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황망한 일이 수도 없이 많지만 어젯밤에 전해들은 사실은 너무 황망해서 머리 속이 완전 하애졌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하루아침에 벌어지며 준이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라 참으로 암담해지기까지 합니다.
어젯밤에 전달된 소식... 준이아버님이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비보. 준이아버님이 시달렸을 극도의 스트레스를 이해 못 한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황망히 가버리는 수준까지 와있었다니... 준이가 잠시 집에 돌아온 날짜에 그런 일이 벌어지다니 그것도 참 우연치고는 좀 묘하다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준이의 유일한 보호자이자 바람막이인 아빠가 그렇게 황망히 떠나버렸으니 준이 삶의 불행도는 참으로 너무 치나치다싶은 것을 넘어 신이 존재한다면 원망스러울 정도입니다. 50살도 안되었거나 그 언저리에 있고, 최고의 대기업 소속의 핵심일원이었던 준이아버님의 삶이 이리 허망하게 끝나리라 누군들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준이어머님은 9년 전 생사의 고비를 찐하게 겪고 목숨은 건졌으나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아 타인의 도움없이는 정상적인 삶이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초기에는 아예 거동이 되지않아서 2016년 1월 준이가 저한테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신체적 거동도 큰 일이지만 정신적인 판단력이나 감정조절 문제비중이 아주 커서 정상적인 대화가 난감한 상황이라 저도 대면하지 않은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걸핏하면 준이를 자신이 돌보겠다고 억지를 부릴 때도 있어 준이아버님이 중간에서 아주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준이아버님께 연락할 일이 있으면 얼마나 힘드냐고 위안의 말이라도 건네고 준이 관한한 좋은 일 아니면 아예 이야기도 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 처지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준이아버님에게 할 수 있다면 더 큰 위안도 보냈어야 했는데, 관계 성격상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묵언의 합의 속에 필요한 짧은 대화만 나누었던 8년 꽉 채운 세월입니다.
큰 일이 터지자 준이어머님은 준이를 자신이 데리고 있겠다고 바로 고집피우는데 그건 아니다싶어 설득을 해서 일단 준이는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준이집 일을 전달해주는 요양과 가사도우미 선생의 말로는 설득이 안되서 다행히 준이 누나와 통화를 한 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준이가 아빠장례를 주관하는 것이 맞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니 피해있는 게 정황상 더 나을 것입니다.
준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람마저 떠나버리고... 준이삶의 나락이 너무 가혹해서 눈물조차 나지않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쨌거나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아구 세상에~~
삼가 준이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준이 몫의 유산상속이 온당하게 집행되어 향후 준이씨의 삶에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 태균형님이 없는 준이씨의 삶이 상상이 안되네요.
고인이 되신 준이 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평소 글에서도 대표님이 준이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들이 많이 보였는데...
삼가 준이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도합니다. 누구도 비껴갈 수 없고 불시에 닥칠수 있는 또 장애자녀로 인해 심각한 고민앞에 가끔, 또 서성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찌 편히 눈을 감으실 수 있었을까 싶은게. 누구에게 어떤 위로도 어려운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