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시가 태어나서 2달 되는 날이고, 처음으로 예방접 종을 받는 날이다.
태어난 병원이 아니라 라 하브라(la habra) 에 있는 소아과이다.
9시에 예약되어 있었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병원이라 40분쯤 출발했다.
제시는 케리어에 담아서 들기에 무거웠다.
태어날 때 몸무게의 거의 2배가 되었다.
병원은 규모에 비해 한산했다.
미국병원이 손님이 기다리는 로비가 있어도 대기하는 사람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접수하고 17실로 들어갔다.
아이 침대, 스크린 그리고 태이블이 전부이다. 택사스에 제이디가 다니던 소아과와 구조가 비슷했다.
간호사가 몸무게, 키 그리고 체온을 측정하고 나갔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의사가 ,안녕하세요, 하면서 들어왔다.
키 작은 중년의 한국 아줌마이다.
친절하게 우리말로 제시의 상태를 스크린을 보면서 설명해 준다. 키가 조금 작은 것 외에는 모든 점에서 정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시의 상태를 물어보고 대답해 준다. 주사를 3대를 맞고 물약을 하나 먹어야 한다고 한다. 다음은 2달 후에 오라고 한다.
배꼽의 딱지는 별 문제가 없으니 목욕을 하면서 문질러 주면 떨어질 거라고 한다.
의사가 나가고 한참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징얼대던 제시는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나니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들어왔다.
유난히 기다린 바늘이 달린 주사를 왼쪽에 1대, 오른쪽에 2대를 맞았다. 그냥 아무 곳이나 찔러 놓은 느낌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처리했다. 맞는 순간 자지러지게 울던 제시도 약 20초가 지나니 편안하게 놀았다.
수지는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제이디를 에프터 스쿨에 대려다주고 출근했다.
제이디는 이번 주가 conference week이라 오전 수업 만한다. 특히 오늘 수요일 하루는 학교에 안 간다고 한다.
저녁에 제시가 열이 났다. 의사가 지시한 대로 타이네놀을 먹고 나니 열이 내렸지만 새벽에 다시 한번 약을 더 먹어야 했다.
약을 먹은지 6시간이 지났다. 열은 없고
분유를 먹고 난 후라 기분이 좋다.
흔들의자가 언제 부터인가 똥누는 장소로 변했다. 오전에 이 의자에 앉으면 예외없이 똥을 눈다.
병원 침대에 누워 간호사를 기다리면서..
잠이 든 후에야 간호사가 나타났다.
침대에 앉은지 10분쯤 지나니 힘을 주기 시작한다. 표정부터가 시작과 끝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