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852]金石爲開(금석위개)
金石爲開
쇠 금, 돌 석, 될 위, 열 개.
생각을 한 군데 집중하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다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전심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
※ 원문= 후한서(後漢書) 광릉사왕형(廣陵思王荊) 중에서
精誠所至 金石爲開 정성소지 금석위개
精 : 자세할 정 . 誠 : 정성 성 .所 : 곳 소 至 : 이를 지 지극할 지
金 : 쇠 금 石 : 돌 석 爲 : 될 위 開 : 열 개
정성이 지극하면 쇠와 돌도 열린다.
정성을 다 한다면 금석 같이 단단한 것일지라도
쪼갤 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사기(史記) <이광열전> 을 보면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통했던
이광(李廣)이라는 유명한 장수의 일화가 나온다
이광이 어느 날 어두운 밤길을 가다가 무성한 수풀 가운데
늙은 호랑이 한 마리가 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황급히 활을 당겨 호랑이를 명중시켰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뜻밖에도 바위덩어리였다.
놀랍게도 화살은 꽁무니만 가까스로 보일 정도로 바위에 깊이 박혀 있었다.
이광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이광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같은 자리에서 활을 쏘았다.
몇 번을 쏘아도 화살은 바위에 꽂히지 않아,
이광은 결국 포기하고 자리를 떠났다.
훗날 어떤 사람이 학자 양웅(楊雄)에게 가서 이에 관해 가르침을 청했다.
이때 양웅이 대답했던 말이 바로 이 명구다.
♦️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이 이야기는 많은 고전에서 소개하고 있다
<후한서>를 비롯해 <신서(新書)> 등의 고전에도
비슷한 고사가 실려 있다.
그만큼 고전에서는 일을 이루는데
근원과 같다는 천하 이치를 내포한 말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정성이라는 것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이 없으면 만물이 없는 것이다.
(성자물지시종 불성무물-誠者物之始終 不誠無物)
그러므로 군자는 정성을 소중히 여긴다.
스스로를 완성할 뿐 아니라 세상 만물을 이루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용 23장에는
정성을 실천하는 마음의 자세, 실천방법이 실려 있다.
"작은 일도 지극해야 한다.
그러면 작은 일에도 정성이 있게 되고,
정성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명확해진다.
명확해지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고,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새롭게 된다.
오직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나와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다.
(其次 致曲 曲能有誠 誠則形 形則著 著則明
明則動 動則變 變則化 唯天下至誠 爲能化)"
2014년4월30일 개봉한 영화 역린(逆鱗)에도 나와서 유명해진
<중용> 23장 글귀다.
정조(正祖 1752~1800) 대왕이 사서삼경을 입에 달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변화할 줄 모르는 신하들을 질타하면서 내렸던 말인데,
우리가 어떻게 우리 일과 삶을 정성스럽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작은 일에도 기본을 지켜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나 자신이 변화할 수 있고, 세상이 변하게 된다.
당연히 일도 잘되기 마련이다.
"사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정성이 없기 때문이고
, 일에 싫증을 내는 것도 모두 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不能動人 只是誠不至 於事廉倦 皆是無誠處)"
<근사록>에 실린 글이 이 이치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일의 중요도나 크기보다, 그 일에 정성껏 임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위 <이광열전>의 고사에서는 아무런 욕심 없이
무심코 활을 쏘았을 때 바위가 뚫리는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이러한 이광(李廣)의 상태가 곧 무아의 경지이고 몰입의 상태다.
하지만 바위를 뚫어 이름을 높이려는 욕심이 들어가자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대단한 일을 하겠다는 욕심보다 사심 없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금석위개(金石爲開)
'생각을 한 군데 집중하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전심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
☆ 고전연구가 조윤제, <천년의 내공>에서