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 대청봉 / 2일차
2026.7.12.(토)
04:00 뒤척이다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깨고 말았습니다. 사리탑에 올랐습니다.
금빛 사리탑에 흐르는 새벽 독경소리...
자신도 모르게 털썩 꿇어 앉아
고개 떨구었습니다.
울컥하는 그 무엇에 눈물이 주룩...
제가 많이 잘못 했지만, 부족했지만
사랑하는 이들 모두 행복했으면
건강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04:35 사리탑 내려와
문수전 툇마루에 걸터 앉았습니다.
하현달은 구름과 숨바꼭질 중...
곧 지고 말 달이기에 한번 더 보자고
길게 목을 빼 봅니다.
05:30 부터 아침 공양인데
10분 전부터 공양을,,,
어제 저녁과 같은 된장미역국밥에
김치 한조각 더 했을 뿐인데
이렇게 행복 할 수가!!!
감사합니다.
05:45 아침 공양 마치고
세제 없이 숫가락에 밥그릇 하나
미지근한 물 설겆이를 하고서
어두워 새벽에 못 본 탑대로,
봉정암이 뒤로 보입니다.
봉정암 탑대에 올랐습니다.
설악의 비경이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혼자 즐기기엔 너무 아까운데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설악 공룡능선에 그 뒤로는 금강산까지
소청 지나 대청봉 가는 길이 건너로
용아장성은 손에 잡힐 듯...
06:10 배낭은 문수전 툇마루에 두고
적멸보궁 방향으로 대청봉을
향해 오릅니다.
06:13 돌길에 계단길 올라
06:32 소청대피소
데크 가장자리에 시원한 식수가...
그기에 조망 맛집니다.
06:53 희운각 대피소와 대청봉 갈림길
07:14 공사 중인 중청대피소 지나
거센 바람에 휘청이며 대청봉으로...
07:00 대청봉(1,708m)
바람아, 이제 그만 불어라!
날씬한 이 몸 속초 앞 바다까지
날라 가겠다!
대청봉 정상석 차지하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닌데
오늘은 거의 전세 수준입니다.
부처님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대청봉! 누가 이렇게 불러서 왔는 가요?
무덥고 힘들지만 함께니까
한걸음 한걸음 이렇게 오를 수 있어
이 순간만큼은 즐거움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이렇게 이루고 나서 뒤돌아 서면
이 공허한 느낌은 왜일까요?
저 건너 울산바위는
이 기분 알고 있을까요?
대청봉에서의 절정의 순간,
벌써 과거되어 저만치 멀어져 갑니다.
08:24 다시 소청대피소
설악의 절경 다시 한번 눈에 담습니다.
08:36 요즘 올라타기가 취미인 ㅇㅇ님,
아랴! 이랴!
봉정암 뒤 암봉들이 눈앞에...
08:48 적멸보궁
조용히 혼자 들렀습니다.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08:55 적멸보궁에서 만난 암봉들이
봉정암 지붕 위에 있습니다.
09:14 봉정암에서 수렴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08:19 깔딱고개 아니 해탈고개
많이 좋아졌습니다.
기어 오르던 길이었는데...
09:22 해탈고개 내려오니
기암괴석 전시장
독수리 한마리 바위 난간에 내려 앉고
우람한 황소 한마리는 바위절벽을
성큼 내려서고 있습니다.
09:34 계곡 철다리 건너니
09:55 계곡엔 폭포수 비단결로
흐릅니다.
10:00 여기는 쌍용폭포
사진으로는 한 장에 다 못담지만
이 폭포는 삼대폭포입니다.
왼쪽, 조금 부더럽게 흐르는 폭포가
부인 푹포
오른쪽 좀더 세차게 흐르는 폭포는
남편폭포
어? 폭포에서 걸어나오시네!
그 아래가 아들 폭포인
자폭(子瀑)
그 아래는 당연 손자 폭포인
손폭(孫瀑)
10:10 내려 오면서
여기저기 폭포 천국입니다.
10:55 쉬면서 점심 나누던 자리에
뱀이 설거지 나왔나요?
우리는 스스로 깨끗하게
치운답니다.
내림길이 좀 순해졌습니다.
아무리 순하고 아름다운 설악 길도
찌는 듯한 더위에 힘들고
지루해질 무렵 만나는
11:42 수렴동대피소
시원한 샘물을 기대했는데
손만 씻는 곳이라고...
12:14 다시 영시암
잠시 쉬어
13:11 백담탐방지원센터 지나고
13:30 백담계곡
ㅇㅇ님은 백담사에서 냉커피에 얼음 생수
냉장 물오이까지 준비하고,
ㅇㅇ님은 시간 내어 힘들고 무더웠지만
아름다운 설악 순례길 동행해 주시고
고향의 정 뜸뿍 담긴 초당순두부 차림에
시원한 맥사까지,
앞 다투어 건강음료에다 떡에
풍성한 과일 등
먹거리 한보따리씩!
덕분에, 배품만 듬뿍 받으면서
뜻 깊은 설악 사사순례길
즐겁고 행복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백구회 두분 함께 해주셔서
영광이고 덕분에 더 즐거웠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하루 26km / 34,636보 걸었습니다.
첫댓글 무더운 날씨에 수고많았습니다.
최고입니다
재부문경산악회 파이팅입니다
최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