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서
안녕하세요. 이번 2018년도 3분기 워킹홀리데이를 지원하게 된 박OO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 책과 영화로 문화 생활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나라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하고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일본만의 감성이 담긴 일본 영화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일본 영화에 관심이 생겨
일본 영화를 찾아 보기 시작했고, 영화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주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집안 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회사를 다니게 되었는데 퇴근하고 나서 보는
일본 영화 한 편이 힘든 시간을 이겨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영화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결국 퇴사 후 영화 일을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처음
맡은 작품이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미술,소품부터 의상들까지 모두 일본식이어서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후쿠오카 기타큐슈로
스텝들과 함께 직접 로케이션 촬영을 가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열심히 하는 현지 스텝들이 멋있었고, 하나의 작품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교류하고, 즐기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서로 장난 치고, 밥도 같이 먹다보니 어느새 모두 친구가
되어 다 같이 모여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쉬는 날엔 일본영화의 촬영지로 쓰였던 장소를 안내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일본 영화 뿐만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더 깊게 알고 싶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촬영을 갔다온 뒤로 틈틈히 유투브와 학원으로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친한 동생의 추천으로 친한 동생 지인이
거주하고 있는 미토라는 곳에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럽 여행으로 한 달을 갔다온 경험이 있어서 짧게
가는 여행보단 길게 가는 여행이 더 느끼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조금 긴 여행을 갔다 오게 되었는데 제가 촬영을 갔다 온 곳도 기타큐슈의 시골이었고,
미토라는 곳도 시골이어서 그 때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곳에서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 구경, 봄에는 그 호수 주변으로 핀 벚꽃도
구경하고, 그 주위에 파는 맛있는 음식들도 사먹고, 자주
가던 식당에서 일본인 친구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또, 직업이
직업인만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담긴 장소에서는 사진으로 남겨두기도 하였습니다. 그 동안 일본
여행을 하면서 남들의 짧은 여행에 비해서는 많은 걸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갈 때마다 늘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알게 되었고, 더 많은 걸 하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싶은 생각에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 뒤 저는 타국에서의 생활로 인해 남들보다 경험이 더 쌓이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며,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써 이러한 조건을 갖춘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재능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일본과 관련된 영화, 영상 촬영을 주로 맡을 예정입니다.
제가 보고 느낀 일본에 대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어를 더 자세히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제 의사를 분명히 말함으로써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주어진 1년간의 시간 동안 현지에서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또,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본 영화관에서
마음껏 일본 영화를 보고, 영화제도 가보고, 좋아하는 영화의 실제 촬영지를 둘러
보고 싶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주었던 일본에서 일본의 문화에 대해 탐구하고, 감성을 느끼면서 일본과 한국을 잇는 멋진 영화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년 간의 일본 생활
경험이 앞으로 한국에서 더 나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계획서
일본에서반드시할일
1. 일본어공부하기
2. 영화제관람하여다양한일본영화접하기
3. 계절에맞게영화촬영지가기
10월~12월 - 도쿄국제영화제관람
• 매년10월에도쿄국제영화제가열립니다. 독특하고색다른장르를보여주는감독들의영화를선정하는영화제로홈페이지를통해스케쥴을확인한뒤예매하면원하는영화를볼수있습니다. 아시아를대표하는국제영화제인만큼아시아각국의다양한영화와희소성있는일본영화들을접하고싶습니다. 영화제가도쿄에서열리므로영화제가끝난뒤부터12월까지는도쿄관광및숙소주변탐방을하면서앞으로의워킹홀리데이적응기간을가질예정입니다.
1월~3월 - 홋카이도오타루/ ‘러브레터’촬영지
• 한국에서유명한‘러브레터’영화에서여주인공이눈이쌓인장소에서안부인사를전하는장면이있는데그곳이바로홋카이도‘오타루’라는곳입니다. 겨울에가야영화의느낌을고스란히느낄수있을것같아1월부터생활할예정입니다.
오타루에는운하가유명하여겨울밤운하주위산책로를걸으면서야경을보고싶습니다. 또, 오르골전시장에들러기념품으로오르골을꼭사고싶습니다.
4월~6월 - 가마쿠라/ ‘바닷마을다이어리’촬영지
• 네자매에대한이야기인‘바닷마을다이어리’라는영화는가마쿠라에서촬영을했습니다. 영화속에네자매가집에서잔멸치덮밥(시라스동)이라는독특한음식을요리해서먹습니다. 한국에없는희귀한음식이고, 영화에서등장했던식당이영업중이라직접가서먹을예정입니다. 또, 기누바리산정상과시치리가하마해안이등장하는데그곳에가서일본의풍경을구경하고, 일본의봄바다를즐기고싶습니다.
7월~9월 - 오키나와요론섬/ ‘안경’촬영지
• 마지막여행지는오키나와의요론섬입니다. 눈부시게아름다운파란바다의요론섬은‘안경’이라는영화의촬영지로유명합니다. 영화에서의계절도여름이었고, 봄, 여름에만볼수있다는유리가하마(바닷물이빠지는순간에만드러나는모래해변)를꼭보고싶습니다. 그리고실제로운영하는영화속배경이되었던민박집에서머물면서주인공처럼조식을먹고, 해변가에나가서체조를하고, 바다를바라보며사색을하면서마지막3개월을느긋하고여유롭게보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