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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으로 흐르는 하천(河川)길도 어느덧 막바지로 향하고, 그곳의 길을 걸으며 뜻하지 않게 계곡이 아닌 곳에서 진짜 물다운 물을 만나는 행운까지 얻는다.
물(水)
자연에서 나는 물이 가장 좋으나
그대로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는 하천길
하천 236개 진행
오늘 하천은 순천 동천 최장 지류인 이사천이다
이사천 최장 발원지는 순천시 승주읍 유흥리 호남정맥 희아산 닭봉 남쪽 계곡에서 발원해 승주읍,
상사호, 상사면을 지나 35km를 흘러, 백운산 끝자락의 깃대봉에서 흘러 온 순천 동천에 안기는데
잠시 흐릿하게 흐르던 물은 상사호에서 고려청자빛과 거친 듯 부드러운 한 마리의 용과 닮아있었다.
마치 하늘나라 선녀들이 상사호 넓은 곳을 청소라도 한 듯 아주 깨끗하게 있었고 보는이로 하여 시원함도 느끼게 해 준다.
말 그대로 물이 물을 씻어주는 물로써 근래 보기 드문 맑은 하천으로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다
가운데 뾰족한 곳은 닭봉
이른 아침에 첫차로 진주, 그리고 광양으로 다시 거금을 들여 순천시 승주읍 유흥리(유치마을) 닭봉아래 최고 상류인 희아 차농원에 도착하고
내려올 계곡을 올려다보니 태양광 울타리인 녹색 휀스가 쳐 저 있어 내려올 때 곤란할 것 같아 닭봉 정상에서 계곡길 400m가량 포기하고 태양광 가운데 도랑에서 시작한다.
12시 40분 출발
오늘은 35km 늦게 시작하기에 런으로 시작해 보며 시간 계산하니 저녁 무렵인 7시쯤 마칠듯하다.
걸음이 곧 수행이다.
멀리 한국불교 태고종 유일의 수행 총림인 선암사와 대한 불교 조계종 불,법,승(佛法僧)을 대표하는 승보종찰 송광사를 품은 조계산이 우람한데 한국 불교에 있어
늘 회자(膾炙)되는 산이기에 올려만봐도 득도의 길로 초대받는 느낌이 들고, 얼마 전 호남길을 걸으며 "심장이 목구멍까지 차 오르던 길"득도의 길이기도 하다.
지나간 경로
물 좋은 순천시를 가운데 두고 이사천과 서천이 모두 동천(東川)이란 이름으로 순천만 국가정원 갈대숲으로 흘러드는데 6대 광역시중 울산광역시와 비슷한 점이 많다.
순천시는 백운산 자락에서 흘러온 동천이 있고
조계산이나 닭봉에서 흘러온 깨끗한 이사천이 동천으로 이어져 순천만 갈대숲 국가정원으로 이어진다.
공업도시인 울산시로 흐르는 물은 태화강, 동천이 있는데 두 곳 모두 깨끗하며 낙동정맥 천 고지의 산들에서 흘러온 곳에 태화강 십리대밭 국가 정원이 있고 삼태지맥에서 흘러온 동천은 깨끗하게 흘러와 태화강에 안긴다.
엉겅퀴
곰(熊) 쓸개로 만든 **제약 우루사 다음으로 "간" 건강에 좋다는? 약초이며, 꽃말은 "건드리지 마라"는 뜻으로 자존심이 무척 강한 야생화 겸 약초다.
엉겅퀴를 보고 있으니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영생을 꿈꾸는데 몇몇 왕들은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게 너무나 싫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전설의 왕이셨던 길가메시 대왕께서 영생의 풀을 찾아 세상 끝까지 찾아다녔고
중국땅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안 가본 곳 없이 돌아다녔는데 지킬 게 많았던 분들이야 영생을 바랐지만, 먹고살기 바빴던 가난한 백성들은 피죽 한 그릇도 못 먹어 "이놈의 세상 저승사자는 뭐 하는지" 라며 신세 한탄 했을 것 같다.
그 외 연금술사들이 생명의 묘약을 만들고자 했으며 종교인들은 사후 세상을 이야기했다
태양광 인근에 엉겅퀴가 제법 많이 자라는데 뿌리는 깨끗이 씻어 술 담가 마시면 불로장생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어도 좋다고...
계곡으로 빠져나온 물은 토산(土山)에서 흘러나와 맑지 못하고
이정표는 방향을 알려 주지만...
유치마을 방향으로
야생에서 태어나 아래로 흐르며 갈대밭으로 향하는 물
"오늘은 누구를 살릴지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이기에 실수하지만 물은 실수하지 않으니
한번의 실수는 누구나 할수 있지만 두번의 실수는 필연이라...
세번의 실수는 패턴이기에 더 이상의 용서 받기 힘든다.
유치마을
두꺼비가 보이고
유흥마을 저수지의 맑은 물빛
좌, 우로 호남정맥 유치산, 닭봉, 훈련봉에서 흘러온 물이 고인 저수지
계곡 상류에 민가가 몇 집 있지만 논 농사가 없는 곳이기에 물이 아주 맑은 빛깔이다.
저수지에 모였다가 조금씩 흘러나온 물은 도랑을 이루고
키 작은 어린 영산홍과 노란 가을 국화를 닮은 황금사철나무
하천 인근으로 대부분 조경수를 키우는데 논농사보다 수입을 좋다고 하신다.
조경수인 영산홍 어린 묘목을 심는 아주머니들
참기름을 발라놓은 듯한 잎과 감꽃
어릴 적 돌담 아래로 노란 별을 닮은 대추꽃과 함께 사각형의 감꽃이 떨어지면
지푸라기에 꽂아 집으로 가지고 오면 어머니께서 물에 깨끗하게 씻어 밀가루옷을 입혀 밥이 뜸들 무렵에 곱게 쩌서 주시곤 했는데
유녀시절의 감꽃은 추억이며, 마음자리 한편에 자리하는데 이제는 감꽃 추억도 기억에서 잊혀가는 것 같다.
호남정맥길에 만나는 조계산
닭이 풀을 먹고 올라간다는 등계(騰鷄) 마을 앞을 지나고
접치에서 올라가면 만나는 오성산이 고개를 내밀었는데 마치 도둑이 담장을 엿본듯한 모습이다.
그늘 없는 도로길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하천 물빛도 차츰 흐려질 때쯤 승주읍 봉덕리를 내려오니 주변에 논(畓)이 보이기 시작한다.
승주면에 들어와서
지나날 삼보종찰 걸으며 지나던 길이라...
이 길을 지나 월계마을 월계 저수지를 지나 문유 삼거리를 지나 승주읍 도정리로 갔던게 기억난다.
호남정맥의 훈련봉이나 문유산에서 흘러온 쌍암천이 이사천에 합류하는 곳
이곳부터 상사호 영향인 듯 상수도 보호구역 간판이 많이 보인다.
좌측의 건물은 승주읍 하수종말 처리장
하수 처리되어 상사호로 흘러드는데 상수도 보호구역에 하수처리장이라니...
도로 양쪽으로 가로수가 빼곡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나무숲까지 있어 지척에 상사호가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남도 삼백리길
이제부터 상사호 댐 수문아래까지 12km 지루한 길이라 부지런히 뛰어야 할 것 같고
상류에 축사나 돈사가 없고
호남정맥 고동산ㅡ조계산ㅡ오성산 ㅡ닭봉 ㅡ문유산 자락에서 흘러온 물이라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는데
하천 주변으로 논(畓)이 있지만 대부분 조경수를 심어 흙탕물이 하천으로 많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억 5천만 톤의 맑고 깨끗한 물을 가두고 있는 상사호
인근 보성강을 막은 주암댐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으며 주암호의 물을 지하 배수관로를 통해서 상사호로 들어와 순천,여수 ,광양일대에 생할용수로 공급한다.
자연에서 물과 비교할 대상이 뭐가 있을까?
비교 대상이 있다면 우리가 매일 2만 번의 호흡을 통해서 마시는 800리터의 공기라면 물과 비교해도 될 것 같고
울창한 상사호 둘레 도로길에서 가끔 맑은 물빛 조망이 보이는데 가을이나 벚꽃 피는 봄에 찾으면 아주 좋을 듯하다
저 멀리 빼꼼히 보이는 산은 조망 좋은 고동산이며 그 너머 낙안읍성을 지키는 백이산이나 금전산이 있겠다.
승주읍 기룡마을
조계산 주위 3개의 용문(龍門) 마을중 하나인 기룡마을로써
지도를 살펴보면 용과 관련된 이름은 기룡마을에서 5km가량 떨어진 곳 상사면 용계(龍溪)리 동네가 있고 그 아래 용암마을이 있겠다
용이 지나는 문을 뜻하는 용문(龍門)이라면 경북 예천 용궁면의 용 관련 이름이 많은데 행여나 예천군 용문면에 가시면 찾아보시기 바란다.
상사호 제방둑이 보이고
이사천 취수장
10년동안 많은 하천을 다니며 특별하게 기억나는 깨끗하거나, 맑거나, 더럽거나, 쓰레기가 많은 그러한 하천은 손에 곱는데
전국의 대부분 댐이나 저수지에 오랫동안 고여있다 밖으로 나오면 연한 국간장색이다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물 흐름에 유리알처럼 깨끗하니 세상은 넓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그 위에 또 별난 놈 있으니 항상 겸손해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지구둘레 4만
인간의 핏줄길이 9만 5천
그동안 걸었던 하천 230여개 1만 1천 km
아직 일천(日淺)하여 천산천수(千山千水)는 못 이루었지만 二百水이상 걷는 동안 장마철에 큰 물이 지나간 경우를 제하고 물거품이 이렇게 맑게 보이는 건 처음이다.
전국 하천 3,840개
우리나라 총저수지는 1만 8천 개
한국 수자원 공사에서 관리하는 3천4백 개
넓은 하천에 비례해서 물 맑기라면 단연 최고의 이사천이다.
이렇게 맑은 하천이 전국 어느 곳, 어디에 또 숨어 있을지
물이 흘러가는 아랫동네는 어떤지 심장은 두근두근 콩닥콩닥
아카시아향기 가득하고
물은 너무 맑게 흘러 기분 좋고
상사호에서 빠져나온 물이 아주 깨끗하고
빛이 맑고 곱다.
이 정도의 물이라면 씻기 싫어했던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이나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도 매일 찾아와 알탕이란걸 했을것 같다
우리나라 5대 강 중에서 가장 맑은 금강보다 몇 배는 더 맑게 흐르는 이사천
넓은 강폭으로 꽉 차게 흐르는데 허리까지 올정도의 깊이에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깨끗하다
그리고 하천 옆 제방옆으로 쓰레기나 불법 소각한 곳은 전혀 없으니
순천분들이 동천이나 이사천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검푸른 물이 침묵으로 말해주는 것 같다.
이사천 옆 파크 골프장 인근으로 지나며
물빛 좋고
지나온곳
물속 풍경
삼천교에서 본 풍경
순천시 덕월동에서 본 야흥동
하천변에서 텃밭일 하시는 할매분
맑고 곱고
내려가는 길에
순천시 교량동에서 일몰 전
짧은 해는 낙안읍성 방향으로 고개를 숙이고
붉은 발 말똥게
순천시 하수처리장 앞을 지나
진흙뻘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갈대와
노랗게 익은 보리밭
모질게 자라는 갈대
갈대는 바다의 사랑이며, 국가가 지켜야 하는 품격 있는 생명이다.
순천에 여행 오시면 천년사찰 송광사, 선암사, 그리고 순천만 갈대숲도 좋지만 동천이나 맑은물이 가득 흐르는 이사천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다
거룩한 일몰이 천지를 밝히다가
모질게 사는 사람을 뒤로하고
동천이 이사천이 만나는곳이며
조선 최고의 갈대밭이 바다를 만나는 곳이다.
바닷물 앞에서는 단단하다는 무쇠도 고개를 숙이는 약한 존재인데 갈대는 무쇠보다 더 단단하게 바다를 품었고,민물이 바닷물과 만나는 기수역에 갈대가 들판을 이루고, 갈대는 잔잔한 물결 위에 잠자며 바다를 덮은 게 순천만 갈대숲이다.
산과 강
전국 대부분의 산에 소나무가 거친 바위 암릉에 뿌리를 내렸다면, 하천이나 바닷가를 대표하는 갈대는 곱고 고운 뻘위에 뿌리를 내렸다.
소나무는 두꺼운 갑옷을 입고 폭풍에도 견디지만 화마에 취약한 반면, 갈대는 바람에 부러질 듯 연약하지만 화마에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7시 넘은 시간
길가에 앉아 카카오 택시 호출하니 1분 거리에 있다며 땅바닥에 궁둥이 한번 붙이지 못하고
순천으로 나간다.
순천에서 물을 더럽히는 자는 이렇게...
피지컬 좋은 이웃나라 몽골에서 물과 관련해서 "물에 소변을 보는 자 죽인다"-대리사크 13c 몽골법전에 살벌하게 적었다.
모처럼 맑은물 구경할수 있었는데 순천시에 감사드린다

첫댓글 하천일몰 사진이 너무 아름답네요 이런장면을 드론으로 담았어야하는데 정말 물이죽이네요...
훗날 지맥길에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듯 하고
맑은물 구경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너무멋져서 포스터 한장 만들었습니다...쥑이네요
원본보다 더 멋진데요~ㅎ
굿~ 잘 만드셨네요. 좋습니다.
이사천, 어디서 많이 들어본 하천이다 했더니 정맥 길 걸으면서 어찌저찌 봤나보네요.
유치마을이 있어서 뒷산이 유치산이었나 봅니다.
지도보니 꽤 길던데 35km나 되는 하천이 아직 남아있었군요.
일몰이 참 멋스럽네요^^
특별한 하천이 아직 여러개 남아있는데
대부분 거리가 짧은것들만 남아 있습니다.
호남길에 만났던 하천은 이제 마무리 된것 같습니다.
이번주 정맥이죠 좋은경치 많이 담아 오시기 바랍니다
나름 순천은 잘 알지만,
이사천은 생소합니다.
걸음마다 기록이고 역사이네요.
늘 그랬듯 건강한 걸음 이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이사천 걸음은 그저 그런갑다며 다녀왔는데
뜻하지 않게 보석처럼 맑은 물을 보고 왔습니다.
글 감사드리며 저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맑은 물
이야기을 접하니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시간 내서 다녀와야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모처럼 만나보는 맑고 깨끗한 물
기분좋은 하루 였답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이사벨라, 엘리자베스 여왕도 알탕 하고 싶을 정도라!
의외로 깨끗해서 놀라신 듯 합니다.ㅋㅋ 하천을 걷는 방장님은 어떠한 경치보다 더 좋은 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상수원은 대체로 깨끗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동네 사람들도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ㅋㅋ
늘 간장색의 물을 보다 고려 청자빛 물을 만나 기분 좋았고 주변 풍경도 좋았습니다.지나는 걸음에 호남정맥 마루금도 좋았고
다음주에 잠시 뵙겠습니다,
순천의 이사천
이름이 좀 이국적인 느낌이 듭니다.
순천은 상사호를 중심으로 이사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조계산, 송광사가 서쪽에
남서쪽으로 낙안읍성이,
동쪽으로는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이
볼 것도 많고 후기 보니 쓰레기도 없고 물도 맑다고 하니
순천은 순~하니 인심도 좋을 듯 싶습니다.
진주-광양-순천 오전내내 이동하고
오후 뜀박^^으로 35km 하천길을 걸으시다니...
땀좀 나셨겠다 싶습니다.
방장님의 엉겅퀴 이야기 들으니 앞으로 엉겅퀴가 새롭게 보일 듯 하고요.
어릴 적 감나무꽃을 밀가루 입혀 쪄 드셨다니 어떤 맛일까도 궁금합니다.
보리가 노랗게 익은 노을 보러 순천으로 여행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꿈에 나올까 무서운 귀신같은 모습은 노노~
먼길 고생하셨습니다.
이사천을 찾아서
246개를 진행하셨는데도 아직도 안간하천이 많이 남은건가요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남은 하천길 안전하게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호남정맥 희야산 닭봉을 지난지 어제 같은데 그곳에서 발원한 희야천의
맑은물이 마실수 있다면 더할수없는 일이겠지요
낙남정맥 진행하며 계곡수를 아무 꺼립김없이 마셨던 생각이나네요
순천만과 낙양읍성으로 뛰던 대회도
그리고 멋진 낙조도 멋진풍경 즐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