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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룡지에 들어가 있던 조우들이 2박 동안
붕어 한마리 잡지 못했다고 연락이 옵니다.
그러면 다른곳을 찾아 보아야 할텐데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지난 10월 27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동이 막 터 올 즈음 인평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상류권에 도착을 해보니 뭔가 어수선합니다.
어느정도 배수도 되어있고...
상류에서 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상류권 다리 끝에서 낚시 하시는분이 있어
조과를 물어 보니 잔챙이만 나온다고 합니다.
하류 무넘이 부근입니다.
수초가 잘 되어 있고 그림은 정말 좋은데
물색이 감탕색입니다.
수질이 좋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마름이 삭아서 일수도 있지만
암튼 물색을 보니 대 담그고 싶은 마음이 없어 집니다.
크게 건너뛰니 한걸음에 송현지에 왔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없다는것은 붕어가 안나온디는 뜻?
물색은 너무 맑아 바닥의 수세미풀이 그대로 보이고
블루길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어려울듯 싶어 하류권 만리지로 가 봅니다.
만리지 모습입니다.
만리지 중간에는 부들이 쩌들어 있고
연안으로는 부들이 듬성듬성 서있습니다.
차 대고 바로 앞 포이트라 땡기는데...
상류에 부부 조사가 낚시중이라 조황을 물어 보았습니다.
5~6치가 주종이고 어쩌다 9치 정도는 나온다고 합니다.
두 친구에게 전화해서 터가센 한방터로 갈것인가
아니면 잔손맛이라도 자주 나오는곳으로 갈거냐 물었습니다.
뭐 뻔한 대답입니다.
한방터로 가자고 합니다.
다시 송현지로 올라 왔습니다.
오른쪽으로 수초 군락이 있는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옆에는 흑염소 우리가 있어 상류 첫지점으로 보면 됩니다.
얼마 후 조우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본부석도 차려 놓고...
나무 사이에 텐트를 치니 바람도 타지 않고 좋습니다.
저의 오른쪽 대편성은
26.~2.8칸대로 수초 앞에 찌를 세웠습니다.
중간과 좌측으로는 3.6~4.2칸까지
조금 긴대로 찌를 세웠습니다.
수심은 1.8m정도로 깊게 나옵니다.
그런데...
앞에 보이는 수초가 움직입니다.
바람에 조금씩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는 찌를 밀어 버립니다.
낚시대를 던져 밀려 나온 수초를 당기니
별 저항 없이 끌려 나옵니다.
뿌리가 없는 완전 떠 있는 수초였습니다.
날씨가 차가우니 보일러 부터 설치 합니다.
텐트안에 보일러 설치는 위험하다는것 다 아시지요?
10시 방향으로 해가 집니다.
햇살이 따가워 낚시중지...
어둠이 내렸습니다.
바람도 잦아 들고 낚시 하기 그만인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정면의 저 가로등을 어찌할꼬?
상류의 조우들도 밤낚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캐미 교체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왼쪽에 세워 둔 4.2칸대의 찌가 솟아 오릅니다.
챔질 성공...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붕어가 나오니 기대감 만땅입니다.
붕어 멋집니다.
체구가 하늘을 찌를듯 합니다.
아하!
월척이 못되는 28cm의 붕어입니다.
그래도 좋기만 합니다.
일찍 첫수가 나오자 모두 기대가 커집니다.
멋진 찌올림을 기대 하면서...
상류권 두친구의 캐미가 보입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간밤에 붕낚인님이 37cm의 붕어를 낚았고
새벽 4시 무렵 친구 희설이가 43cm의
대물 붕어를 낚았습니다.
게다가 붕낚인님이 29cm를 추가 하면서
그야 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밤새 꼼짝도 않던 찌가 올라 올리가...
아침에도 나올것 같은 분위기인데...
에라이 ...
해가 뜨자 반갑지 않은 님들이 옵니다.
씨알이라도 크면 튀겨 먹으면 맛있는데...
블루길 말입니다.
원래 육식 어종이었던 블루길.
지금은 못 먹는것이 없는 잡식성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바닥에 떨어진 옥수수는 탐하지 않는듯 합니다.
새로 던질때 ?아와서 옥수수를 들어 버립니다.
어이!
친구들!
아침이나 먹자고...
끼니 하나라도 넘기면
그 끼니는 죽어도 못 찾아 먹습니다.
최상류 포인트.
수초가 빙 둘러싼 모습입니다.
아침 식사후 주변을 둘러 봅니다.
낮에는 입질도 없으려니와
블루길 성화에 할 일이 없습니다.
푹 쉬고 나니 다시 점심때...
부침개 한다고 오징어를 썰고 있는 희설이.
미나리도 넣고 지글지글...
맛있는 해물 부침개입니다.
점심은 이렇게 때우고...
한숨자고...
왔다갔다 하고...
낮 시간이 지겹습니다.
할일 없으니 또 저녁이나 먹자고...
두부 지짐...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해지기전에 캐미를 교체 하려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우측 찌가 하나 안보입니다.
무심토 들었더니 더 깊은곳으로 파고듭니다....
깜짝이야~~
수초속에서 나오는 녀석을 보니 심장이 쿵...
아따!
멋지다!
흠잡을곳 하나 없는 미스 코리아 붕어입니다.
와우~~
43cm...
사짜 붕어가 해 지기전에 나오니 기대 만땅...
오늘밤 사고 한번 칠라나?
하지만 개뿔!
초저녁부터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푹 잤습니다.
시간은 많았지만 낮잠을 못 잤거든요.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 보니 그님이 다녀가신듯...
오른쪽 부터 찌를 다시 세우는데...
언뜻 왼쪽을 보니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리는것이 보입니다.
재빠르게 챔질을 하려고 하니
안녕~~하며 찌가 내려 갑니다.
그 딱한번의 입질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두 친구는?
희설이는 제대로 걸어 앞에까지 끌어다 놓고
마지막 바늘털이에 놓치고 말았답니다.
얼굴을 봤는데 잡은 사짜보다 더 컸다나 뭐라나...
그리고 붕낚인님도 제대로 걸어 힘자랑 하던중
핑~~
빈 바늘만 날아 왔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니...
와우~~
아침부터 블루길 튀김?
아니고...
가자미 튀김입니다.
아침 먹고 또 주변을 살펴 봅니다.
때를 모르는 철쭉.
요건 뭔 꽃인지...
또 낮시간이 되었습니다.
단호박을 찝니다.
단호박은 너무 찌면 물컹해저서 맛이 없습니다.
씻을 곳을 찾아 보니 바로 옆 또랑으로 물이 흐릅니다.
머리감고 샤워까지도 가능 할듯.
하늘에서 본 송현지 모습입니다.
송현지는 이향리 바닷가에 있는
3만4천평 규모의 준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멀리 만리지가 보이고 그 뒤로 바다가 보입니다.
낮시간에 입질도 없는데 망둥이나 잡으러 가면 좋겠습니다.
중류권.
오른쪽 솔밭 포인트에는 늘 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낚시를 한지 오래 되었는지
약간이 흔적만 남아 있었습니다.
송현지 퇴수로와 만리지는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5년에
중장비까지 동원하여 준설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류권 수심도 2m에 이르고
어자원이 고갈 되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지 않아
월척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기 시작하였고
오히려 준설 전 보다 더 많은 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 노란색 수초는 무었일까요?
아마 수세미풀이 삭아버리면서 물위로 떠올라
청태와 결합한것 같습니다.
노란색이 아닌 곳에는 수세미풀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 일행들의 포인트입니다.
위에서 보니 수세미풀이 보이네요.
최 상류권에도
어느 동호회 회원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한 10년전 쯤인것 같습니다.
저는 만리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송현지에서 열린 낚시대회에 참가를 했었습니다.
그때 4짜가 7수 정도 나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송현지의 포인트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제방 좌측 상류권에 많아야 10여자리와
소나무가 있는 하류권에 몇자리
그리고 도로변 상류 2자리
제방 우측 한두자리등 저수지 규모에 비해 포인트가 한정적입니다.
다시 저녁 식사 준비를 합니다.
이건뭐 아침은 8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5시...
칼같이 지킵니다.
이번 메뉴는 황태 콩나물국.
게란까지 풀어 놓으니 그럴듯 합니다.
그리고 반찬으로는 가자미 조림.
마지막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수초가 하류권으로 많이 이동을 했습니다.
상류권에도 몇명이 더 와서 만석.
마지막 밤을 불태울까?
보일러를 켜 놓아 등 따뜻하고
찌는 말뚝을 박았는지 미동도 없고...
스르륵 침낭 속으로 눕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밤새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단 찌가 올라왔다 내려가는것만 한번 보았습니다.
철수 해야지요.
미련 없이 대를 접습니다.
저의 민망한 조과...
이틀을 살림망에 담았더니 거의 1cm가 줄었네요.
좁은 곳에서 고생했다.
그런데...
이녀석이 산란을 해 놓았습니다.
살림망에 알을 잔뜩 쓸어 놓았습니다.
겨울이 코 앞인데 산란을 하나?
희설이의 붕어.
이 녀삭은 더 줄었네요.
붕낚인님이 잡은 붕어도 조금 줄었고...
이렇게 3박 4일간을 마감합니다.
3명이 붕어 5마리...
그래도 증명 사진은 남겨야지요?
사짜 조사님들...
잘 가세요~~
마릿수에서는 절대 부족하지만
월척 10마리 보다 사짜 한마리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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