아들 크무엘 수장,
25 그리고 즈불룬 자손 지파에서는 파르낙의 아들 엘리차판 수장,
26 이사카르 자손 지파에서는 아짠의 아들 팔티엘 수장,
27 아세르 자손 지파에서는 슬로미의 아들 아히훗 수장,
28 납탈리 자손 지파에서는 암미훗의 아들 프다엘 수장이다.”
29 이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도록 주님께서 명령하신 이들이다.
35장
레위인들에게 나누어 줄 거주지
1 주님께서 예리코 앞 요르단 강 가의 모압 벌판에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하여, 그들 소유로 받은 상속 재산 가운데에서 레위인들이 살 성읍들을 내주게 하여라. 그 성읍들 주위에 있는 목초지도 내주어야 한다.
3 그래서 그 성읍들은 레위인들이 살 곳이 되고, 그 목초지들은 레위인들의 가축과 재산과 모든 짐승을 위한 곳이 되게 하여라.
4 너희가 레위인들에게 내줄 성읍의 목초지는 성벽에서 밖으로 사방 천 암마의 땅이다.
5 성읍을 한가운데에 두고 성읍 바깥 동쪽으로 이천 암마, 남쪽으로 이천 암마, 서쪽으로 이천 암마, 북쪽으로 이천 암마씩 재어라. 이것이 그들의 성읍에 딸린 목초지다.
6 너희가 레위인들에게 내줄 성읍들에는 살인자가 피신할 수 있도록 너희가 정한 도피 성읍 여섯이 들어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너희는 마흔두 성읍을 내주어야 한다.
7 그래서 너희가 레위인들에게 내줄 성읍은 모두 마흔여덟 성읍이 된다. 곧 그 성읍들과 거기에 딸린 목초지들이다.
8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의 소유 가운데에서 내주는데, 큰 지파에서는 많이 떼고 작은 지파에서는 적게 떼어라. 저마다 받은 상속 재산에 따라 레위인들에게 성읍들을 얼마씩 내주어라.”
도피 성읍
9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10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11 몇몇 성읍을 선정하여 도피 성읍으로 삼아, 실수로 사람을 쳐 죽인 살인자가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여라.
12 너희는 이 성읍들을 보복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 살인자가 재판받으려고 공동체 앞에 서기 전에 죽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여섯 성읍을 정하여 도피 성읍으로 삼아라.
14 세 성읍은 요르단 건너편에 정하고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 정하여, 도피 성읍이 되게 하여라.
15 이 여섯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들뿐 아니라 이방인이나, 그들 가운데에 머무르는 거류민에게도 도피처가 되어, 실수로 사람을 쳐 죽인 자는 모두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여라.
16 그러나 누가 쇠 연장으로 남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다. 살인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17 누가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손에 쥐고 남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다. 살인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18 또는 누가 사람을 죽일 만한 나무 연장을 손에 쥐고 남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다. 살인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19 피의 보복자가 바로 그런 살인자를 죽여야 하는 사람이다. 그는 살인자를 만나는 대로 죽인다.
20 미워하여 밀치거나 악의를 품고 무엇을 던져 남을 죽게 하였으면,
21 또는 적의를 품고 손으로 쳐서 남을 죽게 하였으면, 그 가해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그는 살인자다. 피의 보복자는 그 살인자를 만나는 대로 죽인다.
22 그러나 어쩌다가 적의 없이 남을 밀치거나 악의 없이 아무 연장이나 던졌으면,
23 또는 미처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떨어뜨려 남을 죽게 하였으면, 서로 원수도 아니고 해칠 뜻도 없었으므로,
24 공동체는 이 법규들에 따라 그 가해자와 피의 보복자 사이를 판가름해 주어야 한다.
25 공동체는 그 살인자를 피의 보복자의 손에서 구하여, 그가 피신해 있던 도피 성읍으로 돌려보낸다. 그는 거룩한 기름을 부어 세운 대사제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아야 한다.
26 그러나 만일 살인자가 피신해 있던 도피 성읍의 경계 밖으로 나가면,
27 피의 보복자가 도피 성읍의 경계 밖에서 그 살인자를 발견하고 그를 살해하여도, 피의 보복자에게는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28 살인자는 대사제가 죽을 때까지 반드시 도피 성읍에서 살아야 한다. 대사제가 죽은 다음에야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 수 있다.
29 이것은 너희가 어디에서 살든지 대대로 지켜야 할 법 규정이다.
30 누구든지 사람을 죽였을 경우에는 증인들의 말에 따라 그 살인자를 처형해야 한다. 그러나 증인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는 사형에 처하지 못한다.
31 너희는 죽을 죄를 지은 그런 살인자의 목숨에 대한 대가로 배상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32 너희는 살인자가 도피 성읍으로 피신하였다가 사제가 죽으면 고향에 돌아와 살게 해 주는 대가로 배상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
33 너희가 사는 땅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피는 땅을 더럽힌다. 땅에 피가 흐르면,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고는 속죄될 수 없다.
34 너희가 사는 땅, 곧 내가 그 안에 머무르는 땅을 너희는 더럽혀서는 안 된다. 나 주님이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36장
여자 상속인의 혼인
1 요셉 자손의 씨족들 가운데, 므나쎄의 손자이자 마키르의 아들인 길앗 자손의 씨족들에 속하는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이 나서서, 모세와 수장들, 곧 이스라엘 자손들의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 앞에서 말하였다.
2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주님께서는 제비를 뽑아 이 땅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주라고 나리께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리께서는 우리의 동기 츨롭핫의 상속 재산을 그의 딸들에게 주라고 주님께 명령을 받으셨습니다.
3 그런데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다른 지파 사람들에게 시집가게 되면, 그들의 상속 재산은 우리 조상들의 상속 재산에서 떨어져 나가, 그들이 시집간 지파의 상속 재산에 보태질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상속 재산의 몫이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4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희년이 돌아온다 하여도, 그들의 상속 재산은 그들이 시집간 지파의 상속 재산에 보태져,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지파의 상속 재산에서 그들의 상속 재산이 떨어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
5 모세가 주님의 분부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하였다. “요셉 자손 지파가 하는 말이 옳다.
6 츨롭핫의 딸들과 관련하여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은 이러하다. ‘그들은 저마다 눈에 드는 사람에게 시집갈 수 있다. 다만 자기 아버지의 지파에 속한 씨족으로 시집가야 한다.
7 이스라엘 자손들의 상속 재산은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저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지파의 상속 재산에 붙어살아야 한다.
8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가운데에서 상속 재산을 이어받은 딸은, 누구나 자기 아버지 지파의 씨족에 속하는 사람에게만 시집갈 수 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저마다 자기 조상들의 상속 재산을 이어받게 해야 한다.
9 상속 재산은 한 지파에서 다른 지파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 자손 지파들은 저마다 자기 상속 재산에 붙어살아야 한다.’”
10 그리하여 츨롭핫의 딸들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11 츨롭핫의 딸들, 곧 마흘라, 티르차, 호글라, 밀카, 노아는 모두 사촌 오빠들에게 시집갔다.
12 이렇게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나쎄 자손의 씨족에게 시집갔으므로, 그들의 상속 재산이 그들 아버지 씨족의 지파에 남아 있게 되었다.
신명기
1장
모세가 설교한 곳과 때
1 이것은 모세가 요르단 건너편 아라바에 있는 광야에서, 온 이스라엘에게 한 말이다. 아라바는 숩을 마주 보고, 파란과 토펠, 라반, 하체롯, 디 자합 사이에 있다.
2 호렙에서 세이르 산 길을 따라 카데스 바르네아에 이르기까지는 열하루가 걸렸다.
3 사십 년째 되던 해 열한째 달 초하룻날, 모세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두고 자기에게 명령하신 그대로 그들에게 일렀다.
4 그가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을 쳐부수고, 아스타롯과 에드레이에 사는 바산 임금 옥을 쳐부순 다음이었다.
5 모세는 요르단 건너편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호렙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다
6 “주 우리 하느님께서 호렙에서 우리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산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7 이제 발길을 돌려 떠나라. 아모리족의 산악 지방, 그리고 그 부근의 모든 지역, 곧 아라바, 산악 지방, 평원 지대, 네겝, 해안 지대로 가거라. 가나안족의 땅, 그리고 레바논과 큰 강 유프라테스 강까지 가거라.
8 보아라, 내가 너희 앞에 저 땅을 내놓았다. 가서 주님이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그 후손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을 차지하여라.’”
모세가 우두머리들을 세우다
9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나 혼자서는 너희를 떠맡을 수 없다.
1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불어나게 하셔서, 너희가 오늘 하늘의 별처럼 많아진 것이다.
11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너희를 천 배나 더 많게 하시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12 그렇지만 나 혼자서 어떻게 너희의 무거운 짐과 너희 송사를 다 떠맡을 수 있겠느냐?
13 너희는 지파별로 지혜롭고 슬기로우며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뽑아라. 그러면 내가 그들을 너희의 우두머리로 세우겠다.’
14 그러자 너희는 ‘말씀하신 대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나에게 대답하였다.
15 그래서 나는 너희 지파들의 우두머리들, 곧 지혜롭고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데려다가 너희의 우두머리로 내세워, 그들을 각 지파의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으로, 그리고 관리로 삼았다.
16 또한 그때에 나는 너희의 판관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 동족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잘 듣고 의롭게 재판하여라. 동족뿐 아니라 동족과 이방인 사이도 그렇게 하여라.
17 너희는 재판할 때에 한쪽을 편들어서는 안 된다. 낮은 자의 말이나 높은 자의 말이나 똑같이 들어 주어라. 재판은 하느님께 속한 것이니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너희가 감당하기 힘든 송사는 나에게 가져오너라. 내가 그것을 들어 주겠다.’
1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너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명령하였다.”
가나안 정찰과 백성의 불평
19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호렙을 떠나, 너희가 본 저 크고 무서운 광야를 가로질러, 아모리족의 산악 지방 길을 따라 카데스 바르네아에 이르렀다.
20 거기에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아모리족의 산악 지방에 이르렀다.
21 보아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앞에 저 땅을 내놓으셨다.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여라.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라.’
22 그러나 너희는 모두 나에게 가까이 와서 말하였다. ‘우리보다 앞서 사람들을 보내어 저 땅을 정찰한 다음, 우리가 올라가야 할 길과 들어가야 할 성읍들에 관하여 보고하게 합시다.’
23 나는 그 말이 좋게 들려서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뽑았다.
24 그들은 발길을 돌려 산악 지방으로 올라가서, 에스콜 골짜기까지 가며 그 땅을 정탐하였다.
25 그들은 그 땅에서 난 열매를 따 가지고 우리에게 내려와서,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저 땅은 좋습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26 그러나 너희는 올라가려 하지 않고, 오히려 주 너희 하느님의 분부를 거역하였다.
27 그러면서 너희는 천막 안에서 불평하며 말하였다. ‘주님께서 우리를 미워하셔서, 아모리족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시려고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셨구나.
28 우리가 어디로 올라가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형제들이 '그곳 백성은 우리보다 우람하고 키도 크다. 성읍들은 클뿐더러 하늘까지 닿는 요새로 되어 있다. 우리는 또 거기에서 아낙인들까지 보았다.'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약하게 하지 않았는가?’
29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그들을 무서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라.
30 너희 앞에 서서 가시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이집트에서 하신 것과 똑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것이다.
31 너희는 마치 사람이 제 아들을 업고 다니듯,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이곳에 다다를 때까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줄곧 너희를 업고 다니시는 것을 광야에서 보았는데, 그 광야에서도 그렇게 싸워 주셨다.
32 그런데도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
33 너희가 천막을 칠 곳을 찾아 주시려고, 또 너희가 갈 길을 보여 주시려고, 밤에는 불 속에서, 낮에는 구름 속에서 앞장서 가시는 주님을 너희는 믿지 않았다.’”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이스라엘을 벌하시다
34 “주님께서는 너희가 하는 소리를 듣고 진노하시어 이렇게 맹세하셨다.
35 ‘이 악한 세대, 이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좋은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36 그러나 여푼네의 아들 칼렙만은 그 땅을 볼 것이다. 그는 주님을 충실히 따랐으므로, 나는 그가 밟은 땅을 그와 그의 아들들에게 주겠다.’
37 주님께서는 너희 때문에 나에게도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셨다. ‘너 또한 그곳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38 너의 시중을 드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그곳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가 바로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해 줄 사람이니, 너는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라.
39 그리고 적의 약탈물이 되리라고 너희가 말한 너희 어린아이들과, 아직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할 줄 모르는 너희 자식들도 그곳으로 들어갈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그 땅을 주어 그들이 차지할 것이다.
40 그러나 너희는 발길을 돌려 갈대 바다 길을 따라 광야로 떠나라.’
41 그러자 너희는 나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 싸우겠습니다.’ 너희는 저마다 무기를 들고 산악 지방으로 올라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2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에게 말하여라. ′내가 너희 가운데에 없을 것이니, 너희는 올라가지도 말고 싸우지도 마라. 그래야 너희가 적 앞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43 내가 이렇게 너희에게 일렀지만 너희는 듣지 않았다. 너희는 주님의 분부를 거역하고 주제넘게 산악 지방으로 올라갔다.
44 그러자 그 산악 지방에 살던 아모리족이 너희에게 마주 나와 벌 떼처럼 달려들어 너희를 내몰았다. 그들은 세이르에서 호르마까지 뒤쫓아 가며 너희를 쳤다.
45 너희는 돌아와 주님 앞에서 울었지만, 주님께서는 너희의 소리를 듣지 않으시고, 너희에게 귀를 기울이지도 않으셨다.
46 그래서 너희가 그렇게 오랫동안 카데스에 머물렀던 것이다.”
2장
에돔과 모압과 암몬을 지나가다
1 “그런 다음에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신 대로, 우리는 발길을 돌려 갈대 바다 길을 따라 광야로 떠났다. 그리고 오랫동안 세이르 산 주변을 떠돌아다녔다.
2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3 ‘너희는 이 산 주변을 오랫동안 떠돌아다녔으니, 이제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라.
4 그리고 백성에게 이렇게 명령하여라. ′너희는 세이르에 살고 있는 에사우의 자손들, 곧 너희 친족의 영토를 지날 것이다.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겠지만, 매우 조심하여
5 그들에게 싸움을 걸지 마라. 내가 세이르 산을 에사우에게 소유지로 주었으므로, 너희에게는 그들의 땅을 한 치도 주지 않을 것이다.
6 너희는 그들에게 돈을 주고 먹을 것을 사 먹고, 물도 돈을 주고 사 마셔야 한다.
7 주 너희 하느님은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었고, 또 너희가 이 큰 광야를 지나가는 것을 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주 너희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있었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8 우리는 엘랏과 에츠욘 게베르와 아라바 길을 버리고, 세이르에 사는 우리의 친족인 에사우의 자손들을 비켜 지나갔다. 그런 다음에 우리는 발길을 돌려 모압 광야 길을 따라 지나갔다.
9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모압을 괴롭히지도 말고 그들에게 싸움을 걸지도 마라. 내가 아르를 롯의 자손들에게 소유지로 주었으므로, 너희에게는 그 땅 어느 곳도 소유지로 주지 않을 것이다. ―
10 전에는 그곳에 엠인들이 살았는데, 그들은 우람하고 수가 많았으며 아낙인들처럼 키가 컸다.
11 그들은 아낙인들처럼 라파인으로도 알려졌으나, 모압인들은 그들을 엠인이라 하였다.
12 세이르에는 전에 호르인들이 살았으나 에사우의 자손들이 그들을 내쫓고 멸망시킨 뒤, 그들 대신 그곳에 살게 되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주님께서 자기들에게 소유지로 주신 땅에 한 것과 똑같다. ―
13 이제 일어나 제렛 시내를 건너가라.’ 그래서 우리는 제렛 시내를 건너갔다.
14 우리가 카데스 바르네아를 떠나 제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걸린 기간은 삼십팔 년인데, 그동안에 주님께서 맹세하신 대로 군사들의 한 세대가 모두 진영에서 사라졌다.
15 바로 주님의 손이 그들을 치셔서, 그들을 진영에서 내몰아 모두 없애 버리신 것이다.
16 백성 가운데에서 군사들이 모두 죽어 없어지자,
17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18 ‘오늘 너희는 모압의 영토인 아르를 지날 것이다.
19 너희가 암몬 자손들의 경계에 다다르면, 그들을 괴롭히지도 말고 그들에게 싸움을 걸지도 마라. 내가 그 땅을 롯의 자손들에게 소유지로 주었으므로, 너희에게는 암몬 자손들의 땅 어느 곳도 소유지로 주지 않을 것이다. ―
20 그 땅도 라파인들의 땅으로 알려진 곳이다. 전에는 그곳에 라파인들이 살았는데 암몬인들은 그들을 잠줌밈이라 하였다.
21 그들은 우람하고 수가 많았으며 아낙인들처럼 키가 컸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들을 암몬인들 앞에서 멸망시키셨으므로, 암몬인들이 그들을 내쫓고 그들 대신 그곳에 살게 되었다.
22 이는 주님께서 세이르에 살던 에사우의 자손들을 위하여 하신 것과 똑같다. 주님께서 호르인들을 그들 앞에서 멸망시키셨으므로, 에사우의 자손들이 호르인들을 내쫓고 그들 대신 오늘날까지 살게 된 것이다.
23 가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마을에 살던 아와인들도 마찬가지다. 캅토르에서 온 캅토르인들이 그들을 멸망시키고 그들 대신 살게 되었다. ―
24 일어나 떠나라. 그리고 아르논 강을 건너라. 보아라, 내가 헤스본 임금 아모리인 시혼과 그의 땅을 너희 손에 넘겨주리니, 그 땅을 차지해 나가라. 그에게 싸움을 걸어라.
25 오늘 내가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민족들에게 너희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불어넣기 시작하겠다. 그들이 너희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면, 너희 때문에 떨면서 몸서리칠 것이다.’”
헤스본 임금 시혼을 쳐부수다
26 “그래서 나는 크데못 광야에서 헤스본 임금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렇게 인사의 말을 하였다.
27 ‘내가 임금님의 땅을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고 길만 따라가겠습니다.
28 나는 임금님이 돈을 받고 파시는 음식만 먹고, 임금님이 돈을 받고 주시는 물만 마시겠습니다. 내가 걸어서 지나가게만 해 주십시오.
29 세이르에 사는 에사우의 자손들과 아르에 사는 모압인들이 나에게 해 주었듯이, 내가 요르단을 건너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30 그러나 헤스본 임금 시혼은 우리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오늘 이처럼 그를 너희 손에 넘겨주시려고, 그의 영을 완고하게 하시고 그의 마음을 고집스럽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31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이제부터 시혼과 그의 땅을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그 땅을 차지해 나가라.’
32 시혼이 제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우리와 맞서 싸우러 야하츠로 나왔다.
33 그러나 주 우리 하느님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겨주셨으므로, 우리는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성을 쳐부수었다.
34 그때에 우리는 시혼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남자,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성읍 주민들을 모조리 전멸시켜, 생존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35 다만, 가축과 우리가 점령한 성읍들에서 약탈한 물건들만 전리품으로 거두었다.
36 아르논 강 끝에 있는 아로에르와 그 강가의 성읍에서 길앗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차지하지 못한 성은 하나도 없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 그것들을 모두 우리에게 넘겨주셨던 것이다.
37 그러나 너희는 암몬 자손들의 땅과 야뽁 강 주변 전역과 산악 지방의 성읍들, 그리고 주 우리 하느님께서 금하신 곳은 어느 곳에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
3장
바산 임금 옥을 쳐부수다
1 “우리는 발길을 돌려 바산 쪽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바산 임금 옥이 우리에게 맞서 싸우려고 온 백성을 거느리고 에드레이로 나왔다.
2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와 그의 온 백성과 그의 땅을 너희 손에 넘겨주었으니, 너희는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을 쳐부수었듯이 그를 쳐부수어라.’
3 이렇게 주 우리 하느님께서 바산 임금 옥과 그의 온 백성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우리는 생존자 하나 남기지 않고 그들을 모두 쳐부수었다.
4 그래서 우리는 그의 성읍들을 모두 점령하였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빼앗지 못한 성은 하나도 없었다. 바산에서 다스리던 옥의 왕국인 아르곱 전 지역에는 성읍이 예순 개나 있었는데,
5 그 성읍들은 모두 높은 성벽과 성문과 빗장으로 요새가 되어 있었다. 그 밖에 성벽이 없는 마을들도 매우 많았다.
6 우리는 헤스본 임금 시혼에게 한 것처럼 그들을 전멸시켰다. 모든 성읍에서 남자,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전멸시켰다.
7 그러나 성읍들의 모든 가축과 노획물은 전리품으로 거두었다.
8 이렇게 우리는 요르단 건너편에 있던 아모리족의 두 임금으로부터 아르논 강에서 헤르몬 산에 이르는 땅을 빼앗았다. ─
9 헤르몬을 시돈인들은 시르욘이라 하고, 아모리족은 스니르라고 하였다. -
10 우리는 고원 지대에 있는 모든 성읍과 살카와 에드레이에 이르기까지 길앗과 바산의 전 지역을, 곧 바산에서 다스리던 옥의 왕국의 성읍들을 빼앗았던 것이다. ─
11 바산 임금 옥은 라파인들 가운데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쇠로 만든 그의 침대가 지금도 암몬 자손들이 사는 라빠에 있지 않은가? 그것은 보통 암마로 길이가 아홉 암마, 너비가 네 암마나 된다.”
요르단 건너편 땅을 분배하다
12 “그때에 우리는 이 땅을 차지하였다. 나는 아르논 강에 있는 아로에르에서 시작하여 길앗 산악 지방의 절반과 그 성읍들을 르우벤인들과 가드인들에게 주었다.
13 그리고 길앗의 나머지 지역과 옥의 왕국인 바산 전역을 므나쎄 반쪽 지파에게 주었다. ─ 아르곱의 전 지역, 곧 바산의 전 지역은 라파인들의 땅이라 불렸다.
14 므나쎄의 아들 야이르는 그수르인들과 마아카인들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아르곱 지역을 모두 빼앗았다. 그런 다음에 그곳 바산을 자기 이름을 따서 ‘야이르의 부락들’이라 불렀는데, 오늘날까지 그렇게 불린다. ─
15 나는 마키르에게도 길앗을 주었다.
16 그리고 르우벤인들과 가드인들에게는, 아르논 강 가운데를 경계로 하여 길앗에서 아르논 강까지, 그리고 암몬 자손들의 경계인 야뽁 강까지 주었다.
17 또한 요르단을 경계로 하여, 아라바와, 킨네렛에서 아라바 바다, 곧 동쪽의 피스가 기슭 아래 ‘소금 바다’에 이르는 지역을 주었다.
18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였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셔서 차지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너희 용사들은 무장을 하고, 너희 형제들인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서서 건너가거라.
19 다만 너희 아내들과 아이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너희에게 가축이 많이 있는데, 그 가축은 내가 너희에게 준 성읍들에 머물러 있게 하여라.
20 주님께서 너희와 마찬가지로 너희의 형제들에게도 안식을 베푸시고, 그들 또한 주 너희 하느님께서 요르단 건너편에서 그들에게 주시는 땅을 차지하게 되면, 그때에야 너희는 저마다 내가 너희에게 준 땅으로 돌아올 수 있다.’
21 그때에 나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두 임금에게 하신 모든 것을 똑똑히 보았다. 주님께서는 네가 들어가는 모든 나라에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22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주 너희 하느님은 바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시는 분이시다.’”
모세가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게 되다
23 “그때에 내가 주님께 이렇게 간구하였다.
24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이제 당신 종에게 당신의 위대함과 당신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늘이나 땅에 있는 어떤 신이 당신의 업적과 위업과 같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25 부디 저를 건너가게 해 주시어, 제가 요르단 건너편에 있는 저 좋은 땅, 저 아름다운 산악 지방과 레바논을 보게 하여 주십시오.’
26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희 때문에 나에게 진노하시어 내 말을 들어 주지 않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됐다. 더 이상 이 일로 나에게 말하지 마라.
27 피스가 꼭대기에 올라가서, 서쪽과 북쪽과 남쪽과 동쪽으로 눈을 들어, 네 눈으로 똑똑히 보아라.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28 너는 여호수아에게 책임을 맡겨라. 그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라. 그는 이 백성 앞에 서서 건너갈 사람이며, 이 백성에게 네가 보는 땅을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줄 사람이다.’
29 그래서 우리는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머물렀다.”
4장
하느님의 법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3 너희는 주님께서 바알 프오르에서 하신 일을 두 눈으로 보았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프오르의 바알 신을 따라간 사람들을 너희 가운데에서 모두 멸망시키셨다.
4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 충실하였던 너희는 오늘 모두 살아 있다.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호렙 산에서 내린 계시
10 “너희가 호렙에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 서 있던 날,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을 나에게 불러 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내 말을 들려주어, 그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늘 나를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그들의 자손들도 가르치게 하겠다.’
11 그리하여 너희가 다가와서 산 밑에 서자, 그 산은 하늘 한가운데까지 치솟는 불길에 휩싸였다. 그런데도 어둠과 짙은 구름이 깔려 있었다.
12 그때에 주님께서 불 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말씀하시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다. 너희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13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신 당신의 계약을, 곧 십계명을 너희에게 선포하시고 그것을 두 돌 판에 써 주셨다.
14 또한 그때에 주님께서는, 너희가 건너가 차지할 땅에서 실천해야 할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라고 나에게 명령하셨다.”
우상 숭배를 경고하다
15 “주님께서 호렙 산 불 속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 너희는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으니 매우 조심하여,
16 남자의 모습이든 여자의 모습이든, 어떤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어 타락하지 않도록 하여라.
17 땅 위에 있는 어떤 짐승의 형상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어떤 새의 형상이나,
18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어떤 것의 형상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물고기의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19 너희는 하늘로 눈을 들어, 해나 달이나 별 같은 어떤 천체를 보고 유혹을 받아, 그것들에게 경배하고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 주신 몫이다.
20 그러나 너희는, 주님께서 도가니 곧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셔서 오늘 이처럼 당신의 소유로 삼으신 백성이다.
21 주님께서는 너희 때문에 나에게 진노하시어, 내가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저 좋은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맹세하셨다.
22 그래서 나는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고 이 땅에서 죽겠지만, 너희는 건너가서 저 좋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2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금하신 그 어떤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4 주 너희 하느님은 태워 버리는 불이시며 질투하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25 너희가 자손들을 낳으며 그 땅에서 오래 살게 될 때, 너희가 어떤 형상으로든 우상을 만들어 타락하거나,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러 그분의 분노를 일으키면,
26 내가 오늘 너희를 거슬러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는데,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가 차지하려는 저 땅에서 너희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너희는 그곳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27 주님께서 너희를 다른 민족들 사이에 흩어 버리실 것이며, 주님께서 너희를 쫓아 보내실 그곳 백성들 가운데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28 너희는 거기에서 사람의 손이 나무나 돌로 만든 신들, 곧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고 냄새도 맡지 못하는 신들을 섬길 것이다.
29 거기에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찾게 될 것이다.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을 찾으면 만나 뵐 것이다.
30 너희가 곤경에 빠지고 이 모든 일이 너희에게 닥치면, 마침내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가 그분의 말씀을 잘 듣게 될 것이다.
31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너희를 버리지도 파멸시키지도 않으실 것이며,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도 잊지 않으실 것이다.”
주 하느님의 위대함과 선택받은 이스라엘
32 “이제, 하느님께서 땅 위에 사람을 창조하신 날부터 너희가 태어나기 전의 날들에게 물어보아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물어보아라. 과연 이처럼 큰일이 일어난 적이 있느냐? 이와 같은 일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
33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도 너희처럼 살아남은 백성이 있느냐?
34 아니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너희가 보는 가운데 너희를 위하여 하신 것처럼, 온갖 시험과 표징과 기적, 전쟁과 강한 손과 뻗은 팔과 큰 공포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 가운데에서 데려오려고 애쓴 신이 있느냐?
35 그것을 너희에게 보여 주신 것은 주님께서 하느님이시고, 그분 말고는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
36 그분께서는 너희를 깨우치시려고 하늘로부터 당신의 소리를 너희에게 들려주셨다. 또 땅 위에서는 당신의 큰 불을 너희에게 보여 주시고, 너희가 불 가운데에서 울려 나오는 그분의 말씀을 듣게 해 주셨다.
37 그분께서는 너희 조상들을 사랑하셨으므로 그 후손들을 선택하셨다. 그분께서는 몸소 당신의 큰 힘으로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
38 그리하여 너희보다 크고 강한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내쫓으시고, 너희를 이 땅으로 데려오셔서, 오늘 이처럼 이 땅을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신 것이다.
39 그러므로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40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라.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영원토록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요르단 동쪽에 있는 도피 성읍
41 그때에 모세는 요르단 건너편, 해 뜨는 쪽에 성읍 셋을 따로 떼어 놓고,
42 전에 미워한 일이 없는 이웃을 실수로 죽인 살인자가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였다. 살인자가 이 성읍들 가운데 하나로 피신하면 살 수 있었다.
43 그 성읍들은 르우벤인들에게 속한 고원 지대 광야의 베체르, 가드인들에게 속한 길앗의 라못, 므나쎄인들에게 속한 바산의 골란이다.
모세가 율법을 선포한 곳
44 이것이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내놓은 율법이다.
45 또한 이것이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모세가 그들에게 선포한 법령과 규정과 법규들이다.
46 요르단 건너편,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 헤스본에 살던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의 땅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는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쳐부순 임금이다.
47 그들은 시혼 임금의 땅과 바산 임금 옥의 땅을 차지하였는데, 이들은 요르단 건너편, 해 뜨는 쪽에 있던 아모리족의 두 임금이다.
48 그들이 차지한 땅은 아르논 강 어귀에 있는 아로에르에서 시온 산, 곧 헤르몬까지,
49 동쪽으로 요르단 건너편에 있는 아라바 전 지역, 그리고 피스가 기슭 아래 아라바 바다까지다.
5장
십계명
1 모세는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아, 내가 오늘 너희에게 똑똑히 일러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들어라! 너희는 그것들을 배우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2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호렙에서 우리와 계약을 맺으셨다.
3 주님께서는 이 계약을 우리 조상들과 맺으신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 살아 있는 우리 모두와 맺으신 것이다.
4 주님께서는 그 산 위 불 속에서 너희와 얼굴을 마주 보고 말씀하셨다.
5 그때에 너희가 그 불이 무서워서 산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므로, 내가 주님과 너희 사이에 서서, 너희에게 주님의 말씀을 알려 주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6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7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8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어떤 형상으로도 신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9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10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11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12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여라.
13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14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너의 소와 나귀, 그리고 너의 모든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여 너의 남종과 여종도 너와 똑같이 쉬게 해야 한다.
15 너는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였고, 주 너의 하느님이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를 그곳에서 이끌어 내었음을 기억하여라. 그 때문에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16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17 살인해서는 안 된다.
18 간음해서는 안 된다.
19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20 이웃에게 불리한 허위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21 이웃의 아내를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집이나 밭,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재산은 무엇이든지 욕심내서는 안 된다.’
22 주님께서는 구름이 덮이고 어두운 산 위 불 속에서, 큰 소리로 너희 온 회중에게 이 말씀을 하시고, 아무것도 보태지 않으셨다. 그리고 두 돌 판에 이 말씀을 쓰시어 나에게 주셨다.”
백성이 모세의 중개를 요청하다
23 “산이 불에 타고 있는 가운데, 어둠 속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듣고, 너희 지파의 우두머리들과 원로들이 모두 나에게 가까이 와서
24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영광과 위대함을 보여 주시고, 우리는 불 속에서 울려 나오는 그분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람과 말씀하셨는데도 그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을 오늘 우리가 보았습니다.
25 그런데, 이제 왜 우리가 죽어야 합니까? 이 큰 불이 우리를 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 우리 하느님의 소리를 다시 듣는다면, 우리는 죽게 될 것입니다.
26 육체를 가진 사람 가운데,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도 우리처럼 산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27 그러니 당신께서 가까이 가시어 주 우리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모두 들으십시오. 그리고 주 우리 하느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면, 우리가 듣고 실천하겠습니다.’
28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에게 말할 때에 그 말을 들으시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었다. 그들이 한 말은 모두 옳다.
29 그들이 그러한 마음을 가져, 늘 나를 경외하고 나의 모든 계명을 지킨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면 그들과 그들 자손들이 영원토록 잘될 것이다.
30 가서 그들에게 천막으로 돌아가라고 일러라.
31 그러나 너는 여기에서 나와 함께 있어라. 네가 그들에게 가르쳐야 할 모든 계명과 규정과 법규를 내가 너에게 일러 주겠다.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차지하라고 주는 땅에서 그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32 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너희는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
3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차지할 땅에서 너희가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되고 오래 살 것이다.”
6장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1 “이는, 너희가 건너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실천하도록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계명과 규정들과 법규들이다.
2 그것은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평생토록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그분의 모든 규정과 계명을 지켜 오래 살게 하려는 것이다.
3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이것을 듣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그러면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약속하신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희가 잘되고 크게 번성할 것이다.
4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5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6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7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
8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9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1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을 너희에게 주시려고, 너희를 그곳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거기에는 너희가 세우지 않은 크고 좋은 성읍들이 있고,
11 너희가 채우지 않았는데도 이미 온갖 좋은 것으로 가득 찬 집들과, 너희가 파지 않았는데도 이미 파인 저수 동굴들과, 너희가 가꾸지도 않은 포도밭과 올리브 밭이 있다. 거기에서 너희가 마음껏 먹게 될 때,
12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1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14 너희는 너희 주위에 있는 민족들의 신들 가운데 그 어떤 신도 따라가서는 안 된다.
15 너희 가운데에 계시는 주 너희 하느님은 질투하시는 하느님이시다. 주 너희 하느님의 진노가 너희를 거슬러 타올라, 너희를 저 땅에서 멸망시키시는 일이 없게 하여라.
16 너희가 마싸에서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한 것처럼, 그분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
17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과, 그분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법령과 규정들을 잘 지켜야 한다.
18 너희는 주님의 눈에 드는 옳고 좋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잘되고,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저 좋은 땅에 들어가, 그것을 차지할 것이다.
19 또한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너희의 모든 원수를 너희 앞에서 쫓아내실 것이다.
20 뒷날, 너희 아들이 너희에게,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모님께 명령하신 법령과 규정과 법규들이 왜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21 너희는 너희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어야 한다. ‘우리는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종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강한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
22 주님께서는 우리가 보는 앞에서 이집트, 곧 파라오와 그의 집안에 크고 무서운 표징들과 기적들을 내리셨다.
23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다.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우리를 데려다가,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이었다.
24 그런 다음에 우리가 늘 잘되고 오늘 이처럼 우리를 살게 해 주시려고, 주님께서는 이 모든 규정을 실천하고 주 우리 하느님을 경외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셨다.
25 주 우리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분 앞에서 이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면, 우리가 의로워질 것이다.’”
7장
이스라엘과 이민족의 관계
1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려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시고, 많은 민족, 곧 너희보다 수가 많고 강한 일곱 민족인 히타이트족, 기르가스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프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실 때,
2 그리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셔서 너희가 그들을 쳐부수게 될 때, 너희는 그들을 반드시 전멸시켜야 한다. 너희는 그들과 계약을 맺어서도, 그들을 불쌍히 여겨서도 안 된다.
3 너희는 또한 그들과 혼인을 해서는 안 된다. 너희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도 말고, 너희 아들에게 주려고 그들의 딸을 맞아들여서도 안 된다.
4 그런 짓은 너희의 아들이 나를 따르지 않고 돌아서서 다른 신들을 섬기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 주님의 진노가 너희를 거슬러 타올라 주님께서 너희를 곧바로 멸망시키실 것이다.
5 오히려 너희는 그들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그들의 제단들을 허물어뜨리고 그들의 기념 기둥들을 부수며, 그들의 아세라 목상들을 찍어 버리고 그들의 우상들을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6 이는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며,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시어 땅 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를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삼으셨기 때문이다.
7 주님께서 너희에게 마음을 주시고 너희를 선택하신 것은, 너희가 어느 민족보다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사실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수가 가장 적다.
8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시어, 너희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시려고, 강한 손으로 너희를 이끌어 내셔서, 종살이하던 집,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손에서 너희를 구해 내셨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참하느님이시며,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진실하신 하느님이심을 알아야 한다.
10 또 당신을 미워하는 자에게는 그를 멸망시키시어 직접 갚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미워하는 자에게 지체 없이 직접 갚으신다.
11 그러므로 내가 오늘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는 계명과 규정들과 법규들을 너희는 지켜야 한다.
12 너희가 이 법규들을 들어서 지키고 실천하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도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과 자애를 너희에게 지켜 주실 것이다.
13 너희를 사랑하시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번성하게 하실 것이다. 또 너희에게 주시겠다고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 몸의 소생들과 너희 땅의 열매, 곧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 그리고 송아지와 새끼 양들에게도 복을 내리시어 불어나게 해 주실 것이다.
14 너희는 어떤 민족보다 복을 더 받아서, 너희에게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남자도 여자도 없을 것이며, 너희 가축들 가운데에는 새끼를 낳지 못하는 암컷도 수컷도 없을 것이다.
15 주님께서는 너희에게서 온갖 병을 없애 주실 것이다. 또 너희가 이집트에서 본 온갖 나쁜 질병을 너희에게는 퍼뜨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를 미워하는 모든 자에게는 그 질병들을 내리실 것이다.
16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넘겨주시는 모든 민족들을 없애 버려라. 너희는 그들을 동정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신들을 섬겨서도 안 된다. 그것은 너희에게 올가미가 될 것이다.
17 너희 마음속에 ‘이 민족들이 우리보다 수가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내쫓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18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파라오와 온 이집트에 하신 일을 똑똑히 기억하여라.
19 너희가 두 눈으로 본 큰 재앙들, 그리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표징과 기적들을 일으키시며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희를 이끌어 내신 것을 기억하여라.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두려워하는 모든 민족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20 게다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들 가운데로 계속 말벌을 보내셔서, 살아남은 자들과 너희 앞에서 숨은 자들을 기어이 멸하실 것이다.
21 위대하고 두려운 하느님이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가운데에 계시니, 너희는 그들을 겁내지 마라.
22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조금씩 몰아내실 것이다. 너희는 그들을 단번에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들짐승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고 줄곧 큰 혼란에 빠뜨리시어, 마침내 그들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24 그분께서는 그들의 임금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실 것이고, 너희는 하늘 아래에서 그들의 이름을 없애 버릴 것이다. 아무도 너희에게 맞서지 못할 것이며, 너희는 마침내 그들을 멸망시킬 것이다.
25 너희는 그들의 신상들을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그리고 너희는 그것들 위에 입혀진 은이나 금을 탐내어 너희 것으로 삼지 마라. 그러면 너희가 덫에 걸릴 것이다. 정녕 그런 짓은 주 너희 하느님께 역겨운 짓이다.
26 역겨운 것을 너희 집에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도 그것처럼 전멸할 것이다. 그것은 전멸하게 되어 있는 물건이므로, 너희는 그것을 철저히 혐오하고 역겨워해야 한다.”
8장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
1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그러면 너희가 살 수 있고 번성할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며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
2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너희를 낮추시고,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너희 마음속을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신 것이다.
3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4 이 사십 년 동안 너희 몸에 걸친 옷이 해진 적이 없고, 너희 발이 부르튼 적이 없다.
5 너희는 마치 사람이 자기 아들을 단련시키듯,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단련시키신다는 것을 마음 깊이 알아 두어야 한다.”
약속의 땅에서 받게 될 유혹
6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을 경외해야 한다.
7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좋은 땅으로 데리고 가신다. 그곳은 물이 흐르는 시내와 샘이 있고, 골짜기와 산에서는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땅이다.
8 또 밀과 보리와 포도주와 무화과와 석류가 나는 땅이며, 올리브 기름과 꿀이 나는 땅이다.
9 그곳은 너희가 모자람 없이 양식을 먹을 수 있고,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는 땅이며, 돌이 곧 쇠이고, 산에서는 구리를 캐낼 수 있는 땅이다.
10 너희는 배불리 먹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좋은 땅 때문에 그분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
1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계명과 법규와 규정들을 지키지 않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12 너희가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들을 짓고 살게 될 때,
13 또 너희 소 떼와 양 떼가 불어나고 너희에게 은과 금이 많이 생기며,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이 불어날 때,
14 너희 마음이 교만해져,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15 그분은 불 뱀과 전갈이 있는 크고 무서운 광야, 물 없이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차돌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신 분이시다.
16 또 그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이 몰랐던 만나를 너희가 먹게 해 주신 분이시다. 그것은 너희를 낮추고 시험하셔서 뒷날에 너희가 잘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산을 마련하였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18 그러나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그분은 오늘 이처럼,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을 이루시려고, 너희가 재산을 모으도록 너희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시다.
19 만일 너희가 정녕 주 너희 하느님을 잊고, 다른 신들을 따라가 그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경배한다면, 내가 오늘 분명히 경고하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야 말 것이다.
20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처럼 너희도 멸망할 것이다.”
9장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보다 의로울 것이 없다
1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희는 너희보다 더 크고 힘센 민족들에게 가서 그들을 쫓아내고, 하늘까지 닿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큰 성읍들을 차지하러, 오늘 요르단을 건너가려 하고 있다.
2 저기에는 우람하고 키 큰 백성, 곧 너희가 아는 아낙인들이 있다. ‘누가 아낙인들과 맞설 수 있겠느냐?’ 하는 말을 너희는 들었다.
3 그러나 너희는 오늘 주 너희 하느님은 태워 버리는 불이 되시어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한다. 그분께서 너희 앞에서 그들을 멸망시키시고, 또 그분께서 너희 앞에서 그들을 굴복시키실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는 곧바로 그들을 쫓아내고 멸할 것이다.
4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실 때, 너희는 마음속으로 ‘우리가 의롭기 때문에 주님께서 우리를 데려오시어 이 땅을 차지하게 하셨다.’ 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주님께서 저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시려는 것은 그들이 악하기 때문이다.
5 너희가 그들의 땅을 차지하러 들어가는 것은, 너희가 의롭거나 마음이 올곧아서가 아니다. 다만 저 민족들이 악하기 때문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시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약속을 이루시려는 것이다.
6 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저 좋은 땅을 차지하라고 너희에게 주시는 것은, 너희가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녕 너희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느님께 불충하다
7 “너희는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의 분노를 일으킨 일을 기억하여 잊지 마라.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나와 이곳에 이를 때까지, 너희는 줄곧 주님을 거역해 왔다.
8 호렙에서 너희가 주님의 분노를 일으켰으므로,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진노하시어 너희를 멸망시키려 하셨다.
9 내가 돌 판, 곧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판을 받으러 산으로 올라갔을 때, 나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산에 머무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10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쓰신 두 돌 판을 주셨는데, 거기에는 집회의 날에 주님께서 그 산의 불 속에서 너희와 하신 말씀이 모두 그대로 쓰여 있었다.
11 밤낮으로 사십 일이 지난 뒤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두 돌 판, 곧 계약판을 주셨다.
12 그리고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빨리 여기에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의 우상을 만들었다.’
13 주님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정말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구나.
14 나를 말리지 마라. 내가 저들을 멸망시키고 저들의 이름을 하늘 아래에서 지워 버리겠다. 그 대신에 나는 너를 저들보다 더 강하고 수가 많은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15 내가 돌아서서 산에서 내려오는데, 산은 불에 타고 있었고, 나의 양손에는 두 쪽으로 된 계약판이 들려 있었다.
16 내가 보니, 너희는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주 너희 하느님께 죄를 짓고 있었다. 너희는 이렇게 주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길에서 빨리도 벗어났다.
17 그래서 나는 양손으로 그 두 판을 치켜들어 내던져서, 그것들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 깨뜨려 버렸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주님께 간청하다
18 “그런 다음에 나는 전과 같이, 주님 앞에서 밤낮으로 사십 일을 엎드려 있었다. 너희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러 그분의 분노를 돋우며 지은 그 온갖 죄 때문에, 나는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19 그것은 주님께서 너희를 멸망시키시려고 너희에게 품으신 분노와 열화를 내가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나의 간청을 들어 주셨다.
20 또 주님께서 아론에게도 몹시 화를 내시어 그를 멸망시키려 하셨으므로, 나는 그때에 아론을 위해서도 기도하였다.
21 그리고 나는 너희가 만든 죄악, 곧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에 태우고 그것을 부순 다음, 먼지 같은 가루가 될 때까지 잘게 갈아, 산에서 내려오는 시내에 내버렸다.
22 너희는 타브에라와 마싸와 키브롯 타아와에서도 주님을 분노하시게 만들었다.
23 또 주님께서 카데스 바르네아에서, ‘올라가서 내가 너희에게 준 땅을 차지하여라.’ 하시며 너희를 보내실 때에도,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분부를 거역하고 그분을 믿지 않았으며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24 내가 너희를 알게 된 날부터 너희는 줄곧 주님을 거역해 왔다.
25 주님께서 너희를 멸망시키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나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주님 앞에 엎드려 있었다.
26 그러면서 나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하느님, 당신의 그 큰 능력으로 구해 내시고, 강한 손으로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오신, 당신의 소유, 이 백성을 파멸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27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을 기억하셔서, 이 백성의 완고함과 악과 죄를 보지 말아 주십시오.
28 당신께서 저희를 이끌어 내오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주님은 그들에게 약속한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갈 능력이 없구나. 그가 그들을 미워하여 광야에서 죽게 하려고 그들을 이끌어 내었구나.′ 하고 말하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29 그들은 당신께서 당신의 큰 힘과 당신의 뻗은 팔로 이끌어 내오신 당신 백성, 당신의 소유입니다.’”
10장
새 십계판과 계약 궤
1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먼젓번과 같은 돌 판 두 개를 깎아서, 산으로 나에게 올라오너라. 또 나무 궤를 하나 만들어라.
2 그러면 네가 부수어 버린 먼젓번 판 위에 쓰여 있던 말을 내가 그 판 위에 써 줄 것이니, 너는 그것을 궤 안에 넣어라.’
3 그래서 나는 아카시아 나무로 궤를 만들고, 먼젓번과 같은 돌 판 두 개를 깎아서, 그 두 판을 손에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4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집회의 날에 그 산의 불 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신 십계명을, 먼젓번에 쓰셨던 것처럼 그 판 위에 쓰셔서 나에게 주셨다.
5 그 뒤에 나는 돌아서서 산을 내려와, 주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내가 만든 궤 안에 판들을 넣었는데, 그것들은 지금도 그 안에 있다.
6 이스라엘 자손들은 브에롯 브네 야아칸을 떠나 모세라로 옮겼다. 거기에서 아론이 죽어 그곳에 묻히고, 그의 아들 엘아자르가 뒤를 이어 사제가 되었다.
7 그들은 그곳을 떠나 굿고다로 옮겼고, 굿고다에서는 다시 물이 흐르는 욧바타로 옮겼다.
8 그때에 주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따로 가려내셔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서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게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9 그 때문에 레위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10 내가 산 위에서 먼젓번처럼 밤낮으로 사십 일을 머물렀는데,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나의 간청을 들어 주셨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기로 하신 것이다.
11 그러고 나서 주님께서는 나에게, ‘일어나 백성 앞에 서서 길을 떠나라. 그래서 그들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사랑과 순종의 법
12 “이제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13 그리고 너희가 잘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는 것이다.
14 보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그리고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것이다.
15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에게만 마음을 주시어 그들을 사랑하셨으며, 오늘 이처럼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자손들인 너희만을 선택하셨다.
16 그러므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더 이상 목을 뻣뻣하게 하지 마라.
17 주 너희 하느님은 신들의 신이시고 주님들의 주님이시며,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뇌물도 받지 않으시는, 위대하고 힘세며 경외로우신 하느님이시다.
18 또한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
19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20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께만 매달리고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21 그분은 너희가 찬양을 드려야 할 분이시고, 너희가 두 눈으로 본 대로, 너희를 위하여 이렇게 크고 두려운 일을 하신 너희 하느님이시다.
22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로 내려갈 때에는 일흔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해 주셨다.”
11장
모세가 주님의 위대함을 가르치다
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명령과 규정과 법규와 계명들을 늘 지켜야 한다.
2 주 너희 하느님의 징계를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너희 자녀들이 아니라 바로 너희가, 오늘 그분의 위대함과 그분의 강한 손과 뻗은 팔을 기억해야 한다.
3 또한 그분께서 이집트 한가운데에서 이집트 임금 파라오와 그의 온 나라에 일으키신 표징과 업적을,
4 그리고 이집트의 군대와 말들과 병거들이 너희를 뒤쫓아 올 때, 갈대 바다의 물이 그들을 덮치게 하시어, 오늘날까지 그들을 멸망시키신 일과,
5 너희가 이곳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너희에게 하신 일을,
6 그리고 르우벤의 손자이며 엘리압의 아들인 다탄과 아비람에게 하신 일, 곧 땅이 입을 벌려,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그들과 그들의 집안과 천막과 그들을 따르던 모든 사람을 삼켜 버리게 하신 일을 기억해야 한다.
7 너희는 주님께서 하신 이 모든 위대한 업적을 두 눈으로 보았다.”
주님께서 좋은 땅을 약속하시다
8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강해져서, 너희가 건너가 차지하려는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
9 또한 너희는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과 그 후손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0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은 너희가 나온 이집트 땅과 같지 않다. 이집트에서는 너희가 씨를 뿌린 다음에, 채소밭처럼 발로 물을 대야만 했다.
11 그러나 너희가 차지하러 건너가는 땅은 언덕과 골짜기가 많은 땅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촉촉이 적셔 주는 곳이다.
12 주 너희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시며, 주 너희 하느님의 눈이 한 해가 시작할 때부터 한 해가 끝날 때까지 늘 살펴 주시는 땅이다.
13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계명을 잘 들어,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을 섬기면,
14 주님께서 너희 땅에 제때에 비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 주시어,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거두게 해 주실 것이다.
15 또 너희 들에서는 가축에게 풀을 주시어, 너희가 배불리 먹게 해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마음에 유혹을 받아, 길을 벗어나서 다른 신들을 섬기거나 그들에게 경배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17 그러지 않으면 주님의 진노가 너희를 거슬러 타올라 하늘을 닫으실 것이다. 그러면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소출을 내지 않고, 너희는 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좋은 땅에서 바로 멸망할 것이다.
18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너희 정신에 새기고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19 또 이 말씀을 너희 자녀에게 가르쳐 주어라. 너희가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씀을 일러 주어라.
20 그리고 그것을 너희 집의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21 그러면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땅 위에 있는 하늘처럼 오래오래 살 것이다.
22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는 이 모든 계명을 너희가 꼭 지키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걷고 그분께 매달리면,
23 주님께서는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실 것이고, 너희는 너희보다 크고 강한 민족들을 차지할 것이다.
24 너희 발바닥이 밟는 곳은 모두 너희 것이 될 것이다. 광야에서 레바논까지, 큰 강 유프라테스 강에서 서쪽 바다까지 너희의 영토가 될 것이다.
25 아무도 너희에게 맞서지 못할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밟는 땅 어디에서나 너희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을 퍼뜨리실 것이다.”
축복과 저주
26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27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너희가 듣고 따르면 복이 내릴 것이다. 그러나
28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듣지 않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라가면 저주가 내릴 것이다.
29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려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시면, 그리짐 산 위에서는 축복을, 에발 산 위에서는 저주를 선언해야 한다.
30 그 산들은 요르단 건너편에, 서쪽으로 좀 더 가서, 아라바에 사는 가나안인들의 땅에, 곧 길갈 맞은쪽, 모레의 참나무 곁에 있지 않느냐?
31 너희는 요르단을 건너,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으로 들어가 그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그곳에 자리 잡으면,
32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모든 규정과 법규를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12장
유일한 성소
1 “이것이 너희가 세상에서 사는 동안 언제나,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차지하라고 주신 땅에서 명심하여 실천해야 할 규정들과 법규들이다.
2 너희는, 너희가 쫓아낼 민족들이 높은 산 위에서든, 언덕 위에서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든, 자기들의 신들을 섬기던 곳은 모조리 없애 버려야 한다.
3 그들의 제단들을 허물어뜨리고 그들의 기념 기둥들을 부수며, 그들의 아세라 목상들을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또 그들의 신상들을 깨뜨리고 그들의 이름을 그곳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
4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그렇게 경배해서는 안 된다.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고 당신의 거처로 삼으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선택하시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너희는 반드시 그곳으로 가야 한다.
6 너희는 번제물과 희생 제물, 십일조와 예물, 그리고 서원 제물과 자원 제물, 소와 양의 맏배들을 그곳으로 가져가야 한다.
7 너희는 거기,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먹어라. 너희와 너희 집안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어 너희 손으로 얻은 모든 것을 두고 기뻐하여라.
8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는 저마다 제 눈에 옳게 보이는 것을 다 하고 있지만, 너희는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9 그렇게 하는 것은 너희가 아직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안식처와 상속지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에 자리 잡고, 그분께서 너희 주위에 있는 원수들을 모두 물리치시고 너희에게 안식을 주셔서 너희가 평안히 살게 되면,
11 그때에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 곧 번제물과 희생 제물, 십일조와 예물, 너희가 주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한 가장 좋은 서원 제물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으로 가져가야 한다.
12 그리고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너희의 아들딸들, 남종들과 여종들, 그리고 너희와 함께 받을 몫이나 상속 재산 없이 너희 성안에서 사는 레위인들과 함께 기뻐하여라.
13 너희는 눈에 뜨이는 아무 곳에서나 번제물을 바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14 오직 주님께서 너희의 한 지파에서 선택하시는 곳에서만 번제물을 바치고, 거기에서 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15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베푸신 복에 따라, 너희가 원하는 대로 어느 성에서든지 짐승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부정한 사람도 정결한 사람도 그것을 영양이나 사슴 고기처럼 먹을 수 있다.
16 그러나 그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물처럼 땅에 쏟아야 한다.
17 그리고 너희의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 소와 양의 맏배와 너희가 바치기로 서원한 온갖 서원 제물과 자원 제물과 예물은, 너희가 사는 성에서 먹을 수 없다.
18 너희는 그것들을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만 먹을 수 있다. 너희는 너희의 아들딸들, 남종들과 여종들, 그리고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들과 함께 먹으며, 너희 손으로 얻은 모든 것을 두고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여라.
19 너희는 저 땅에서 사는 동안 늘 레위인들을 저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의 영토를 넓혀 주신 뒤, 너희가 고기가 먹고 싶어서, ‘고기를 먹어야겠다.’ 하면, 원하는 대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21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이 너희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소나 양을 잡아, 너희가 사는 성에서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
22 영양이나 사슴을 먹듯이 그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부정한 사람이나 정결한 사람이나 다 함께 그것을 먹을 수 있다.
23 그렇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피는 먹어서는 안 된다. 피는 생명이고 생명을 고기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24 너희는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물처럼 땅에 쏟아야 한다.
25 너희는 그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해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될 것이다.
26 너희가 바쳐야 할 거룩한 것과 너희의 서원 제물은,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들고 가야 한다.
27 번제물의 고기와 피는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 위에서 바쳐야 한다. 희생 제물의 피는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에 쏟고, 고기는 너희가 먹어도 된다.
28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모든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그렇게 하는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드는 좋은 일과 옳은 일을 하는 것이므로,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영원토록 잘될 것이다.”
가나안의 우상 숭배를 경고하다
29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가서 쫓아내려는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제거하시면, 또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고 그들의 땅에 자리 잡으면,
30 그들이 너희 앞에서 멸망한 다음, 그들의 뒤를 따르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또한 ‘이 민족들이 자기네 신들을 어떻게 섬겼을까?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하며 그들의 신들을 찾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3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그렇게 경배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저희 신들을 위하여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온갖 역겨운 짓을 하며, 심지어 아들딸마저 불에 살라 저희 신들에게 바친다.”
13장
우상 숭배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1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말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거기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2 너희 가운데에서 예언자나 환몽가가 나타나 너희에게 표징이나 기적을 예고하고,
3 그가 말한 표징이나 기적이 일어나더라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라가 그들을 섬기자.’ 하고 그가 말하거든,
4 너희는 그 예언자나 환몽가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는지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시는 것이다.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따르고 그분을 경외해야 한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을 섬기고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6 그 예언자나 환몽가는 죽임을 당해야 한다. 그자들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고 너희를 종살이하던 집에서 구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배반하라는 말을 하여,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따라 걸으라고 명령하신 길을 벗어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7 너희의 동복 형제나 너희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 품의 아내나 너희 목숨과도 같은 친구가 은근히 너희를 꾀면서, 너희도 너희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섬기러 가자.’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8 그 신들은 땅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너희 주위에 있는 민족들의 신이다.
9 그런 경우에 너희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한다. 그를 동정하지도 불쌍히 여기지도 말며 그를 감싸 주지도 말아야 한다.
10 너희는 오히려 그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를 죽일 때에는 너희가 먼저 손을 대고, 온 백성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11 너희는 돌을 던져 그를 죽여야 한다. 그는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에게서 너희를 떼어 내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12 그러면 온 이스라엘이 그 일을 듣고 두려워하여, 너희 가운데에서 다시는 그런 악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13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살라고 주시는 성읍들 가운데 한 곳에서 들리는 말이,
14 너희 가운데에서 불량한 자들이 나와 성읍 주민들을 유혹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섬기러 가자.’ 한다 하거든,
15 너희는 탐문하고 조사하고 심문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너희 가운데에서 그런 역겨운 짓이 벌어졌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16 너희는 반드시 그 성읍 주민들을 칼로 쳐 죽이고, 성읍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과 가축까지 칼로 전멸시켜야 한다.
17 그런 다음에 모든 노획물을 성읍의 광장 한가운데에 모아 놓고, 성읍과 모든 노획물을 불살라 주 너희 하느님께 통째로 바쳐야 한다. 그리고 그 성읍은 영원히 폐허 더미로 만들고 다시는 세우지 말아야 한다.
18 너희는 그 완전 봉헌물 가운데에서 아무것도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주님께서 당신의 진노를 푸시고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며,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를 가여워하시며 너희를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19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을 지켜,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면, 주님께서 그렇게 해 주실 것이다.”
14장
거룩한 백성에게 금지된 장례 풍습
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너희는 죽은 이를 위하여 제 몸에 상처를 내거나 앞머리를 밀어서는 안 된다.
2 이는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며, 주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시어 땅 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를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삼으셨기 때문이다.”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3 “너희는 역겨운 것은 무엇이든지 먹어서는 안 된다.
4 너희가 먹을 수 있는 짐승은 이런 것들이다. 곧 소와 양과 염소,
5 사슴과 영양과 꽃사슴, 들염소와 산염소, 그리고 들양과 산양이다.
6 짐승 가운데 굽이 갈라지고 그 틈이 둘로 벌어져 있으며 새김질하는 짐승은 모두 너희가 먹을 수 있다.
7 그러나 새김질하거나 굽이 갈라졌더라도 이런 것들은 먹어서는 안 된다. 낙타와 토끼와 오소리는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8 돼지는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도 안 되고, 그 주검에 몸이 닿아서도 안 된다.
9 물에 사는 모든 것 가운데에서 이런 것은 너희가 먹을 수 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10 그러나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
11 정결한 새는 무엇이든지 너희가 먹을 수 있다.
12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에서 먹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하다. 곧 독수리와 참수리와 수염수리,
13 새매와 검은 솔개와 각종 말똥가리,
14 각종 모든 까마귀,
15 타조와 쏙독새와 갈매기와 각종 매,
16 부엉이와 올빼미와 따오기,
17 사다새와 물수리와 가마우지,
18 황새와 각종 왜가리와 오디새와 박쥐다.
19 날개 달린 곤충은 모두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
20 그러나 정결하고 날개 달린 것은 모두 너희가 먹을 수 있다.
21 너희는 저절로 죽은 것은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그것을 너희 성안에 있는 이방인에게 먹으라고 주거나, 외국인에게 팔아야 한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
십일조 규정
22 “너희는 해마다 밭에서 나는 모든 소출의 십분의 일을 떼어 놓아야 한다.
2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 너희의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분의 일을, 그리고 너희의 소와 양의 맏배를 그분 앞에서 먹어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언제나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24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셨는데,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이 너희에게서 너무 떨어져 있어서, 길이 멀어 십일조를 가져갈 수 없을 경우에는,
25 그것을 돈으로 바꾸어서 손에 단단히 쥐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
26 거기에서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소나 양, 포도주나 독주,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지 돈을 주고 사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먹으며, 너희와 너희의 온 집안이 기뻐해야 한다.
27 또한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들도 저버려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는 너희와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기 때문이다.
28 너희는 세 해마다 끝에, 그해에 난 소출의 십분의 일을 모두 가져다가 너희 성안에 저장해 두어라.
29 그러면 너희 성안에서, 너희와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가 와서 배불리 먹게 될 것이다.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15장
빚을 탕감해 주는 해에 대한 규정
1 “너희는 일곱 해마다 빚을 탕감해 주어야 한다.
2 탕감에 관한 규정은 이러하다. 이웃에게 빚을 준 모든 사람은 자기가 꾸어 준 것을 탕감해 주어야 한다. 주님의 탕감령이 선포되었으므로, 자기 이웃이나 동족에게 독촉해서는 안 된다.
3 너희가 외국인에게는 독촉할 수 있지만, 너희 동족이 너희에게 진 빚은 탕감해 주어야 한다.
4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차지하라고 주시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므로, 너희 가운데에는 가난한 이가 없을 것이다.
5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기만 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6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에게 복을 베푸실 것이므로, 너희가 많은 민족들에게 꾸어 주기는 하여도 꾸지는 않을 것이고, 너희가 많은 민족들을 다스리기는 하여도 그들이 너희를 다스리지는 못할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규정
7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 어느 성에서 너희 동족 가운데 가난한 이가 있거든, 가난한 그 동족에게 매정한 마음을 품거나 인색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8 오히려 너희 손을 활짝 펴서, 그가 필요한 만큼 넉넉히 꾸어 주어야 한다.
9 너희 마음에 비열한 생각이 들어, ‘일곱째 해, 곧 탕감의 해가 다가오는구나.’ 하면서, 너희가 가난한 동족을 괄시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그가 너희를 걸어 주님께 호소하면 너희에게 죄가 될 것이다.
10 너희는 그에게 반드시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 줄 때에 아까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이 일 때문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하는 모든 일과 너희가 손대는 모든 것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11 그 땅에서 가난한 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 땅에 있는 궁핍하고 가난한 동족에게 너희 손을 활짝 펴 주라고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빚 때문에 종이 된 이를 놓아주는 규정
12 “너희 동족인 히브리 남자나 여자가 너희에게 팔려 와서, 여섯 해 동안 너희의 종으로 일할 경우, 일곱째 해에는 그를 자유로이 놓아주어야 한다.
13 너희가 그를 자유로이 놓아줄 때, 그를 빈손으로 놓아주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그에게 너희의 양 떼와 타작마당과 술틀에서 넉넉히 내주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신 것을 그에게도 주어야 하는 것이다.
15 너희는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다는 것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구해 내신 것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이것을 명령하는 것이다.
16 그러나 그 종이 너희와 너희 집안을 사랑하고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좋아서, 너희에게 ‘저는 주인님에게서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17 너희는 송곳을 가져다가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어라. 그러면 그는 평생 너희의 종이 될 것이다. 너희의 여종에게도 똑같이 하여라.
18 너희는 그를 자유로이 놓아줄 때에 그것을 언짢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는 여섯 해 동안 품팔이꾼 삯의 갑절만큼이나 너희를 섬겼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가축의 맏배에 대한 규정
19 “너희의 소와 양에게서 난 맏배의 수컷은 모두 주 너희 하느님께 봉헌해야 한다. 너희는 소의 맏배를 부리거나 양의 맏배의 털을 깎아서는 안 된다.
20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너희와 너희 집안은 해마다 그것을 먹어야 한다.
21 그러나 그 짐승에게 흠이 있으면, 곧 다리를 절거나 눈이 멀었거나 그 밖에 어떤 흉한 흠이 있으면, 그것을 주 너희 하느님께 제물로 잡아 바쳐서는 안 된다.
22 그런 것은 영양과 사슴처럼, 너희 성안에서 부정한 이와 정결한 이가 다 함께 먹을 수 있다.
23 그렇지만 그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물처럼 땅에 쏟아야 한다.”
16장
파스카 축제
1 “너희는 아빕 달을 지켜,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 그것은 아빕 달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밤에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오셨기 때문이다.
2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 양과 소를 주 너희 하느님께 파스카 제물로 잡아 바쳐야 한다.
3 너희는 누룩 넣은 빵을 그 제물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이레 동안은 누룩 없는 빵, 곧 고난의 빵을 그 제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그것은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급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을 평생토록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4 이레 동안은 너희 영토 어디에서든지 누룩이 너희 눈에 뜨여서도 안 되고, 너희가 첫날 저녁에 제물로 잡은 고기가 아침까지 남아 있어서도 안 된다.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성 가운데 아무 데서나 파스카 제물을 잡아 바칠 수는 없다.
6 오직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만,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오던 그 시각, 곧 저녁 해거름에 파스카 제물을 잡아 바쳐야 한다.
7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고기를 끓여 먹고, 아침에 너희 천막으로 돌아가야 한다.
8 너희는 엿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하며, 이렛날에는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거룩한 집회를 열어야 한다. 그날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주간절
9 “너희는 일곱 주간을 세는데, 수확할 곡식에 낫을 대는 날부터 시작하여 일곱 주간을 세어야 한다.
10 그런 다음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대로, 너희가 바칠 자원 제물을 들고 와서,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주간절 축제를 지내야 한다.
1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 너희의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 너희 가운데에 있는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여라.
12 너희는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모든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초막절
13 “너희는 타작마당과 술틀에서 소출을 거두어들일 때, 이레 동안 초막절 축제를 지내야 한다.
14 너희는 축제를 지내는 동안, 너희의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기뻐하여라.
15 이레 동안 너희는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모든 소출과 너희가 손대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어, 너희가 한껏 기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6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해마다 세 번씩, 곧 무교절과 주간절과 초막절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빈손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서는 안 된다.
17 저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복에 따라, 제 능력껏 주님께 바쳐야 한다.”
판관이 지켜야 할 규정
18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모든 성에 판관들과 관리들을 세워, 그들이 백성에게 올바른 재판을 하게 해야 한다.
19 너희는 공정을 왜곡해서도 안 되고 한쪽을 편들어서도 안 되며 뇌물을 받아서도 안 된다. 뇌물은 지혜로운 이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이들의 송사를 뒤엎어 버린다.
20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을 차지할 것이다.”
금지된 예배 관습
21 “너희가 만들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 옆에, 어떤 나무로도 아세라 목상을 박아서는 안 된다.
22 또한 주 너희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기념 기둥을 세워서도 안 된다.
17장
1 어떤 결함이든 흠이 있는 소나 양을 주 너희 하느님께 제물로 바쳐서는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역겨워하신다.
2 너희 가운데에서, 곧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성들 가운데 한 곳에서, 남자든 여자든 주 너희 하느님의 계약을 어기고 그분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를 경우,
3 내가 명령하지 않았는데도 해나 달이나 하늘의 모든 군대와 같은 다른 신들에게 가서 그것들을 섬기고 경배할 경우,
4 그 일을 너희가 듣고 알게 되면, 철저히 조사해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이스라엘에서 그런 역겨운 짓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5 너희는 그 악한 짓을 저지른 남자나 여자를 성문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6 그렇지만 반드시 증인 둘이나 셋의 증언이 있어야 그를 죽일 수 있다. 증인 한 사람의 증언으로 그를 죽여서는 안 된다.
7 증인들이 먼저 그에게 손을 대고, 온 백성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그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재판
8 “너희 성안에서 살인이나 다툼이나 폭력과 관련하여 너희가 판결을 내리기 어려운 송사가 있을 경우에는, 일어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9 너희는 레위인 사제들과 그때에 직무를 맡은 판관에게 가서 문의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너희에게 그 사건의 판결을 알려 줄 것이다.
10 너희는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그들이 너희에게 알려 준 판결대로 해야 한다. 그들이 너희에게 지시하는 그대로 명심하여 실행해야 한다.
11 너희는 그들이 너희에게 내리는 지시와, 너희에게 일러 주는 판결대로 실행해야 한다. 그들이 너희에게 알려 주는 결정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
12 그러나 어떤 사람이 거기에서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당직 사제나 판관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그 사람은 마땅히 죽어야 한다. 이렇게 너희는 이스라엘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13 그러면 온 백성이 듣고서 두려워하며 다시는 주제넘게 굴지 않을 것이다.”
임금이 지켜야 할 규정
14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으로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고 그곳에 자리 잡은 다음, ‘우리도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처럼 임금을 세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
15 반드시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람을 임금으로 세워야 한다. 너희는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임금을 세워야 하며, 너희 동족이 아닌 외국인을 임금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16 그렇지만 임금은 군마를 늘리거나, 그것을 늘리려고 백성을 이집트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 주님께서 너희에게 ‘다시는 너희가 이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17 임금은 또 아내를 늘려 마음이 빗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은이나 금을 너무 많이 늘려서도 안 된다.
18 임금은 왕위에 오르면, 레위인 사제들 앞에서 이 율법의 사본을 책에 기록해야 한다.
19 그리고 그것을 자기 곁에 두고 평생토록 날마다 읽으면서, 주 자기 하느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이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20 그렇게 하여 그는 자기 동족을 업신여기지 않고, 계명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그와 그의 자손들이 이스라엘에서 오랫동안 왕위에 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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