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 상현마을 출발
회동수원지는 옛날부터 철마와 동래장 사이의 연결통로였고
기찰탁주가 번성했던 것도 동래장을 오가던 철마사람들이 일조를 했다는 기록이다
개좌고개는 반송동 동부산대학교의 뒷산인 무지산(운봉산)에서
개좌산을 넘어 아홉산으로 가는 길목 중간 생태터널 인근에 있다
이제부터 회동호 둘레길을 따라 간다
그동안의 가뭄과 이상 기온으로 회동수원지의 물도 짙은 녹조로 뒤덮혀 있다
햇볕은 따갑지만 숲 속 그늘은 언제나 시원하다
11:36 새내마을 / 식당과 카페들이 시작되는 곳이다
오륜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오륜대를 거쳐 부엉산으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11:48 오륜대 전망대
오륜대(五倫臺)
1940년에 수원지가 만들어지면서 오륜대라고 이름했던 옛 풍치는 많은 부분이 물속으로 잠겨버렸지만
호수를 곁들인 새로운 오륜대의 풍광이 생기게 되었다
오륜대(五倫臺)라는 명칭은
오륜대 뒤쪽 지금의 오륜마을에 오륜(五倫)을 잘 실행하는 사람이 살고 있어 이름했다는 설과
천암(川岩)이 기이하여 옛날 5명의 노인이 지팡이를 꽂고 놀며 즐긴 곳이라 하여 오륜대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부산8경(부산8대)중의 하나인 오륜대
부산8대에는 몰운대(沒雲臺) 태종대(太宗臺) 신선대(伸仙臺) 해운대(海雲臺)
오륜대(五倫臺) 강선대(降仙臺) 겸효대(謙孝臺) 의상대(義相臺)가 있다
조선시대 말기, 철마 출신으로 구한말 종2품 벼슬을 한 추파(秋波) 오기영(1837~1917) 선생이
곰내재에서 홍류폭포를 거쳐 백길, 연구, 이곡, 구칠, 와여, 장전, 선동, 오륜의 아홉 마을과 들을 거치며
굽이치는 철마천(구곡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장전 구곡가(長田 九曲歌)의 서곡에 오륜대를 이렇게 노래하였다
오륜대하취곤령 (五倫坮下翠坤靈) 오륜대 솟아난 누리 정기 모인 곳
양곡류파만고청(兩谷琉波萬古淸) 두 골짝 어우러진 물 예나 제나 푸르구나
재도명암산일모(纔到鳴巖山日暮) 울바우 가뭇한 산머리로 해는 저무는데
이성초적양삼성(耳醒樵笛兩三聲) 아련히 들려오는 초동들의 피리 소리여
장전 구곡가(長田 九曲歌) 시비(詩碑)는 기장군 철마로 장년산 입구 쌈지공원에 있다
<참고사진 ▲▼> 장전 구곡가(長田 九曲歌) 시비(詩碑)
부엉산 정상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땀흘려 오른다
12:06 부엉산 정상(해발 175m) / 소요시간 : 58분
산의 해발고도는 낮아도 사방팔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뛰어난다
상현마을과 철마산
금정산과 조금 전 지나온 새내마을
남쪽의 땅뫼산과 장산 쪽 전경
부엉산을 내려와 오륜본동으로 간다
땅뫼산 황토길을 따라 가다가 .....
도중에 땅뫼산 정상으로 가 본다
땅뫼산은 이름 그대로 그냥 땅처럼 두루뭉실, 완만한 언덕같은 산이다
12:32 땅뫼산(해발 70m) 정상
커다란 묘 1기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수변 쉼터에서 잠시 다리품을 접고 빵 하나와 밀감 두 개로 점심을 대신한다
편백나무 아래에서 피톤치드로 샤워를 즐기며 더위를 이기고 있는 사람들
중간인증대가 있는 정자
건너편에 보이는 산이 아홉산이다
부엉산 전경
둘레길은 수원지를 끼고 계속 이어진다
어느듯 도시고속도로(번영로)를 오가는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구간을 지나고
회동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 5월에 처음 댐 건설공사가 시작되어 1942년 1차 준공하였고
이후 2차 건설공사를 거쳐 해방 이후인 1946년에 완공하였다
회동수원지는 출입이 제한된 지 45년만인 2010년 1월에 수변산책로인 둘레길이 개설됨과 동시에 전면 개방되었다
오륜대 구간(회동동 동대교-오륜대-선동 상현마을) 6.8km와
아홉산 구간(회동동 동대교-아홉산-선동 상현마을) 12.4km로 총 19.2km로 이루어져 있다
13:50 명장정수사업소 / 소요시간 : 2시간 42분
저기 교각 아래 왼쪽, 명장정수사업소 앞에 '수원지횟집'이 있는데 카메라에 담지를 못했다
옛날(?) 민물매운탕 맛보러 거기(수원지횟집)까지 가서 식도락을 즐기곤 했었는데~
회동동(回東洞)은 물이 돌아나간다는 회천(回川)리와 동대(東臺)리가 합쳐진 이름인데
동대(東臺)는 옛 동래부의 8대(오륜대, 동대,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영가대, 의상대, 겸효대)의 하나였다
동래 8대는 부산 8대와 대부분이 겹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오륜대,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의상대, 겸효대)
멀리 해운대와 태종대, 몰운대까지 동래 8대에 속해 있는 것을 보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참고사진> 동대마을 이정석
갈맷길은 여기에서 데크길을 따라가면 된다
이제부터는 수영강변길을 따르면 되는데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이다
가로수 그늘이 있는 둑방길을 따라 걸어려고 해도 인근 공장들의 차량들로 길이 막혀있고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냄새로 뒤덮혀 있어, 뙤약볕 아래지만 운치있는 강변길이 그래도 낫겠다 싶어 계속 걷는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 땀을 적셔주고 있어 견딜만 하였다
8-1구간 종점인 동천교까지는 이제 1.8km 남았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수양버들나무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나무가지가 만들어내는 소리에서도 힐링을 맛본다
이윽고 저기 아파트단지가 보이고 도시고속도로를 지날 때 보이던 건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늘의 종점인 동천교가 가까워지는 것 같다
저 건물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한 때 새로운 개념의 공장단지로 주목을 받던 형태의 건물이다
동천교(석대다리)와 장산
다리 아래에는 여름 더위를 피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보인증대는 저 다리 건너편에 있고
14:57 동천교(석대다리) 아래 인증대에서 8-1구간 답사를 마친다
오늘은 12.9km를 3시간 49분동안 걸었다
석대다리 위의 유명한 보신탕 집.....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먹거리도 변해가고 있는데 요즘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