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산행을 좀처럼 안하는데
어제 하루종일 평지에는 비가 내리고
고산지는 대설주의보 발령으로
입산통제가 되어서 못갔고
오늘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다행히 비가 그쳐 산행에 나섰다.
설악산 입구 호텔 마당에 도착했다.
여러모로 경치가 설악산답다.
날씨탓에 탐방객은 많지 않다.
그래도 할 일은 하자.
오전에 주운 쓰레기
군데군데 설경이 그럴듯하다.
설다원(무료찻집)
아직 바닥에는 눈이 안보인다.
길 안내 현수막을 떼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이 길로 가는 사람 안보인다.
탐방객은 이 길로 다닌다.
탐방통제 안내 현수막 걷었다.
이 건 치우자.
드뎌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리막길에서는 미끄러지지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부처님의 자비심이
흔들바위까지 동한다.
나무 위에서 눈덩이가 자꾸 떨어져
내 머리는 멍하다.
눈이 녹아 비가 되어 내리기도 하고...
방금 전에 누가 한 짓일까?
욕하지 말고 걍 주워가자.
죽어서도 항상 멋지게 폼잡는 나무
난 죽는 순간 재가 될텐데...
다음 생에는 나무로 태어날 수 있을까...
눈이 아직 녹지않고 버티고 있다.
바위 경사가 급해 눈이 굴러떨어진다.
외씨버선 콧날
저 위전망대에도 올라가보자.
동해바다가 보였었는데...
바람 한 점 없고
눈이 있어서 그렇지 기온은 봄날이다.
내려갈 때 미끄러지지않으려고
덧신 신었다.
응시하고 있으면 졸립다.
생뚱맞게 이해인 수녀님의
"나무를 안고" 詩가 생각이 난다.
"나도 나무가 되었어요."
이런 길에서는 덧신 침이 돌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차라리 눈이 많이 쌓이면 괜찮은데..
신흥사 건너편
물난리에 돌탑이 하나도 없었는데
누군가 또 많이도 쌓았다.
오후에 주운 쓰레기
오늘도 설악산에서
자알 놀았다.
카페 게시글
모니터링 활동
탐방생태
눈구경 울산바위 21. 01. 24
임도사
추천 0
조회 258
21.01.25 15:06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눈쌓인 설악산을 오랫만에 보네요.
예전엔 눈 산행을 하려면 강원도 어느곳이든 가면 눈이 항상 쌓여 있엇는데
요즘은 눈보기가 어려운데 덕분에 좋은 경치 보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