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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클레오파트라를 꿈꾸는가?
신혼 첫날 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아내에게 너의 그 짙고 예쁜 눈썹은 어디 갔냐고, 그 곱던 피부는 어디 갔냐고, 정말 내 부인이 맞느냐는 노래가 있다. 겉으론 웃고 넘기지만 속으로 뜨끔한 여성이 한 둘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비너스의 선물이라는 화장을 하게 되면서 여성들의 눈썹은 사라진다. 아침을 굶어도, 지각을 해도 화장은 해야 한다. 화장을 안 하고 밖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 되어 간다.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갈망한다. 그리고 화장이라는 이름 아래 변신을 꿈꾼다.
화장은 원시인이 원조?
요즘은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한다. 옛날 그 맛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 더더욱 원조임을 강조한다. 화장 역시 원조가 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원조의 맛과는 정반대라는 것. 화장의 원조는 아름다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원시시대의 화장은 단지 자기 과시와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 인디언들이 전쟁에 나갈 때, 제사장들이 의식을 행할 때 얼굴에 색칠을 하는 것은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군대에서 야간 훈련을 할 때 숯으로 얼굴을 칠하는 것도 원시시대로 보자면 화장인 셈이다. 화장은 그 후 역사라는 긴 터널을 거치면서 아름다움에 발을 딛기 시작했다. 현대의 모든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을 한다. 동창회나 미팅처럼 중요한 일이 있는 날, 여성들이 화장대 앞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소보다 배로 길어진다. 흔한 말로 변장을 위한 꽃단장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화장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아름다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장을 하고 났더니 전보다 깔끔해 보인다거나, 얼굴의 주름이나 잡티를 가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면 그 자체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화장을 안 한 얼굴은 그 자체가 무기라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하지만 원시시대에는 화장을 한 얼굴이 무기였던 셈이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 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우리 나라 여성들이 언제부터 화장을 했는지는 확실한 기록이 없다. 단지 세계의 화장 역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추측할 따름이다. 세계의 화장 역사가 자기방어나 신분의 의미로 시작해서 종교의 흥망성쇠와 길을 함께 했듯 우리의 화장 역사도 그러했을 것으로 본다. 우리 나라에서 제조·판매된 최초의 화장품은 1916년에 박승직이 만든‘박가분’이다. 그 후 박가분의 라이벌이 등장했다. 서석태가 광업화장품연구소를 설립하여 만든 ‘서가분’이 바로 그것. 우리 나라 화장품이 기업화 된 효시가 바로 이 박가분과 서가분이였으니 그야말로 박가와 서가의 쌍벽이 아닐 수 없었다.
화장품, 그 이름의 비밀 화장품(Cosmetics)은 희랍어 Kosmeticos에 뿌리를 두고 있다. Kosmeticos는 ‘The Order of Universe’즉 우주의 명령이라는 희랍어 Kosmos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화장을 하는 것은 여자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라는 우주의 명령을 따르는 행위인 셈이다. 실제 현 약사법 총칙 제 2조에서는 화장품을 사람의 몸을 청결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여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시켜 주기 위해 사용하는 물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화장품의 범위는 비단 얼굴에 바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피부와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신체에 바르거나 뿌리는 물품, 그 밖의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물품 모두에 화장품이라는 이름을 허락한다. 단, 화장품은 약리적 효과가 거의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의약품이나 의약부외품은 열외다. 예를 들어 니조랄은 모발에 쓰지만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아닌 것이다. 화장품이 지녀야 할 첫 번째 조건은 안전성이다. 화장품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접촉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안전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장품을 발랐을 때 일단은 알러지 등의 자극이 없어야 한다. 고와 보이려고 화장을 했는데 얼굴에 불긋불긋 꽃이 핀다면 그처럼 낭패인 일도 없는 법. 화장품이 독성이 있다거나 시간이 흘렀다고 냄새가 나고 색이 변한다면 그것 역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확실한 화장발을 위하여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기초 화장품은 습도를 잘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파운데이션이나 분말이 들어 있는 화장품은 자외선 반사 효과가 있는 것을 고른다. 자외선 차단 제품은 차단 효과 치수에 따라 1∼15까지로 분류가 된다. 때문에 제품을 고를 때는 차단 치수가 표시된 것을 때와 장소에 맞게 고른다. 예를 들면 봄이나 초여름에는 차단 치수가 6∼8 정도, 장시간 강한 햇볕에 노출되는 여름에는 10 이상의 것으로 한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화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 타입은 피지와 수분량 그리고 외부 물질에 대한 민감도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이를 바탕으로 건성, 지성, 중성, 민감성 등으로 피부를 구분하지만 정석이라고 보긴 어렵다. 피부 타입은 개인차도 심하고 피지선의 기능이나 수적인 차이, 나이, 계절, 생활 환경 등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화장수와 크림은 물지기 인생
'물오른 여자' 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꽃이나 나무에 물을 주면 무럭무럭 자라듯, 얼굴 피부도 물을 충분히 줘야 생기가 돈다. 우리가 쓰는 기초 화장품들은 얼굴에 물을 주고, 그 물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인생이라 할 수 있다.화장수는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한다. 피부에 촉촉함을 주어 생리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화장수에는 유연성 화장수(스킨로션)와 수렴수 화장수(아스트리젠트), 영양 화장수 등이 있다. 이들 화장수는 이름만 다를 뿐 피부에 탄력을 주고 피부결을 다듬어 주기는 마찬가지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푸석푸석한 건성피부를 지닌 사람은 알칼리성의 화장수를,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은 약산성을 바르는 게 좋다. 수렴수 화장수는 피부를 잡아 당겨 피지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성피부에는 좋지 않다.
크림 역시 피부 수분을 사수하기는 마찬가지. 차가운 성분을 가진 콜드크림은 피부에 유분과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보호막을 형성한다. 얼굴에 있던 수분이 증발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이다. 콜드 크림에는 마사지 크림, 영양 크림 등이 있다. 얼굴에 수분이 없어 거칠어지기 쉬운 여성들에겐 필수적이다. 마사지 크림은 다른 어떤 크림보다 영양 효과와 보습 효과가 탁월하다. 단, 이 크림에는 광물질이 많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안을 해야 한다. 모공이나 땀구멍이 막혀 피부가 가렵거나 입 주위의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 위에 입는 또 하나의 얼굴
모든 여성들은 맑고 투명한 얼굴을 원한다. 하지만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가진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더구나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주름이나 기미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하얗고 뽀송뽀송한 얼굴, 모든 여성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피부다. 그래서 여성들은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파운데이션은 기미나 주근깨를 감추어 주고 피부 표면에 있는 땀과 피지를 흡수하여 번들거림을 없애 준다. 화장을 하고 안 하고 차이도 바로 이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 피부를 예쁘게 보이게 할 지는 몰라도 얼굴을 덮고 있다 보니 문제가 되기도 한다. 화장을 한 상태로 오래 있으면 피부가 숨을 쉴 수가 없다. 이는 피부의 노화를 초래한다. 피지가 자연스럽게 분비되지 못해 여드름이 나기도 쉽다. 땀 역시 분비되지 못하고 눌려 있긴 마찬가지. 화장을 지우지 못한 다음 날, 푸석푸석하고 잔주름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광고 카피는 파운데이션에 꼭 필요한 말이다.
나는 청소 당번
화장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침 일찍 화장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꼭 지워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음식도 먹을 땐 좋아도 설거지는 싫은 법. 화장을 정성껏 지우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엷은 기초 화장은 비누만으로도 깨끗이 지워진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은 끈질기다. 기름샘에 쌓여 있던 분비물은 아무리 비누세수를 많이 해도 잘 제거되지 않는다. 크린싱 크림으로 화장을 지우는 것은 배관공이 수도관을 청소하거나, 기계공이 기름때를 닦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진한 화장이나 먼지, 기름을 씻어내는 데는 크린싱 크림이 좋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크린싱 크림 자체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것. 세안용이라 피부에 흡수되진 않아도 크림이 얼굴에 남아 있으면 피부결을 상하게 한다. 크린싱 크림은 유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얼굴이 먹는 건데∼
화장품은 얼굴이 먹는 음식과도 같다. 매일 밥을 먹듯, 화장을 먹지만 정작 그 성분에 대해서는 극히 무지하다. 화장품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분 자체가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크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 체 화장을 먹는다는 것은 큰 문제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은 7천여 가지, 보통 20∼50가지의 성분을 배합하여 만든다. 화장품의 종류에 따라 성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은 비슷하다. 크게 화장품을 이루는 기본 성분은 물에 녹는 수성과 기름에 녹는 유성. 수성 성분에는 글리세린, 유성성분에는 왁스나 오일 등이 있다. 쉽게 말해 화장품은 이들 성분이 적절히 섞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화장품 훔쳐보기
화장품에 사용하는 물은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해 금속이온을 모두 제거한 후 자외선으로 살균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촉촉하게 하기 때문이다. 정제수는 주로 화장수나 크림, 로션을 만들 때 기초 물질로 쓰인다.오일은 천연 오일과 합성 오일로, 천연 오일은 다시 식물성 오일, 동물성 오일, 광물성 오일로 나뉜다. 식물성 오일은 식물의 잎이나 열매에서 추출하여 향기는 좋지만 피부 흡수가 늦고 쉽게 부패한다. 최근에는 피마자유에 수소를 반응시켜 불포화를 포화로 바꿔 많이 사용한다. 포화 결합 상태는 부패나 변질의 우려가 없기 때문. 동물성 오일은 동물의 피하 조직이나 장기에서 추출한다. 이 오일은 피부 친화성이 좋고 흡수가 빠르다. 하지만 냄새가 좋지 않아 정제된 것을 사용하고 있다. 밍크 오일, 스쿠알렌 등이 있다. 광물성 오일은 석유와 같은 광물질에서 추출한다. 색도 냄새도 없고 피부 흡수는 보통인 편이다. 유성이 강해 사용감이 좋지는 않지만 변질의 우려는 없다. 바세린, 유동 파라핀 등을 꼽을 수 있다. 합성 오일은 고급 지방산과 저급 알코올간에 에스테르 결합으로 만든다. 합성 에스테르유(synthetic ester oil) 라고도 하는 이 오일은 천연 오일에 비해 변질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 오일, 미리스틴산, 이소프로필 등이 이에 속한다.
계면활성제는 한 분자 내에 물과 친한 친수성기와 기름과 친한 친유성기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물과 기름의 경계면, 즉 계면의 성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계면활성제는 세 가지 이온으로 구성된다. 양이온성은 살균이나 소독 작용이 크고 정전기 발생을 억제. 헤어린스나 헤어트리트먼트를 만드는 데 좋다. 음이온성은 세정작용과 기포 작용이 있어서 비누나 클렌징 크림, 샴푸에, 피부 자극이 적은 비이온성은 화장수나 크림에, 양쪽성은 베이비 샴푸에 사용된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중매쟁이만 있었다면
화장품의 주재료가 되는 물과 기름은 서로 극과 극이라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가문이 쌍벽을 이룬 탓에 이루어질 수 없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물과 기름 사이에는 계면활성제라는 중매쟁이가 필요하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섞이도록 하여 세 쌍의 커플을 만들어 낸다.
그 첫 커플은 투명한 가용화제품. 물에 약간의 오일 성분이 계면활성제에 의해 투명하게 녹아 있는 제품이다. 물에 오일이 섞일 때 계면활성제는 오일 성분 주위에 마이셀(micelle)이라는 아주 작은 집합체를 형성한다. 이 마이셀은 가시광선이 투과될 정도로 충분히 작다. 때문에 아주 투명한 상태의 화장품이 만들어진다. 가용화제품에는 우리가 기초화장품으로 쓰는 화장수나 에센스, 헤어토닉, 헤어리퀴드, 향수 등이 있다.
두 번째 커플은 우유빛의 유화제품. 유화제품은 누가 누구에게 섞였느냐에 따라 수중유형과 유중수형으로 나뉜다. 물에 오일 성분들이 섞여 있는 상태가 수중유형 유화(Oil/Water형), 반대로 오일에 물이 섞인 상태를 유중수형 유화(Water/Oil형)이다. 계면활성제가 하는 역할은 물과 기름이 만날 때 오일 방울들이 서로 흡착되어 뭉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오일 방울은 1,000∼10,000㎜로 마이셀에 비해 1000배 정도 크다. 크기 때문에 가시광선이 오일을 투과하지 못하고 반사되어 산란된다. 크림이나 로션처럼 우유빛의 뿌연 화장품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계면활성제가 엮어낸 마지막 커플은 물이나 오일에 고체 입자를 혼합해 만든 분산제품. 계면활성제는 고체 입자의 표면에 흡착되어 고체들이 서로 뭉치거나, 뭉쳐서 가라앉는 것을 막아준다. 미세한 고체 입자들이 물이나 오일 성분에 골고루 섞이게 하는 것이다. 분산제품에는 파운데이션이나 마스카라가 있다.
백설공주는 독이 든 사과를 먹었다
평양 감사도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예뻐지려고 화장을 해도 얼굴이 싫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화장품에 의한 피부 장애는 소비량에 비하면 극히 적지만 얼굴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가히 치명적이다. ‘화장독’은 화장품에 의한 피부 트러블로 가장 흔한 것이 접촉 피부염이다. 외부물질과의 접촉에 의하여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습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표피는 강한 재생력을 갖고 있어 웬만한 외부 자극은 견디지만 자극성이 심한 화장품을 바르면 방어기전이 무너져 버린다. 접촉성 피부염에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많다. 어떤 물질, 알레르겐(allergen)에 대해 일반인은 아무렇지 않은데 어느 사람에게만 특별히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화장품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염 역시 아무에게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마녀의 사과에는 무슨 독이?
화장독은 주로 향료, 방부제와 같은 물질이 원인이 된다. 색조화장품보다는 기초 화장품이 화장독을 일으키기 쉽다. 바디로션이나 핸드로션 등의 로션 종류, 영양크림, 헤어스프레이, 무스, 매니큐어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증상은 화장품을 바른 몇 시간 후나 하루·이틀이 지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화장을 얼굴에 한다고 해서 화장독이 얼굴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얼굴과 관련, 심하면 온 몸 피부가 가렵고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가렵다고 마구 긁으면 2차적인 병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화장품 성분이 화장품에 표기되지 않은 탓에 화장독 증상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최근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화장품의 성분 표시 의무화가 우리 화장품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의심되면 일단 첩포검사(patch test)를 실시한다. 첩포검사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등에 발라 화장독을 일으키는지를 살피는 검사이다. 첩포검사를 실시하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그 성분을 다시 분석하여 원인을 밝혀낸다.
백설공주는 왜 사과를 먹었을까
화장독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화장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첩포검사 후 원인으로 밝혀진 화장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용하는 화장품이 문제가 되면 다른 종류의 화장품으로 바꾸거나 저자극성 화장품으로 바꾸어야 한다. 생리 중인 여성이나 갱년기 여성은 화장을 하거나 화장품을 바꿀 때 조심해야 한다. 이 시기는 호르몬의 부조화로 피부 혈관이 과민해지고 수분이 많아져 접촉 물질에 대해 쉽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독 부위에 우유팩이나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고르는 것이다. 화장독은 일주일 정도면 완치가 가능하고 여드름과는 달리 치료가 끝나도 흉터가 남지 않는다.
피부는 남녀가 유별(有別)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으로 피부 자체가 다르다. 남성 피부는 여성 피부보다 거칠고 번들거림이 심하다. 피지 분비가 많고 수분량이 적어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 실제 남성 피부의 수분은 여성의 1/3 정도밖에 안 된다. 반면 피지 분비가 활발하고 모공이 큰 관계로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잦은 면도로 인한 피부 상처도 거친 피부에 한몫 하기는 마찬가지다. 면도에 의한 작은 상처들은 세균 감염이나 알레르기로부터 방어력을 떨어뜨려 모낭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술이나 담배, 커피, 스트레스도 피부를 상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남성 피부는 여성 피부보다 조직이 두꺼워 자칫 소홀한 관리로 주름이 생기기 쉽다. 한 번 생긴 주름은 깊게 생기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힘들어진다.
면도, 상처뿐인 영광은 NO
여성이 매일 화장을 하듯, 남자도 화장을 한다. 그건 바로 면도. 면도를 단순히 털을 깎는 것만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안전하고 간편한 면도 방법은 날이 선 면도날을 사용하는 것이다. 무딘 면도날은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면도 전, 수염을 스팀 타올이나 따뜻한 물에 2∼3분간 적셔주는 것도 상처를 예방하는 지혜.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적시면 잔주름이 생기므로 조심한다. 쉐이빙 크림을 바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단계다. 표피가 두꺼운 지성 피부라면 더 그렇다. 크림 거품은 수분의 증발을 막아 수염을 촉촉하고 매끄럽게 하여 면도를 수월하게 해 준다. 면도가 끝나고 차가운 물로 두드려 모공을 수축시킨다. 면도 후의 피부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실제는 무수한 상처들로 가득하다. 상처를 그대로 두면 덧이 날 수 있으므로 수분 공급과 소염 효과가 있는 스킨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