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부천실내 테니스장을 방문하다.
올여름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테니스 동호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바로 실내코트다. 살을 뚫을 것 같은 강렬한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전천후 실내코트에 대관료까지 저렴하다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인데 부천 실내코트가 바로 그런 곳이다. 부천시 테니스협회가 테니스 동호인들을 위해 2022년 7월에 개장해 평일 두 시간에 3만원, 주말 두 시간에 4만원에 대관해 주는 부천실내테니스장은 웬만한 실외 테니스장보다 더 저렴해 사전 예약이 매우 치열하다.
막구조 형태의 실내코트 3면, 국화부 몇몇이 모여 부천 실내코트에서 운동을 해 보았다. 밝은 채광에 하드코트인데도 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깔끔한 휴게실과 샤워실까지 겸비한 이 실내코트는 부천시 테니스협회의 숙원사업으로 10년 넘게 공들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설훈 전 원미구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김병전 시의장님, 그리고 홍순찬 부천시테니스 협회장을 비롯해 협회 이사들이 이 실내코트 건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예산 33억을 들여 만들어졌다.
부천시에 있는 다른 코트와는 달리 이 실내코트는 부천시 테니스협회가 체육회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온라인 전용으로 대관을 하는 이 코트를 예약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매 달 5일과 16일에 예약 사이트(부천시 공공예약 서비스 https://reserv.bucheon.go.kr)가 열리는데 최근 온라인 광클릭에 능한 테린이들이 대부분 선점해 테린이들의 천국이 되었다. 매달 5일에는 당월 16일부터 말일까지의 예약을 받고 16일에는 다음 달 1일부터 16일까지의 사용예약을 받는다.
이 실내코트를 담당하고 있는 서영익 감독은 “부천 관내의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전천후 코트가 생겼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며 “다만 예산 문제로 천장을 이중으로 씌워야 할 것을 한 번만 씌워 단열과 보온에 약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것이 문제다. 조만간 추경예산을 세워 이 부분이 시정된다면 더욱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코트의 또 다른 장점은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어 주차에 부담이 없다는 ᅟᅥᆺ. 두 시간 코트를 사용하면 한 면당 다섯 시간 무료인 주차권 다섯 장을 받기 때문에 상당히 여유롭게 이용할 수가 있다.
경기를 마치고 비누까지 구비된 샤워실의 물을 틀어보니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모든 편의시설이 완비된 부천 실내 테니스장에 보온과 단열 부분만 개선이 된다면 더 바랄 것 없는 낙원이 될 것이다. 글 사진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