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나벨리 원문보기 글쓴이: 마니아
Dmitri Shostakovich (1906 - 1975) Suite for Variety Orchestra 쇼스타코비치,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 Dmitri Shostakovich - Suite for Variety Orchestra [Jazz Suite No. 2] [With score] I. March (00:00) Orchestra: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Dmitri Shostakovich : Suite for Variety Orchestra No. 1 Suite for Variety Orchestra No. 1 (Often mistaken for Jazz Suite No. 2) 쇼스타코비치 – 재즈 모음곡 2번 – 5. 왈츠 II 베를린 필하모닉 리카르도 샤이 지휘 Shostakovich, Suite for Variety Orchestra 20세기 초반 유럽의 음악계는 다양한 청중의 기호에 맞추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클래식 음악에 접목시키며 새로운 음악 발전의 원동력을 찾고자 노력했다. 바흐를 비롯한 많은 바로크 작곡가들이 다양한 나라의 무곡을 사용했던 것처럼, 특히 20세기 프랑스 작곡가들은 유럽을 넘어서서 서반아시아와 자바, 더 나아가 남아메리카의 음악까지를 질료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음악 장르는 바로 미국에서 건너간 재즈음악으로서, 그 리듬과 즉흥성, 자유로운 변주에 있어서 유럽 음악가들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했다. 드뷔시와 라벨, 프랑스 6인조는 물론이려니와 바일이나 크레넥, 힌데미트 외의 독일의 많은 작곡가들 또한 재즈의 영향력을 자국의 음악형식과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비단 서유럽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 혁명 이후, 특히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소비에트 연방에서도 대중적이고 자유분방한 재즈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빅토르 크노셰비츠키를 중심으로 한 스테이트 재즈 오케스트라를 창설하여 재즈음악을 연주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미국의 재즈 음악은 래그타임 같은 피아노 음악이나 소규모 밴드로 연주 되든 재즈의 선사시대를 끝마치고 미국 동부까지 널리 퍼지며 본격적으로 화려하고 교향악적인 뉴올리언스 혹은 딕시랜드라 불리는 새로운 재즈의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재즈 오케스트라에서는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클래식 오케스트라에서는 조지 거쉰 (George Gershwin) 등의 인물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1929년 경제공황을 겪으며 듀크 엘링턴 악단이 크게 성공을 거두며 유럽에까지 높은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한편 화이트맨이나 베니 굿맨 (Benny Goodman)과 같은 백인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며 스윙(Swing)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쇼스타코비치는 바로 이 시기의 재즈를 접했던 작곡가다. 교향곡 1번과 오페라 [코]를 통해 아방가르드적인 모더니스트로 천재적이면서도 도발적인 20대 초반을 보냈던 그이지만 1930년 대에 접어들며 영화를 위한 음악을 작곡하며 대중적인, 그러나 실험적인 장르인 재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침 당시 소련에서는 대중적인 카페 음악을 소비에트 재즈로 받아들였고 이에 부응하여 쇼스타코비치는 1934년 세 개의 곡으로 구성된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1번]을 발표했다. 왈츠-폴카-폭스트롯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더블 베이스를 비롯하여 소프라노/테너/알토 색소폰과 우드블록, 스네어 드럼, 심벌즈, 글로켄슈필, 실로폰, 벤조, 하와이 기타 등등 이색적인 악기가 많이 사용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체의 상징이나 변용이 없는 있는 그대로 재즈 스타일의 소규모 음악이다. 이후 쇼스타코비치는 1938년 새로 결성된 스테이트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해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을 위촉 받아 작곡을 했고 그 해 11월 28일 모스크바에서 초연되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은 총 8개 곡으로 구성된 작품으로서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왈츠 2번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에 사용되며 엄청난 히트를 거두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 및 방송 음악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김대승 감독이 제작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사용되어 지금까지도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최근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임이 밝혀졌다. 작곡가가 1938년에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모음곡 2번의 원본이 1999년 마나시로 야쿠보프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사실상 이 작품의 원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분실된 상태로서, 야쿠보프가 발견한 악보는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서 모음곡 1번과 같이 스케르초-자장가-세레나데 세 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하여 이 피아노 악보를 바탕으로 제라드 맥버니가 오케스트레이션하여 2000년 런던 프롬나드 콘서트에서 초연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모음곡 1번은 3개 곡 구성에 솔로 악기가 등장하는 소규모 밴드 음악인데 왜 모음곡 2번만 풀 오케스트라에 8개 곡의 모음 으로 구성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을 텐데, 이것은 지금까지 이 음악이 모음곡 2번으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모음곡 2번으로 알려진 음악은 무엇일까? 1956년 이후에 작곡한 것으로 추측되는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Suite for Variety Orchestra)]이다. 이 음악은 1988년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런던 바비컨 센터에서 연주하며 서방세계에 처 음 알려졌는데 이 당시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으로 소개돼면서부터 오해가 생긴 것이다. 악기 편성은 재즈적의 효과를 위해 두 대의 알토 및 테너 색소폰이 사용되고 트라이앵글, 탬버린, 사이드 드럼, 베이스 드럼, 심벌즈, 글로켄슈필, 실로폰, 비브라폰과 같은 확장된 타악기와 더불어 기타, 하프, 첼레스타, 피아노, 아코디언, 클라리넷, 오보에, 현악 파트 등이 풍부하게 사용된다. 이 모음곡에 등장하는 다양하고도 인상적인 주제들 대부분은 작곡가가 소련 영화 [The First Echelon]에 사용했던 것을 다시 사용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