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 향기따라 삼천리
4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바야흐로 한국의 산야에는 철쭉꽃이 장관을 이룬는데 이에따라 우리
나라의 각지역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다음은 전국의 철쭉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서울 경기지역은
관악산철쭉제, 천호공원 철쭉축제, 군포시 철쭉대축제, 청계산철쭉제,
축령산철쭉제, 삼성전자철쭉제, 고강본동철쭉제, 안성연산홍축제
부산울산지역은
백양산철쭉꽃축제, 대운산철쭉제
경남북지역은
합천황매산철쭉제, 산청황매산철쭉제, 천성산철쭉제, 한우산철쭉제, 비음산철쭉제,
하동형제봉철쭉제, 영주소백산철쭉제
전남북지역은
일림산철쭉제, 초암산철쭉제, 제암산철쭉제, 광양국사봉철쭉제, 해남흑석산철쭉제,
화순백아산철쭉제와 안양산철쭉제, 곡성섬진강철길철쭉축제, 무주구천동철쭉제,
남원봉화산철쭉제와 바래봉철쭉제
충남북지역은
연기군봄과철쭉축제, 단국대연산홍축제, 단양소백산철쭉제, 충남도청연산홍축제
강원지역은
태백산 철쭉제, 정선두위봉철쭉제, 홍천비발디파크철쭉제, 춘천영산홍축제,
춘천컨트리클럽영산홍축제
제주도지역은
한라산철쭉제
金海神魚山 철쭉꽃
철쭉은 양(羊)과 관련이 깊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보면 지금의 척촉화(躑躅花)는 양이 잘못 먹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양척촉(羊躑躅)이라 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언제부터 접두어인 양이 떨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척촉으로 기록된 문헌이 여럿 있는 것으로 보아 양척촉과 척촉을 같이 쓰지 않았나
싶다.
지리산 바래봉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는 양들이 만든 예술작품이다.
1971년, 이 일대에는 호주의 도움을 받아 면양목장을 설치하고 양떼를 놓아 길렀다.
먹성 좋은 양들이 다른 나무들은 모두 먹어치웠지만 철쭉은 고스란히 남겨두었다.
철쭉 종류에 글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란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양들은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봄의 끝자락인 5월 중하순에 들어서면 소백산, 지리산, 태백산 등 전국의 높은
산꼭대기에서 군락으로 자라는 철쭉은 연분홍빛 꽃 모자를 뒤집어쓴다.
삭막한 높은 산꼭대기의 풍경을 화사함으로 바꾸어주는 봄꽃의 대표 자리에 언제나 철쭉이 있다.
원래 철쭉은 이렇게 산꼭대기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지만, 적응력이 높아 마을 근처의 야산에서도
흔히 자란다.
아름다운 철쭉꽃을 두고 옛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기록에 처음 철쭉이 등장하는 것은 삼국유사의 수로부인 이야기다.
수로부인은 신라 최고의 미인으로 성덕왕(702~737) 때 강릉 태수로 부임한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가게 된다.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낭떠러지 꼭대기에 활짝 핀 철쭉꽃을 보고 꺾어서 가지고
싶어 했지만 아무도 올라가려 하지 않았다.
마침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늙은이 하나가 꽃을 꺾어 부인에게 바쳤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꽃 중에서 철쭉꽃을 미인에 비유한 것이다.
이름 역시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었다 하여 철쭉을 나타내는
척(躑)에 머뭇거릴 촉(躅)을 썼다고 한다.
척촉이 변하여 철쭉이 되었고, 다른 이름인 산객(山客)도 같은 뜻이다.동국이상국집, 목은집,
사가집, 완당집등 우리의 옛 시가집에는 철쭉꽃의 아름다움을 읊은 노래가 수없이 등장한다.
선비들이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꽃을 감상하고 지은 시가 아니라 대부분 정원에서 키우는
철쭉을 보고 시상(詩想)을 얻은 것 같다.
철쭉은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으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려져 자란다. 철쭉은 키 2~3미터
의 작은 나무이나 강원도 정선 반론산에 있는 천연기념물 348호 철쭉은 외줄기이며 키 4.5미터
줄기둘레 84센티미터, 나이가 200년에 이른다.잎은 꽃과 거의 같이 피는데, 작은 주걱모양의
갸름하고 매끈한 잎이 다섯 장씩 가지 끝에 빙둘러가면서 붙어 있다.
꽃도 다섯 장의 꽃잎이 살짝 주름이 잡혀 있으며, 아래가 서로 붙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깔때기
모양이다. 꽃잎의 안쪽에는 주근깨가 잔뜩 박혀 있고, 길게 내민 수술이 만들어내는 꽃모양은
수수하면서도 깔끔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양도 먹지 않은 식물이니 철쭉 꽃잎은 먹을 수
없다. 철쭉은 꽃구경뿐만 아니라 몸체도 다른 쓸모가 있다.
척촉장(躑躅杖)이라 하여 지팡이로 썼다는 옛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철쭉은 1854년 4월 독일의 해군제독 바론 슈리펜바흐(Baron Schlippenbach)에
의하여처음 소개되었다.
군함 페리스 호로 우리나라 동해안을 몰래 측량할 때 철쭉과 버드나무를 비롯한식물을 채집해
갔는데, 오늘날 철쭉의 학명에 그의 이름이 남아 있다.
비슷한 종류에 산철쭉이 있다.
철쭉 역시 산에서 자라는데, 산철쭉이란 이름 때문에 좀 혼란스럽다.
산철쭉은 잎 모양이 새끼손가락 정도의 길이로 철쭉보다 훨씬 날렵하고, 꽃 빛깔은 붉은빛이
많이 들어가 진달래에 가깝다.
철쭉과 생태가 비슷하나 꽃이 더 아름다워 예부터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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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철쭉꽃보러 부지런히 다녀야겠네요.
향기도 맡아봐요.
눈으로 보는 향기말고
^^
신어산 철쭉 좋아요.
신어산 정기를 가야 하는데 가까워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아쉬움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