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5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학교가 전북도내 전체 수석(인문계)과 예체능계 수석을 휩쓸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 익산고가 그 주인공. 일반계와 상업계열이 같이 개설된 비평준화지역 종합고교의 이같은 쾌거를 일부 교사들은 ‘농촌학교의 반란’으로 평가했다.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에 위치한 익산고등학교는 개교한 지 37년이나 됐지만 시내권 고교를 탈락한 학생들이 입학해온 농촌학교.
하지만 올해 4년째 시행하고 있는 ‘영재학생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1999년 학교법인 익성학원의 지성양 전 이사장이 전재산과 다름없는 1백50억원의 장학기금을 법인에 출연하면서 우수학교로 거듭나게 됐다.
선친의 유지를 받든 지승룡 이사장은 2000학년도부터 도내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30명씩 장학생을 선발,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해 왔다.
학교측은 사교육비에 대한 걱정없이 순수 공교육을 통해 우수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일념으로 야간 특강과 함께 방학 중 특별지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4주 일정의 해외 어학연수 등도 지원하고 있다. 올 수능에서 이 학교 고모군이 인문계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것을 비롯, 330점 이상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들이 즐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