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재＜해방촌 가는 길＞

[애몽이]

민음사의 <쏜살문고>시리즈는 세계문학의 고전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민음사에서 만든 시리즈입니다. 세계를 향해 지식을 쏜다는 의미의 '활 쏘는 사람' 마크가 표지 왼쪽에 박혀있습니다.

몇 달 전 이런 내용을 모른 채 우연히 <엄마실격>을 읽고, 이건 언젠가 모임에서 해야겠다고 점찍어뒀는데 이후에 읽은 몇 권들이 모두 쏜살문고 였단걸 알았네요. 지난번 <사건>도 이 시리즈였어요. 작고 얇아 부담이 없어 요즘 저에게 간택이 잘 되는 시리즈입니다.

오늘 펼친 책은 강신재의 <해방촌 가는 길>입니다. 첫문장을 보고 책풍경을 안 떠올릴수가 없네요ㅋ
"가랑비가 아직도 부슬거리고 있었다"
(가랑비님 잘 지내시죠?ㅋ)

감탄이 나오는 섬세한 표현들이 첫 장부터 가득합니다. 그래서인지 문장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음미하며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이책은 필사를 한번 해볼까하는 두근거림이 생겨 한번 소개해봅니다.

p.7
정신 나간 듯 새빨간 빛깔의 구두
그악스러운 폭우
뽀족한 돌부리들은 잣궂은 악의를 가진 것처럼
끝내 눈물을 굴려뜨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